저번에 이어 여행지에서 있었던 일들 중 이번엔 그리스와 터키에서 있었던 일 들을 얘기해보겠습니다.
1.너무 어두컴컴해서 보지 못했어..
약 12시간의 비행기를 타고 그리스의 수도인 아테네에 도착한 날이 기억나네요
여러 유적지를 보고 TV에서나 보던 그리스 신전을 직접 보니 감회가 참 새롭더군요 그렇게 이틀째 되던날
그리스의 꽃인 산토리니를 가기로 계획 했습니다.(포카리스웨트 배경지로 잘 알려져 있죠)
아테네엔 아직 참 볼게 많았지만 산토리니는 누구나 가고 싶어하는 여행지이기 때문에 서둘러 출발 하자고 마음 먹었습니다.
인터넷에서 정보를 확인해보니 아테네에서 전철을 타고 피레우스 항구로 가 (전철로 약 한시간) 거기서 산토리니로 가는
페리를 예약 하면 된다고해서 부담없이 항구로 향했습니다.
전철에서 내려 역 바깥으로 나오고 나니 엄청나게 거대한 항구가 등장 하더군요
당시에 찍은 안내도 입니다. 항구가 얼마나 큰지 짐작이 되실런지 잘 모르겠지만
어마어마하게 컷다는것은 지금도 기억나는군요
이러한 큰 배들도 있고
항구의 모습은 대략 이렇습니다.
아무튼 산토리니로 향하는 페리를 예약 했습니다.
당시의 티켓인데 한국돈으로 약 4만5천원 정도 줬던 걸로 기억합니다.
행선지가 페리우스-티라(산토리니 내부에 있는 마을) 이렇게 적혀있네요
아무튼 약 8시간 동안 배를 타면 도착 한다고 인터넷엔 그렇게 나와 있었습니다.
아테네항구와 산토리니의 거리 입니다.
지금봐도 상당한 거리네요
아무튼 오후3시쯤 페리에 탑승 했습니다.
그렇게 페리에 탑승하자마자 잠에 빠져들었습니다.
딱히 침대가 있다거나 누울 자리가 있는건 아니였고 교회에서나 쓸법한 긴 의자가 몇개 있는게 전부였죠
그 큰배에 사람도 썩 많이 타진 않더군요
아무튼 얼마나 잠들었을까…웅성웅성 하던 소리가 들리더니만 사람들이 짐을 주섬주섬 챙기기 시작합니다.
시계를 봤습니다.자정이 다 되어 가는 시간 이었습니다.
근데 가만히 앉아있던 분도 계셨는데 딱히 신경이 쓰이진 않았습니다.그저 도착 했다는 사실이 기쁘기만 했었죠
속으로 "오 약간 늦게 도착 한거 같지만 도착은 했구나.드디어 산토리니를 밟아보네 ㅎㅎ”라구요
저도 짐을 주섬주섬 챙기고 내렸습니다.
역시나 시간이 시간이라 그런지 어두 컴컴 했습니다.드디어 여덟시간만에 지상으로 내려와서
한껏 차가운 공기를 폐로 들이키며 자유로움을 만끽했습니다.
그리곤 사람들이 택시를 잡기위해 가는 방향으로 저도 같이 걸어가다가 뒤돌아선 제가 타고온 페리 사진 하나 찍었습니다.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도 모른채 말이죠..
제가 타고온 페리 입니다.지금봐도 매우 크군요
아무튼 다시 길을 걷다가 옆에 여자분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여기서 피라 마을 (산토리니는 크게 피라마을과 이아마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로 가려고 하는데
어떻게 가는게 좋겠냐 하니 자긴 피라마을이 어디 있는지 모른다고 하네요?
으응?아니 현지인이 자기네 동네에 있는 마을을 모르는게 말이 되나 싶어서
여기 산토리니 아니냐고 하니 아니랍니다…;;그럼 어디냐니까 키트노스섬 이라고 하더군요
잠시 정적이 흐르고…전 뒤도 돌아보지 않고 고맙다는 인사도 하지 못한채
그 큰 배낭을 메고 전속력으로 다시 페리로 달렸습니다.
제 인생에 있어서 그렇게 다급한 달리기는 없었을 겁니다.
대략 300m 를 전력질주해서 숨을 헐떡거리면서 페리 선원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여기 산토리니 아니라는데 이 배 산토리니로 향하는거 아니였나요?”
라고 하니 산토리니 간답니다. 다만 네번째 하차지 (마지막 하차지) 랍니다.
엥?!아니 알고보니 직항이 아니고 키트노스-세리포스-낙소스-산토리니
이 순서대로 페리가 간다고 하네요…하 참…어이가..
앞으로 다섯시간은 더 가야 한다고 산토리니 갈거면 자기가 알려주겠다고 했었습니다…
그렇습니다…성수기땐 직항 페리가 있는데 제가 간 시절은 비성수기라 직항이 없고 이렇게 온갖 섬을 다 들리는
페리만 있다고 하네요..그러니 여러분은 비행기를 타고 가십시오..한시간이면 갑니다.
아무튼 예약해둔 숙박 하루를 날리고 산토리니에 도착 했습니다…만…
여기서 또 국제면허증을 안가지고 가서 피라마을까지 항구에서부터 세시간동안 새벽에 걸어서 숙소에 도착한 얘기는
다음에 기회가 있다면 얘기 할게요…
멋있는 갑판장님
여기는 진짜 산토리니 항구
2.내 살면서 언제 열기구 타보겠누!?
터키에 열기구가 있는거 아십니까?
터키 전역을 돌아 다니다 카파도키아 라는 지역에 도착 했습니다.
이 지역은 과거 로마시대 이래 탄압을 피하여 그리스도 교인들이 이곳에 몰려와 살았던 지역입니다.
온 마을이 돌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진짜 온 마을이 다 돌이에요!
여기에도 명물이 몇가지가 있지만 역시나 최고는 열기구 투어 입니다.
근데 이 열기구는 아 비쌉니다..한국돈으로 그때 당시 대략 12만원 정도 줘야 했습니다.
여기서 고민을 했습니다.
“내가 살면서 터키를 언제 또 오냐..그냥 타자”.or “열기구 잠깐 붕 하고 마는데 12만원을 날리다니..미친짓같은데..”
라며 갈등을 했지만
역시나 언제 타보겠냐 하면서 스스로 위로 했습니다.그렇게 예약을 하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열기구를 타기 위해선 새벽 5시에 열기구가 뜨니 4시부터 숙소 앞에 나와 있어야 했던 이유에서죠
그 추운 날씨에 꽁꽁 싸매고 어두 컴컴한 숙소 앞에서 기다리니 승합차가 하나 옵니다.
그 승합차에 게스트하우스에서 묵고 있던 사람들이 주욱 탔습니다.다들 열기구 투어를 즐기려는 사람들이였죠
그렇게 저도 승합차에 타니 운전기사분이 저에게 뭐라뭐라 합니다.
“왜 왜 뭔데 왜 뭐라 하는데”. 하니 기사님 왈 “넌 우리쪽 열기구 투어 예약한게 아니야 니가 탈 승합차는 좀 이따가 올거야”
라고요..하 씨..게스트 하우스에서 다 같이 예약 했는데 알고보니 주인장 실수로
저만 다른 열기구 회사에 예약이 되어 있더군요 그렇게 저만 홀로 그 컴컴한 새벽에 낯선 타지에서...ㅜㅜ
그렇게 30분 정도를 기다리니 제가 예약한 열기구 투어회사 승합차가 오더군요..어찌나 반갑던지…
아무튼 열기구 투어 장소를 가니 오 왠걸 죄다 한국 사람입니다.
알고보니 제게 예약해주신 투어 회사는 한국 사람을 전문으로 장사하는 회사 였습니다.
(이때 게스트하우스 주인장 분에게 미안했습니다.낙오 됐을때 욕 많이 했었는데 다시 알고보니 주인분의 배려 였던…)
그렇게 열기구 투어 사람들과 급 친해져서 열기구를 탔습니다.
제가 탔었던 열기구 입니다.
뭔가 색이 촌스러워서 마음에 안들었는데
다른거 보니 제가 탄게 제일 낫더군요 ㅋㅋㅋㅋ
열기구..아 이건 12만원의 가치가 있었습니다.
매우 웅장하며 매우 아름다웠던 순간이였습니다.
사진으로는 이렇게 밖에 담기지 않는게 안타까울 뿐이네요..
그렇게 대략 90분을 타고 나서 다시 육지에 무사히 안착했습니다.
조종사 아저씨 였는데 대머리 셨습니다.
요상한 가발을 쓰고 계셨네요
이렇게 안뒤지고 무사히 왔다는 기념으로 샴페인을 터트립니다.
그리곤 열기구 투어 기념 팜플렛 같은걸 주는데 아직도 제 방 벽면에 걸려 있습니다 ㅎㅎ
아 이벤트 때문에 이렇게 글을 쓰는데 그때가 회상 되면서 추억에 잠기네요 ㅎㅎ
코로나가 종식 되어서
다시 여행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시대가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사진을 첨부해서 글을 썼는데 괜찮으려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반응이 괜찮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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