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라니 이벤트] 10년 이상 자영업에 종사하며 겪었던 진상썰

빅맥보단떠치 작성일 20.09.23 21: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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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절대컵을 위해서 이렇게 몇자 적어 봅니다

 

나름 적지 않은 기간동안 자영업에 종사했고 지금도 하고 있으면 앞으로 할 계획인 사람으로써

 

진상과 단골은 한 끗 차이라고 생각하며 

 

장사를 하고 미운놈 떡 하나 더 준다가 저에게 기본 탑재된 장사마인드라고 자기 최면을 해가며 장사를 해가는 사람입니다

 

저렇게 정신 무장을 해도 종종 사람의 멘탈을 털어버리거나 너무 어이가 없어서

 

술안주용 웃긴 이야기로 남아버린 진상썰을 몇가지 풀어보려 합니다

 

 

 

  1. 1. 식당손님으로 왔으니 가게에 있는건 다 내꺼
  2.  
  3.  
  4. (식탐유형)

 

 우선 구조를 설명하면 주방과 카운터가 붙어 있어서 손님들이 계산하면서 카운터를 볼수 있는 구조의 술집이었네요

한번은 직원들이 먹으려고 주전부리를 주방에 있는 작업 다이에 풀어 놓고 일하면서 하나씩 집어 먹어 가면서 일하고 있었네요 홈런볼과  abc 초콜릿 이런거… 근데 이 놈의 빌런은 그 주방안에 있던 그 주전부리들이 카운터에 놓인 박하사탕정도라고 생각했나봅니다 카운터에서 계산하면서 보이게 둔게 우리의 죄였을 까요 주방에 발을 들이지 않는 이상 집을수 었는 그 과자들을 한주먹 집더니 주머니에 넣기도 하고 먹기도 합니다. 어이가 없어서 직원들이 쳐다보자 한주먹 더쥐더니 일행에게 줍니다. 어이가 없어서 옅은 탄식이 나오자 “왜요 이거 먹으라고 둔거잖아요, 손님인데 먹으면 안돼요?" 이런 진상특유의 멘트를 쳐주네요 참고로 이게 한번이 아닙니다 몇번 겪었습니다. 저는 그래서 이제는 간식거리를 절대 손님 손이 닿는 곳에 두지 않습니다.

 

 그리고 손님들이 직원들 밥을 먹고 있으면 엄청 쳐다 보거든요 뭐 맛있는거 먹나… 추찹하게스리 그렇게 빤히 보는 사람들 중의 3분의 2는 보통 "어휴 맛있는거 먹네~" 이딴 멘트를 치면서 지나 갑니다. 여기까지는 뭐 그러려니 합니다. 그리고 멘트 치는 사람들 중의 일부는 “나도 저거 좋아 하는데” 이런 멘트를 칩니다. 여기서 부터 내가 왜 밥 먹는 것도 손님 눈치를 봐가면서 먹어야 하나 슬슬 좀 빈정 상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거기서 또 일부는 밥 먹는 우리에게 와서 그걸 좀 달라고 합니다. 정상인의 범주에선 상상이 안가죠?? ㅋㅋ 달라고 합니다 처음에 몇번은 손님한테 아쉬운 소리할수 없어 쓴웃음 지면서 주다 보니까 여기저기서 달라고 그리고 직원들 인원수 맞춰서 만든 음식이 모자라 정작 직원들은 밥이 부실해져서 요새는 얄짤 없습니다. 그리고 이 이후가 더 있다고 그러면 상상이 가시나요? ㅋㅋㅋ

 

 그날 메뉴가 묵은지와 돼지고기를 넣고 끓은 청국장이었을 겁니다. 밥에다가 비벼먹을 요량으로 상을 차려놨죠 메뉴가 메뉴다 보니 냄새도 나서 손님들이 잘 앉지 않는 출입구쪽 구석자리에요 일이 바빠 다 한번에 못 먹고 한두명만 먼저 먹으려고 앉아서 밥과 국을 뜨는데 한손님이 술에 취해 계산하고 나가다 말고 저희 먹는걸 한참 빤히 보더니 자리에 앉아 청국장에 밥을 말아 먹기 시작합니다. 뒤에 따라 오던 일행도 황당했는지 한참을 멍하니 쳐다보더니 뭐하시냐고 말리자 “맛있어 너도 앉아서 한그릇해”이러면서 어이없어 밥도 못먹고 쳐다보는 우리의 시선은 아랑곳 않고 끝까지 쳐먹더군요 ㅋㅋㅋ 10년정도 지났는데 아직도 청국장 먹으면 그 아저씨가 생각 나네요;;;

 

(기물유형)

 

 저는 개인적으로 손님들이 의자나 테이블 같은걸 마음대로 이동 하는걸 매우 싫어 합니다. 이게 손님으로 오시는 분들의 입장에서는 도와주려고 하거나 손님이 그럴수도 있지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텐데 장사하시는 분 입장에선 인원수에 맞춰서 아니면 상황에 맞춰서 손님들의 자리배치를 고려해가면서 앉아야 매장을 원할히 돌릴수 있기 때문에 장사하시는 분들은 공감하시리라 믿습니다. 손님들이 들어 오셔서 맞으러 나가면서 인사를 하죠 “어서오세요 어디입니다 몇분이세요” 이런멘트가 기본적이죠 나이가 좀 많은 분들은 대답이 반정도는 그렇습니다 “많아” 이러면서 본인들 눈에 보이는 테이블이나 의자를 직접 집어서 인원수는 고려하지 않고 가장 앉고 싶어하는 위치로 그걸 가져갑니다. 거기에 의자나 테이블을 두면 통로가 막히든 뭘하든 상관 없이요 그럼 저는 생각하죠 왜 저것들은 남의 물건을 함부러 지네 맘대로 가져갈까… 그것도 들어서 가져가면 모를까 기괴한 소음을 동반하며 바닥에 질질끌면서 말이죠 이런건 정말 늘상 있어서 이젠 그러려니 합니다.

 

 매장에 정산용이나 한가한 시간에 핸드폰 보는 것 보단 노트북을 보고 있는게 일이라도 하고 있는것 같으니까 노트북을 펼쳐놓고 있는데요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매장 노트북을 하는 손님을 두어번 봤네요 뭐하시는 거냐고 물어 보면 급히 할께 있는데 잠시만 쓰겠다고 먼저 물어보고 쓰겠다는 것도 아니고 우선 쓰고 왜 쓰냐고 물어보면 허락을 구하는… 그런 인간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기물이라 하면 역시 식기류가 최고죠 정말 많이 없어집니다. 나 단골인데 이거 내놔라 하는 인간들도 있고요. 내가 사장인제 자기가 사장님하고 잘 아는데 저번에도 이거 줬다면서 거짓말까지 해가면서 달라는 인간도 있습니다. 물론 그 사람들은 훔쳐가는 사람들 보단 훨씩 나은 사람들이죠 저희 매장은 기본안주로 팝콘이 나가는데 집에가면서 팝콘 좀 더 쳐먹겠다고 팝콘담긴 그릇을 채로 가지고 나갑니다. 한번은 모던하우스에서 정말 이쁜 팝콘 그릇을 사서 그걸로 나갔었는데 그때 가게에 하루 30팀정도가 방문 하는 동네매장이었는데 매일매일 두 세팀씩 가져가시면 안된다고 말려야 했을정돕니다. 맘같아서 도둑이냐고 몰아붙여서 망신을 주고 싶지만 동네 장사라… 그래서 사람들이 팝콘이 더 먹고 싶어서 그런가 싶어( 그 전에도 팝콘 좀 싸달라 그러면 어차피 주는거 인심이라도 후하게 보이려 비닐팩에 가득 담아주고 그랬습니다) 팝콘을 담아갈수 있는 종이팩을 비치해 두고 가져 가시려면 가져가시라 해보니 아닙니다 그냥 그 그릇을 가져가고 싶답니다 집에서 쓰게… 그래서 우리가 사온 가격에 팔겠다 하니 그건 또 싫답니다. 매일 몇팀 씩 못가져가게 잡아도 30개 사온 팝콘 그릇이 두달이 채 안되 12갠가 남아서 치워버렸습니다. 

 

 담배 피다 말고 횟집 수족관에 손 집어 넣어서 개불꺼내 보는 사람… 핸드폰을 가져오시면 충전 해드리는 시스템인데 알바 안보는 사이에 그냥 충전기 뽑아서 지 자리로 가져가는 사람… 그리고 가게에 진열해 놓은 미니블록 소녀상 훔쳐간 모녀 이 년들은 제가 생각날때마다 저주합니다. 테이블에 넵킨이 없다고 선반위에 올려놓은 넵킨 박스에서 넵킨 꺼내 가는 사람… 이런류의 사람들은 워낙 많아서 헤아리기도 힘드네요 직원들 바쁘니까 직접 해야지라고 생각해서 배려차원에서 하는 분들도 많은데 오너 입장에선 손님들이 테이블에 앉아서 필요한게 있으면 벨을 눌러서 직원에게 요구하는게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2. 협박형

 

 우선 협박형에서 가장 먼저 생각 나는게 위에서 말한 맥주집을 할때 였는데… 저희 기본 맥주잔이 생기기도 특이했고 cc도 흔히 쓰는 500cc가 아니라 450cc 손잡이 없는 잔이었거든요. 한 부부가 알바를 통해서 사장을 부르더니 자기가 맥주를 엄청 잘 아는데 이거 450cc 안된다고 당신네들 속여서 파니까 내일 바로 구청에 신고할거라고 다짜고짜 엄포를 놓더라고요. 그래서 450cc 맞다고 말하니까 자기네가 이거 속이는 거라서 다 마시고 병맥주를 따라봤는데 절대 아니라고 호언장담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별수 있나요 계량컵에 물 450cc 따라와서 보는 앞에서 재드렸죠 그러더니 여자분은 얼굴이 시뻘게 져서 눈도 못 마주치고 남자분은 어어 어어 하더니 사과 그딴건 없고 계산하고 가버리더라고요. 번외로 그때 쓰던 잔이 주류회사에서 제공하던 맥주잔보다 유리 자체가 얇아서 그런 오해를 종종 샀었는데 어떤 사람들은 여기 계량컵은 못믿겠다고 그런 사람도 있었네요;;; 그럼 계량컵 내일 사오셔서 재보시고 아니면 구청에 신고라도 하시라고 그렇게 당당하게 나가면 왜 손님한테 그렇게 말하냐고 ㅋㅋ 그런 인간도 있었고요 

 

 그리고 저는 요식업 하던 초창기에 요쿠르트 하나를 30분인가 있다 찾으러 오신 분을 본 후로 손님들이 두고 간 분실물 모두를 보관하고 있는데 씨씨티비 없던 시절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뭐만 없어지면 가게에 와서 무조건 여기서 잃어버렸다고 우기는지 분실물 나온게 없다 그러면 만약에 찾아서 나오면 각오하라고 씨씨티비를 돌려서 지가 챙겨서 가지고 나간걸 보여줘도 아닌데 아닌데 이런 소리합니다. 어떤 인간은 어따가 모자를 흘리고 갔는지 가게에 전화가 와서 모자 나온거 있냐고 묻길래 없다고 그래도 좀 더 찾는 시늉이라도 해줘야 보통 손님들이 납득을 하니까… 분실물 두는 곳을 뒤적뒤적 하면서 혹시 캡모자냐고 그러니까 대뜸 “캡모잔건 어떻게 알았어요” 이러면서 따지고 듭니다. 듣다듣다 화가나서 손님 제가 한달에 얼마 버는지 아시냐고?? 제가 버는 돈이 있는데 다른 사람 땀 잔뜩 묻은 모자를 훔쳐 쓰겠냐고 되려 뭐라 했더니 이 사람은 그래도 죄송합니다 하고 끊더라고요

 

 그리고 손님들이 당연히 내놓으란식으로 서비스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제가 처음에 이야기했듯이 미운놈 떡하나 더 준단 생각으로 장사를 해서 서비스에 좀 후한 편인데 한번은 서빙을 제가 하고 있는데… 손님이 서비스 안주냐고 저번에는 줬다면서 이러는 겁니다. 서비스에 암만 후해도 나름 기준이 있어서 그냥 네 하고 말았는데… 한번 더 부르더니 왜 말했는데도 서비스 안주냐면서 사장님이랑 잘 안다고 사장님 불러서 직원교육 제대로 시키라고 해야겠다는 겁니다. 제가 사장인데 이 아줌마는 누구를 이야기 하는 걸까요 그래서 서비스를 챙겨 가져가서 “손님 서비스는 말그대로 서비스고요 그리고 제가 사장입니다. 저한테는 이렇게 해도 저희 직원이나 알바들한테는 이렇게 하시면 안돼요”라고 대응해주고 그 이후로 그 아줌마를 볼수 없었습니다. 

 

3. 단순 빌런형

 

 빌런 하면 늘 제일 먼저 떠오르던 사람이 있는데요 그 문제의 맥주집 초창기네요 막 바쁘게 일하고 있는데 뭐지? 하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여자알바하는 아이가 남자손님한테 병맥주를 직접 따라주고 있는겁니다. 그래서 알바에게 물어보니 손님이 따라달라 그래서 그랬답니다. 우선 알바애한테 우리는 그런 요구 응해줄 필요가 없으니까 그런거 요구하면 무시해라라고 말해준 후 오픈 초기라 동업하던 형이 같이 가게를 봐주던 때였는데 그 형이 자초지정을 듣더니 이런건 그렇게 끝내면 안된다고 알바애를 대동 해서 그 테이블에 가서 사과를 받아 냈습니다. 근데 알바한테 맥주를 따르라던 그 당사자는 그게 아니꼬았는지 진상을 피우기 시작합니다. 다행히도 일행들은 정상이었는지 옆에서 말리긴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러지 말고 그냥 계산 하고 나가시라고 그러자 주머니에서 꾸깃꾸깃 뭉쳐 있던 돈을 저한테 던지네요 한숨을 고르고 집어서 펼친 후 세보니 모자라네요 모자른다 그러니 또 저한테 한뭉태기를 던지네요 또 세보니 모자라네요 이제 저에게 던질 현금이 모자른지 욕짓거리를 하기 시작합니다. 일행이 나머지 돈을 준뒤 계산 한 후 끌고 나가네요 이렇게 일단락 되나 했는데;;; 그 동업하는 형이 일행들 다 가고 혼자 택시 타고 가려는 그 놈을 머리끄댕이 잡고 끌어내서… 그렇게 하면 안되는 거지만… 구석에 끌고 가서… 여차저차해서 사과를 받아냈다네요…

 

 그리고 성추행범 제 여자친구가 일을 도와주고 있었고 저는 다른 곳에 일보러 간 사이에 어떤 미.친놈이 여자친구 엉덩이를 만졌네요? 저는 혹시 그래도 여자친구가 예민해서 뭔가 오해가 있었던건 아닐까 하고 cctv를 돌려보니 이건 작정하고 만졌네요 별수 있나요 경찰서에서 만났죠 이건 저희가 피해당사자라 여자저차해서 합의금 받고 반성문 받고 끝내긴 했습니다 경찰서 하니까 저도 손님에게 맞아서 경찰서를 두번 갔네요 한번은 처음부터 혼자 온 손님 또 한번은 일행이 버리고가서 혼자 남은 손님 두번 다 경찰 불러서 합의금 반성문 받아냈습니다. 

 

 그리고 동네 순회 공연 하면서 혼자 다니면서 무전취식 하고 배째라 하는 인간이 있었습니다 저희는 그걸 모르고 받았다가 돈없으니 배째라식으로 나오길래 경찰 불렀죠 경찰이 또 아저씨냐고 그러더니 뭐라뭐라 하더니 이분 한테 돈 받긴 힘들것 같다고 그래서 경찰한테 아 그게 끝인거나고?? 별말 없더라고요 그사람도 그냥 가려고 그러고 그래서 저희는 몰라도 이 사람 얘기하는거 들어보니 동네에서 이가게 저가게 돌아다니면서 그러는것 같길래 그냥 경찰서 데려가서 제대로 처리하시고 처리 하신 내역 문자로 보내달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그 인간이 뭘 그렇게 까지 하냐그러더라고요 그래서 우리야 장사가 좀 되서 이렇게 하지만 하루에 한두팀 근근히 파는 가게가서 이러면 큰일나는거라고 맞 받아치고 경찰서 보내서 무전취식 경범죄 처리 됐다고 문자 받는걸로 끝났네요

 

 그 밖에도 자주오면서 알바애들 붙들고 아 동생동생 형이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남자여자 불문하고 손잡고 악수하자 그러고 일하는애들 몇분씩 붙들어 매고 있어서 애들이 불편하다고 오지말라고 했던 아저씨도 있었고 밖에 술취해서 지나가다가 건물 턱에 걸려 넘어졌다고 치료비 내놓으라는 사람도 있었고 별의 별놈 다 있었네요

 

 

 

 개인적으로 가장 싫어하는 두 부류의 진상들이었어요 대부분은 그냥 못배워 쳐먹어서 저렇다고 생각하고 넘기는데 기억에 남는 몇가지네요 물론 일하는 사람이 예민해서 그렇게 느끼는 사례도 있을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개인적으로 저는 손님과 친목질 없이 손님은 손님 주인은 주인 적당한 거리를 두고 예의를 갖추는게 저의 장사스타일입니다. 

 

세상이 바뀌고 어린 친구들일수록 매너가 좋고 (물론 진상이 한번 터지면 아주 아주 더럽고 예측이 불가합니다) 갑질이다 뭐다 해서 다들 조심해 주는 분위가 체감적으로 느껴집니다.

 

 코로나 사태로 손님들도 번거로워지고 장사하시는 분들은 매출하락과 방역조치로 인한 번거로움이 가중되어 서로 예민해져 가지만 

 

올바르게 장사하시는 분들은 돈 많이 버시고 매너좋은 손님들은 원하는것 부족함 없이 적당한 가격에 거래하실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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