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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사회] 형님들은 정치를 접하게된 경로가 어떻게되시나요?
갑자기 궁금증이 들어서 여쭤봅니다. 형님들은 정치를 접하게된 경로가 어떻게되시나요? 저의 경우에는 국내정치에는 관심이 전혀없다가책으로 먼저 접하게되고 이론적인 배경위에 부동산학도여서 부동산정책에대해서 공부하다가빨려들어온 케이스인데 처음에는 좌파와 우파, 진보와 보수에대해서 현실괴리가 너무커서적응하지못했습니다. 저는 다양한 정치적 파라메터 중 보수우파성향의 선택이 다수입니다.그러나 정치인 개개인을 볼때는 민주당내에 보수인사가 많이있습니다.그래서 내가 진보와 보수의 가치를 잘못알고있나? 의문이 들었던적도 있었지요그리고 보수우파라는 한나라당 새누리당 미래한국당 국민의힘을 보수라고 부르는 이유도 이해가안되었고이익집단에 가깝다라는 결론에 도달했었습니다. 여하튼 저는 이러한 경로로 정치를 접하게되었습니다나름 생각도 많이하고 사람들에게 이것저것 물어보거나 이야기를 나누며 어떠한 공통된 특징을 발견하게되었는데그것은 지적호기심의 정도입니다. 물론 일반화하지않습니다.그러나 이것은 상당히 흥미로운 결과입니다. 국내정치를 기준으로진보와 보수 대부분은 정치에대한 지적호기심이 매우 낮습니다.흔히들 주변의 영향을 많이받아 자신의 가치를 모른채 이끌려가는사람이 대부분입니다.되는사람 찍어야지, 누가 몇번찍으래, 누가 잘한다던데, 누가 좋다던데 이런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진보와 보수의 일부는 정치에대한 관심은 높으나 지적호기심이 매우 낮습니다.이들은 대부분 일방적으로 들어오는 정보를 필터나 검증없이 받아들입니다.예를들면 카톡이나 유튜브 어디서 들려온이야기 뉴스의 헤드라인 등여과없이 해당내용을 그대로 받아들입니다.대부분 국뽕언론, 및 극단성향의 카톡찌라시나 유튜버등에 영향을받거나극단적으로 1베등이 이쪽에 속합니다. 그리고 여기서부터 차이가 발생합니다. 상대적인 진보의 다수는 지적호기심이 상대적으로 높습니다.인입된 정보에대해서 사실확인 및 검증하려고합니다.내가 생각하고 보고 듣는것들에대한 진실여부가 중요합니다.그러다보면 내가 악당을 지지하는게 아닌가에대한 의구심을 품게되고 계속해서 나와 객관적 사실에대해서 검증해나갑니다.이 과정에서 대부분의 진보인사는 걸러지고 진보정치인의 높은 도덕성은 여기서 나온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보수의 일부도 지적호기심이 높습니다.여기서 분기가 발생합니다.대부분의 지적호기심이 높은 보수는 진보로 전향하거나 지지정당을 잃고 가치를 찾아나섭니다.사실확인 및 검증의 단계에서 더 이상 국내 보수정당을 지지할수없음을 깨닫지만그동안 적대했거나 나쁘다고 인식한 진보정당을 지지하기 어려워합니다. 그리고 전자에서 걸러진 일부는 문제점을 발견했지만 자신이 스스로 검증한 내용을 신뢰하지않거나 깨닫는순간 중단합니다. 그리고 못본척하거나 없었던것 관심없던것 취급하며 지지를 이어갑니다.자신의 신념이 데미지를 입는것처럼 잊으려고 노력하고 이들은 대부분 지적호기심을 포기하는경우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모든 분기에서 걸러진 나머지는 정치적 견해나 가치보다 종교에 가깝습니다.그들은 내편이고 우리편이고 우리 라는 공동체를형성하고 그 안에 자신을 포함시키고 맹목적인 지지를 보냅니다.그들에게는 진실이나 이념, 가치는 중요하지않고 이미 나와 너, 아군과 적군의 전쟁상황이고옳고 그름을 떠나서 나는 우군을 지지하고 지원하며 설령 우리가 악이더라도 믿고 끝까지 싸웁니다.그러나 그들은 스스로를 선이라고 말합니다만 이건 승자의 영역이기때문에 이해는 합니다. 대체로 이러한 경향을 가집니다. 물론 표본이 적어 진보쪽에서 발생하는 이탈자를 찾기어렵습니다.이유는 간단합니다. 역사적으로 그러한 의문을 가지는 경우가 너무 적었습니다.높은도덕성을 요구하는만큼 치명적인 데미지를 입게되면 정계에서 이탈하게됩니다.그러나 보수는 그렇지않습니다. 박정희는 공과를 많이 이야기하지만 과가 공을 넘습니다.만약 공과를 이야기할거라면 보수는 이재명을 공격하지못하는게 상식입니다만 위에서 제시한 예에서 나오듯그들은 그런게 애초부터 상관없었습니다. 그저 내가 지지하는세력의 정적일뿐입니다. 그 이후로는전두환, 노태우, 이명박, 박근혜를 배출한 정당입니다.그들은 모두 범죄자이며 일부는 학살자이고 독재자와 그 행위의 지지자들이었습니다.그리고 최근엔 윤석열이라는 괴물을 배출했고 그들은 모두 한팀으로 움직였습니다. 위에서 열거한 내용 중대부분의 지적호기심이 높은사람들은 대선후보시절부터 윤석열만은 걸렀을것입니다.그러나 그것에 해당하지 않는 사람들은 여기저기 흩어지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내용을 바탕으로결론을 도출하자면 스스로 생각하지 않는 경우,대부분의 사람들은 정치에대한 매우얕은관심을 스스로는 높은관심이라고 착각하고 견해를 가지게되는것같습니다.즉.. 스스로 생각하고 공부하며 얻어낸 정치적 입장이아닌 주변에서 하는이야기, 일방적인 인입(1베)등을 통해서 정치를 접한경우 보수를 지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궁금합니다. 짱공은 대다수가 진보의 가치를 높이평가합니다.그렇다면 형님들이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된 인입경로가 궁금합니다.많은 가르침 부탁드립니다.논쟁이 될 가능성이 있으니 추가댓글은 달지 않고 일방적으로 경험을 들어보고싶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풍성한 크리스마스되시기 바랍니다!풍성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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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수다] 고독사가 타인의 이야기가 아니라고 느껴질 때
약 3년 전의 일이지만 오늘 눈,비온다고 하늘도 흐리니 감성적이게 되서 써봅니다. 갑자기 생각도 났고.. 30대 중반부터 5년 넘게 수녀원에서 운영하는 여성형 양로원에 봉사활동을 했었습니다. 수녀님들과도 소통이 되서 여러가지 도와드릴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가 터지고 나서 … 상대적으로 코로나에 취약한 할머님들이 사시는 곳이니 봉사 활동은 끊겼고, 수녀님들과도 당연히 연락이 뜸해졌습니다. 퇴근하고 쉬고 있는데 모르는 폰 번호로 전화를 받았고 통화를 하니 그 당시 수녀님 중에 한 분이셨어요. PC가 있는데 비밀번호를 몰라서 못쓰고 있으니 풀 수 없냐고 물어보셨고, 저는 윈도우 암호는 풀지 못하니 포맷을 하시거나 HDD만 빼서 다른 PC 연결 하고 데이터를 옮기시라… 하고 끊으려는데 갑자기 수녀님이 우시더군요. 순간 당황해서 아무말도 못하고 있었고... 우는 목소리로 하시는 말씀은 사실 수녀님 남동생이 갑자기 죽었고 그 동생이 사용하던 PC에서 사진이나 자료를 보려고 한다고… ……… 잠시 고민하다가 주말에 댁으로 찾아가겠다고 했습니다. 여담으로 수녀님들은 휴가나 경조사가 있을 때만 집에 가실 수 있다는 사실도 새로 알았고… 집에서도 수녀복을 입으시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암튼 주말, 수녀님 댁 아파트에 들어서니…. 약 80대 노모.. 정신이 약간 없으시고 작은 체구에 마르시고 짧은 머리스타일… 그리고 수녀님이 맞아주셨습니다. 그새 흰머리가 많아지셨더라고요… 아파트에는 노모와 남동생이 살고 계셨고 대충 지병 (뚱뚱해서 당뇨와 합병증)으로 갑자기 심장마비로 생을 마감하셨습니다. 남동생의 방에 들어선 순간… 참… 그게… 팔 뻗으면 양쪽 벽이 닿을 듯한 작은 방 사이즈… 앞으로 길게 뻗은 직사각형 작은 방은 형광등 조명이 오래되서 그런지 약간 어두운 분위기였고 정면으로 낡은 투박한 나무 책상. 책상 위로 모니터 2대 연결 해놓은 게 보였고.. 책상 아래 조립으로 맞춘 먼지 가득한 큰 본체.. 본체 옆과 방 양쪽 벽 아래로 빼곡히 10여개 남짓 연식이 꽤 된듯한 일부 변색이 되고 두껍고 무거운 노트북들… 뜯고 업그레이드한 모양인지 일부 분해되어 있고 한 쪽 벽에는 벽걸이 TV와 셋톱박스 바닥에는 각종 연식이 있는 전자기기들, 조립PC 부속들.. 오래된 게임기, 스피커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습니다. 어질러져 있는 방바닥을 손으로 대충 치우고 앉아서 노트북을 펴고 본체에서 HDD를 빼서 연결했습니다. 외장하드에 자료를 옮기려고 사진, 문서 폴더 등을 살펴보기 시작했고… 사진 폴더에서 폰 사진 폴더를 찾았습니다. 어찌보면 그게 유일하게 옮길 자료였습니다. 약 천장이 넘는 사진들… 수녀님이 방에 나간 사이 살펴보는데…… …… 거기서 동생 분의 삶이 그려지게 되더군요… 꾸깃하게 놓여있는 명함에는 IT회사 연구원인데… 그 천여장이 넘는 사진에는 단 한 사람… 본인의 셀카가 몇 장있고 나머지는 산, 강 같은 풍경 사진… 저보다 한 살어렸고 저처럼 170전후 작은 키에 몸은 살이 쪘고… 얼굴은 착해 보여서…내성적이었을 성격… 당뇨 등 지병… 친한 동료나 친구가 없이 집에 오면 말이 안 통했을 어머니를 뒤로 하고 작은 방에 틀어박혀서 케이블 TV와 게임이나 노트북, PC 업그레이드가 삶의 전부였을 그 분의 작은 방 세상… 그렇게 그 분은 홀로 갑자기 돌아가셨겠다… 생각되니 마음이 먹먹해 지더군요.. 데이터를 옮기고 PC나 노트북도 정리해드리고… 하고 나오는데 수녀님이 꾸깃한 5만원권을 주십니다… 한사코 안 받으려고 해도 손에 쥐어주시는 수녀님을 뒤로 하고 집에 오는 길에 계속 마음이 먹먹했습니다. 저와 비슷한 가족구성원과 혼자 살았던 그 분의 삶이… 늦둥이라서 80대 중반의 부모님… 건강하신 편이지만 노화로 인한 아픈 곳이 하나씩 생기시고 정신도 조금은… 수녀님과 비슷한 나이의 누나… 독신… 저 역시 일찍 결혼하고 아이 없이 일찍 이혼하고 10년 넘게 혼자 사는 삶…. 아픈 곳이 있거나 사회생활은 원만하지만 갑자기 나도 죽게 된다면… 고독사한다면…?? 수녀님처럼 누나도 동생을 잃은 슬픔을 가지면서도 노트북이나 폰의 비밀번호, 재산은 얼마나 있는지, 메일 비번은 뭔지, 케이블TV계약 해지나 정수기 해지나… 대출이나 여러가지 파악하는 것도, 하나씩 정리하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일텐데. 그 날 집에 도착해서 곧바로 PC로 생각나는 대로 정리해봤습니다. 주로 쓰는 메일 아이디, 비번, 지금 계약 중인 케이블TV, 정수기 정보…, 주거래 은행 정보… 내가 죽으면 뭘 정리해야 하는지… 작성하고는 출력해서 제 방 옷장 깊숙히 넣어 놨습니다. 며칠 뒤 누나에게 이런 일이 있었고 혹시나 나도 그런 걸 대비해서 정보 남겼 놨다고 톡으로 보냈죠. 일종의 유서. 이혼도 흔하고 나 홀로 사는 사람도 2023년 기준 800만에 육박하고… 고독사도 심심치 않게 뉴스에서 나오고 있고… 나 혼자 죽는 거라면 모르겠지만 남겨진 가족들이 정말 힘들겠구나… 모르니까 죽은 자의 물건을 정리하는 남겨진 가족들의 그 과정은 매우 슬프로 괴롭고 힘든 시간을 울면서 보내겠구나…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경험이었습니다. 오늘은 집에 가서 그 종이 다시 메일이나 새로운 정보도 업데이트 해봐야겠다 라는 생각도 드네요. 그렇습니다. 언제 죽을지도 모르고 죽으면 모두 의미가 없다고 생각이 들어요. 아파트 전세 벗어나서 홀로 노후라도 집 걱정없이 살아보자 돈을 모으고 있지만 내일이라도 죽는다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이가 싶기도 하고.. 여러가지 생각이 다시 드는 시간입니다. 다들… 내일은… 안녕하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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