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나무

잠만보뱃살 작성일 20.10.27 08:40:50 수정일 20.10.28 08: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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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나무


 


 

뜨겁게 내리쬐던 뙤약볕을 지나

그저 해맑게 내달리던 그 때

잠시 앉아 쉬어간

한 그루의 사과나무


 

문득

그 안이 보고싶어

가만히 들여다 본다


 

자신을 뽐내지 못하는

초록빛 나뭇잎

나뭇잎 사이에 숨은

작은 벌레들

빨갛고 탐스럽게 열린

사과 알맹이

사이에 남겨진

한 알 풋사과


 

그 싱그러운 향과

연두빛 아름다움에

사과나무를 오르다

떨어져 버렸네


 

아쉬움을 담아 뒤로하고

또다시 내달린다


 

싱그러운 향의 기억도

연두빛 아름다운 모습도

잊혀져 갈 즈음

다시 지나친 사과나무


 

이제는 그 풋풋했던 사과마저도

빨갛게 물들어 버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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