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은행까지 오게 된 썰

KB뱅크 작성일 21.03.21 11: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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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시작일부터 쭈욱 짱공님들의 경험을 죄다 읽어 보다가

은행관련 썰은 없는 것 같길래 나름 도움이 될 것 같아 몇 자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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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다니며 매 학기 방학마다 알바를 했습니다.

EXR 의류매장, 파리바게트, 서브웨이, 미스터피자, 영어학원강사 등 2~3개월 알바 받아주는 곳이라면

아무데다 들어가서 일을 했었고, 나름 여기저기 일한 경험이 살면서 도움이 되긴 합니다.

 

군대 제대를 하고 삼성SDS라는 곳에서 6개월 인턴을 합니다.

인천공항에 여러분들이 이용하시는 자동입출국시스템을 제작한 곳인데, 여권 칩 속에 내장된

사진과 실제 기계에서 찍히는 얼굴의 싱크를 맞춰서 90~95% 이상이면 통과가 되게끔 기계를

만들어서 테스트를 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현재는 지문인식하고 사진 1장 저장하고 끝나는 프로세스)

이 회사 다니면서 처음으로 책임, 수석 이런 직급들을 들어봤네요.

결론적으로 이 프로젝트는 실패했습니다. 여권이미지와 실제 사이의 갭이 너무 컸음.

(외국인과 한국 남성의 경우 90%이상 나오지만 한국여성은 너무 차이가 많이나서 도저히 95%를 못 맞춤.)

여기 다니면서 국토부, 법무부, 공항공사 분들이랑 일 해봤던게 또 좋은 경험이 되었습니다.

아 이 회사는 9시~7시 정도면 퇴근을 했고, 점심회식을 좀 자주 했던 기억이 있네요. 아웃뷁 이런 곳으로

 

다시 3학년 2학기 방학때 현대로템에 인턴을 들어갑니다.

인천공항 제3터미널 컨베이어 시스템 만들 회사 찾는다는 공고를 인천공항에서 냈고, 거기에 참여하기 위한

프로젝트팀이 결성되고 추가적으로 필요한 인력을 인턴으로 뽑아 넣었는데, 거기에 들어가게 됩니다.

여기선 하루종일 서류작성만 했습니다. 여기서 서류작업만 했던게 또 영어랑 워드실력 키우는데 도움이 됐습니다.

직원이 한글로 서류를 만들면 이걸 영어로 만들고, 한글서류와 영어서류를 동일한 스타일, 동일한 구간에 배치되도록

수정을 해주는 작업인데 이게 은근히 짜증나고 힘듭니다.

여기는 8시30분~22시까지 일을 합니다. 입찰서류 마감일이 다가올수록 더 빡세게 일했고, 일이 끝나면 사람들이

죄다 다른 지방에 있다가 공항근처 오피스텔 얻어서 생활을 하니까 맨날 술마십니다. 빡셈빡셈.

프로젝트팀 끝나고 다시 복귀하면 업무량이 어떠냐고 물어봤는데 정시퇴근은 꿈도 못 꾼다고 하더군요.

 

삼성SDS와 현대로템 두 군데 모두 좋은 회사이긴 했는데 제가 경영학과를 전공하다 보니, 취업 기회가 있었음에도

포기를 하고 대학교를 마저 다녔습니다. 삼성SDS는 제가 뭐 소프트웨어관련 쥐뿔 아는게 하나도 없어서 포기했고,

현대로템은 일하는게 너무 빡세서 포기햇습니다. 현대로템 다니면서 돈은 좀 적게 받더라도 6시 퇴근하는게 인간의

삶을 영위하는데 훨씬 좋다고 판단내렸음. (애기아빠가 가족이랑 떨어져서 이주일에 한 번 얼굴을 보는데, 이 사람의

낙이 점심에 아들이랑 영상통화하는거 하나라는 얘기를 들었을때 확 느낌이 왔음)

 

여차저차해서 14년도 대학을 졸업하고 당해 상반기 공채를 노렸고 지금 아이디처럼 은행을 다니고있습니다.

이제 14년 입사에 지금까지 대출업무를 보고 있고, 이직각만 쎄게 보고있습니다.

은행에 관련한 이야기들을 좀 해볼까 합니다.

 

  1. 1. 돈은 꽤 줍니다. 신입사원 기준 4천이상은 받는 것 같습니다.
  2. 2. 퇴근은 보통 7시 안에 합니다.
  3. 3. 점마다 좀 틀린 부분이 있긴 한 것 같은데, 5일 특별휴가가 있습니다.
  4. 4. 퇴직이 빠릅니다. 저는 이제 45살정도로 보고있습니다.
  5. 5. 제자리걸음입니다. 나 자신의 스펙 향상이 없습니다. 맨날 똑같은거 처리의 반복.

 

최근에는 4번이랑 5번 저 사유로 고민이 많아서 이직을 열심히 알아보고 있습니다.

점점 시스템이 선진화되면서 창구에 사람이 있을 필요가 없어짐이 당연해지고, 그러다보면

퇴직각이 훨씬 빨리 잡히게 될 게 눈에 선합니다.

앞으로 10년간은 괜찮을 것이라 생각하긴 하는데, 그 이후에는 노답입니다. 은행에서 배워먹은걸론

다른데서 일하는데 도움이 될 게 없습니다.

삼촌도 국민은행다녔다가 퇴직을 했는데, 제게 했던말이 절대로 은행은 가지 말라는거였는데

14년도 취직이 너무 힘든시기라 별 생각 없이 들어왔다가 꼼짝없이 잡혀버린 케이스라고 해야될까…

삼촌은 퇴직하고 지금은 그냥 집에서 집안일합니다. 사업을 해봤던 적도 없고 할 줄도 모르기 때문에..

아무것도 안하고 그냥 집에 있는게 도와주는 거라며, 외숙모가 돈 벌어오는거랑 연금으로만 살고있습니다.

그래도 삼촌은 거의 50살까지 다녔으니까 망정이지 지금 제 시대에는 50살까지 은행에 못 있을 것 같습니다.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네요.

딱 한마디만 하자면

 

은행은 비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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