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광고 영상 프로덕션 쪽 직업임
촬영이라는 게 변수가 엄청 많이 있기 때문에
준비도 많이 해야하고 긴장도 바짝 해야함
그래도 국내 촬영은 변수에 대비 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만
해외촬영은 그게 힘들어 별의별 일이 다 일어남
몇가지 풀어 보겠음
-외국 숙소 호텔에 4000만원 물어준 이야기-
본인이 프로덕션 피디 시절 한달 정도 해외 촬영을
나간적이 있음
해외 촬영은 건마다 매번 달라지지만 그래도 보통
짧으면 5일 길면 12~3일 정도 걸림
근데 13편을 찍어야 하니 대략 한달정도 일정이었음
그러다 보니 옷이나 속옷을 빨래를 해서 입을 수 밖에
없었음
이때 같이 나간 여자 피디가 있었는데 나보다 두살 많았지만
일도 더럽게 못했고 나랑 경력도 비슷한대 개념이 없었음
어느날 호텔 숙소에서 자고 있는데 천장에서 갑자기 물이
콸콸콸 쏟아지는 거임
놀라서 뛰어 올라가니 이 미친것이 빨래를 쳐 하고
물 먹은 무거운 빨래를 옷걸이에 널어 스프링 쿨러에 걸었음
무게를 못견디고 터져서 같은 층과 밑에층까지 물 바다가 됌
여튼 덕분에 호텔에 4000만원, 투숙객들에게 정확히 기억은
안나는데 100만원씩 물어줬던 걸로 기억함
그래서 총 우리는 한달 개고생 해서 찍고 마이너스 된채로
들어오고 문제 생긴 부분 클라이언트도 알게 되서
계약도 짤리고 이래저래 그 하나 때문에 손해가 막심했음
-홋카이도 초등학교 담벼락 허문 이야기-
홋카이도는 우리나라 보다 눈이 빨리 옴
크리스마스 광고를 찍어야 하는데 눈 배경이라 어쩔수 없이
일본 홋카이도를 감
아니 근데 2m도 넘게 오는 지역에서 눈이 안오는 거임
분명히 기상체크 골백번도 더하고 갔는데 완전 난감해졌음
어쩔수 없이 현지 프로덕션에서 소금을 준비했음
원래 눈 처럼 생긴 스노우 파우더가 있는데 그게 너무 비싸서
앞쪽은 스노우 파우더 뒷쪽은 소금으로 세팅하고 찍음
촬영이 3일이라 다음날은 다른 실내에서 찍고 있는데
촬영장에 경찰들과 공무원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찾아옴
무슨일인가 했더니 소금으로 깔아놓은 곳이 치우기 힘들어
대충 물을 뿌려서 없앴던 듯
근데 물이 옆에 초등학교 담벼락으로 흘러가고 거기서
멈췄나 봄
소금끼 있던 물이 담을 부식시켜 와르르 무너지면서
막대한 피해를 끼침
덕분에 현지 프로덕션 피디 잡혀가고 우리는 촬영 중단
하아… 생각하니깐 또 빡친다…
-진행비 소매치기 당한 이야기-
프라하에 촬영 갔을때 이야기임
지금은 모르겠지만 그 시절 유럽 특히 동유럽은 소매치기가
어마어마 했음
보통 해촬은 선발대가 나가고 후발대가 3~4일 뒤에 오는데
유럽은 카드도 잘 안되었기 때문에 환전을 하고 세관에
신고하고 현금으로 선금을 가지고 나갔음
그때 기억으로는 30000유로 였을 거임
이 돈으로 이것저것 계산하고 체류 및 로케이션비 선금
체류비 등으로 써야하는 돈이었음
현지 프로덕션 안내하에 촬영지 헌팅을 하고 있는 중이었음
근데 이 현지 코디가 멍청하게 돈을 보관을 안하고
다 가지고 나온거임 그러다 홀랑 소매치기를 당했음
우리는 어이가 없었고 현지 코디도 베이스가 미국이었던
터라 돈을 제대로 구할 수 없었음
후발대가 오면 어느정도 촬영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는데
아니 그거보다 베이스 캠프로 넘어가기 위해 그날 묵은
숙소 결제를 해야하는데 그것도 못하게 됌
게다가 촬영지에 돈을 미리 주고 촬영 부킹을 해야 하는데
그것도 못하게 됌
덕분에 촬영 개판나고 해외가서 멍하니 앉아 있다가
후발대에 연락해서 일정 다시 잡기로 하고
현지 프로덕션에서 돈을 마련해서 다시 귀국 한적도 있음
지금 생각하면 참 그지 같은 기억 ㅋㅋㅋ
이것 말고도 많은데 기억이 안나서 여기까지.
물론 다 잘되서 들어 온적이 훨씬 많음
코로나 때문에 해외 촬영도 못나가는 와중에
생각나서 써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