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살에 은퇴(?)를 꿈꾸다.

송사장의단마토 작성일 21.04.20 21:14:05 수정일 21.04.20 21: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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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일기장을 빌어 짱공 회원님들께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덕분에 송사장의 단마토가 잘 되고 있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경기 남부에서 특수교사로 근무하고 있는 송사장입니다.

 

오늘 저희반에 새로운 아이들이 2명 들어왔습니다. 1학년 애기들~귀염귀염~하지만 힘듬힘듬~^^;;

 

일단 뒤집고 던지고..사라지고..ㅠ.ㅠ

 

살살 꼬셔서 교실에서 빠삐코를 하나씩 물고 규칙 지키기에 대해서 이야기를 시작해봅니다.

 

하지만..그러나..역시나..후다다닥~~~~~

 

그래도 듣기는 듣기에 계속 이야기합니다~원반으로 돌아가는 길에 블럭상자는 반쯤은 정리하고 갔습니다~뿌듯뿌듯~ㅎㅎ

 

..

 

오늘 퇴근길에 건너건너 들었다면 10년전 학부모님께 전화가 왔습니다. 저장되어 있던 번호이기에 반갑게 받았구요.

 

조심스레 말씀을 꺼내시길..단마토 공장에 아이들 취직 시켜주신다고..집안이 힘들어서 우리 아이도 부탁드릴 수 있냐고..하시더군요.

 

아이를 맡았을 때도 예의바른 분이셨기에 말씀 드리기가 아주 조심스러웠습니다. 솔직히 직업이 아니라 온종일 케어가 필요한 아이였거든요.

 

또 제 공장이 아니다보니 수익을 내야하다보니 죄송합니다..XX이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래서 찝찝하고 안타까운 마음에 집에 돌아와 생각을 해봅니다.

 

오죽 답답하셨으면 전화를 하셨을까?? 어머님도 어머님 자식이 취직 못하는 거 알고 계시는데..

 

좋은 자리 알아보겠다..라고 말씀드릴 걸 그랬습니다.

 

그리고는 10년전 다짐을 다시 되새겨 봅니다.

 

(이미 지났지만)40살에 퇴직하고 아이들이랑 한적한 곳에서 생활하면서 콩 키우고 고추 키워서 된장공장, 고추장 공장 할꺼야~라고 했던 다짐을요.

 

장애 심한 아이들은 생활하고 경한 아이들은 저랑 농사짓고 메주 만들고..

 

회사명은 행복한 느림장..이라는 유치한 이름까지 지어놨었는데 말이죠 ㅋㅋ

 

우리 아이들에게 마져 빨리빨리를 강요아닌 강요하고 있음에 다시 한 번 반성하고 50살에는 꼭 부모님들과 스스로에게 한 다짐을 지키고 이루고 싶습니다.

 

짱공 회원님들 나중에 단마토가 아니라 된장, 고추장, 간장 팔거든 그 때도 많이 팔아주세요~ㅎㅎㅎ

 

그냥 답답하고 안타깝고 옛날 생각도 난 김에 끄적여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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