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은 일단 아이가 2명 있습니다.
아주 이쁘고 발란스 좋게 아들, 딸. 두 아이의 건강 상태 확인 후 더 이상의 애기는 안되겠다 싶었습니다.
일단 와이프도 이제 나이와 힘이 딸리는게 보이고 애초에 결혼 당시 세웠던 자녀 계획에 더 이상의 TO도 없어 슬슬 병원을 알아보던 차 였습니다.
어느날 처제 부부와 술자리를 하게 되었는데, 처제 아는 사람이 수술 직후 키카를 갈 정도로 잘 하는 병원이 있다 하여 마침 휴가도 다가오겟다 디데이를 잡게 되었습니다.
대망의 그날, 떨리는 마음으로 '다녀올께'를 와이프에게 남기고, 피식거리는 와이프를 등지고 병원으로 출발 하였습니다.
경기도 모 역 옆에있는 병원으로 가는 1시간동안 '장난이엿다고 다시 돌아갈까', '아니야,이왕 나온김에 걍 가자'를 수백번 되내이며 도착 하였는데, 이게 왠걸 병원 건물 입구 찾기가 어려워 한바퀴 삥 도는 중 아직 성업중인 사창가가 눈에 들어옵니다. 왜 이런곳에 병원이 있지? 수술전 한발 빼고 오라는건가? 일부러 한바퀴 더 돌아봅니다. 예전 군인시절 용산역의 그곳이 주마등처럼 스쳐 가네요... 시간내 못빼면 나가라고 등 떠밀리던 그곳...
겨우 찾은 빌딩 주차장 입구로 들어가 간신히 주차 하고 올라갑니다. 마침 제가 가는 병원과 같은 층이 피부과와 종합병원이 같이 있는 층이라 엘레베이터내 사람들에게 부끄러움이 살짝 사라집니다.
예약시간 보다 10분 일찍 도착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병원에는 사람이 없습니다. 시기도 시기겟지만 왠지 예약을 시간대별로 한명씩 잡은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도 듭니다. 들어가자 마자 다 죽어가는소리로, '저... 몇시 예약 했습니다' 왠걸, 앉아있던 남간호사 한분이 '아 ㅇㅇㅇ분 어서 오세요' 내 심정은 아는지 모르는지 마냥 해맑습니다. 아무래도 남자 전용 병원이라 그런지 모든 일하시는 분들이 남자분이시네요. 왜 와이프가 임신때 여자선생님을 그토록 찾았는지 알 것 같습니다.
인터폰으로 전화 하더니 직원분 한분이 이리 오세요, 하곤 방으로 들어갑니다. 이런저런 이러쿵저러쿵 얘기 해줍니다.
안들립니다.
기억나는건 '4개월동안 40회의 사정 후 통에 정자 담아오세요.' 대답은 짧고 간결하게 '넵'으로 모든 상담이 끝났습니다.
바로 옆방으로 들어갑니다. 초음파 기계가 보이네요. '빤스까지 벗으시고 누우세요' 치덕치덕 퍼런 젤을 소중이에 뿌려줍니다. 집도의 선생님 들어오십니다. 'ㅇㅇㅇ님 오늘 정관수술 하시는거죠?' 가 마치 '님 오늘부터 고자 ㅋ'라고 들리는 것 같습니다. 초음파 전 소중이옆 먼가를 찾아 거문고 3번줄 튕기듯이 튕겨봅니다. 살짝 아프지만 참을만 합니다. 반대쪽도 똑같이 튕기시고는 초음파를 합니다. '수술하시기에 어려움 없는 정관이십니다. 수술실로 이동해 주세요.' 치덕치덕 발라진 젤을 옆에 간호사가 손수 닦아주십니다. 1차 수치심이 몰려옵니다.
다 닦고 옷을 입고 옆문으로 이동 합니다. 신기하게 인포 데스크에서 부터 순서대로 방 문을 열어 들어 가는 시스템입니다. 세 번째 문(수술실 문)이 열립니다. 제가 누울 곳 옆에는 수술이 끝난지 얼마 안되었는지 간호사들이 분주하게 치우는 것이 보이네요. 수술실 입장 후 잠시 앉아 대기합니다. 간호사 두분이서 덜그럭덜그럭 준비 하시네요. 'ㅇㅇㅇ님 소리벗고 빤스질러가 아니고, 빤스 벗고 누우세요'
'넹'
차갑습니다. 엉덩이데 닿는 부분이 그리 차가울지 알았으면 핫팩이라도 붙이고 올껄... 잠시후 방금 초음파 봐주신 집도의 선생님 들어오십니다.
'ㅇㅇㅇ님 금일 정관 수술 하시는거 맞으시죠?' 재차 확인후 초록 보자기가 덮어지는게 느껴 집니다. '수술 시작 하겠습니다 마취 주사부터 놓을껀데 조금 아프실 껍니다.'
졸라 아픕니다.
수술 후까지의 고통중에 마취가 제일 아팠습니다. 윽,윽,윽 이렇게 마취 3방이 놔졌습니다. 집도의 선생님 닥터K 저리가라할 정도로 손이 분주 하십니다.
가림막이 되어있어 볼 순 없었지만 집도의 선생님 어깨 움직이시는 것만으로도 그 빠름이 느껴집니다. 먼가 짤깍 소리가 납니다.
그렇습니다. 제 정관은 잘렸습니다.
이윽고 지지지직.
이 소리가 괜히 절망적으로 느껴집니다(2차 수치심).
10분남짓 한쪽 끝납니다. 다른쪽은 더 빨리 끝난 듯 합니다.
집도의 선생님 '수술 잘 끝났습니다. 약 꾸준히 복용 하시고 아프시면 다시 내원 하세요.'
'수고 하셨습니다. 선생님'
선생님 나가시고 간호사분들이 소독후 대형 밴드를 붙혀 주십니다.
간호사 '수술 빨리 잘 끝나셧어요~ 생각보다 빨리 끝났죠? 저희 선생님 실력이 괜찮으셔서 후유증이나 부작용은 없으실 꺼예요'
이자식 신난게 분명 합니다.
그렇게 고자수술...아니 정관수술은 끝이나고 내려와 빤스와 바지 입고 나갑니다.
나가는중 외부인 처음 만났습니다. 나이 또래나 이래저래 보아 다음 타겟인듯 합니다.
데스크로 와 '25 일시불 해주세요.'
'아까 말씀 들으신 것 처럼 4개월 후에 다시 내원 부탁드립니다.'
또 해맑습니다. 병원을 등지고 나옵니다.
같은 층 약국으로 가 처방전을 내미니 마치 짜 놓은것처럼 비닐봉지 하나 내놓으십니다. 약과 밴드 소독용 알콜솜이 들어있습니다. 워낙 많아 그런지 미리 준비가 되어있는듯 합니다.
주차장으로 내려와 차에 탑니다. 허탈감...은 둘째치고 아까 돌았던 사창가 다시한번 돕니다.
집으로 왔습니다.
처재 말처럼 그 당일은 키카 갈만 하더군요. 하지만 다음날부터 누군가 계속 잡고 있는듯한 느낌이 듭니다.
삼일째 조금 더 아픕니다. 사일째 앉고 일어날때 무지 불편합니다. 오일째 부터 점점 누그러 집니다. 저 같은 경우는 현재 1달 가량 지낫는데 약 1주정도 불편감이 있고 멀쩡 합니다.
성욕이요? 더 불끈 합니다. 사정량은 모르겠습니다. 후유증, 부작용 아직 없습니다. 하고 나니 먼가 와이프를 위해준다는 느낌도 들고 머 그렇습니다. 평생 완벽하게 피임할 자신 없으시면 수술 권장 드립니다.
제 후기를 이렇게 마치려 합니다. 와이프가 여기저기 떠벌리고 다니고 저도 이렇게 후기를 쓰니 이제 이 세상에서 저희 어머니 아버지 빼고 저의 고자 사실을 다 알게 되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