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2005년 꿈많고 희망 많던 20대 어느날이엿습니다.
저는 고향과 멀리 떨어진 학교에 다니면서 자취는 꿈도 못꾸고 4인 1실을 쓰는 기숙사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한창 먹고 마시고 토하고 놀때라 학점이 모자른 저는 방학에도 계절학기를 듣기 위해 기숙사에 남게 되었습니다.
저와 다른과 형님들은 금세 친하게 되었고 옆방과 스타 리그를 하게 되었습니다.
4명이서 2:2 게임을 토너먼트 식으로 즐기고 있는 그 중에 그 친구가 있었지요.
이전부터 알고는 있었지만 눈으로 본적은 없고 얘기로만 들었던 영안(귀신을 보는 눈) 을 가지고 있다 했습니다.
워낙 삭삭 하고 붙임성도 좋은 친구라 늘 같은 팸으로 지내고 있었습니다.
아무튼 스타 리그는 활기를 띄고 서로 막 몇시 들어가네 마네, 내 드론이 니 케리어보다 쌔네마네 하고 있을때였습니다.
그 친구도 뒤에서 같이 훈수를 두다가 갑자기,
“형들 저 믿죠?”
맨 첨엔 들리지도 않았습니다.
“뭐라는 거야. 뭔 훈수를 둘라고”
라고 아무렇지 않게 받아 들였습니다.
그 친구는 갑자기 진지한 목소리로 낮게 얘기 했습니다.
“형들 저 안 믿더라도 이번만큼은 제 말에 따라주세요. 지금부터 무슨일이 있어도 절대 뒤를 보지 마세요.”
갑자기 쏴아아아..
등 뒤로 식은땀이 똑 지나가는게 느껴 졋습니다.
컴퓨터 화면에서 서로 치고 박고 싸우고 있는데, 누구하나 마우스 클릭질 조차 못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저희 방 구조는
위와 같았고 저희는 무서워서 벌벌 떨며 뒤를 볼 수 가 없었습니다.
뒤에서 그 친구가 누군가에게 막 얘기 중이였는데 빌어도 보았다가 화도 내었다가
몸싸움을 버리는지 이리저리 쿵쿵 거리며 시끄러웠지만 우리 네명 그 누구도 뒤를 돌아 보지 못 하고 있었습니다.
“이 형들 제발 내버려 두세요. 이 형들이 당신한테 해를 끼친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제발 왜 그러시는데요, 무슨 한이 있어서 그러시는 겁니까”
“차라리 저한테 뭐라고 하세요, 제가 다 감수 하겠습니다.”
“네네, 아 그런 사연이 있으셧구나. 아무리 그러셔도 이러시면 안되지 않습니까”
분명! 뒤에는 그친구 뿐이였는데, 이런저런 소리가 들리더니,
“그렇게 분하시면 여기에 흔적 하나 남겨놓고 가세요. 제가 정성을 다해 기도 해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몇 초 후,
“형들 이제 다 끝났어요.”
이 소리가 나자마자 저희 네명은 허옇게 질린 얼굴로 뒤를 돌아봤습니다.
방 한가운데 고무나무잎 같은 넓은 이름 모를 나뭇잎이 곱게 놓아져 있었습니다.
당시 7층이었던 저희 방에서 창문 밖으로는 나무가 한그루도 보이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그때는 겨울 방학이라, 왠만한 나뭇잎은 다 떨어져 있었을 때였지요.
“이.. 이게 뭐야?” 한 친구가 묻자
“어떤 귀신이 형들 헤꼬지 하려고 하는거 잘 풀어서 원달래 주기로 했습니다. 이게 그 귀신이 남기고 간 증표입니다.”
그 친구는 뭐라뭐라 중얼중얼, 물을 떠놓고 나침반을 보고 방향을 잡더니 알수 없는 말로 기도를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는 마지막인지 그 나뭇잎을 태우더군요.
신기한게 방금전까지 파릇파릇하던 그 잎파리가 마치 마른 나뭇잎처럼 불이 확~ 하고 타오르더니 사르르 사라졌습니다.
“형들 이제 진짜 끝났어요. 하던거 마저 하세요.”
스타고 뭐고 눈에 안들어오는거 그 친구가 시킨대로 마저 했습니다.
뭐 결과는 저희 팀이 이겨서 치킨에 맥주를 얻어먹었지만, 그 친구는 그 일에 대해 일절 얘기하지 않더군요.
부정탄다나..
그런 밤을 보내고 군대를 지내고 오니 그 친구와도 연락이 안 닿고 그냥 저의 무서운 추억으로 남아있습니다.
어느정도 과장은 있었지만 98% 진실인 이야기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