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
창문 유리에 소복이 쌓여있는
희뿌연 먼지
언제부터 저리 쌓여있던 것일까
맑은 날마저도 흐려보인 것은
저 먼지 때문이었구나
살며시 닦아내니 쾌청한 하늘이 다시 나를 반긴다
창밖이 어두운 것은 창문 탓이었던 것을
애먼 날씨탓을 한 내가 부끄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