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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엽기영상] 페이커 vs 쵸비 역대 팀원비교.FACT
페이커 탑 : 트할, 칸, 운타라, 듀크, 프로핏, 임팩트, 칸나, 제우스 정글 : 블랭크, 피넛, 오너, 뱅기, 블라썸, 꼭마햄 원딜 : 테디, 피글렛, 뱅, 구마유시, 레오 서폿 : 에포트, 울프, 케리아, 푸만두 쵸비 탑: 기인, 도란, 두두, 모건, 소드 정글 : 타잔, 캐니언, 피넛, 윌러 원딜 : 바이퍼, 룰러, 페이즈, 데프트 서폿 : 리헨즈, 딜라이트, 케리아, 비스타 탈 페이커 후에도좋은 성적 거둔 선수 유일하게 딱 한명 한라봉 칸 : 롤드컵 4강 → 롤드컵 준우승 탈 쵸비후 좋은 성적 거둔 선수 케리아 : 롤드컵 우승 및 리그 우승 바이퍼 : 롤드컵 우승 및 리그 우승 룰러 : msi 우승 , 리그 2회우승, 롤드컵 4강 데프트 : 롤드컵 우승 표식 : 데프트랑 같이 롤드컵 우승 특히 쵸비랑 같은팀 << 원딜의 무덤 페이커: 혼자서LCK, 롤판 전체리그 위상 다 올려놓고 혼자서 몇번 미끄러졌다고 (그것도 전부 준우승이나 4강) 퇴물이다부터 시작해서 온갖 비난에 물로켓론까지 밀면서 틀타 출신들이 차세대 페이커 키우겠다 억지 바이럴된 쵸비한테 다 몰아주는데 결과를 못냄 월즈만가면 존재감 0 페이커는 가장 욕먹던 시즌조차 결정적일때 꼭 한번씩은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며월즈 결승에진출 쵸비:데뷔이래 꾸준한 바이럴을 돌려오며, 지금까지 “7년간” 단 한번도 월즈에서 기대치에 맞는 활약을 보여준적이 없음 악순환이 반복에 반복. 없으니까 그 흔한 하이트라이트조차 찾아봐도 없음 똥을 찍어먹어봐야 똥인줄 아는 사람들이 888484 찍고나서야 빨간약 들이키고 탈쵸비함 대놓고 밀어주는데도 플레이 스타일로 전세계에서 야유받던 유일한 미드 이면을 못보고 단순하게 판단하게되는 신생 종목 특성상 역사가 짧은 이스포츠와페이커 등장 전과 후로써내려갔던 리그오브레전드에서이 모든 불편한 진실들이 이제서야 밝혀진거임 그것도 결국 또 페이커가 스스로 증명해서 쵸비가 황금기 최전성기 나이때보여준 그릇 순수실력은 커녕 롤판 근본론과 전혀 매치가 안되는 기형적인 케이스 애시당초 타잔한테 스포트라이트가 밀릴정도로 그 정도의 그릇이 아니었는데 소드 씨맥 그 사건이후 유입 인방충 팬들로인해 관계자도르와 함께 과하게 올려쳐졌던 케이스 쵸비는 오히려 어떤면에선 씨맥한테 평생 감사해야함 쵸비를 푸쉬해줬던 씨맥팬들이 쵸비랑 떨어지고 탈쵸비를 했다는 건 당시에 얼마나 거품이 끼었는지 반증하는 것 씨맥조차, 씨맥팬들조차 페독임 종합적인 역량이나 잠재력만따지면 한살 어린제카보다도 아래인게 이미 밝혀짐 쵸독들이 절대 못건들고 언급조차 피하는 제카<ㅡ진짜 좀 볼줄아는 근본론자들은 차세대 페이커로 오히려 얘를 기대함 이 모든 건강하지 못하고 기형적인 상황들이 오랜 시간이 흐르고 수면위로 올라와버렸는데 아직도 쵸비를 억지로 미는 저능아가 있다? 나는 이번에 확실히 느낀게 해외 해설이랑 국내해설 퀄리티 수준차이 보면서 그간 얼마나 병신같은 상황들이 벌어졌는지 더더욱 실감해버림 근본론과는 우주끝까지 멀어져있고, 세계가 바라보는 쵸비는 더샤이,루키같은 스타성도 없음 쵸비는 이제 페이커 바짓가랑이 붙잡을때가 아님 https://youtu.be/Caii7r9Cbbo 급이 안맞으면 리스펙 할줄이라도 알아야 하는데 좀만 치켜세워지면 지가 뭐라도 되는줄알고 나대고 무근본들이 열등감 채우겠다고 남들이 힘들게 쌓아놓은 업적을 날로 쳐먹을 생각만하니 악순환만 계속 반복 됨 그래서 미래를 생각했을때 이번 페이커가 보여준 행보들은 더더욱 의미가 큼. 불건강해져가고 있는판을 한번 더 뒤집고 올바르게 바꿔놨거든 그럼 뭐 어쩌겠어? https://gall.dcinside.com/board/movie/movie_view?no=3990371 출처: 리그 오브 레전드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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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글터] 족지도 사건
족지도 사건 사기사건은 참 많은 유형의 사건들이 있긴 하지만 가난한 사람들의 등을 쳐 먹거나 또는 사람들의 선량한 마음을 악용하여 벌이는 범죄행위들 그리고 그것도 모자라 어린 아이를 그런 범죄행각에 이용을 하는 행위는 그 중에서도 가장 추악한 범죄행위이자 용서받지 못할일입니다.이 사건 역시 그런 사건중에 하나라고 생각됩니다..사건의 시작은 전국에서 8년간 벌어진 족지도 가족의 사기행각입니다.이들의 사기행각은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2006년 경부터 시작이 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추정)일명 족지도 가족이라 불리우는 이들은 전국을 떠돌며 히치하이킹을 통해서 사람들의 차를 얻어탔고 얻어탄 차의 운전자 들에게 사기 행각을 벌였다고 합니다.요즘에는 도로변에서 히치하이킹 하려고 하더라도 각종 범죄위험이 있어서 쉽게 사람들이 차를 태워주지를 않지만 이들이 쉽게 히치하이킹에 성공을 할 수가 있었던 이유는 가족단위로 움직였었고 특히나 유모차를 탈 정도로 어린 아이가 있었기 때문입니다.이들은 차를 얻어타게 되면 어김없이 공통적인 스토리로 사기 행각을 벌이게 됩니다. 첫째 두 부부가 자신들은 고아라는 것입니다.그 다음에 두번째로는 결혼 10년만에 결혼기념일을 맞이하게 되어 가족여행을 나왔는데 중간에 소매치기를 당해서 돈을 잃어 버렸다는 것입니다.그리고 운전자에게 측은한 마음을 유발시키고 난 뒤 돈을 빌려달라고 요구를 하는 것이죠.이를 불쌍하게 여긴 사람들은 차를 태워주고 먹을 것을 주기도 하고 작게는 몇만원에서 많게는 수십만원까지 돈을 빌려 줬다고 합니다. 그러면 이 족지도 가족은 어김없이 자신들이 돈을 갚겠다고 하면서 자신들이 울릉도 옆에 있는 족지도라는 섬에 살고 있다며 주소까지 알려 줬다고 하더군요.그런데 이들은 빌린 돈을 가지고서도 8년째 족지도라는 섬으로 돌아가지 않고 거리를 헤매고 있었던 것이죠.우리나라 지도에는 존재하지 않는 섬 족지도 사건사실 족지도 가족이 집으로 돌아가지 않은 이유는 울릉도 옆에는 족지도라는 섬 자체가 존재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니 당연히 그 곳으로 가지 못할 수 밖에는 없었던 것입니다. 울릉도 주변에는 관음도, 죽도, 독도 이런 섬들이 존재할 뿐 족지도는 아예 존재하지 않는 섬이었던 것입니다.결국 이 족지도 가족의 사기행각은 언론을 통해 보도가 된 뒤로 우연이 이들을 태웠던 45세 윤모씨의 신고로 8년간의 족지도 사건은 결국 막을 내리게 된 모양 입니다.족지도 가족에게 사기를 당한 사람들은 하나 같이 큰 충격을 받아 할말을 잃었다고 합니다.어떤 분의 경우에는 흉기를 들이대고 폭력을 써서 돈을 갈취하는 것 보다 잔상이 더 오래가겠구나 라고 말을 할 정도였으니 말입니다.무서운 일입니다.지난 8년간 선량한 사람들의 마음을 갈갈이 찢어 놓은 이번 족지도 가족 사건은 그냥 넘어가서는 절대로 안될 일이라 여겨 지며 사기사건에 어린아이까지 동원을 했던 만큼 분명 아동학대의 죄도 있기에 반드시 엄벌에 처하여 두번 다시는 이런 사기 행각을 벌이지 못하도록 강력한 처벌을 해야 할 것으로 여겨 집니다.아울러 또 다시 이런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법이 허용을 한다면 범죄인의 얼굴을 비롯한 신상정보도 낱낱이 공개를 좀 했으면 하는 바램이 들기도 합니다.실제 피해사례사례1저희 어머니께서 오늘 오후 9시 경에 당하신 실제 이야기 입니다.저희 어머니 께서 경기도 광주에 다녀오는 길에 여주휴게소에 잠시 들렸습니다.볼일을 마치고 나오는 길목에 왠 일가족이 손을 흔들며 차를 잡고 있더라고 합니다.저희 어머니께서는 무슨일인가 하고 차를 세우셨고.그 일가족은 결혼 10년차 여행으로 서울을 왔는데 지하철에서 소매치기를 당해 차를 얻어타며 집(울릉도)을 가고 있다고 했습니다.(가방도 여행가방을 들고 다니며, 아이까지 있는걸 보니 저희 어머니 께서는 그 말을 믿으셧습니다.)그 가족들은 남자아이 한명과 부모로 추정되는 남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그 가족들은 저희 어머니 차를 얻어타고 충주로 왔습니다.충주에 왔을떄 , 그 가족들은 저녁을 못먹어서 배가 고프다고 했습니다.그래서 저희 어머니꼐서는 롯데마트에서 빵을 사주셧습니다.그러자 아빠로 추정되는 남자가 주소를 적어주며 놀러 오라고 했습니다.경북 울릉군 울릉읍 저동리 족지도 62번지 대지호 선장(유동민)이란 쪽지를 적어 주었습니다.어머니 께서는 아이까지 있으니 불쌍하여, 주머니에 있는 돈을 꺼내어(13만원 가량) 그 가족들에게 주셧지만, 그 가족들은 돈이 모자르다며 조금 더 달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저희 어머니께서는 돈이 없다고 하셧습니다. 그러자 그 사람들은 충주역에 내려달라고 했습니다.저희 어머니가 그 일가족을 충주역에 내려주시고 집으로 돌아와남자에게 받은 주소를 검색해 보니 울릉도에는 족지도란 섬이 아예 없고, 이와 같은 사기방법으로 당한 사람들이 많다는걸 알게 되었습니다.2008년 이후로 지속적인 사기를 치고 있는것 같았습니다.정말 분하기도 하지만, 사기사건에 이용되고 있는 아이가 불쌍하기도 하고,이글을 읽으시는 분들이 이런 일을 당하지 않기를 바라면서 글을 올립니다만일 고속도로 휴게소나 IC 부근에서 일가족이 족지도를 가야한다며, 돈을 요구한다면, 이들을 태우시고 경찰서로 데려다 주시기 바랍니다.인상착의남자: 키가좀 작으며 평범하게 생김 자신이 46세라고 소개함,참치원양어선을 탄 경험이 있다고하고, 현재는 울릉도 족지도에서 낚시배로 손님을 운송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함여자: 낡은 연두색 반코트를 입었고,눈이 사시이고 , 헤어스타일은 커트머리임아이: 까만잠바를 입었고, 초등학교 3학년이라고함.=사례22011년3월 7일(월요일), 대전 모 대학에 특강하고 돌아오는 길에 안성휴게소에서 주유하고 나오는데 어떤 사람이 손을 들더군요. 어떤 도움이 필요한 것이라 여겨져 차를 세웠더니 기흥까지 태워달라고 부탁하는 것이었습니다. 마침 때는 오후 9시경, 쌀쌀한 봄바람이 불고 있고 옆에는 부인으로 보이는 사람과 아이가 떨고 있었습니다. 서울가는 길이라 차에 태웠더니..여러가지 사정 이야기를 합니다.본래 울릉도 족지도라는 곳에서 낚시배를 하는 사람인데, 결혼 10주년 기념으로 전남 광주 무등산에 다녀오다가 소매치기를 당해서 돈이 한 푼도 없다는 겁니다. 사정도 사정이지만 낚시배를 한다는 말에 낚시이야기를 하며 서울 쪽으로 올라왔습니다. 물론 오는 도중에 족지도라는 섬이 있던가? 또 뭔가 이상하다라는 생각이 들었었지만... 두 사람은 부부인데 부산 동래 근처 고아원출신으로 원양어선 타다가 어렵사리 낚시배 장만해서 열심히 살고 있다는 말에 의심보다는 동정심이 생기더군요.울릉도 가는 배를 타려면 묵호로 가야하는데, 기흥에서는 차가 없기에 운전 중 여러 사람들에게 수소문해서 차편도 알아 보았지요. 결국 강남 터미널에서야 차가 있을 듯 해서 강남까지 왔습니다. 오는 도중 부인이라는 사람이 하루 종일 굶었다며, 자신들은 괜찮지만 아이가 불쌍하다고 신세타령을 합니다.사정이 딱해서 눈 딱 감고 오늘 받은 강의료 중 30만원을 건네주었습니다. 묵호가는 배삯이 한 사람당 4만 7천원인가 한다하고, 밥도 먹어야 하고, 묵호까지 가는 버스비도 있어야 겠기에 얼른 아이에게 저녁이나 사 먹이고 어디 찜질방이라도 찾아 가라고 흔쾌히 건넸습니다. 돈을 받는 얼굴이 유난히 밝기에 또 살짝 의심이 들었지만...마치 슬로 비디오처럼 그 사람은 돈을 받고는 세 식구가 웃음소리를 날리며 고개를 돌리고 반대쪽으로 사라지더군요.도중에 차가 신호에 걸려 멈췄을 때 스마트 폰으로 족지도를 검색해보니....이런..그런 섬은 나오지도 않고 "족지도 사기사건"이라는 말로 제가 겪은 것과 똑같은 사연들이 올라와 있더군요.아마 2008년부터 고속도로 휴게소를 중심으로 이런 행각을 벌이는 모양입니다.물론 살다보면 별 일이 다 있겠지만, 고아로 자라 서로 의지하며 아이까지 낳고, 울릉도에 단 두 가구가 산다는 작은 섬에 들어가 낚시배 선장을 하며 열심히 살아가고자 한다는 말에 너무 쉽게 넘어가고 말았지요. 허탈하기도 하고 괘씸하기도 하지만 어울려 다니는 그 어린 아이가 참 걱정입니다.여러분들께서도 조행길에 이런 사람보시면 조심, 또 조심하시기 바랍니다.*물론 정말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있을터인데, 이런 이들로 인해 모든 이들이 의심받아야 하는 세태가 참 씁쓸합니다.사건의 결말사연은 글을 모르는 아빠가 imf 때 실직을 하면서 일자리를 잃었고 일한곳에서는 돈도 못 받지 못했다고 합니다.결국 장애가 있는 둘째까지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합니다.우연히 얻어탄 차와 도움의 손길이 삶이 팍팍해 계속 써 먹었다는게 이 일이 시작된 이유인듯 합니다.아내는 돈 준다는 말에 명의를 빌려줬다가 돈도 못 받고 구속이 된적이 있었다고 합니다.아이는 셋이었으며 살고자 시작한 거짓말이 눈덩이처럼 불어난것입니다.그들은 만남에서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합니다.그들을 실제 만난 취재진을 통해 자립할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고 아이들은 상담치료를 시작하며 새로운 인생을 시작할수 있는 기회를 받으며 이런 일들이 사라지게 된것 같습니다.또다른 얘기로 방송에서 일부러 동정심 유도를 위해 포장했다는 말도 있는데.... 이 부분은 각자의 판단에 맡기겠습니다.그들을 실제 만난 취재진을 통해 자립할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고 아이들은 상담치료를 시작하며 새로운 인생을 시작할수 있는 기회를 받으며 이런 일들이 사라지게 된것 같습니다.또다른 얘기로 방송에서 일부러 동정심 유도를 위해 포장했다는 말도 있는데.... 이 부분은 각자의 판단에 맡기겠습니다.출처 : 궁금한 이야기 Yhttps://blog.naver.com/ghshffnfffn1/221943219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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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유머] 지금 난리난 LOL 판
씨맥(cvMax) 그리핀 팀 前감독 저번달 26일 롤드컵 앞둔 시점에 그리핀과 계약이 종료됨롤 유저들 황당해함씨맥이 인터넷 방송에서 설명함"저 없어도 그리핀 강팀이고 잘하고 우승할 수 있어요 선수들 많이 응원해주세요저는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어요" 롤 유저들 반응"2부 팀 1부로 승격, 결승진출, 롤드컵까지 보냈는데 성적 부진으로 짤려??? 롤드컵이 일주일 남았는데 지금??" 씨맥 방송 이후 선수단 인터뷰"씨맥이 사실과 무관한 얘기함, 언급 자제좀요, 불편해요" 씨맥 경질되던 날 선수가 씨맥한테 한 말"어른이 되세요" 조규남(그리핀대표)이 평소에 하던 말"씨맥 없었어도 잘했을 것, 씨맥 필요없음" 이 사태가 나자 땅우양(그리핀 前선수)가 한 말"감독이랑 대표랑 존나 싸웠다, 그리핀 성적 잘나오는 건 감독 지분이 크다 씨맥은 오만한 사람이 아니다, 선수단 인터뷰는 대표가 시켰을 것이다" 조규남(그리핀 대표)가 선수들 다 있는데서 씨맥(그리핀 당시 감독) 쪽주는 영상 정보) 씨맥은 팀을 너무나도 아껴서 감독인데 항상 양복이 아니라 유니폼을 입었을 정도임 인벤에서 정리한 씨맥 전감독의 팀 기여도 1. 경기 외적으로 서포팅 해주는 프론트큐트남과 그의 수족인 단장 단 둘뿐인데, 3년동안 씨맥 '선수들 앞'에서 갈구면서 감독 권위 깎아내고 노골적으로 무시, '타팀 관계자들'한테 씨맥 힘좀 꺾어야 겠다고 발언하고 다님. 듣지도 보지도 못한 감독 임대라는 제의를 할 정도로 사람새끼인가 싶을 정도로 악독한 인물들. (씨맥이 2주간 거절하자 임대료 8:2로 나눠준다는 희대의 씹소리 까지함. 아마 2가 씨맥일듯. 요샌 편의점 알바도 이딴식으로 대우 안함)2. 코칭 스태프지인에게 소개받은 인물로 경기내적 피드백 할 수 있는 인물이 아닌 단순 엑셀 작업 및 자료 정리하는 사람 1명.이사람이 지금 롤드컵 그리핀 경기할때 같이 나오는 코치임.한마디로 스크림 및 대회경기 피드백, 상대팀 전력분석, 픽밴 준비, 메타 분석, 선수들 멘탈 케어 등등 혼자 다함.3. 급여LCK 준우승 하기전 까지 월급 150. 숙소에서 살면서 일상이 일인 사람이니 사실상 시급 3천원 받고 일한셈.(하루 8시간 수면 + 휴일은 없으므로 1,500,000 / (16 * 30) = 시급 3125원)준우승 후 300 수준 이었다고 함. 시급 6천원. 연봉 3600만원*참고로 LCS 3시드 팀 클러치게이밍 감독 연봉 125만불. (14억 8300만원) LCS 1위팀 팀리퀴드 감독 카인 연봉 180만불. (21억 3552만원) c9 감독 래퍼드 연봉 100만불. (11억 8640만원)4. 경력2017.6 당시 2~3부 승강따리 였던 그리핀 코치직으로 고용됨.2017 챌린저스 서머 포스트 시즌탈락 -> 감독으로 진급2018 스프링 챌린저스 전승우승 후 LCK 합류2018 LCK 섬머 정규시즌 2위 -> 준우승2019 LCK 스프링 15승 3패로 정규시즌 1위 결승 직행 -> 준우승2019 LCK 섬머 13승5패로 정규시즌 1위 결승 직행 -> 준우승2019 롤드컵 리그 포인트로 직행그리핀 감독으로 LCK 통산 전적. 170전 117승 53패 승률 68.8%5. 부임당시 선수들 구성그새끼 : 터키리그에서 방출, 챌스에서 빌빌대던 2부 7등따리에 딱 맞는 분. 당시 주전정글 : 중국 3부리그에서 경력 시작. 사실상 신인. 당시 주전미드 : 마스터 300~400 따리 카시 원챔러. 직접 영입.원딜 : 신인. 직접 영입.서폿 : 챌코 스베누 출신. 직접 영입.씨맥 코칭 받고 난 후그새끼 : 신인 도란에게 주전이 밀리자, 감독이 아닌 대표에게 줄을 타서 정치질로 감독을 쳐낸 후 주전자리 꽤참.정글 : 2019 솔랭 탑레이팅1707. 챌린저 50위 안에 아이디 3개. 모든 정글러들이 동선 및 플레잉스타일을 연구할정도로 압도적인 정글의 왕. 큰 경기에 약한 것이 단점.미드 : 스프링 한정 한체미라고 부르는데 아무도 이견 없을정도로 엄청난 포스. 단, 롤에 흥미를 잃는다던가 여자친구땜에 경기력 저하가 생기기도 함.원딜 : 롤드컵 가기전 솔랭 10위안에 아이디 2개. 원딜 비원딜을 가리지 않고 잘 다루는 다재다능함의 대표.서폿 : 정파 사파 주류 비주류픽을 넘나드는 스마트한 서폿. (사실 리헨즈는 그 전과 똑같은거 같기도)6. 2시즌만에 팀을 LCK 최정상에 올려놓고, 2년만에 롤드컵 진출시켜 놓고 듣는 소리- 넌 아웃이야(서머 준우승하고 다음날)- 너 없어도 잘 됐을 팀- 그리핀은 원래 이렇게 될 팀이었고, 넌 운이 좋은 감독이다. 다른 감독이었다면 오히려 우승을 한번은 했을 것이다.- 롤드컵까진 너가 해봐, 어떤 생각이 있는 건 아니고 롤드컵까진 너가 해. 근데, 이 말을 하고도 후회하고 있어. 근데 너 때문에 100퍼센트 망할거야 - 형 근데 형이 잘못한게 아닐까요 대표님은 대표님 생각이 있겠죠- 오른이 대세요.- 너 임대 1년만 갔다올래? 가보면 우리팀이 얼마나 지원을 잘해주는지 알게 될거야- 너 확인하면 무조건 나가는거다?- 전구를 달아놔야 될거 아냐 애야? https://youtu.be/HMEyujX8AYg- 대호형이 너무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하고 다니시지 않나~ https://youtu.be/dlr7U2Yg-v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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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글터] 상주 할머니 이야기 1(후)
부르는 소리에 소리 나는 방향을 쳐다보니 정말 무섭게 생기신 할머니 한분이
얕은 담 넘어로 저를 내려다 보시고 계셨습니다.
처음 상주 할머니를 본 소감은 한 마디로 무섭다 였지요.
어린 기억에도 눈빛이 예사롭지 않으신 할머니 한분이
표정 하나 없는 잔뜩 주름 진 무서운 얼굴로 절 내려다 보고 계셨습니다.
전 얼어서 그 자리에 굳었죠.
잠시 절 쳐다 보시던 할머니는 언제 내가 그리 무서운 표정을 지었냐는 듯 주름진 얼굴 한가득 환하게
웃음을 머금으시곤,
제게 니가 옆집 손자 좋아구나? 하셨습니다.
얼결에 인사를 하는 제게 할머니는 니 얘기 너희 할머니 한테 많이 들었다시며
시골로 와서 불편하고 고생이 많겠구나 하시면서 심심하면 맛난거 많이 줄테니 할미 한테
자주 놀러 오라 하셨지요.
어린 마음에 보기보다 안 무서운 좋은 할머니라고 생각을 하곤 인사를 드리고 집으로 들어 갔습니다.
그리고 그날 저녁 외 조부모님과 엄마랑 둘러 앉아 저녁을 먹을 때 얘길 하다가
그 할머니 얘길 했어요.
옆집 할머니 봤다고.
처음엔 굉장히 무서웠는데 지금은 안무섭다고 친해졌다며 아이답게 얘길했고,
외 할머니와 엄마는 살짝 놀라시며 별일이네 라고 얘길 하셨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상주 할머니는 동네서도 소문난 호랑이 할머니 였죠.
저도 살면서 여러차례 목격 했지만,
몇 안되는 동네 꼬마들은 할머니집을 빙 둘러 피해가기 바빴고,
할머니의 호통에 눈물,콧물 쏙 뺀 이가 하나 둘이 아니였습니다.
아이들 뿐만이 아니라 어른들도 감히 할머니께 맞서는 이가 없었지요.
조금이라도 이치에 거슬리거나 불의를 보시면 애 어른,남녀노소 가릴거 없이 거침없이 호통이 이어졌고,
그 동네에서 상주 할머니랑 잘 지내시는 분은 우리 외 할머니 뿐이셨답니다.
상주 할머니나 우리 외조부모님도 다 그 동네 토박이가 아니셨어요.
상주 시내에 제법 사셨던 외가 집은 어머니의 차이 많이 지는 큰 오빠인 큰 외삼촌이 결혼 하실 때
집을 파시고는 그 돈으로 큰 외삼촌 집을 사주셨고,
큰 도시에 살던 외삼촌이 같이 사시자 했으나 고향 땅 떠나기 싫으시다고 남은 얼마간의 돈으로
그때 사셨던 두메산골 집을 매입 하시고 얼마간의 땅을 사시어 자급 자족 하며 사셨어요.
상주 할머니는 외가집과 우연히 비슷한 시기에 그 마을로 흘러 들어 오셔선 외가집 옆집을 사시어
자리를 잡으신거죠.
그게 우리 엄마가 여중생 일때 였다고 하더군요.
상주 할머니는 포항인가 어느 바닷가가 고향 이시라고 하셨는데
어찌 다 버리고 상주까지 흘러 들어 오신건지 그 자세한 내막은 몰라요.
다만 할머니는 단신으로 그 마을로 들어 오셔서는 좀 젊으셨을 땐 농사도 좀 지으시곤 하셨다는데
제가 갔던 무렵엔 나이가 많이 드셔서 농사는 남에게 붙이시고 할머닌 겨우 조그만 텃밭 정도만 가꾸셨죠.
그 정도만 해도 혼자 먹고 사시긴 충분 하셨겠지요.
상주 할머니께도 가족이 있다곤 얘길 들었는데 제가 그곳에
사는 동안 누군가 찾아 온 적은 한번도 없었어요.
간혹 중년 부인들이 찾아 오곤 하였었는데 그 분들이 무녀란건 나중에 알게 되었죠.
나중에 어머니께 커서 듣기론 자식들도 있으셨는데 할머니 성격이 너무 강하시어
사사건건 자식들과 마찰을 일으켜서 거의 의절하고 사는 거라더군요.
그렇게 비슷한 시기에 바로 옆집 이웃 사촌이 되신 외 할머니랑 상주 할머니는 곧 베프가 되셨어요.
아시다시피,
우리나라 시골이 좀 남을 꺼려 하잖아요?
이사를 오신 두분은 마을의 다른 어른들과 아직 서먹 서먹 하시고 특히,
상주 할머니 성격상 남과 친해지기 쉽지 않르셨을꺼니 두분이 더 의지가 되셨겠죠.
그렇게 이어진 인연은 상주 할머니가 돌아가시는 날까지 지속되고
돌아 가시고도 한참동안 제게 특별한 인연이 되어 주셨죠.
그 마을로 처음 이사간게 우리 어머니 중학생때 였다던데 거기서 학교 다니시려면 정말 고생 하셨을 듯.
저희 어머니도 예외가 아니어서 고등학교 졸업하고
상주를 떠나실 때까지 상주 할머니께 엄청 야단 많이 맞으셨다며
간혹 추억에 잠기실땐 그 호랑이 아줌마....하시며 치를 떠시더군요. 흐~~~
그래도 할머니가 무척 든든하고 고마웠다고 해요.
어머니는 고등학교 졸업 하실때 까지 통학을 하셨는데,
처녀 티가 완연해진 고등학생이 되시고 나선 일부러 일을 만드셔서
느낌이 좋치 않으신 날엔 어김없이 어머니를 데리러
학교까지 찾아 오셨답니다.
그럼 그날은 어김 없이 안 좋은 일이 생길뻔한 날이었다고 해요.
시골이고 어두운 곳도 많고 그러다보니 꼭 그런 곳에 서식하는 동네 양아치나 불량배들 있지요?
괜히 여자들 지나가면 시비 걸고 그러는,
우리 어머니도 그런 놈들에게 시비 걸릴 뻔한 적이 몇번 있었는데
할머니 호통 한번에 고양이 앞에 쥐처럼 꽁무니를 뺐다고 합니다.
상주 할머니는 우리 외 할머니 보다 한 다섯 살쯤 위였다고 하시는데
두분 얘기 하는걸 들으면 아주 친한 동무 였어요.
상주 할머니가 돌아 가신후 저희 외 할머니도 몇해후에 돌아 가셨는데 항상 그리워 하시더군요.
그렇게 그 마을에서 외가집에서 살게 되고는 이상하게 할머니와 친하게 되었어요.
물론,
제가 사람을 안 가리고 잘 사귀기도 하지만 할머니께서 절 엄청 챙기고 귀여워 해주셨거든요.
항상 할머니 집엔 뭔가 맛난 간식이 있었고,
할머니는 그걸 챙겨 주시고 제가 먹는 걸 참 기뻐 하셨어요.
전 할머니가 제게 화 내시는 모습을 한번도 본적이 없고
항상 얼굴 가득 주름진 함박웃음만 기억이 나는군요.
읽으시는 분은 제가 어린애라 그런거 아니냐 하실지 모르지만,
그건 아니였어요.
동네 애들에게 대하는 것도 그러셨고,
제 동생은 저랑 2살 터울인 그땐 더 귀여웠을 아이 인데도 별로 예뻐 하시질 않으셨죠.
그냥 소 닭 보듯 데면데면.
그렇게 몇 개월 친분을 쌓고는 드디어 본격적으로 할머니랑 같이 다니게 됩니다.
마실이라고 하나요?
어디 나들이 가시는 걸 무척 즐기셨던 할머니는 시내 장에 가실 때 본격적으로 절 데리고 다니시기 시작 했어요.
그렇게 장 구경을 간날 공교롭게도 장 한 구석에선 꾕가리 소리가 막 나고 굿이 벌어지고 있었죠.
아마 어떤 집에서 굿을 했나봐요.
어린 전 첨 보는 구경거리에 신이나서 구경 가자며 할머니 손을 막 잡아 끌었는데
할머니가 단호한 목소리로 안된다고 하시더군요.
심통이난 저는 입에 바람을 잔득 집어 넣고는 왜 안되느냐고 했는데
할머니가 그러시더군요.
할머니가 거기가면 저 사람 다친다고요
.
그때 한창 무당이 신명이 올라 시퍼렇게 날이 선 큰 칼위에 있었거든요.
그게 작두 타는거란건 나중에 커서 알게 되었지만.
그리고는 굿판 근처도 안 가시곤 제 손을 잡고 삥 둘러 가시는거였어요.
제가 시무룩 하게 따라가자 할머니는 안되어 보이셨던지
우리 좋아 배 안고프냐며 우리 맛난거 먹으러 갈까? 하시는 거였어요.
애들에게 뭐가 있어요.
그저 잼있는 구경이랑 맛난거만 있음 세상서 젤 행복한 어린이 지요.
한창 먹고 클 에너지 넘치는 아이인데 배가 고팠지만 망설였어요.
어머니께 단단히 교육 받고 나왔거든요.
할머니 돈 없으니까 장에가서 뭐 사달라고 떼쓰면 안된다고.
돈 보내주는 자식도 특별한 수입원도 없으신데 할머니가 쌈지돈이 있음 얼마나 있으셨겠어요?
제가 쭈삣쭈삣하자 할머니는 왜? 할미 돈 없을까봐 라고 하셨고 전 조심히 고갤 끄덕였어요.
할머니꺼서 웃으시더니,
제 머릴 쓰다듬어 주시며 가자, 우리 좋아 고기랑 밥 먹자!라고 하시며 제 손을 잡고는 어디로 가셨고,
전 고기라는 말에 정신이 혼미해져 쫓아갔습니다.
얼마쯤 가선 몇개의 골목을 거치곤 어느 집 대문 앞에 이르렀어요.
그곳은 다른집과는 달리 이상한 깃발도 꼽혀있고 절에서 쓰는 등도 달려 있던 그런 집이었죠.
그 집앞에 도착을 했는데 할머니가 분명 부르시지도 않고 초인종도 누르지 않았는데
안에서 사람이 급하게 나오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리고,
급하게 문을 열고는 깊숙히 허리 숙여 인사를 하더군요.
전 어린 맘에도 참 신기 했어요.
어떻게 알고 나왔지? 하고요.
할머니는 인사 하는 아주머니(나중에 알고보니 그 집 주인이신 무녀 아줌마 였어요)를 본체 만체 하시곤 흡사 자기 집 들어가시듯,
너무 자연스럽게 그 집을 들어 가셨어요.
그리고는 밥 좀 차려봐. 애기 먹을거니 신경 써서 이것 저것 좀 차려오게 하시는거였죠.
너무나 자연스럽게 아랫 사람 부리듯 하셨고
아주머니는 당연 하다는 듯 공손히 대답하시고는 우릴 안방으로 안내 하셨어요.
얼마간 시간이 지나고는 정말 푸짐한 밥상이 들어왔어요.
그리고는 아주머니는 같이 밥을 드시지 않고 할머니 옆에 앉아 꼭 사극을 보면
중전 마마나 대비마마에게 하듯 반찬도 올려 드리는 등 수발을 들어 주시더군요
그러거나 말거나 전 오랜만에 보는 고기 반찬에 온통 신경이 팔려 있었어요.
집에선 매일 된장찌게나 두부찌게에 김치랑 나물 몇가지 간혹 계란 후라이 하나 먹다가
집에서 먹던 반찬의 3배는 되는거 같은, 거기다 고기도 소고기랑 닭고기까지 있는 완벽한 밥상에 이성의 끈을 놓아 버렸죠.
전 천천히 꼭꼭 씹어 먹으란 할머니 말씀은 콧등으로 듣고 열심히 고기를 흡입하고 있는데
간간히 할머니랑 아주머니가 도란 도란
얘길 나누시는게 들렸어요.
할머니가 그래서? 음....등 아주머니 말씀에 추임새를 넣으시며 들으시다가 뭐라고 얘길 하시는 소리가 들렸고
아주머니는 네...감사 합니다등의 말로 공손히 화답을 하시더군요.
그렇게 식사가 끝나군 할머니께서 제가 다 먹길 기다리시더니 다 먹었냐? 그럼 가자! 하시며 미련 없이 자릴 털고 일어 나시더군요.
아주머니는 따라 일어서시며 언제 준비 하셨는지 하양 봉투 하나를 할머니께 공손히 건넸고 할머니는 의당 당연 하다는 듯 받아
챙기셨습니다.
문밖까지 나와 깊숙히 허리 숙여 인사하시는 아주머니의 배웅을 받으며 집에 돌아 오는 버스를 타러갔고,
할머니께선 차를 타기 전에 시내에 큰 슈퍼에서 제게 과자를 한아름 사주셨어요.
그리고 계산 하실 때 아까 아주머니에게 받은 하얀 봉투에서 돈을 꺼내 주셨고
전 그제야 아주머니께서 할머니께 드린 봉투가 돈 이었단걸 알았어요.
그 뒤로도 장날이면 비가 오지 않으면 꼭 할머니랑 장구경을 갔었고
그때마다 할머니는 그 아주머니네 집 이외에도 여러군데를 다니셨는데 한번 갈땜마다 한집만 가셨지요
.
그리고 할머니가 가시는 집은 예외없이 할머니를 큰절로 맞고는
극진히 대접 했고 난 덩달아 호사를 누렸답니다.
할머니가 어떤 집은 그냥 지나치셨는데(무당집) 제가 왜 저집은 안가냐고 여쭈면
저 집은 가짜야 라고 대답 하시곤 하셨죠.
그러다 한번은 난리가 난 적이 있어요.
할머니께선 그런 가짜 무속인 집을 보셔도 그냥 눈살 한번 찌푸리시곤 지나치곤 하셨는데,
한번은 정말 한참을 서서 지켜보시더니 갑자기 화가 폭발하셔선 그집으로 뛰어 들어 가신 적이 있었죠.
그 집은 좀 젊은 우리 엄마 보다 좀 더 나이 들었을 아줌마가 점을 치시고 계셨고 손님도 몇 대기 하고 있었어요.
뛰어 들어가신 할머니는 다짜고짜 점 보는 탁자를 잡아 엎으시고는 그 아주머니께 호통을 치셨어요.
전 할머니 행동에 놀라 쫄래쫄래 마루까지 따라 들어가 지켜보고 있었는데
할머니께서 이런 되지도 않은 망할 X이 어디서 귀신 팔아 가지고 사람들 한테 큰돈 사기 치려곤 한다며 고래 고래 고함을 치셨어요.
그러시고는 내가 호구지책으로 그냥 밥벌이나 하려는 것들은
그냥 큰 피해 안주고 밥이나 먹고 살려고 하는 것들이라 그냥 뒀는데
넌 사기 치려고 맘 먹은 X이니 내가 그대로 보고 지나칠수 없다시며 그 아줌마를 쥐잡듯 했고
그 아줌마는 한마디 말 대꾸도 못하셨죠.
그렇게 한바탕 폭풍이 지나고 다음 번에 와서도 그냥 여기 이러고 있으면
좋게 안 끝난다는 요지로 말씀 하시곤 그집을 나오셨는데
그 다음 장날에 가보니 이미 다 정리하고 도망갔더군요.
그날 할머니가 순례하신 집에서 들으니 할머니가 난리 치신 그날 밤으로
혼이 빠져선 싹 정리해선 상주를 떠났다고 하더군요.
상주 할머니의 과거등은 저도 아는게 없어요.
젊으셔선 뭘 하신건지 어떻게 지내신 건지.
다만 이제와 생각 해보면 큰 신을 모셨던 무당이 아니셨을까?
혹은 신을 담고 계시지만 무업은 안하신 은둔 무속의 거목이 아니였을까 생각 합니다.
혹시,
상주를 갈 일이 있으면 어린 시절 할머니 손잡고 따라 다닌 무속인 집들이
아직 어렴풋이 몇 군데 기억 나니 아직 그 분들이
그곳에 살고 계시다면 다들 한 60대 정도 이실꺼니 할머니에 대해 한번 알아봐야겠습니다.
이번 편은 그저 할머니랑 에피소드 소소한거 하다보니 정작 독자들이 좋아 하시는 귀신 얘긴 없네요.
다음 편 쓸때는 본격 귀신 얘기 해 드리죠.
호응이 없으시면 쓰기 참 애매한데.....
그리고 제 기억이 어린 시절 기억이라 대화등은 단편 단편 기억 하느 것에 살을 붙여 얘길 하는 겁니다.
저런 기억을 다 할린 없죠?
그렇타고 얘길 쓰면서 이런 얘길 했던거 같은데 잘 모르겠다, 기억이 안난다고 쓸수는 없으니까요.
그리고 혹시 댓글 달아 주시면 감사 합니다만,
질문은 하지 말아 주십시요.
전 댓글에 답은 안할껍니다.
그런거 때문에 괴담 게시판에 분란 일어나는 걸 여러번 봤으니까요.
출처 : 루리웹
글쓴이 : 백두부좋아
데브야니작성일 2015-06-17추천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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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상담] 36세 이혼에 대해서..
안녕하세요짱공 형님 동생분들의 의견이 듣고 싶습니다. 전 현재 36세로 5년전 동갑내기 와이프와 결혼후 현재 4세 딸아이를 두고있습니다. 여의치 않은 이유로 현재 이혼이 거의 확정적 상황입니다.이혼을 하게 된 이유를 간단하게 설명하면, 결혼당시부터 와이프 부모님의 경제적 상황이 좋지 않으셨고, 그래서 여차 저차 여러가지 이유로 현재까지 거의 5천만원의 빛을 제가 탕감해드렸습니다.그러다 올해 3월경에 또 다시 문제가 터졌습니다. 장모님 장인어른께서 제처의 명의로 된 신용카드로 3천만원 가량의 돈을 생활비로 탕진하셨던 거죠...(장인어른께서는 이미 10여년전에 사업이 망하시고, 일정한 수입이 없었으며, 현재에도 예전에 하신 사업일을 하기 위해 노력중이십니다. 그런데 노력중이시지만 전혀 수입이 없는 상태입니다.)이일로 인해서 이미 처가집 빛을 갚기위해 받은 개인대출 한도를 확장하고 거기에다 모자란 돈을 제 퇴지금까지 중간 정산해서 막은상태이기도 합니다. 결국 감당이 되지 않아 장인, 장모님을 저희집 살림과 합치기로 하였고, 4월 말부터 현재까지 같이 살고 있는 상태입니다.다만 이일로 와이프는 돈을 벌로 가겠다며 타지역 골프장에서 현재 캐디로 근무하고 있는 상태이고, 이 더운 날씨에 많은 고생을 하고 있습니다.전 이렇게 사는 상황이 너무 힘들고 더구나 와이프없이 장모님 장인어른 딸과 사는 상황도 솔직히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점점 익숙해져가고 있는 상태였지만, 와이프의 빈자리는 너무 컸습니다. 애시당초에 골프장에서 돈을 벌어 오라고 종용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냥 가족끼리 도란다란 살고 싶었습니다.그런데 와이프랑 이런저런 다툼이 커지고 결국 이혼까지 거론되며, 현재 거의 확정적이 되어버린 상황입니다.이 상황에서 제 유일한 걱정은 딸아이의 거취입니다.4세 딸아이를 제가 키우는것이 좋을지, 제가 키우게 된다면 결국 저희 부모님이나 저희 형님댁에 당분간 애를 의탁할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그러면 전 주말 및 주중 2-3회 본가까지 가서 애를 일부 볼수 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가능하면 재혼을 해서 조금이라도 일찍 다시 딸아이를 데려와 제가 직접 키우는 것입니다. 전 현재 1억5천의 전세집을 보유하고 있고 연봉도 5천가량됩니다.아니면 장인 장모님과 같이 키우는게 좋을지 입니다. 어차피 와이프는 일로 인해서 딸아이 얼굴을 월 1-2회 정도 밖에 볼수 없을 것 같습니다.(골프 치시는 분들은 알겁니다. 시즌중 캐디들이 얼마나 바쁜지..) 다만 딸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이 바로 장모님이며, 애기때부터 장모님과의 애착관계가 아주 큰 상태입니다. 현재 장모님은 5000만원 가량 개인적인 빚이 있습니다. 그리고 당연히 집을 구할 능력도 현재는 없는 상태이구요.지금 당장 아이의 정서적인 면을 고려해서 처가에 애의 거취를 의탁하는 것이 좋을지, 아니면 지금 당장은 애가 상처 받더라도 미래를 위해서 제가 안정적으로 경제적 지원을 하면 키워야 할지 모르겠습니다.물론 저도 당연히 제가 키우고 싶습니다. 다만 아이의 입장에서는 어떤것이 좋을지 심각하게 고민됩니다.짱공 형님 동생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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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수다] 휴대폰 어떻게 싸게 사는지 알려드립니다.
저번 1월 23일 그리고 어제 11일 두 차례 휴대폰 판매에서 대란이 일어났네요. 123이후 한동안 없을줄알았으나 이렇게 한달도 안되서 또 대란이 올줄은 몰랐습니다.각설하고 휴대폰 조금이라도 싸게 사는 방법을 공유해드릴께요.1. 누가 뭐래도 가장 중요한건 할부원금 할부원금은 이제 많은 분들이 알고계실꺼라 봅니다. "내가 실재로 내야하는 기계값"이 할부원금이죠. 월 폰 요금은 (할부원금/약정기간) + (요금제 - 요금제별 할인) + 할부이자 + 부가서비스로 결정됩니다. 하지만 여기서 폰판매점에서 조절할 수 있는것은 할부원금 뿐입니다. 같은 통신사 같은 요금제를 쓴다면 요금제로 얻는 할인은 똑같습니다. 즉 할부원금이 낮을수록 요금자체가 낮아집니다. 간혹 폰상인이 실구매가라고 하는데 그건 멍멍소리니 무시하세요.2. 싸게 산 사람들은 어디서 사고 어디서 정보를 얻지? 우선 현재 휴대폰 구매에서 가장 싸게 사는 방법은 번호이동임을 알려드립니다. 저는 정보를 주로 "호갱방지구역(이하 위키폰)" "호갱님 우리호갱님(이하 호갱님)" 두 군데서 확인하는 편입니다. 호갱님의 경우 들어가면 위 바에 '호갱탈출' 이라고 있는데 거기 들어가보면 각 통신사별로 있습니다. 이동하고자 하는 통신사를 눌러보면 정보가 있습니다. 위키폰은 '커뮤니티' - '판매장터+ 최저가 공유'에 정보가 나옵니다. 정보는 나오는데 어찌 활용해? 이런 분들 있는데, 호갱님사이트 SKT텔레콤들어가보니 지금 가장 위에 있는게'[내방] [SK][번이][구로] 베시놋 완납 14.9도 // 한정수량 // 최저가진행' 이렇게 있네요. 여기서 내방은 기계를 매장 방문해서 수령한다는 뜻입니다. 번이는 번호이동, 구로는 매장이 구로쪽에 있다는 뜻입니다. 14.9도란 현금으로 14만9천원 이라는 뜻입니다. 완납은 바로 아래서 설명드리겠습니다.3. 완납, 할부, 페이백? 지금 현재 정부 기준 휴대폰 보조금은 26만원이 맥스입니다. 더 지급하는걸 적발해서 신고하면 어떤 보상이 있고 그걸 노리는 폰파라치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위에 대놓고 14만 9천이라고는 잘 안하는 편입니다. 할부원금으로 개통도 요즘 줄어드는 편인게 할부원금으로 24개월 약정하면 이게 전산에 기록이 남습니다. 당장 제재가 없어도 증거가 남으니 현금완납이 대세가 가 됩니다. 쉽게 말하면 카드로 긁으면 세금이 붙는데 현금으로 내버리면 세금도 없고 증거도 없으므로 판매자는 세금덜내고 구매자는 혜택보죠? 그렇게 생각하면됩니다. 제가 갤럭시 노트3를 1월 23일에 바꿀때 현금 완납 25만원 줬습니다. 출고가는 100만원이고 저는 25만원 부담했고 계약서에 할부원금은 0이고, 현금 구입가로 100만원 찍혔습니다. 저는 분명 25만밖에 안냈지만 내가 100을 냈는지 25를 냈는지 증거는 없습니다. 75는 판매자가 냈다고 보면되죠. 할부원금을 24개월 약정으로 사면 25만원을 할부로 나눠서 내는거고, 완납하면 일시불로 25만원을 내버리는 겁니다. 할부이자 약간을 빼고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그리고 페이백이란 "노트3 25만 1개월후 페이백" 이런 말은 출고가 100만원에 26만원 규정대로 적용해서 74만원으로 계약서에 씁니다. 그리고나서 1개월 후 계좌에 현금으로 차액 50만 가량을 이체해줍니다. 결국 25만원에 산건 변함없지만 페이백의 경우 못돌려받는 경우도 있어서 위험을 감수해야합니다. 하지만 페이백 정책의 경우 대부분 할부, 완납보단 더 싼 가격에 폰을 구할 수 있습니다.4. 그래서 준비물이나 알아야할 점은? 우선 준비해야할것은 민증 스캔본입니다. 인터넷 구매는 크게 3가지로 나뉩니다. 첫째, 간단히 약식으로 판매자에게 간단한 예약만하고 매장가서 신청서 쓰고 기계 받는것둘째, 개인 정보(민증스캔본, 계좌번호, 주소 등등)를 판매자에게 제공하고 판매자가 선개통하고 나중에 가서 기계받는것셋째, 정보 제공하고 개통 후 택배로 받아보는 것가장 바람직한건 첫째입니다. 개인정보를 보내는 찜찜함도 없고 직접가서 폰박스를 개봉할수있으니 신뢰가 가죠. 두번째도 뭐 나쁘지는 않은데 간간히 개인정보 받고 그냥 잠수타는 판매자가 있습니다. 물론 극소수입니다. 이 방법의 장점은 휴대폰 가격이 하루종일 같은게 아니라 몇십분 몇시간 단위로 변하는데 신청 및 개통을 그때 하지않으면 가격이 변경되는 문제가 생깁니다. 그러므로 판매자가 명시한 가격일때 개통해버리는거죠. 셋째 택배는 제가 구매해보지 않은 방법이라... 뭐라 설명못하겠으나 택배는 되도록 지양하는 편입니다.5. 신청부터 개통까지 인터넷에서 신청을 하면 첫번째는 간단히 폰번호, 이름 이런것만 넘기고 기다리면 전화나 문자옵니다. 몇시까지 어디 매장으로 오라고하는데 매장가서 신청서 쓰고하는거라 보통 오프라인 매장에서 사는 것과 똑같습니다. 두번째는 판매자가 링크 해둔 곳으로 따라가면 개인 정보를 입력하는 란이 있는데 입력하고 기다리면, 다음날쯤에 해피콜이라고 전화가 옵니다. 본인확인하고 폰 살꺼냐 말꺼냐 묻고 계약 사항확인하고 매장 위치 알려줍니다. 세번째 택배거래는 잘 모르겠네요..ㅠㅠ최대한 간단하게 쓴다는게 쓸데없이 길어진 느낌이네요.가장 중요한건 할부원금, 약정기간, 완납이냐 할부냐, 완납이라면 페이백이냐 이점을 좀 알고 사시면될껍니다.
Hyub작성일 2014-02-11추천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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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공일기장] 두가지 인생 - 08
Channel 1. 로키 그녀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언덕길을 오르다보니, 벌써 이스트 민스터가 가까워졌는지, 붉은 벽돌담이 보였다. 꽤나 오랜 세월동안 굳건하게 서 있었다는 걸 증명이라도 하려는 듯이, 벽에는 녹색의 이끼와 제법 단단하게 여문 담쟁이 넝쿨이 그것을 덮고 있었다. “오랜만에 이곳에 오니 감회가 새롭겠어요?”“네........ 그렇습니다. 고향을 방문하는 기분이 드는게........ 기대도 되지만, 긴장도 되는 것이 뭐랄까? 음....... 아무튼 복잡하네요.”“하하, 당신처럼 오랜만에 고아원에 방문하는 사람들을 본 적이 있는데, 그분들도 그런 말씀을 하더라구요. 왜 그런지는 전 모르겠지만........ 아니, 아마 평생을 가도 그 기분을 잘 모르겠죠?” 나는 그녀의 얼굴을 본다. 입은 웃고 있지만......... 글쎄, 내 감정도 잊어버린 판국에 타인의 감정을 알 도리가 없는 나로서는 짐작하기도 힘들지만, 그녀가 즐겁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오히려, 자기 조롱감이란 걸 느끼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그것은 내가 간섭할 일이 아니거니와, 내가 간섭해야할 뚜렷한 이유가 없기에, 나는 그녀에게 대답을 하는 대신에, 내 발아래에 깔린 보도 블럭의 기하학적인 배열을 관찰하면서 발걸음을 옮긴다. “그분들은 그렇게 긴장감에 얼어서 이곳의 문을 열었다가.......... 웃는 낯으로 이곳을 나서곤 하더군요. ‘많은 위로’를 받았다고 하면서요. 그런 감사의 말씀을 듣다보면......... 문득, ‘우리가 뭘 했다고 위로를 받은 걸까?’라는 생각을 하곤 해요. 저희는 그저, 평소에 하던 대로 했을 뿐인데.”“그런 것 하나하나가 그분들에겐 추억인 것이 아닐까요? 평소에 하던 그 모습을 지켜보면서 ‘아........ 나 때도 그랬지.’하는 생각에 잠겨드는 것, 그리고 나아가서는 ‘시간이 지나도 이 모습은 그대로겠구나.’하는 그런 확신을 갖는 것이 때로는 많은 위로가 될 겁니다.” 나는, 나도 모를 소리를 지껄인다. 하지만, 그런 내 말이 그녀에게는 퍽 와 닿은 모양이다. 그녀는 다시 한번 웃는다. 이때의 웃음에서는 ‘자기 조롱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그럼 저도 이제는 힘을 내야하겠는걸요? 저도 누군가의 추억거리가 된다면 참 즐거울 것 같으니까요. 기왕이라면 좋은 추억거리가 됐으면 좋겠어요.”“아뇨, 힘을 내진 마세요. 그냥, 평소에 해왔던 바로 그대로만 하시면 됩니다. 그 사람들이 원하는 건 바로 그 ‘변하지 않음’이니까요.” Channel 2. 아이리스 은발머리 사내는 (그러고보니 이름을 묻지도 않았었군요) 원장수녀님을 뵙기 전에 본당에서 기도를 드리고 싶노라고 말했었습니다. 아버님의 집에 왔으니, 집주인에게 인사부터 드리는게 도리가 아니냐면서요. 비록 미사시간은 아니라서 본당 문은 닫혀있었지만, 저는 당직 사제님께 부탁을 드려서 본당 문을 열고 그를 안내해 주었답니다. 본당 맨 앞에 자리하는 수난 받는 아드님의 상에서, 그는 두 손을 모아 기도를 드립니다. 두눈을 감고 끝없는 상념에 젖어드는 그의 모습을 보니, 제 마음 한 켠이 따뜻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저도 처음엔 그를 따라서 기도를 해보았지만, 이내 기도 내용이 바닥이나고, 나중엔 그의 중얼거리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의 기도소리가 워낙 작고 낮은 탓에 내용은 하나도 못 알아듣긴 했지만 말이에요. 이대로 남의 기도를 훔쳐듣기도 미안해져서 저는 강대상 오른편에 놓인 파이프오르간으로 가서 한곡조를 뽑아보기로 합니다. ‘자비의 노래’부터 ‘대 영광송’, ‘신앙 고백의 노래’, ‘거룩함의 노래’와 ‘축복의 노래’, 마지막으로 ‘주인님의 어린양’으로 선율이 흐름과 이야기를 그리며 이어집니다. 전 예전부터 미사를 드릴 때면 신부님의 강론보다는 이런 미사곡에 주의를 기울이곤 했어요. 왠지 마음이 편안해 지더라구요. 은발머리 사내도 저와 같은 기분을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곡을 다 치고난 뒤 돌아보니, 은발머리의 사내는 기도를 모두 마친 뒤였습니다. “정말, 언제 들어도 아름다운 노래로군요. 이곳을 떠나면서 이곳의 노래는 다시 못 듣겠구나 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다시 듣게 되니 정말로 기쁘군요. 감사합니다.”“아니에요 이곳 저곳도 틀리고 많이 서투른걸요.”“그런 말씀 하지 마십시오. 서투르고 틀린건 중요한게 아닙니다. 중요한건 제가 ‘지금’, ‘여기’에서 이 노래들을 들었다는 거지요.” 생긋 웃는 이 남자를 보면서 느낀 거지만, 오히려 기뻤던 건, 저인 것 같아요. 누군가로부터 필요로 하는 일은 많았지만 이렇게 진정성있게 감사의 말을 들은건 처음이었어요. Channel 1. 로키 본당에서 기도를 드리기로 한 것은 파티플래너의 제안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사람은 누군가가 자신이 아는 것을 할 때 친밀감을 느낀다고 하지. 그리고 그 친밀감은 경계심을 허무는데 도움을 주는 좋은 친구야.’라고 말하면서, 그녀는 본당에서 기도를 드릴 것을 제안했다. 어쨌거나 어리버리한 수녀가 (난 그녀에게 이름조차 묻지 않았다.) 방긋 웃으며 본당으로 안내하고, 심지어는 본당이 닫히자 열쇠를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걸 보니, 그녀의 말이 맞았던 모양이다. 어쨌거나 기왕 본당이라는 곳에 왔으니, 적극적으로 기도란걸 해봐야겠다. 그것이 아마 그녀로 하여금 날 원장수녀로 다가가게끔 만들어줄 것이 분명하니까. 난 십자가에 매달린 조슈아라는 자가 조각된 상 앞에서 두 손을 모은다. 그녀는 내가 기도를 한다고 생각하겠지만, 난 그저 내 머릿속에 있는 수다쟁이가 제멋대로 떠드는 걸 내버려둘 뿐이다. ‘당신은 꽤나 관대한자가 분명하다. 당신의 집에서 집의 관리인의 목숨을 노리는 자가 활개를 치도록 허락해 주었으니 말이다. 아니, 이럴 때는 관대하다는 표현보다는 어리석다는 표현이 적절한 건가? 아니면......... 당신을 믿는 이에게는 미안한 소리겠지만, 당신은 명목상 신이라고 추앙 받을 뿐, 실은 그 누구도 구하지 못할 만큼 나약하다는 표현이 적절할지도 모르겠다. 십자가에 매달린 스스로도 구하지 못하는 주제에 어떻게 남을 구하겠느냐 말이다. 어쨌거나 당신에게 감사한다. 덕분에 나는 별다른 문제없이 내가 해야 할 일을 마칠 수 있을 것 같으니까. 나중에 의뢰를 마치면, 이 미사에 참여하여 당신을 위한 감사헌금을 드리도록 하겠다.’ 당장 벼락을 맞아도 할 말이 없을 가증스러운 생각을 이어가는데, 문득 들려온 ‘소음’에 한창 신랄한 악담을 늘어놓던 내 정신이 흐트러진다. 무슨 일인가 싶어 눈을 슬쩍 떠보니, 어리버리한 수녀가 무대 오른편에 놓인 파이프 오르간을 연주하고 있었다. 그 소리 때문에 내 정신이 흐트러진 모양이다. 나는 음악을 무시하면서 내 생각을 이어가려고 하지만 쉽지가 않다. 그 음악에서 나오는 부드럽지만 강한 카리스마에 압도되어버린 탓이다. 나는 음악이 내게 ‘너의 앵앵거리는 허세를 잘 들었으니, 이젠 입을 다물고 내 이야기를 들어보거라.’라고 속삭이는 것 같았다. 내 머릿속의 수다쟁이는 이 기세에 눌렸는지 바로 세치 혀를 다물어버렸고, 음악은 여과 없이 내 귓속으로 흘러들어왔다. 낮고 단조로운 선율일 뿐인데, 이것이 뜻밖에도 내 마음을 울리는 것 같다. 나는 한참동안 이 혼란스러움에 어쩔 줄 몰라하다가 간신이 정신을 차리고 그녀를 향해 걸음을 옮긴다. ‘지금 그녀를 닥치게 하지 않으면 내 머릿속이 터져버릴지도 모른다.’고 내 머릿속의 수다쟁이가 힘겹게 상기시켜주었기 때문이다. 내가 그녀를 툭 치니 그녀는 건반을 누르던 손을 떼고 날 바라본다. 음악이 멎으면서 정신이 돌아온다. 나는 뻣뻣해진 안면근육을 간신이 일그러뜨리면서 ‘미소’와 비슷한 표정을 만들어 보인다. “정말, 언제 들어도 아름다운 노래로군요. 이곳을 떠나면서 이곳의 노래는 다시 못 듣겠구나 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다시 듣게 되니 정말로 기쁘군요. 감사합니다.”“아니에요 이곳 저곳도 틀리고 많이 서투른걸요.”“그런 말씀 하지 마십시오. 서투르고 틀린 건 중요한 게 아닙니다. 중요한건 제가 ‘지금’, ‘여기’에서 이 노래들을 들었다는 거지요.”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어쩌면 나......... 거짓말에 소질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Channel 2. 아이리스 본당에서 우리 둘이 나온 것은 다섯 시 반이 막 넘어갈 즈음이었습니다. 곧 있으면 부엌에서 식사준비를 시작할 시각이라 아무래도 부엌에 가서 장봐온 식재료를 가져다 드려야 할 것 같아요. “네, 그럼 다녀오십시오. 전 이곳을 거닐면서 기다리도록 하겠습니다.” 은발머리의 남자는 선선이 허락을 했습니다. “그럼 다녀올게요.” 남자는 손을 흔들며 저를 배웅해 주고는, 정원에 있는 벤치에 걸터앉아 식물들을 살펴봅니다. 부엌에는 식사당번을 맡은 수녀님들이 식기구를 손질하고 계셨습니다. 전 늦어서 죄송하다는 말로 인사를 대신하고는 그녀들에게 식재료를 건네줍니다. “고마워요 아이리스 수녀님. 그나저나........ 이런 말씀을 드리긴 뭐한데, 조금 늦으셨네요?” 그녀들의 얼굴에 장난끼와 비슷한 것이 어리는 것이......... 뭔가를 알고 있다는 눈치입니다. “아 그게...........”“됐고, 그 남자는 누구에요? 완전 쿨 해보이던데.”“그래요. 키도 훤칠하고 스타일도 좋구.........”“근데, 은발머리는 좀 에러였어. 그쵸?”“맞아요. 그건 좀 아니더라.”“그래도 머리칼을 제외하면 난 100점 만점에 95점 정도는 줄 수 있어요. 머리칼 까지 포함하면....... 6점 감점해서 89점? 너무 박한가? 에이, 그냥 90점 줄게요!”“그러고 보면 아이리스 수녀님도 제법 미식가 기질이 있는 것 같아?” 제가 이렇다 저렇다 말 할 틈도 없이 자신들이 할 말을 쉴 새 없이 쏟아낸 수녀님들은 마지막 말에 깔깔거리며 웃음을 터뜨립니다. 저는 어떻게 했냐구요? 그냥 말없이 고개를 푹 수그려야죠 뭘. 생각해보면 이들의 반응은 당연한 겁니다. 1년 내내 이렇다 할 일 없이 조용히 흘러가는 이곳에서 은발머리 사내의 등장은 아주 즐거운 일이 아닐 수가 없을 테니까 말이에요. 물론........... 그 즐거운 일의 한가운데에 제가 있다는 것은 그닥 달가운 일은 아니지만. 어쨌든 그들의 웃음이 그칠 때 까지 기다린 뒤에, 저는 조근조근하게 시장에서 있었던 일을 설명해 줍니다........ 그가 이곳 고아원 출신이었다는 것도 포함해서 말이죠. “고아원을 떠난 원생이, 그곳을 못 잊어서 다시 찾았다........ 왠지 소설책에서나 나올 것 같은 이야기이네요.”“그러게요. 진짜 낭만적이다..........” 이봐요........ 고아원 원생 출신들은 해마다 찾아오거든요? 그냥 잘생긴 사람이 찾아오니, 이런 식으로 미사여구가 붙고, 미담으로 포장되는 모양입니다.Channel 1. 로키 어리버리한 수녀가 식거리를 가져다주기 위해 식당에 들어간 사이에, 나는 정원을 둘러보기로 한다. 근처에 숲이 있어서 그런가, 정원이라는 말로 표현하기 보다는 ‘미로’라는 말이 더 적합해 보일 정도로 복잡하고.......... 거대하다. 이런 스케일이 큰 정원을 가꾸려면 정말 많은 노력이 필요할 텐데, 이 정원은 정원사가 꽤나 심혈을 기울였는지 깔끔하게 정돈이 되어있었다. 정원을 자세히 살펴보니, 꽃나무마다 팻말이 붙어있었다. 그것에는 꽃의 이름과, 심은 사람의 이름이 쓰여져 있고, 그 사람의 것으로 보이는 캐리커쳐가 그려져 있었다. 재미있는 아이디어라는 생각이 들어 몇 개를 더 둘러보는데, 화단의 구석에 자리 잡고 있는 붓꽃이 눈에 들어왔다. 붓꽃에 걸린 팻말에는 어리버리한 수녀와 중년의 여성이 활짝 웃고 있는 캐리커쳐가 그려져 있었다. 저 중년의 여자는 누구일까? 그림을 보니, 저 어리바리한 수녀와 꽤나 돈독한 사이처럼 보인다. 생각이 여기에 다다를 즘에, 나는 강하게 고개를 가로젓는다. 잠입 의뢰란, 이래서 좋지 않다. 타깃에게 의심을 사지 않고 접근을 하기 위해서는 그와 ‘관계’라는 것을 맺어야 하고, 관계를 맺다보면, 의뢰에 필요한 정보 외의 것에 노출 되게 된다. 그리고 이런 악성 정보들은, 의뢰를 수행하는 히트맨에게 치명적인 ‘공감’을 낳게 마련이다. 나는 연수를 통해서 ‘공감의 마수’에 사로잡혀 의뢰를 실패로 날려버린, 이른바 ‘못난’ 선배들의 사례를 많이 접했다. 케이스들은 대부분 잠입의뢰를 수행하느라 타깃과 관계를 맺으면서 타깃의 입장에 공감을 하게 되고, 속전속결로 마무리 지어야 할 의뢰를 ‘이것이 끝날 때 까지 좀 더 시간을 주자.’라는 식으로 시간을 질질 끌다가 동정심에 휩싸여 의뢰를 포기하게 되는 식으로 전개되었다. 나는 사례집을 찬찬이 읽으면서, 그런 선배들을 꽤나 한심하게 생각했었다. 문제는 나도 지금 ‘잠입 의뢰’를 수행하고 있고, 이른바 ‘악성 정보’에 노출되었다는 것이다.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한다. 연수에서는 실패 케이스와 더불어서, 그에 대한 대처법도 마련해 주었었따. 어떻게 해야 그 공감의 마수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했었지? 그래, 그거다! 난 옷깃을 풀어헤친 뒤에 가슴팍에 달린 비정한 마음의 ‘버튼’을 꾹 누른다. 그와 동시에, 짜릿한 쾌감이 가슴팍에서부터 스멀스멀 흘러나와 이윽고 내 온몸에 싸하게 퍼져간다. 해시시의 쾌감이, 나를 번뇌로부터 해방시켜준다. 해시시가 번뇌를 없애준다는 점에서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물품이 아닐 수 없다마는....... 이것도 한 가지....... 단점이란 게 존재한다. 이 합성 용액은 내 두뇌의....... 대사활동을........ 느리게 만든다. 해시시가 내 혈관을 타고 퍼지면 퍼질수록, 내 머릿속은 마치........... 물........먹은 스펀지가 꽉꽉..........들어........찬 것 같고, 내 온........몸은 잠수........복을 껴 .........입은 것 처.......럼 외부........의 자........극에 둔감해진다. 몽롱한 와중에........황........홀경에 의한 장기기억이.........상기된다. ‘가슴이 찢어지든 듯이 아프다. 가슴이 터질 듯이 기쁘다. 이가 바스라질 정도로 분노가 끓어오른다. 정신 차리지 못할 정도로 즐겁다. 이 모든 감정은 의뢰를 하는데 있어서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뿐 만 아니라, 나아가서는 의뢰를 실패로 몰아갈 수 있다는 점에서 경계해야 한다.........문제는 감정이란 것이 우리의 마음속에서 완전히 제거될 수 없다는 것이지. 하지만, 수많은 노력과 시간을 투자한 결과, 우리는 이것을 사용함으로서 일시적으로나마, 감정이 우리를 뒤흔드는 것을 막을 수 있게 되었다. 어떤 것이든 감정으로 인해 네 마음이 요동친다면, 이걸 사용해라. 쾌락이 너를 자유케 할 것이다.’ Channel 2. 아이리스 저를 붙잡아서 더 많은 놀림감을 캐내려는 수녀님들의 마수에서 간신히 벗어나, 저는 도망치듯이 본당의 중앙 홀로 빠져나옵니다. 이런........어버버하다가 주방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버렸어요. 은발머리의 사내가 오랫동안 기다렸을 텐데......... “어딜 그렇게 급하게 가는 거니?” 은발머리 사내에게 가기위해 중앙 홀에서 정원으로 발걸음을 옮기려는데, 저를 부르는 또 다른 목소리가 들리는 바람에, 저는 발걸음을 멈출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정말로 이쯤되니 짜증이 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아 진짜, 이번에는 또 누가 제 발목을 붙잡는 것일까요? “아이리스! 어딜 그렇게 바쁘게 가는 거냐구!” 그 사람은 다름 아닌 원장수녀님이셨어요. 저는 원장수녀님이 알아차리지 못하도록, 재빠르게 잔뜩 구긴 표정을 활짝 펼쳐 미소를 지어보입니다. “정원 쪽으로 가고 있었어요.”“아, 그러니? 나도 잠깐 머리를 식힐까 했는데 잘 되었구나. 마침 오랜만에 아이리스도 보고 싶기도 하구.” 혹시나 오해할 수가 있어서 미리 말해두지만, 원장 수녀님이 지칭한 ‘아이리스’는 저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저와 원장수녀님이 함께 심은 붓꽃을 말하는 것입니다. 고아원 개원 20주년을 기념해서 정원에 꽃나무 심기를 했었거든요. 그때 원장수녀님과 제가 함께 붓꽃을 심었었죠. 원장수녀님이 장난스럽게 ‘이 아이, 내 딸로 삼을까?’라고 말씀하신게 계기가 되어, 저는 수녀원 개원 이래 처음으로 꽃을 동생으로 둔 수녀가 되었답니다. 문제는, 여러해살이라고 하더라도 꽃은 꽃인지라, 처음의 붓꽃은 이미 시들어버리고, 동생이 남긴 그 자손들이 대대로 번창해, 몇 년 사이에, 저는 5대조 할머니, 원장 수녀님은 6대조 할머니가 되어버렸죠. 시집도 안간 처녀에게는 가혹한 처사입니다. 어쨋거나, 꽃이 붓꽃이라 그런지, 5대조 손녀의 꽃의 이름도 아이리스입니다. 참........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로 센스가 없는 이름이긴 했어요. 개 이름을 ‘개’라고 짓는 것과 차이가 없잖아요. 마침, 정원에 그 남자가 기다리고 있고, 그 남자는 원장수녀님께 볼일이 있으니, 함께 만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기, 원장수녀님.”“응? 무슨 할 말이라도 있니?”“네......... 다름이 아니라, 정원에서 손님이 기다리고 있거든요.”“아, 그러니? 그럼 내가 너무 눈치가 없었구나......... 이래서 늙으면 죽어야 한다니까.”“아니, 아니에요. 그분은 원장수녀님께 볼 일이 있어서, 고아원에 찾아온 걸요.”“그래? 어떤 사람인데?”“은발 머리칼을 했고.......... 고아원 출신이래요. 그리고...........”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도 더 이상 할 말이 떠오르지 않네요. 하긴, 사실이 그렇죠. 전 그의 이름조차 묻지 않았었으니까요. 분명 이것저것 많은 이야기를 한 것 같은데, 새삼 그와 무슨 말을 한 건가 하는 회의감이 들면서, 뭔가 제 자신이 멍청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름이 뭐에요?’라는 그 말 한마디를 하지 못하다니 말이죠. 어쨌거나, 제 머릿속이 뜨거워진걸 알아차렸는지, 원장수녀님은 더 이상 됐다며, 손사래를 치고는, 어서 손님을 맞이하러 가자고 하십니다. 정원에 도착을 했는데..........어라? 은발머리 사내의 모습이 보이지 않네요. 그럴 리가 없는데 말이죠. 아무래도....... 제가 너무 늦어버린 탓에 수녀원을 한 바퀴 돌고 있는 모양입니다. 저는 원장수녀님께, ‘손님이 기다리다 지쳐 수녀원을 한 바퀴 돌아보는 모양이니, 제가 찾아보겠습니다.’라고 양해를 구하고 그 남자를 찾기 위해 수녀원을 돌아보기로 합니다.Channel 1. 로키 입을 헤벌레 하고 해시시가 제공하는 쾌락의 정원을 한참동안 떠돌고 있는데, 누군가가 내게로 다가왔음이 느껴진다. 나는 자세를 고쳐잡고 싶었지만, 눅진한 쾌락이 내 혈관과 근육을 통제하고 있어서 쉽지가 않다. 간신히 눈알을 돌려 내게 다가온 것이 누구인지를 확인하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였다. 그 사람은 아까 보았던 붓꽃 팻말에 그려진 캐리커쳐의 또 다른 주인공, 중년의 여성이었다. 그녀는 몸을 추스르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나를 보며 손을 젓고는 내 앞에 턱하고 걸터앉는다. “네가........ 바로 내 운명의 남자로구나. 그렇지?” 생판 처음보는 사람에게 다정스러운 말투로 이야기 하는 것, 운명의 남자인지 뭔지 알 수 없는 소리를 하는 것 등 조목조목 반박할 것이 산더미처럼 쌓여있지만, 해시시로 취해버린 내 입은 간신히 달싹거리기만 할 뿐 의미를 가진 인간의 언어를 말하지 못한다. 그녀는 이런 내 상황을 마치 잘 알고 있는 양, 자신의 무릎에 날 누이고, 자신의 말을 이어간다. “30년 전인가? 수녀원에 사람이 찾아왔었어. 난 그 사람을 당시 원장수녀님께 안내해 드리기로 했었지. 그런데 멍청하게도 그 사람을 잃어버린 거야. 마침내 그 사람을 찾았을 때는 그 사람이 원장수녀님의 무릎을 베고 누워있는걸 보았단다. 마치 지금처럼.........” 추억 여행따윈 듣고 싶지 않다고 말하고 그녀의 무릎을 박차고 일어나는게 당연하지만........ 원망스럽게도 내 몸은 그럴 의향이 전혀 없다는 것이 밝혀졌다. 영악한 그녀는 그런 내 상황을 철저히 이용했다. “그때 난 참........ 뭐랄까 기묘한 기분을 느꼈단다. 그렇게 좋아하던 원장수녀님인데, 그 사람을 그녀의 무릎에서 떼어내고 싶었지. 30년 동안 그 기분에 대해서 단 한 번도 곱씹어 본 적이 없었는데, 지금 그 감정을 다시 생각해보니, 그 감정의 정체가 질투란 걸 알았어. 그걸 알고 있니? 엘렉트라 콤플렉스........ 그 자매격인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라면 들어 봤을지도 모르겠구나. 엘렉트라 콤플렉스는, 아버지에 대한 딸의 애정이, 어머니에 대한 증오로 표출되는 것을 말한단다. 어쩌면, 남신을 섬기든 여신을 섬기든 그 근본에는 동성의 부모에 대한 혐오라는 추악한 감정이 들어있는 걸지도 몰라.” 그 말을 하는 그녀의 얼굴에는 미소가 감돈다. 하지만, 그것은 즐겁다는 감정에서 비롯되었다기 보다는, 자기혐오에뿌리를 두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 나는 그런 미소를 지었던 사람을 본 적이 있다. 바로 어리버리한 수녀였다.몸은 여전히 무겁지만, 정신은 찬물을 맞은 듯이 또렷해진다. 그렇다. 중년에, 마른 몸매........ 그녀는 바로 내가 죽여야 할 타깃이었다. 타깃을 발견했음을 알아본 나는 몸을 바둥거려 그녀에게서 벗어나려고 했지만 자유로워진건 정신 뿐, 몸은 여전히 물먹은 솜처럼 무겁다. 내가 내 자신의 몸과 씨름하는 사이에, 그녀는 자신의 감상을 이어간다. “멀지 않은 시일 내에, 너희는 선택을 해야 할 거야. 언제라고는 말은 못하겠지만........ 선택은 반드시 하게 되리란걸 장담할 수 있어. 그 때가 온다면, 너희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이미 선택을 해버린 나는 너희의 선택에 왈가왈부할 입장이 아니고, 너희의 선택을 절대적으로 존중하겠지만......... 나와 너의 아비가 했었고, 우리의 선조들이 그랬던 과오를 답습하지는 않았으면 좋겠어. 생각해보니, 익숙한 것이 반드시 옳은 것은 아니더라구......... 그때, 너희가 새로운 선택을 하게 된다면, 그것이 비록 실패로 끝난다고 할지라도, 우린 너희를 원망하지 않을 거야. 새로운 시도를 한다는건 그 자체로 충분한 의미를 지니는 것이니까.” 그녀는 빙긋이 ‘엄마 미소’를 짓더니, 내 가슴에 손을 얹고 기도문을 읊는다. 그러자, 머릿속에 잔존하던 스펀지가 완전히 쪼그라들면서 머리가 맑아진다. 몸의 경우 마찬가지여서, 나는 그녀의 무릎에서 일어나 내 뺨에 흘러내린 침을 닦아낼 수 있었다. “오늘 저녁 열한시 반에 집무실로 오렴. 거기에서 넌 네가 원하는걸 가질 수 있을거야.” Channel 2. 아이리스 은발머리 남자를 찾기위한 제 걸음은 정원을 나서, 본당, 교육관, 그리고 마침내 생활관에 까지 다다랐지만, 그 어디에도 그의 모습을 발견할 수는 없었습니다. 기분이 이상해집니다. 마치......... 이제까지 있었던 일들이 모두 한바탕의 꿈처럼 느껴집니다. 하긴, 그 편이 훨씬 더 현실감이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이름도 모르는 사람과 가슴 속 깊이 묻어둔 이야기를 나누는게, 과연 현실에서 가당키나 한 소리겠습니까. 게다가 그는 저를 돕다가 뺨까지 얻어맞았는 걸요. 꿈이라면 꽤나 재미있는 내용이었다고 생각하면서 정원으로 돌아가려는데 이상한 장면을 보았답니다. 원장 수녀님이 정원의 잔디밭에 앉아계셨어요. 그녀는 자신의 무릎위에 누군가를 뉘이고 도란 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죠. 그 사람을 바라보는 원장수녀님의 얼굴은.......... 이제까지 꽤나 오랜 시간동안 원장 수녀님과 함께 해 왔지만, 그토록 다정하고 푸근한........ 그러니까, ‘자애로운’표정은 본 적이 없었어요. 도대체 누가 원장수녀님과 함께 하기에, 그녀가 그런 표정을 짓고 계신 걸까요? 그럴만한 일도 아닌데도 불구하고, 저는 마치 누군가가 꼭두각시 실로 나를 조종이라도 하는 듯이, 조심스럽게 발소리를 죽여가며 그들에게 다가갔습니다. 세상에.......... 은발머리의 남자였어요. 꿈이 아니었던 겁니다. 물론 한편의 소설도 아니었어요. 하지만........ 지금 제 눈앞에 보이는 이 장면은, 이제까지 본 장면 중에서 가장 비현실적으로 보였다면, 당신은 나를 비웃을까요? 제가 그 둘에게 다가가는걸 은발머리 남자가 알아차렸는지, 벌떡 일어났습니다. 어차피 들킨 길이라, 저는 더 이상 살금살금 다가가는걸 멈추고, 그들에게 물어보았답니다. “하하, 벌써 만나신 거에요? 어딜 가계셨어요 은발머리씨? 한참을 찾았다구요.........” 은발머리의 사내는 당황한 듯 입을 뻐끔거리지만, 그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말들 일체가 저에게는 정상적인 의미로 들려오지 않습니다. 뭐랄까요. 인간이 낼 수 있는 소리가, 의미를 만나지 못했을 때 그런 소음으로 들려온다고 하더군요. 아니면, 인간이 듣던 소리가 의미를 만나지 못했을때는 어떠한 말도 이런 소음으로 들리곤 하겠죠. 참 우습지 않나요? 그럴 이유도, 명분도 없는데, 왜 이런식으로 들리는지......... 나아가서는 제 가슴속에 뭔가가 요동치는데 그 감정의 정체가 뭔지 도저히 알 도리가 없었습니다. 한참 동안 멍하니 그의 뻐끔거리는 입만 바라보는 공황상태에서 저를 건져 주신건 원장수녀님이었답니다. “아이리스야. 왜 그러니? 아하! 엄마를 이 남자에게서 빼앗긴 것 같아서 심통이 난 모양이구나. 하하, 그저 이 엄마는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아들을 본 것이 너무 반가워 아들에게 응석좀 부려달라고 부탁을 했었단다. 우리 아들도 마찬가지였구........ 그렇지 아들아?” 원장 수녀님이 은발머리의 사내를 바라보자, 그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비다. 그제서야 그의 입가에 흘러나오던 무의미한 소음은 의미를 만나 제 자리를 잡고 인간의 의사소통 수단으로서 제 기능을 다하기 시잡작하는 것 같았습니다. Channel 1. 로키 식사를 하러 들어가자는 타깃의 말을 따라 생활관으로 들어간 때는 이미 저녁 땅거미가 자신의 일용할 집을 짓고, 먹잇감을 향해 벌릴 독니를 깨끗이 소제할 시간이 지나서였다. 식당에서 일을 하는 것 같은 수녀들이 우리 셋을 반기며 식탁으로 안내해 주었다. 수녀원의 식사를 본 감상이 어떠냐고? 그들의 식사는 소박했지만, 낯선 손에게 정성이 들어갔다는 것 정도는 발견할 수 있었다. 그들은, 매일같이 이렇게 정갈하고도 품위있는 식사를 하는 것일까? 수녀원 특유의 분위기 탓인걸까? 식사를 할때는 조용하지만 수녀들이 알게 모르게 나를 흘끔 흘끔 쳐다보는 시선에서 그들이 내게 많은 호기심을 느끼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나라는 존재가 조용하고 변화없던 그들의 일상에 어떻게든 변화를 일으킨 것이 명백해진 셈이다. 원장 수녀는 내게 말을 자주 걸어왔다. 나에 대한 그들의 호기심을 풀어주기 위한 배려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다. 다행이 그녀의 배려심은 자신의 목숨을 노리고 온 나에게도 적용되는 것이어서, 그녀가 던진 질문 대부분은 나의 정체를 노출시키지 않는 선에서 충분히 대답할 수 있는 것들이었다. 타깃과 대화를 나누다보니, 왠지모르게 기분이 묘해졌다. 아까, 그녀가 내 앞에서 했던 혼잣말로 미루어 볼 때, 그녀는 분명 내 정체를 알고 있다. 식사를 하기 전에 내가 했던 행적을 되짚어 보면서 내 신분이 노출될 만한 요소를 점검해 보았지만, 그런 것 따위는 없었다. 그건 분명하다. 하기사........ 이미 그녀가 눈치를 채버린 마당에, 그런걸 되짚어 보았자. 죽은 자식의 불알을 만지작 거리는 것 만큼이나 의미가 없는 행위일 것이다. 사실 그보다 더 중요한 사실은, 놀랍게도 그녀가 내 정체를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게 협조적으로 나온다는 것이다. 지금 식사시간에 나누는 대화만 해도 그렇다. 그녀는 분명 짓궂은 질문을 해서 한번이라도 날 당황시킬 법도 한데, 그녀는 한 번도 그렇게 하지 않았다. 왜 내게 그러는 것일까? 나를 안심시킨 뒤에 체포할 셈인건가? 사실, 이 가능성이 가장 설득력이 있긴 하다. 자신의 목숨을 노리려는 자를 알고 있을 경우라면, 대부분 그런 길을 선택하겠지. 그게 제일 조용하면서도 확실한 길일 테니까. 그런 이유로........ 나는 그녀의 말을 들어야 할지 고민이다. 그녀 말 대로 열한시 반에 집무실로 들어가는 행위는, ‘악어에게 목젖이 있을까?’하는 호기심에 악어 아가리에 고개를 집어넣어 보는 것과 다름이 없어 보이니까 말이다. Channel 2. 아이리스 탁자 위에 차려진 화려한 요리를 보면서, 저는 은발머리 남자에 대한 수녀님들의 호기심과 기대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은발머리 남자에게 쏟아질 질문 세례를 예상하며, 스푼을 들었습니다만......... 낯선 이와 대화를 나눈 경험이 적은 자매님들의 여린 성품 탓인지, 식사자리는 놀랍도록 조용했습니다. 하지만 호기심은 어쩔 수 없었는지, 그들은 끊임없이 그를 흘끗 흘끗 바라보고 있었죠. 심지어 그 시선을 은발머리 남자가 느꼈음에도 불구하고 은발머리의 남자를 살피는 그들의 시선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음....... 생각해보니 저도 그녀들과 딱히 다르진 않아 보이긴 하네요. 어쨋거나 가라앉은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서라도 제가 나서야 하는데 저 역시 아무런 말 없이 수녀님들과 은발머리 남자를 살피느라 정신이 없었으니까요. 가끔 은발머리 사내와 눈이 마주쳤지만, 저는 마주치는 그 즉시 눈길을 피해버렸습니다. 변명이라고 생각할 지도 모르겠지만, 정확히 말하자면 피하고 싶었다고 해야할 것 같아요. 그를 볼때마다, 제 머릿속에서는 원장수녀님의 무릎에 머리를 베고 앉았던 그의 모습이 떠나질 않았거든요. 그 이후에는 제 입은 조가비처럼 딱 붙어서 좀처럼 떨어지지가 않았어요. 그래서 결국 그에게 말을 걸어서 이 가라앉은 분위기를 살리는건 원장수녀님의 몫이 되어버렸습니다. 원장수녀님은 조근조근하게 그에게 이것저것을 물어보았고, 은발머리 사내는 그녀의 질문에 차분하게 대답을 하였답니다. “그런데, 나자로씨는 어떻게 아이리스 자매님을 만나게 된 거에요?” 어느정도 친해졌다고 생각했는지, 마리아 수녀님이 용기를 내어 은발머리에게 질문을 던져봅니다. “사실, 프로하기온에서 오랫동안 지내느라 저 혼자서 띡하고 방문하기에는 발걸음이 도저히 떨어지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혹시 시장가를 거닐다보면 혹시나 제가 아는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 하고 시장을 한참동안 멋쩍게 돌고 있었는데 아이리스 자매님이 소매치기를 당했더군요. 그때는 제가 도와야겠다는 생각에 나섰던거죠. 그때만 하더라도 아이리스님이 수녀원에 계신줄은 알지 못했구요.” 저에게 뺨을 맞은 사실을 말하지 않는 그의 배려에, 저는 그에게 눈으로 살짝 감사의 표시를 하고서, 나머지 수녀님을 살펴봅니다. 아무래도....... 표정을 보아하니, 또 다른 새로운 미담을 만들고 있는 모양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결코 알지 못할겁니다. 그가 말한 과정이, 그가 말한 것처럼 아름답기만 한 이야긴 아니란 걸 말이에요.
갑과을작성일 2014-01-13추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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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글터] (2013.03 최신펌)내가 군대에서 경험한 이야기(미완성)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wmw1e
출처 : 디씨 공이갤(by 수염자국)
간만에 건진 대박실화신작(13.03.13)인데 중복안되잇던거고 묻혀있어서 안타까워서 퍼옵니다..(호응이없엇는지 6편이후로 안올림...) 이정도 볼륨감이 저 정도 상황설명은 드문데 많이들 퍼가서 7편이 올라오게 만듭시다..
지금부터 말하는 이 이야기는 실화다.
오늘문득 밤 11시넘어 커피한잔을 올리고 전화기를 보니 향방 기본훈련 안내 문자가 있었다.
의식하지않았다면 거짓말이고, 군대란 언제나 사람을 피곤하게 하는 집단이기에.
짜증이 좀 났다. 또 교육훈련인가...
그리고 커피를 마시며 담배를 물었는데.
C발 문득 내가 젖모르고 군생활을 했던 이등병때의 일이 생각나버렸다.
이후 부대가 사단직할이었던 신교대대로 통합되고 내가 F연대 로 전출된 뒤
GOP에서 또 그것을 보기전까지 군생활내내 나를 괴롭혔던 그것.
하아...쓰는 도중에 섬찟하고 뭔가 어깨가 뻐근해 버리는 바람에 담배를 하나 더 피우고 시작한다.
지금 이글을 쓰는 시간은 3월31일 새벽 4시이고...난 지금 문득 기억나는 그때 때문에 잠을 못자고있다.
그만큼 무서웠다.
모든건 2004년 막봄이 시작될 무렵의 일이다.
때는 내가 자대배치를 정식으로 받고 난뒤의 일이니까 2월초순이맞을거다.내기억으론.
당시 S사단 T연대 3대대 9중대로 전입신고를 하고,
당시에는 -신병보호기간-이라고해서 근무와 모든 교육에 열외로,
대대본부에서 신교대에서 갓전입된 각중대의 신병들이 일종의 정신교육을 받고난뒤에 일어난 일이다.
당시에 약 20여명에 가까운 동기들과 T연대 3대대로 배치를 받았고 9중대로는 4명의 동기가 함께왔었다.
이 사건의 중심이된 10중대로는 단3명밖에 안갔던걸로 기억한다.
기억이 확실하지는 않다.
당시 대대의 기본구조는 ㄱ자였는데 연병장을 중심으로 가장 선두에 위병소 근무를 전담하던 우리 9중대가있었고,
그 바로옆에 본부중대 즉대대대 본부가 그옆에 10중대가 있었고,
ㄱ자의 꺽이는 부분을 11중대가 그리고 가장 가장자리에 같이 위병소를 전담하던 12중대가 있었다.(내기억으론 근무자들이 중대단위 교대를 할때 K-1을 들고왔던 것으로 봐서 12중대도 위병소에 우리와 함께 근무한게 맞다.)
11중대로도 소수만이 배치를 받았던것으로 알고있고 가장 멀리 ㄱ자형 배치에서 끝부분에 있던 12중대
즉화기중대로 가장 많은 동기들이 배치받았던 것으로 알고있다..
그때 당시엔 그 새끼들이 존나 부러울정도로 많이갔다. 최소한 동기들끼리모여 위로라도 자주할 수 있었을테니까.
그리고 가장 멀리 떨어져있어서 모르고 넘어갔을수도.
혹알게 됐더라도 모든게 지나간 일이 된 뒤 일테니까...
아 x발 또 담배를 태워야 글이 써질정도로 몸이 덜린다 추운날도 아닌데...
일이 일어난 자세한 경위는 모른다.
분명한것은 당시 하사(부사관)분대장이 막 도입되는 시기였고. 최초 발견자는 아마 10중대의 그 하사분대장이 맞을거다.
당시의 그 하사분대장이 그 이후로 어디론가 전출을 간걸로 알고있는데. 자세한건 모르겠다.
쨋든 각중대의 막사뒤에는 수공구 창고라는 것이 존재했는데.
간략히 설명하면 비닐하우스에 거적데기같은 천을 누더기처럼 덮어놓은 형태였고,
바로옆에 존재하는게 중대단위로 사용하는 건조장이라는 비닐하우스로,
수공구창고에 안들어가는 삽이나 교보재가 쌓이는 곳이었다.
여담이지만 그 건조장들은 비가오는 날이면 항상 속옷이 없어지는 바람에,
건조기로 1000원을 넣어 빨래를 말리게하는 거지같은 상황을 연출했다.
애초에 왜 그랬는지 이유는 모른다. 우리가전달해들은 바는 앞뒤 다짜르고,
그 병장이 수공구 창고에서 목을 매자살했다는 것.
그리고 우연히 분대원들과 지나가던 하사분대장이 열려있는 것처럼 보이는 수공구 창고를 보러 그 앞으로 갔다는것.
이등병도 아니고 일병도 아니고 병장이...그것도 전역 7일 남기고...
발견당시 어째서 그 병장이 자살했는지.
왜 수공구 창고의 문이 열려 있었는지 아무도 의문을 안가졌다. 정신자체가 없었으니까.
처음 발견한건 하사분대장으로 발견당시 아무것도 못하고 주저않아 떨었다고 한다.
누군들 어제까지 얼굴보고 이야기했던 동료의 사체를 보고 놀라지 않을수 있을까.
더군다다 군인이라해도 사체를 보는 일은 군생활 30년한다해도 힘들다고한다...하물며 얼마전까지 일반인이었는데.
나중에 휴가나가면서 만난 동기의 증언에따르면 아예 사단차원에서 별도로 10중대를 상대로 조사를 하고,
기무사에서 조사를 나와 장교들을 일일히 면담하는등 당시 10중대는 초토화 됬었다고 한다.
사실 우리중대나 다른 중대도 사실 별반 다를것 없는데.
온갖 정신교육이있었고 내무부조리조사와, 이등병부터 병장까지 일일히 중대장과의 면담을 하고.
각종 교육훈련이 전부 취소가 되는등 대대뿐만 아니라 T연대 전체가 뒤집어졌다.
사단장이 우리대대를 무려 네번이나 오게하는 원동력이된 사건이기도 했었다.
그 병장의 우줄증증세가 밝혀져 부대내 병사 편의시설을 제공한다는 취지로
오락실에나 있을 법한 게임기와 대대본부의노래방,
중대막사마다 당구대등이 설치됐으며 각종 소설과 만화책등이 구해져서 보급됐다.
(사실 상황은 물론 당시의 젖같은 장성들의 모습중에 대표적으로 보이는게 이거다. 편의시설확보로 병사들 사기올린다는 개념은 일단 군장성들의 썩은 정신을 반증하는 거라 생각된다.)
이 이후로도 상당히 후유증이 오래갔는데.
고참들도 후임들도 정말 서로 알아서 조심하면서 지냈다.
왜인지는 모른다. 어쨋든 갈구고 욕하고하는 것은 없진않았지만.
정말 심한 욕설과 구타행위. 부모님을 포함하는 욕설등을 이후 F연대에서 엄청들었던 것을 생각하면,
우리중대뿐아니라 대대전체가 정말 몸을사렸던 것으로 알고있다.
누군가. 그것도 방금전에 얼굴을보고 웃고 떠들던 누군가가 죽는 다는건 그만큼 무서운일이다.
이후 3월 중순경이 되어서야 당시 사고의 여파는 가라앉았고,
당시 최초로 발견했던 하사분대장은 충격을 이기지못해 다른곳에 있다가 전출갔다고 한다.
나도 어디가지나 들은 얘기라 정확하지는 않지만,
분명한건 하사분대장이 충격받아서 전출갔다는 것은 사실로서 전 중대에 퍼져있었다.
자살사고 이후 한달넘게 지났을까..
갓 전입신고하는 이등병들을 후임병으로 맞이하고 우리중대의 분위기도 나름 좋아질무렵.
내가 처음으로 위병소근무를 나갔을때 일이다.
내 사수는 당시 3달남겨둔 말년인 김 병장이었는데. 제법 귀여움도 받았고.
나보다 무려 네살이나 많고, 워낙 성격도 좋아 내가 정말 전역하는 날까지 좋아했던 선임이기도 했다.
그 전에 불침번으로 같이 부사수를 서왔던데다가 내가 근무요령도 제법 알았기때문에.
호흡도 좋았고, 근무조 신고를 할때로 이것저것 잘가르쳐주던 부분대장 김 병장...아 시발 보고싶기도 하다.
근무때마다 주먹을 쥐며 내눈앞에 가져다 놓고 뭐가보이냐고 물어보며 장난을 쳤는데.(주먹을 쥐면 당연히 앞에 아무것도 안보이는데. -이게 남은 너의 군생활이야- 라는 식으로 말을 하는걸 즐겨했다.)
싫지만도 안았던게, 다른말년들은 대놓고 -내가 몇일 남았냐?-를 읆던 터라 더 그랬는지도 모른다.
어쨋든 위병소 근무를 한지 이틀째되던날. 대대장의 레토나가 무사히 대대를 나갔고,
연대 당직사령의 레토나 때도 무사히 내보낸뒤 시간을 보니 2시가 넘은 시간. 근무교대시간을 앞둔터라.(사실 당시 생각해보면 근무교대후 먹는 너구리 뽀글이가 그렇게 맛있었기때문에. 은근히 근무서는 것을 기다렸던것 같기도 하다. 게다가 김병장은 그 너구리를 직접 Px에서 내것까지 같이 사놓곤했다. )
김 병장과 이런저런 수다를 떨다가 교대조로부터 인수 인계를 한뒤. 뽀글이나 먹자며 막사로 급히 향했다.
보통 근무자에게는 후뢰시가 하나씩 있는데, 원래 보급되는 ㄱ자형 후뢰시는 방전도 잘되고 워낙 전구가 ㅄ이라.
고참들은 LED전등을 휴대하고 다녔지만. 나같은 이등병이야 100일 휴가전엔 외박도 못나가고하기때문에 보급만 들고 다녔다.
중대막사앞을 지나, 막사 중앙현관을 코앞에 높고있을때였다.
갑자기 김 병장이 LED를 꺼내들어 대대본부쪽을 비추는게 아닌가?
난 당시 상황을 아직도 정말 또렸하게 기억한다.
분명 김 병장은 막사로 가던중 뭔가를 봤고 LED로 그것을 확인하려고 한거다.
[김 병장님, 왜 그러십니까?]
[가만있어봐. 어어? 어? 저거..저 새끼 뭐냐?]
[어떤거 말씀이십니까?]
[야 x발. 저거 저새끼. 10중대앞에 저놈.]
그때 나도봤다. 거리는 100m가 넘는 거리였지만. LED의 빛을 바탕으로 저멀리 화단의 나무 사이로 사람하나가 서있는 것을.
190Cm는 넘어보이는키..내 키가 존나 작은터라 180Cm가 넘는 김 병장하고 머리하나 가까이 차이가 나는데.
멀리서봐도 김병장보다 훨씬 더커보이는 신장의 한병사가 10중대의 화단위에서 막사안.
그러니까 침상쪽을 쳐다보는게 아닌가.
[저새끼 뭐지? 10중대 당직인가?]
[잘 모르겠습니다.]
[에이*발.뭐 당직이 몰래 애들 TV보는거 보고있는 거겠지...빨랑가서 뽀글이나 먹자.]
그렇게 우리는 그것의 첫 목격자가 되었다.
그리고 다음날. 위병소 4번초가 되어. 정말 싫었던 기억이있다.
음...사실은 그때만해도 뭐 그냥 평범한 근무교대 그이상도 아니었다.
좀차이가 있다면 당시 내 사수이던 김 병장은 나보다 조금 더 시간이 걸려서 밖으로 나왔다.
말번초 바로 앞전이라. 짜증내는게 보통인데, 그런것도 없었다.
그럴것이 주말 위병소 근무를 피하려고 억지로 근무조편성을 그렇게 했던걸로 안다.
3일 연속으로 야간 위병소를 들어가도록 한것인데.
당시 왕고급의 힘이랄까. 분명히 소대에 분대장들 3명 바로 아래 서열이었다.
내가 김 병장의 플라스틱수통에 수통에 따듯한 물을 받아넣고 교대를 하고 근무를 교재를 하고.
그냥 평범하게 근무를 마치고 교대를 하고 1시간 여 잤던것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아침 점호이후 세면장에서 세면을 한다음 취사장으로 이동을 하는데.
3분대에 이 상병이라고 진짜 짐승같은 체력을 갖고 있는 상병이 있었다.
아침에 빠르게 행동해야 하기때문에 보통 분대 단위로 움직이지만.
실제로는 소대전체가 식사를 위해 거의 비슷한 시간에 움직이기때문에.
소대전체가 취사장 앞에 서서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이 이상병이 내 바로위 선임인 3분대의 이 일병에게 이렇게 말을 한걸로 기억한다.
[그 새끼 10중대 장교였을까?]
[잘 모르겠습니다.]
[10중대 여렀팔리고 소대장들 바뀌고 그랬다드만 FM하나 왔나보네.]
식의 대화였다.
사실 그때 당시에는 별다른 생각 없이 근무 때문인지도 모르지만, 취사장의 긴 줄에 멍해 있기도 했고.
정말 아무 생각이 없었다. 그냥 이등병들이 하는그대로 수저통을 들고 차례만 기다리는 그런상태.
지금 생각해보면.김 병장이 아마 그때 뭔가를 느꼈을 지도 모르겠다.
갑작스레 우리분대도 아닌 3분대의 대화에 끼어든걸 보면.
[야 이XX 니들 어제 2번초였지?]
[예. 김XX병장님 어제 4번 이었지말입니다. 피곤하시겠습니다.]
[야, 니들 혹시 본게 키존나 큰 새끼아니냐? 10중대앞에?]
대충 이런 대화였다.
그리고 사실 대화를 자세히 들은건 아닌데. 어떤 대화가 더 있기는 했다.
당시에 각중대별로 비표라는 오바로크가 전투복위에있는데.
파란색 바탕위로 숫자가 적혀있기 때문에. 그것으로 중대를 쉽게 구분할 수 있었다.
분명히 김 병장은 10중대아저씨들에게 뭔가를 물어봤고. 대답을 들었다.
밥을 먹고나서 오전 일과로 뭐 분대 전술 어쩌구 교육이었던것 같다.
3소대가 주간 위병소근무라 1소대랑 같이 1+3소대 2소대 알아서 각자 교육을 가고 포반은 모르겠다.
그때 까지는 포반 = 무서운 집단이었으니까. 포반은 위병소 근무도 안섰다...
그렇게 각자 교육장으로 이동하는데. 김 병장이 이렇게 물어봤다.
[야 박XX너도 그저께 그거 봤지?]
[이병 박XX. 예 저도 봤습니다.]
사실 난 이때 김 병장이 -그거-라는 단어를 쓴 이유를 알아야 했다. 아*발 눈치가 존나 없기도하고, 존나 멍청한거였다 난.
[그새끼 거리가 존나 멀어서 잘안보였는데, 이XX도 봤다니까 확실히 사람이겠지?]
[예. 뭐 10중대에 새로 온 소대장님 아니겠습니까?]
[그렇게 생각하냐?]
그리고 김 병장은 말이 없었다.
그리고. 우리에게 다행스럽게도. 우리조는 당일 불침번이었다. 2번초였던가? 12시 이후에 섰으니까 그럴거다.
당시에 T.O라고 해서 각 분대별로 1-10 분대장 부분대장에 7기관총 사수를 중심으로 4-9 유탄수에 8 기관총부사수 정도만 유지하는게 한분대의 현실이었고, 분대의 인원이 많게는 8명 적게는 6명뿐인경우도 있기때문에.
소대내에서 불침번과 위병소 근무를 나눠야하는 상당히 빡빡한 근무 스케줄이었다.
때문에 정말 다행스럽게도 우리조는 김 병장의 힘으로 초반3일만 위병소를 바짝서고 3일 내리 불침번만을 설수 있었다.
일과 다 마치고 뭐 어느부대나 그렇듯 청소에 점호에 취침에 그냥 평소와 별반 다를것 없었다.
그리고 위병소 근무자들을 깨워 근무 교대를 하고 다음 근무자를 맡이할 준비(?)를 하고있을때였다.
각각 암구어를 대고 맞은 편 3소대의 불침번들도 뭐 형식상으로 난로 뒤에서 경계비스므리하는 척을 하고 뭐 그렇게 지나가는듯 했는데.
최XX 상병이던가? 그때 처음 말한게...성은 맞는데 이름이 기억이 안난다.
[저 새끼 왠 *친놈이래?]
이쯤 되는 말이었다.
아시발 담배 졸라핀다 이거쓰면서. 해도 다떠서 무서울것도 없는데...
어쨋든 내 사수인 김병장이 최XX 상병을 쳐다 보다가 갑자기 따라가는게 아닌가?
난 당연히 복도에 멍하게 서서 3소대의 불침번과 마주보며 뒤에서 하는 이야기를 들어볼 엄두도 못낸채 그렇게 있었는데.
최XX상병과 아마 일병이었던거 같은데.2분대의 내 바로위도 아니고 좀더 위고참인 서 일병이 김 병장과 같이 화장실로 들어갔다.
근무중에 사실 담배를 피워서도 근무지를 벗어나서도 안된다. 불침번이건 위병소건 초소건...
그런데 그 셋은 그렇게 화장실로 들어갔다.
그리고 얼마 안있다가. 김병장이 화장실에서 나와 나를 불렀다.
[야 박XX 이리좀 와봐라.]
[김XX 병장님 지금 뭐하십니까 근무중에.]
1소대 불침번이었는데 음..누군지는 모르겠다. 기억이 안난다. 뒤에 훈련등에서 본 성격이나 막사에서 본 성격으로 정말 남자.
딱 남자다운 1소대의 상병이었는데. 축구할때는 물론이고 나중의 일이지만 RCT에서도 후임 군장까지 두개의 군장으로 행군을한.
상병이....긴 한데 이름이 생각이 안난다.
어쨋든 김 상병이다.
김 상병의 부름에 김XX 병장은
[야, 잠깐만 5분이면되. 잠깐만.]
[아 2소대 일인건 아는데 지금 당직사관님이랑 다있는데 근무지 벗어나시면 저희가 젖댑니다.]
[야, 시발 내가좀 부탁한다 5분만 봐줘바.]
3소대 박병장. 나중에 안건데. 전역하는날 울었다는 그 병장인데 이사람도 끼어들었다.
[어 시발 뭔데? 니들]
여기서 1소대 3소대 근무자 사수들까지 갖이 말려서.
화장실안에는 나와 최XX 상병, 서XX 일병, 김XX병장에 1소대 김XX상병, 3소대 박XX병장.
이렇게 여섯명이 다같이 담배를 물었다.
[야 근데 어제 우리도 -그거- 봤어.]
이렇게 대화가 시작됐다. 김 병장은 계속 -이거-라는 식으로 말했는데. 앞번에도 썻지만. 김 병장은 정말 뭔가를 느꼇던거같다.(편의상 혼돈이 없게 대충 앞에 누구의 말인지 붙여본다. 사실 나도 100% 기억하는게 아니라 그저 기억에 맞추는 거다.)
이이후에 대화는 이런식이었다.
최상병 [이XX도 봤다고 아침에 그러던데 말입니다?]
김병장 [야. 이새끼도 나랑 같이 봤고, 너도 서XX랑 봤대매. 본사람만 여섯명이네.]
3소대 박병장 [뭐 어떤 *친놈이 막사안을 밖에서 쳐다보고있어. 그시간까지 TV를 보는 병*도 웃겨죽겠구만.]
김병장 [TV보는 애들을 갈구는줄알았다는거지. 그거리에서 보이겠냐.]
1소대 김상병 [아우 김병장님. 다른중대 소대장까지 우리가 왜 신경써가면서 근무를 섭니까.]
김병장 [야 시발 내가 아침에 10중대에 물어봤거든? 그렇게 키큰 소대장 안왔댄다.]
3소대 박병장 [어*발. 대대장교겠지 물갈이가 한두명 됐냐.]
김병장 [어떤 병*이 그럼 한중대 막사앞에서 내무실을 3일내내 쳐다보겠냐. 그니까 이상하다고.]
뭐 그다음 대화는 그냥저냥 별거 아닌 결로 결론이 나고
[아뭐 별것도 아닌데 그러십니다. 괜히 애들 겁주지 마십쇼.]
[니는 뭐하는데 아직도 여기서있냐. 빨랑 안가?]
1소대의 김상병이 나를 보고 한말이다. 결국 나는 화장실에서 나와 근무위치에 서있을 수밖에 없었다.
1소대의 김상병과 3소대의 방벽장이 아마 담배 하나씩 더 피우지 않았을까. 좀더 있다나오고 내 사수인 김병장과
최상병 서일병은 그 뒤로도 안나왔는데 한참뒤에야 혼자 나왔다.
내가 절대 못있는 이야기가 있는게 그중에 하나는 -그것- 이고, 바로 자러들어가는 서일병의 이야기이다.
[야시발. 박XX.]
[이병 박XX]
[너시발. 이상한거 못 느꼇냐?]
[어떤거 말입니까?]
[아니다. 시발 젖뺑이 쳐라.]
서 일병도 뭔가를 느낀거였다. 생각해보면. 아직 밝히진 않겠지만. 정말 이상한거다.
사실 난 오랜만에 밤을 홀라당 새우고있는 중이다.
난 전역직후 약 두달간 대상포진이라는 희귀한 질병에 걸렸었는데.
사실 그때 몸도 마음도 완전 지친상태였다.(또 이 부분에 대해 이야기 할지 모르겠다.)
의사는 나에게 밤을 새우거나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지 말라고 경고 했었다.
그 뒤로 이런저런 일을 하면서 몸을 좀 무리한뒤 재발해버렸는데.
두번째로 발병했을때는 정말 죽는줄 알아서 그뒤로 밤을 새거나 몸을 축내서 일을 하지는 않는다.
오늘은 정말 가슴속에 묻어둔 이야기를 하기위해...
어쩌면 고의적으로 군생활 전체를 잊기위해 노력했지만 다시꺼낸만큼.
이글을 다 쓸때까지는 잘생각이 없다.
커피도 마셨겠다.
그 6자회담 같은 일의 이후의 이야기이다.
사실 그날밤 이후 1소대에 난 안좋은 이미지로 찍혔다.
근무중 이탈에 담배까지 선임들 앞에서(비록 허락이 있었다해도.) 뻑뻑 피우고 돌아갔으니 좋은 시선일리가 없다.
게다가 그 시간때에 1소대의 부사수를 서던 사람도 선임이었고...3소대 부사수만 후임이었다.
3소대는 오히려 나를 신기한 놈으로 생각했다고 뒤에 말해주던데.
뭐 이런게 중요한 이야기는 아니다.
근무 교대 시간이 다되도록 김 병장이 나올 생각을 안했기때문에.
난 다음 근무자를 근무자표를 보고 확인 한 뒤에 근무자를 깨우러 들어갔다.물론 부사수부터. 사수부터깨웠다간 죽는다.
다 깨우고나서 밖으로 나오니. 김 병장이 최 상병과 나오고있었다.
최상병이 자러 들어간 사이 다음근무자가 나올때까지 김 병장은 한마디도 안했다.
이건 정확한 기억인데. 김 병장은 정말 한마디도 안했다.
그리고 다음 근무자가 나와서 인계를 하고 암구어 재숙지까지 마친뒤에 뭐 늘상 그렇듯이 잤다.
그런데 상당히 불편하게 잔게, 걱정됐기 때문이다.
1소대의 김상병이 나에게 한 말들. 사실은 간단히 근무자리로 돌아가라는 말이지만.
이등병의 입장에서는 고참이 무심고 던진 말이나. 그냥 흘려가며 한말이 정말 재앙과도 같다.
나는 그날 벌벌떨며 1소대의 고참들의 갈굼을 걱정하면서 잤다.
다음날도 뭐 마찬가지로 병소의 일과와 다를게 없었다. 좀 다른게 있다면,
맞다 중대 ATT와 몇몇 훈련의 날짜가 나왔는데 뭔가 큰일이 100일 휴가 직전이라 절망했던 기억이 있다.
국지도발이었던가? 뭐 그런거 였다. 아마 휴가랑 안겹쳐서 그랬을거다. 100일 휴가는 모든것에대해 열외가 가능하다.
그리고 역시나 점호가끝나고 그날은 불침번을 말번초를 서고 그냥저냥 지나갔다.
그리고 토요일..
낮에 공차고 뭐 놀다가 점호도 취침 점호에, TV연등이 가능했던...정말 이등병이 군생활하면서 얻는 첫번째 즐거움.
물론 주간에 있었던 교육이후 간단한 장구류 정비에 소대할당된 교보재도 정비해야 하지만.
충분한 자유시간이 보장되는 게 격주로 쉬는 토요일과 일요일 이었다.
그런데 그날 나와 김 병장은 불침번 3번초 였다. 초번초와 둘번초를 선택 안한건. TV볼꺼 다보고 근무서겠다는 속셈.
아마 그럴거다. 1시까지는 보통 당직 사관들이 눈감아 줬으니까.
가끔 연대에서 작전장교가 당직사령이되서 날라오는데,
보통 한여름에도 깡으로 커튼치고 보거나 미리 언질을 줘서 딱 그시간에 껐다가 다시 켜기때문에.
사실상 3시정도까지 보는 말년들이 무지하게 많았다. 특히 그시간엔 야한게 많이 했으니까.
그렇게 나와 김 병장은 불침번을 서게 되었는데.
김병장이 늘상 그렇듯
[야 박XX, 너 TV볼거 다보고 지금와서 쳐졸면 죽는다.]
라는 살벌한 경고를 남긴채 졸고있었다...물론 주말 불침번들에게서 흔히 보는 일.
그리고 위병소 근무자들이 돌아올시간이 되었을때였다.
이XX상병..짐승이라고 불리는 이 상병이 부사수와(이 일병이었을거다 근무조는 왠만해선 안바꾼다.)
중대 현관으로 들어오고있었다.
[이XX상병님 저사람 이상합니다.]
[아 저돌아이 또 있네. 어.야 박XX~ 나야 @@@@(암구어) 됐지?]
[단결. 수고하셨습니다.]
내가 수화를 활 필요도 없이 그냥 자기 맘대로 얼렁 뚱땅 하고 이 상병이 지나갈때.그 때 김병장이 이전부터 깨있었던지. 혹은 그때 깬건지는 모르겠다.
갑자기 내 뒤에서 이 상병을 불렀다.
[야. 이XX]
[상병 이XX. 김XX병장님 부르셨습니까.]
[너 이리잠깐 와봐라.]
분명 이XX 상병은 움찔했다. 수화도 제대로 안한걸 갈굴 생각이라고 생각 했나보다.
[아우 죄송합니다 김XX병장님. 박XX 데리고 장난좀 쳤습니다.]
[일단 와봐.]
[아우..김XX병장님.]
[야. 너 또봤냐?]
김 병장은 자신이 그것이라 부르는 사람을 또 본듯한 이XX상병의 말이 더 중요한거였다.
그때. 나도 사실은 이전까지 완전히 궁금한것은 아니었지만, 처음으로 그 사람이 누군지 궁금해졌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김XX병장은 이XX상병만 데리고 화장실로 들어갔다.
이XX일병은 그냥 묵묵히 이XX상병의 장구류와 총을 들고 내무실로 들어갔고.
난 근무가 정말 지겨웠고..졸린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김XX병장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궁금했다.
한참뒤에 김XX병장과 이XX상병이 나왔는데. 그이전에 약간 큰소리로 웃는 소리도 나왔고 뭐라하는 소리도 들렸는데,
나중에 안거지만 김XX병장이 -그것- 이 이상하지 않냐고 물어봤다고 한다.
당연히 이XX상병은 딴중대 간부가 아니겠냐고 반문했고.
그냥 넘기려했던 모양이다.
물론 다음날 그냥 못넘기긴 했지만...
어떻게 하다보니 그날은 뽀글이 먹고 그냥 자고 다음날은 일요일이라 6시 30분에 기상했다.
아 한가지, 한주간 밤마다 위병소에 불침번을 선데다가. 전날에는 1시넘어서 까지 TV를 보고 근무까지 서고 잤기때문에.
정말 피곤했다. 그래서 아침에 밤먹고 일종의 오침이랄까? 잤는데.
뭐 누가말하면 이등병이 잤느니 어쩌느니 하는데.
사실은 안된다 이등병이 아침에 또 자면...종교행사때문에.
그런데 워낙 한달전 자살 사고의 파장이 커서 이등병들을 일요일 오전에 보통 종교행사 안가는 경우 재워버리는 경우가 많았고.
종교행사를 가고싶어하는 이등병들도 별로 없었기때문에 주로 축구를 하거나 TV를 보는대에 있어서 많이 관대했다.
더욱이 중대 전체가 외박도 못나가는 형편이라. 더 그랬다. 왜인지 이유는 기억을 못하겠다. 기억에 없다.
-그냥 다들 외박을 못나갔다- 고만 알고있다.
이런 일종의 자유도는 나중에 내가 상병이 되고 나서까지 계속 유지가 됐는데.
부대가 와해되버리는 바람에 (좋은 일로 와해된거다.) 다른 연대로 가니..이등병은 역시 종교행사 안가면 젖댄다...
무엇보다 그때 내가 잘수 있었던건. 그날 비왔다...
축구를 굉장히 좋아하는 나는 물론이고 몇몇 고참들은 정말 절망했으리라..
그리고 점심먹기 전에 어떻게 일어났는지 일어났고 점심을 먹고난 뒤
비가 너무 오는 바람에 막사밖 일종의 천막이 쳐진 쉼터겸 흡연소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그때 거기있지를 말았어야 하는데. 그냥 더잤어야 하는데...하...담배 좀 길게 피려고 그냥 창문 열고 방에서 피우고 있다.
처음에 어떤중대에서 소문이 났는지는 모른다.
그냥~~하더라 라는 이야기가 전해진것도 아니고 꽤나 구체적인 내용 이었는데.
분명한건 우리중대가 아닌 타중대에서 먼저 소문이 났고, 전 대대의 일반 사병들의 소문이 더해지면서 확산된게 틀림 없다.
그걸 확신 할 수있는게 일요일의 일이다.
그때 혼자서는 아니고 분대장인 신XX병장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있었는데.(야한이야기...)
좀있다가 2분대의 서XX 일병이 나왔다. 아니. 서일병하고 김XX병장이 같이 나왔나.
기억은 잘안나는데 그 둘다 나온건 맞다.
그리고 음 홍XX라는 3분대의 후임병(내기억으론 날 졸라 싫어하는..)이 이XX상병하고 짬뽕면인가로 뽀글이를 해갖고 나왔는데.
자연히 중대 왕고인 분대장이있는거 보고 경례하고 저쪽구석에 가서 뽀글이 익는거 기다리고,
난 뭐 후임이라고는 하나뿐이라. 매번 누가 올때마다 경례를 한지라 자연히 아까하던 (야한)이야기는 끊어졌다.
자연히 침묵이 이어지고 담배만 계속 피웠는데
놀랍게도 신 분대장이 김XX병장이 이야기하던 -그것-에 대해 이야기했다.
어떻게 알았는지는 나중에 직접 보고 알았는데.
분대장 관찰일지를 쓸때 김XX병장이 근무이후 10중대 막사 앞에서 -그것-을 봤고 뭔가 이상하다고 분대장에게 말했다고 한다.
당연히 분대장은 그 말을 관찰일지에 기록했다.
[야 김XX, 니 그거 니만본게 아니더만?]
[예. 박XX 이XX. 뭐 그때 위병소 나간애들 다봤지 말입니다.]
사실 난 이 대화에 끼지도 못하고 애꾿은 군디스만 죽어라 폈다. 눈치가 보이기도 했고.
무엇보다낄만큼 아는 내용도 없었다. 서XX일병도 그냥 아무말없이 담배만 피웠는데.
서 일병도 그것이 대충 뭔지 알았는데. 워낙 대화가 살벌해서 처음엔 아무말 못했었다고 한다.
신XX분대장 [야. 시발 니 이거 뭐이상한거 모르겠나?]
김XX병장 [예? 이상하긴 한데 잘모르겠습니다.]
신XX분대장 [이 시발. 니 분명히 말했제. 그 새끼가 창문위로 침상 내려다 보고 있었다고.]
김XX병장 [예.]
신XX분대장 [이빙시야. 니 막사 창문 높이아나?]
아우..난 그때까지도 그게 뭘의미하는지 몰랐다. 진작 알았다면...
아니다 진작 알았다면 김XX병장은 알면서도 담담했을지 모른다. 그런데 나는, 정말 한동안 위병소 근무는 커녕 불침번 근무도 못나갔을지도 모른다.
내키가 작아서 간과하고 있던 문제가 그거다.
신XX병장역시 작은 키였는데. 어떻게 이상한 것을 하나씩 짚어내는지 놀라웠다.
실제로 대부분의 군부대의 막사의 창턱 높이는 내무실에서는 그다지 높지 않지만.
일반적으로 적의 침투를 가정하여 잘 보이지 않게끔. 높은 위치에있다.
180cm가 넘는 김XX병장도 화단에서 내무실 침상을 쳐다 보기 힘들다.
190cm이 넘는 중대원이 없어서 몰랐는데. 대부분 보인다해도 침상 끝언저리밖에 안보이며.
그것을 볼수있는 높이는 의자를 밟고 올라선 위치정도라는게 신XX병장의 이야기였다.
아 시발. 근데 이상한건 그것만이 아니다.
신XX분대장 [야 이XX니도 봤제? 그거 LED로 비춰봤다고?]
이XX상병 [예.]
신Xx분대장 [빙시야. 니 훈련나가서 LED키면 어디까지 보이드노?]
이XX상병 [예?. 글쎄 잘모르겠습니다.]
신XX분대장 [빙시야. 니 두번이나 봤다모?]
이XX상병 [예. 저도 두번이나봐서 확실히 기억하는데 키가크고 내무실 창문을 쳐다보는데...]
이XX상병은 말을 더 못이었다.
아 개 시발 그때 아무것도 몰라 충격은 덜했지 무섭기는 했다.
내 귀에 들리는 신 병장들의 대화는 딱이거였다.
-그거 딱봐도 귀신이잖아 빙신아.-
여기서 군시절 훈련을 꼭나가지 않더라도 외각근무를 해본 사람이면 안다. 각대대는 10시가 넘어가면 보통 소등이라고해서
외부는 물론이고 내부의 조명도 불필요한것 딱 몇개만 켜놓고 전부 꺼버린다.
여기서 불필요한 조명은. 위병소, 막사중앙현관과. 연병장의 담벼락 밑이다. 보통 투광등이라고 하기도하는 이등은.
정말 쓸데없는 위치에 있는데. 사실상 밤에 누가오면서 우리들 여기있소. 입구는 여기요. 하는 식의 위치에 있기때문에.
많은 군장병들은 밤마다 근무지로 가며 필요한 위치에 없는 투광등에 투덜거린다. 발밑도 안보일뿐더러 막사현관앞의 투광등은 말그대로 위치표시기의 역할일뿐, 빛이 상대적으로 너무 강해 뒤쪽의 사물이 분간이 안된다.
LED도 마찬가지다 LED는 당장앞만 잘보이게하는것이지 멀리떨어진 사물을 확실히 분간할수있는 목적으로 사용이 부적합하다.
하물며 100m가 넘는 본부중대 막사를 지나 10중대의 막사앞의 사람을 본다니...
왜냐고? 빛이 너무 강해서 빛이 안비치는 다른부분은 거의 안보이는 겅우가 더 많다.
그런데 사실 귀신이라는 말은 누구도 먼저 안꺼냈다.
내가 사람머리속에 들어가있는 것도 아니고, 뒤에 사실을 알고서 머리속에서 그때의 일을 맞춰서낸 것일뿐.
신XX병장도 귀신이라는 확증이 없었는듯했다.
문제는 이XX상병과 아무것도 모르는 홍XX이병이었는데.
뽀글이를 먹지도 못하고 그냥 바닥만 쳐다봤다. 두사람의 상태는 어떤지 모르지만.
담배가 필터까지 타는 줄도 모르고 손가락에 끼고있던 나의 당시는...
- 시발 우리부대 귀신나오나- 였다.
두사람도 마찬가지 였으리라.
조금 긴 침묵과 줄 담배, 그리고 다불어서 죽이되뽀글이의 흡입시간이 지난뒤.
신XX병장이 말했다. 정확한 기억이 아니지만 기억나는 것만 보자면.
[야. 김XX 이XX 그리고 내새끼(서XX일병을 지칭한다.) 하고 홍XX.니들 어디서 떠들면 알제?][박XX이 너는 믿는다. 어디서 함부로 안떠들거라고.][확실하지도 안은거로 겁묵을 것도 없고. 괜히 애들한터 퍼트려서 좋을거 없다아이가?읭 알아들었제?]
모두가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예- 라고 할때.
상황이 깨진건 3소대의 분대장들과 몇몇 상병들이 담배를 물고 각자 뽀글이를 들고 들어오면서 부터였다.
당연히 경례와 맞경례의 레파토리...사실 같은 중대원들끼리 매번 마주치는데 일일히 경례하는 것도,
어떻게 보면 비효율 적인 것도 있다. 그런데. 그때는 다하는게 맞다.
[단결~ 이야. 신Xx병장님 2소대 너무 갈구시네.]
[요새애들빠지갔고. 좀 한소리했다.]
신XX분대장이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2소대였던 우리들도 자연히 일어나는 분위기가 되었고.
각자 내무실로 들어가려는데.
김 병장이 모두 불렀다.
[야. 니들 빨래에서 나좀보자.]
중대뒤에 수공구 창고와 건조장이 있다고 먼저 이야기한적이 있는데.
김 병장이 최XX상병과 그 속칭 빨래라는 건조장으로 온건, 우리가 가진담배를 다 피웠을때였다.
이XX상병은 평소와 별단 다를 바가 없었고. 서XX일병도 마찬가지였다. 홍XX이병만 조금 쭈볐거렸는데.
사실 나라고 별반 다를 것도 없었다. 나 빼고 다 고참이니 뭐하나 밉보이면 당연히 갈굼이리라.
그래서 피운 담배꽁초도 다 주머니에 넣어버리고. 묵묵히 기다렸다.
김 병장은 도착해서 길게 말하지는 않았다.
[야. 시발. 쉬는데 불러서 미안하다.][다른건 없고 최XX는 아까 못들었지만. 우리 위병소 갔다오면서 본거있잖냐.][그거 일단은 우리만 알고있고, 어디가서 떠들지마라. 이유는 아까 신XX병장이 말한거도 있고.][뭐 잘못 보고 그런건 아닌거 같은데 일단 10중대 애들도 가만히 있잖냐.][이XX랑 최XX는 얘들 입단속 은 물론이고 니들도 입단속 잘하고.]
대충 이런식이었는데. 아 시발 생각해보면 이게 정말 병*같은 짓인게.
부소대장에게라도 말했다면 시발 좀 달라지지 않았을까..한다.
최소한 중대 부사관들은 알고 확인이라도 해봤을텐데.
일반 병사들이 숨길게 또 뭐가 있고, 입단속할께 뭐가있겠나..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왜 그러자고 했는지.
이해를 못하는 것도 아니다.
그래도, 부소대장에게 언질이라도 줬으면 좋았을텐데..
시발 갑자기 생각나면서 빡치는게.
우리소대 목격자만 10명이 넘고(2 - 3번 조는 전부다 봤댄다.)
없는 일이 아니니까 분명히 다른중대도 그걸 보게 될텐데. 왜 일단 닥치고 있자고 했을까.
사실 그 다음 주는 위병소를 안섰다. 우리소대 그 누구도.
중대에서 로테이션으로 위병소를 보냈는데. 주간 1소대 야간 3소대로.
막사현관앞 근무도 야간위병소를 나가는 3소대로 변경됐다.
덕분에 한주는 정말 조용히 지나간것 처럼 보였다.
일단 교육 훈련이 매일 잡혀서 잡생각은 커녕 매일 임무숙지카드 외운거 읆어야되서 정신 없었고.
국지도발이라는 일종의 진돗개 상황훈련을 앞두고 있어서 전부 그쪽으로 정신이 쏠려있기도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웃긴게 수류탄 몇발에 25발들이 탄창 몇발 받는거 외우는게 왜 중요했으며 받으면서 그걸 왜 읆어야 했을까.
그렇게 한주가 지나 갈무렵. 목요일인가..목요일일거다 어쨋든. 불침번을 설때였다.
3소대 근무자로부터 손들어 - 움직이면 쏜다 - 낙동강 - 오리알 로 이어지는 정말 형식적인 수화절차가 끝난뒤,
당직부관이 들어왔었는데. 사실 대대 상황실에서 미리 언질을 준터라 준비도 다 되있었고,
별다른 일도 없이 중대 상황실에서 당직사관하고 커피마시고 대대장 뒷다마 까다가 간게 전부다.(그것도 존나 큰소리로 고XX*친놈이 어쩌고 어저고 하는 바람에 다들렸다.)
아..쉬발 근데 그게 그렇게 터질줄이야.
그냥 그렇듯 당직부관은 그냥 순찰일지만 적고 돌아댕기면 된다.
대대 각 막사와 건물의 후미진곳에 각각 순찰일지가 있는데
보통 막사뒤에 한개씩 그리고 취사장 연병장 구석 위병소가 있는 곳의 다다..그외엔 없다.
그러니까 즉 커피한잔 마시고 막사뒤로 돌면서 순찰일지만 적고 취사장 들렀다가 대대본관으로 들어가면 끝나는데.
이인간이 10중대 정면으로 가버린거다.(상황훈련중 듣기로는 본인도 거기로 왜갔는지 모른댄다..)
그때 당시에는 몰랐고.
그렇게 화창한 날은 항상 훈련전에만 일기예보에 딱딱 맞는지. 토요일은 집체교육이 있는 날이었고.
일요일내내 화창한덕에 축구원없이하고. 체력방전된 상태여야 하는데 오히려 쌩쌩해진 상태...시발진짜 발목도 안삐더라.
월요일 드디어 대망의 국지도발 상황훈련. 그래 똥개 훈련이 시작됐다.
똥개훈련당시를 간단히 설명하면 당시 우리의 영내 진지는 S대대와의 접점부근에 있었고.
상황발생시 잽싸게 환복 ,완전 군장결속, 총기분출, 파기 및 수송 물품의 분류를 17분안에 끝내고
+19분부터 영내진지로 이동하면서 탄약 여분의 정화통 보호의세트 및 해독 키트 전투식량을 받아들고
+22분에 영내진지도착후 일명 삐삐선(당시에는 왜인지 모르지만 분출이 안됐다.)을 연결하여 통신망을 구축하고
+25분에 사주경계 및 임무를 하달받고 숙지해야한다....(정확한 기억은 아니다 다만 토탈 -5분전 상황감지 해서 30분이내는 맞는것 같다.)
즉 -5분에 사전징후가 포착된다는 가정하에 0분 상황발생이므로.
도합 대충 30분안에 적도발에대한 전투준비및 역습준비까지 해놓는 건데...
말은 쉽지 ㅅㅂ. 난 일병때 까지도 이 똥개훈련이 정말 싫었다.
그런데 전부 다해..25분안에..진짜로. 그것도 6시에 일어나서.
어쨋든. 이 똥개훈련이 시작되고 아침이라고 불리는 비닐봉지에 대충 밥에 멸치버무린것을 먹고,(절대 잊을수가 없어 ㅅㅂ)
군장은 안메고 10시정도에 대대를 빠져나갔다. 즉 내가 경험한 최초의 훈련이 대대급훈련...
...더이상 자세한 설명은 생락한다.
그래도 사실 난 별로 갈굼이나 선임들의 - 빨리빨리해 병쉰아 - 를 듣고도 조금 냉정하게 있었는데.
훈련끝나고 100일 휴가를 가기때문이었다. 으흥.
이때는 3월 말이었고. 아마 주중에 4월로 바뀌었을거였다. 기억이 자세한건 아니지만 어쨋든.
뭐 날짜 같은건 잘 모르겠다. 딱 100일에 나가는게 아니라 연대장 마음대로
100일에 준하는 90일에도 나가는게 100일휴가라 그런걸지도 모른다.
자세한 기억은 없다.
그냥 휴가나와서 술먹고 놀다가 아쉬발꿈...하면서 들어갔으니까.
어쨋든. 훈련당시로 돌아가면 음...별다른건 없었다. 하루짜리 당일치기 이기도 했고,
애초에 8번 K-3부사수였던 선임병과 201유탄수였던 선임병이,
주간 위병소 근무조로 낙찰 되면서.(1소대가 끝나고 우리소대 차례였다.덤으로 행보관이 위병조장했다고 한다..존나 빡세게.)
예비총열을 메고 탐침봉을 들고 201유탄들고 뭐드라 지도들고 교보재크레모어를 건빵바지에 쑤셔놓고 2시간 걸었다는 정도?
음 산을 걸었으니까 아 존나 힘들긴했었다. 군장을 안메고 간게 위안...
근데 다른 분대들도 마찬가진게. 애초에 소대장들이 분대장 부분대장은 반드시 참여해야하니까.
각분대별로 3개조가 하루종일 근무서라고 했다.
그래서 분대공통으로 201 9번이 8번 부사수겸 6번 자동수까지 겸해서 들수있는건 전부 다들었었다.
1소대는 훈련후에 야간 위병소를 나가야 하므로 진정한 악몽이었고..(나중에 각소대별로 한조씩 충원해서 1시간씩 8개조로 나갔는데.난 안나갔다...사수가 짬이 허니까.)
사실 훈련이 좋은 사람은 없으니까...이쯤하고.
뭐 이야기가 이리저리샜지만.
중요한건 그날 우리중대가 도로를 타고 작은 언덕도 산도아닌 어정쩡한것을 직선루트로 넘어서,
진지도 아니고 내려다보니 유격장이 보이는 산중턱에서 우리소대가 11중대 아저씨들을 만나면서 시작됐다.
대충들어서 기억은 잘안나지만.(워낙 힘들었다.)
우리소대장과 부소대장은 이미 11중대 중대장과 행보관등 간부들끼리 어디론가 가버리고.
남은건 병사들뿐이었는데.
11중대의 한 아저씨가 말을꺼냈다.
[9중대 아저씨 그얘기 들었어요?]
[네? 뭐요?]
[교육장교 오늘 안나왔다던데. 그래서 지금 다들 헤멘다고.]
[네? 교육장교 최XX?]
[네. 그 십쉐기안나와서 더 헤멘다든데요.]
[왜요? 당직섰대요?]
[아뇨 지금 대대에있다는데, 자세한건 모르고 누가 꿀빨다가 기절했는데 땜빵한다든데요?]
대충 이런대화였다.
탓하려거든 나의 기억력을 탓해야지.
이미 땀에 쩔고 아침부터씻지도 않아 퀴퀴한 냄새가 남에도 서로 등맞대고 앉아 담배 타임을 하는 와중에.
11중대의 아저씨들에게 들은 이야기은 이랬다.
당직서다가 커피빨고 놀던 당직부관이 10중대 막사앞을 지나갔는데, 별안간 소리를 지르며 기절했다고 한다.
밖에서 이상한 소리가난 10중대 불침번 근무자들이 당직부관이 놀라 자빠져있는걸 발견해서 대대로 긴급을 날렸고.
당시 11중대가 5대기라 5대기까지 출동했다는 얘기였다.
이후 정신을 차진 그 당직부관이 자신이 왜 거기서 기절해 있었는지를 모르는게 더 큰 문제였다.
그 11중대 아저씨가 아는건 거기까지라고 했는데.
불쑥 또다른 11중대 아저씨가 또 말을 이었다.
[그게 아니라 감자야(왠지모르지만 감자라고 불렀다.)]
[그때 당직이 꿀빨다가 귀신봤는데 소문안내려고 쉬쉬한다드만.]
[10중대 애들은 그게 저번에 죽은 XX라고 하고.]
아..ㅅㅂ 드디어 그게 귀신이라고 입에 담는 사람이 처음나왔다.
잊고 잊었던 불안감.
그럼 난 귀신을 본걸까.
훈련내내 그 생각이 떠나지도 않았을 뿐더러, 이번에는 전 소대원들이 10중대 막사앞의 인물에 대해 알아버렸다.
난 처음에 모두 놀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3분대장이었던. 박XX병장, 그냥 편하케 팍병장이라고 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우리 신 분대장하고 동기였다. 그것도 알동기.
그 사람은 이렇게 말했다.
[야. 시발 신XX아 저번에 S대대 취사장때랑 똑같네.]
사실 우리T대대의 바로위에는 S대대가 있는데.
내가 자대배치받기 한참전 S대대의 취사장에 귀신이 출몰한다는, 소문이 돌았다.
자대배치받고 선임들이 처음 이야기해준게 이 이야기였었는데.
목격자도 제법 있었고 당직들과 탄약조장, 근무자, 위병조장을 비롯 다수의 목격자와 증언이 있었다고 한다.
이른바 취사장 귀신은 밤에 취사장에 나타나 이상한 불빛을 내면서 취사장내를 큰소리를 내며 돌아다닌 다는 거였다.
S대대 탄약고 근무자들이 소리와 불빛을 보고 기절하고, 조장이 상황실로 뛰어가 긴급을 넣고 5대기가지 출동한뒤에도,
대대 당직부관이 보고 놀라서 도망치고, 6중대였나 7중대였나 당직부사관이 순찰도중 귀신을 목격하고 기절했다는둥.
사실은 출처자체가 불분명한 얘기들 뿐이었지만, 대대 뿐만 아니라 연대의 이슈였다고 한다.
결국 연대장이 매일 밤 와서 취사장 근처를 순찰했으나.
귀신은 커녕 짬타이거 몇마리가 취사장으로 들락거리는 것을 보고 -헛소문-과 대다수가 짬타이거를 잘못본것으로,
마무리가 된 이야기였다.(나도 처음 들었을때 이상한게 그 정도 상황이면 취사병들이 먼저 들고 일어나서 취사장을 갈아 엎었을거라 생각된다.)
결국 뜬소문이 커지고 부풀려졌다는 이야기.(근세 시발 그게 그것도 아니었다. 역시 군대는...)
이번 이야기도 그럴 가능성이 높다는 거 였다.
실제로도 난 딱번 봤지만. 사람이라고 생각을 했었고.
중간에 -시발 귀신있는거 아냐- 라고 생각은 했었어도, 애초에 귀신은 없다. 가 주된 생각이었기때문에
그 팍 병장이 말하는게 수긍이 갔다.
대다수의 소대원, 아니 전 소대원들이 다알고 있을 뿐더러 소대장도 알고있는 이야기였기때문에.
어쩌면 나도 그때 휴가도 얼마 안남았고, 잡생각을 하기 싫어서 였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귀신이 아니다라는 생각이 거의 대부분의 소대원들이 갖게된 생각이었던것 같다. 딱 두사람빼고.
그리고 정말 산속에서 탐침봉 박아놓고 아무것도 안하다가 똥개훈련이 끝나고 복귀를 했었다.그리고 다시 일상..
아진짜 100일 휴가는 내 일생일대의 실수였다.
술로 3일을 보내고 바로 복귀...
그리고 울었다 진짜로.
휴가 당일날 대대의 동기들 전부 100일 휴가를 나갔는데. 몇몇 선임들과 함께.
당시에 12중대의 동기와 제법 얼굴을 많이 터놓고 지내고 취사장이나 위병소에서도 몇번 마주 쳤기때문에.
H시 터미널에서 서울로 향하는 버스에서 옆자리에 앉아서 갔다.
간단히 음료수와 이런저런 군것질 거리들을 사고 도란 도란 이야기를 하면서 갔는데. 결국 둘다 잤지만.
뭐 귀신소동 이야기도 없었기때문에. 정말 편안히 술과의 3일로 직행할수 있었다.
그리고 복귀.
아...더이상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이전 글들도 그렇고, 지금것도 그렇고 회고중,다 쓰고나서 너무 어거지로 내가 생각나는 대로 쓴 대화나 대사는 상황은 그냥 지워버렸다.
그렇게 되면 창작물이지 내 경험담이 아니니까. 기억안나고 모르는 부분은 그냥 모른다고 솔직하게 써놨다.
오타도 많아서 수정을 하면서 진행하는데. 오늘 안에 끝날수는 있을지.
다시 말하지만. 난 그것과 마주 쳤고 생각하기도 싫은 일을 겪었다.
지금난 정말로 영적인 존재- 가 아닌 그냥 귀신이 있다고 믿는 사람이 되있다.
복귀하자마자는 아니고, 다음날 근무조에 편성이 됐는데.
위병소가 우리 중대에서 안 끝났었다. 2박3일은 정말..짧은 시간이었다.
위병소에서 만남 근무중인 선임병의 그 웃음.
우리소대가 마지막 야간조로 교대를 하는거였는데. 아..그때 멘붕이 와서 화장실 가서 울었다 처음으로.
첫 휴가를 헛되이 써버린것도 그렇고, 너무 허망해서 정말 -아..이래서 자살을 하는구나- 싶었다.
그래도 최XX상병과 박XX병장(소대본부의 병장..왜나만 갖구 그랬을까.) 이XX일병의 끈질긴 갈굼을 통한 단련으로 버텼다..
그 일이후에도 마찬가지.
그렇다 마지막까지 갈굼을 버티는자는 전역을 할수 있다.
그리고 다시 위병소를 나갔다. 김 병장과 같이.
애초에 나와는 같은 분대인데다가, 부사수인 내가 없어서 그냥 짬으로 근무 안섰다고했다.
그래서 초번초 당첨.
물론 점호도 안하고 청소도중에 슬그머니 미리나와서 담배빨다가 9시 45분경 느그막히 중대 막사를 벗어났었다.(김 병장이 마일드세븐애연가라 마일드세븐만 따로 한보로 사갔었다. 다른 담배들은 아 ㅅㅂ 이등병월급보다 더 많이 썻다 담배 값에.)
복귀하고 첫근무라 사실 암구어도 까먹을 뻔했다, 김 병장수통물 채워서 내가 들고가는것도 깜박 할 뻔했지만.
살짝 눈치를 준덕분에 알아서 준비하고 위병소에서 대충 절차 하고 3소대 근무자들과 교대.
근대 3소대 시발 커피 다처먹고 세봉지 남겨놨었다.
그리고 그 시간이 왔다.
김 병장은 처음에는 나의 휴가이야기를 꺼냈다.
재미있었냐. 술적당이 먹지. 원래 첫휴가가 그래임마....등등 가슴을 후벼파는 말만해서
눈물이 글썽글썽 했었던것 같다.
무엇보다 가장충격이 큰건 김병장의 12박 13일 3차휴가...포상붙여서 나간다는 말에 더 울컥했다.
[야. 박XX.]
[이병. 박XX]
[시발 그건 그렇고 그저께 서XX 이가 나환테 와서 그러더라.]
[네. 뭐라고 말입니까.]
[시발.지사수 최XX는 봤는지 모르는데. 지는 그거 또 봤다더라.]
[... ...]
[존나 웃긴게 뭔지아냐?]
[뭡니까 김 병장님?]
[시발 대대당직이건 당직부관이건 10중대 당직사관이건 10중대 막사앞에 아무도 안가...]
[... ...]
[존나 시발. 그리고 대대에는 이렇게 소문났어. 그건 대대 보급장교가 10중대애들 맨날 TV봐서 거기서 감시하는거라고.]
[... ...]
[그리고 더웃긴건 시발 이번엔 10중대 내동기 있거든? 그 새끼가 탄약고 애들 인솔하다가 그거보고 까무라쳤다.]
[지금 그새끼 연대의무대에서 누워있어. 존나 충격받아가꼬.]
[... ...]
[군대가 달리 젖같냐. 이래서 젖같지.]
사실 난 거의 말을 못하고 있었는데.
완전히 까먹고 있었던데다가.
그게 진짜 그거였다는 말에 충격이 컸던 탓도 있다. 그뒤로 근무를 어떻게 섯는지도 모르게 시간이 지나갔고.
당직부사관이 교대조 인솔해서 오기전까지 굳어있었다.
그리고 정말 귀신같은 걸음으로 김 병장과 나는 막사로 복귀했다.
나는 감히 10중대쪽 그러니까 대대본관주위로 눈을 못돌렸는데.
사실 눈을 돌렸다가 그것을 보게될까봐 무서웠던 탓도 있다.
어떻게 잤는지 기억도안난다 그날은.
그리고 다음날 진짜 근무조가 거지같았던게. 분명 토요일이었다.
휴가 복귀했다고 근무 막굴리는것도 서러운데 2번조...
12시 이후로 투입되는데. 가슴이 그날 따라 콱막히는데, 그냥 휴가 복귀자라서 근무를 나간다는 억욱함도 조금 있었다.
그래도뭐 김 병장은 아무소리없이 11시까지 TV보다가 준비하고 나갔다.
물론 난 그것보다빨리 준비하고 나갔다. 실제로 TV를 거의 안봤다는 얘기.
사실 서술하는걸 잊었었는데. 원래 당직부사관이 위병소 근무자를 인솔해서 다녀야한다.
주간의 위병조장의(대부분 포반장이 꿀빨라고 자기가했다.원래는 분대장이 해야할일.) 역할을 당직 부사관들이 하는건데.
문제는 당직부사관이 대부분 말년인분대장들이라 김 병장의 동기거나 선임이었고.
진짜 상말년은 아예 인솔자체를 안하고, 그나마 하는 사람들도
근무자 데려다놓고 커피마시고 일지와 연명부 인수인계하는 사이에 막사로 가버린다.
그게 현실이다. TV에서 나오는거..3명이 같이 석양을 등지고 근무지로 향하는거 다 뻥이다.
언제나처럼 당직부사관은 우리조 던져놓고 담배물고 가버렸다.
뭐 중대 막사가 가까우니까 별상관은 없지만. 레토나 하나라도 그 타이밍에 들어오면 난리가 나는 상황인데.
진짜 신기하게 교대 시간엔 레토나가 안오고 안나간다.
그러려니 하고있는 것도 있고. 뭐그냥 근무를 서고있었다.
4월초인데 졸라추워서 바지는 내복을 입은채로 근무를 섰는데.
난 왠지 어제 얘기도 있고해서 위병소 탐조등 아래서 계속 비비고 있었다.
김 병장이 수통물로탄 커피를 주면서
[야. 박XX 무섭냐?]
[이병 박XX. 아닙니다.]
[근데 시발 왜 이 앞에만 서있어. 잠깐 씩은 괜찮아도 계속 붙어있으면 안돼 새기야.]
[죄송합니다.]
난 아무런 말도 없이 잽싸게 -이병 박XX. 감사합니다- 를 외치며 그 커피를 원샷하고,
바리케이트 중앙에서서 달달달 떨고있었다.
그리고 시간은 얼마 안지난거 같은데. 김 병장이 나왔다.
[야. 시발 박XX. 추운데, 들어가있어. 교대다.]
아시발 진짜 김병장이란 그런 사람..그래서 더 좋아했는지 모른다.
이후 내가 만난 모든 사수들은 날 1시간35분씩 길게는 2시간씩 밖에다 짱박아놨었다.
그걸 보면 이사람은 정말 좋은 사람이 맞았다. 원래 욕이야. 군인이면 다 입에 달고 산다.
그리고 문제의 그때가 왔다.
사실 난 기억나는게 별로 없는데. 그래도 기억하는것은 뭔가가 날계속 만지면서 그리로 끌고 갔고.
이후 내가 정신을 잃었다는 거다. 정신을 차리니 중대 상황실이었으며 당시에 부소대장은 당직사관으로 있었고.
이후 BOQ에서 자고있던 (1소대장의 증언으로는 주말이라 게임을 했다고한다.)소대장에,
H 시 군인공제아파트인가. 아무튼 집이거기라고 했다 중대장이 오밤중에 차로 얼마나 밟았는지 금방 도착했다고한다.
뒤이어 행보관에, 밖으로 안나가고 BOQ에서 할거없이 12중대에서 놀고있던 포반장까지...
교대시간이 다되갈 무렵.
당직부사관의 LED가 저멀리 보이고 있었고 나는 금방 수화준비를 끝낸상태였다.
위병소의 대각옆쪽으로 작은 참호가있는데 잽싸게 그쪽으로 뛰어들어가서.
-손들어- 움직이면 쏜다- 초소샆 3보앞으로 - 낙동강 - 오리알 - 단결 수고하십니다.- 까지.
오오...시발 완벽히 해냈었다.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당직 부사관은 또다시 담배를 꼬나물고 - 어 수고들해- 를 남기며,
유유히 막사쪽으로 연병장을 가로질러 사라졌다.(원래 인솔은 정해진 보행로 즉, 길을 이용해야한다.)
사수였던 김 병장과 교대근무조 였던 최 상병이 안에서 인수인계하는동안,
난 서 일병과 밖에서 단둘이 있었다.
[야. 박XX]
[이병.박XX.]
[수고했다. 빨리들어가서 자라.]
서 일병은 그이외의 별다른 말을 하지않았는데.
나중에 -별일 있겠어- 라던가 하는 생각보다는, 행여나 쳐다도 안볼거라고 생각했다고한다.
그리고 나와 김 병장은 이미 막사로 들어가버린 위병조장의 LED 빛도 못보고 빙돌아서 보행로를 걸어 들어가는 쪽을 택했다.
아 시발 다시생각하니 소름끼쳐서 글을 한동안 못썻었다.
담배 몇개나 태운거냐 대체.
글 다 쓰기전에 피토하고 죽을까 걱정이다.
그럼 난 처음 글을 남겨보는 디씨에 공이갤의 지박령이 되는 ...건 개소리고.
그렇게 우리둘은 빙글 돌아서 중대 막사측문을 지나 정문을 향해 가고있었다.
당연히 시선은 앞을 봐야하는데.
난 시발 솔직히 쫄아서 연병장에 눈길을 주고 가고있었다.
그리고 막사 중앙현관앞에 거의 다와올때 시선을 움직였다.
다왔다고 안심을 하면서.
아.
시발.
근데 봐버렸다.
LED ? 후뢰시켰냐고 ? 안켰다. 근데 보였다.
당연하다. 보일수 밖에. 그때 까지도 다른몇몇 군데도 마찬가지지만 10중대의 그 내무실은 연등중이었고,
TV에서 나온 잔 빛이 비춘건지. 아니면 그냥 지가 알아서 빛난건지는 모르겠다.
얼굴쪽의 윤곽이 뚜렷하게 보이면서 엄청큰 장신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오 시발.
[기..김병장님 있습니다.]
[뭐? 뭐가있어?]
[저기 그..그거...]
[야이 *친새끼야. 그냥 들어와.]
그리고 내가 기억하는건, 난 보급후뢰쉬를 켜고 대대본부 앞 까지 존나 빠른걸음으로 걸어갔다.
왜 그랬는지는 모른다. 그냥 존나 빨리 걸어갔다 가까이서 보려고,
무슨깡이냐고?
아 시발. 아무생각이 없었다.
그리고 난봤다.
처음엔 키가 존나큰 사람이 내무실을 쳐다보는걸로 생각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키가 졸라 커보이는 사람은 뭔가에 매달려서 공중에 떠있는거고.
뒤에서 뭔가 이상한 색 녹색비슷한것 같기도 하고
그냥 아무색이나- 이거맞지?- 하면
- 예 - 라고 할만한색. 그런 색의 이상한게 줄처럼 내려와서,
그 키커보이는 사람을 매달고 서서 내무실 창문쪽으로 보여주는 거였다.
그것을 알아봤을때 정말 아..뭐라고 해야되나.
살려주세요가 입밖으로 안나오는 느낌을 경험해 봤나 모르겠는데.
진짜 아무소리도 아무 말도 안나왔다.
그리고 아무것도 없이 그냥 색만 있는 그것하고 분명히 마주 쳤는데.
존나 먼거리였는데 마치 몸이 묶인것처럼.
계속 그곳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온몸을 계속 얼음으로 비비는것같은 뭔가 따끔따끔함.
그 곳으로 안끌려가기위해 발버둥을 치는데 계속 끌려갔다.
내 기억으로 대대본관 현관앞을 완전히 지났을때.
그리고 정줄을 놨는지 모르겠다.
기억이 없다.
정신을 차렸는데 김 병장은 물론이고 부소초장에 당직 부사관까지 내 팔다리를 계속 주무르고,
불침번 근무자들이 중대 상황실 앞에서 좁아 터진 창문으로 계속 쳐다보고 있었다.
[야. 시발 박XX. 너 무슨일이야?]
부소대장의 물음에도 한동안 멍했는데. 눈으로 본게 안믿겨졌다.
분명히내가 본게. 사실인지도 모르겠고, 몸이 막떨리는데.
대충 내 기억으로도 관등성명도 안대고 그냥 말한걸로 기억한다.
[다....담배좀 피고싶습니다.]
내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야. 시발 김XX이 너 나랑 이 새끼 부축하고 화장실좀 가자.]
[예.]
그렇게 화장실로 질질 끌려간 나는 거의 물고문 급으로
세수를 억지로 당해서 상체는 물론이고 전투복 하의까지 반쯤 젖은 채로 바닥에 앉았다.
김 병장이 담배를 하나 꺼내서 주는데 눈물이 어찌나 나는지,
사리분별도 안되고 담배도 못받아서 부소대장이 직접 불을 붙여서 내게 건넨걸로 기억한다.
[야. 시발. 박XX너 왜 그래 뭐봤어?]
부소초장이 재차 물었을때야 담배를 한모금빨고 간신히 대답했다.
[그..그게 그게뭔지 모르겠습니다.]
[야이 *신아. 똑바로 말해. 너거기서 뭐봤어.]
[뭔지 모르겠습니다. 그게 뭔지.저도..]
계속 생각나는 바람에 내 대답은 더뎌졌고.
그대로 잠들었다고한다.
그리고 일요일 아침 기상 나팔소리에 깻는데 중대장실이었다.(ㅅㅂ 오줌지리는줄 알았다. 귀신보다 더 무서웠다.)
중대장과 부소대장 소대장 그리고 김 병장에 신 병장까지...아..
당시 상황이랑 분위기가 뭐냐하면 -그냥 이새끼 영창- 보냅시다 회의 하는 것 처럼.
그런 분위기였다. 그정도로 살벌했는데.
그때 내가 전혀 몰랐던 것들을 들을수 있었다.
난 분명 아무생각없이 보급후뢰시를 켜고 대대본관쪽을 향해 계속 걸어갔고,
김 병장은 그런나를 보고 섬뜻한 생각에 팔을 잡고 끌고 벗어나려했다고 한다.
대대본관 현관 앞까지 계속 가던 나와 김 병장을 본부중대소속 근무자들이 담배피러나왔다가 봤고,
김 병장이 내 하이바뒤를 잡고 글꼬 전투화로 걷어 차는 것을 보고 처음에는 구타를 하는 줄 알았다고 한다.
그리고 뜯어 말리려고 우리둘 앞에 섰는데 김 병장은 정말 아무런 표정의 변화없이 무표정하게
나의 하이바를 잡고 뒤흔들며 걷어차면서, -도망가자-를 이야기했고.
나는 정말 일그러질대로 일그러진 표정으로 그냥 앞으로 가려고만했다고 한다.
그 두사람이 각각 우리둘을 데리고 본부중대 건물 안으로 들어갔고.
이내 움직임을 멈췄다고 한다.
시간이 지나도 근무 복귀를 안하는 우리조가 이상한 부소초장이 근무지에갔다가 연병장을 가로질러서
마침 대대본부앞을 지나가다가 건물안에 누워있는 우리와 본부 중대원들을 봤고.(뺑끼스다가 당직사령한테 걸렸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처음엔.)
중대에 연락을 해서 불침번을 그냥 빼와서 우리를 옮겼다고 한다.
그리고 김 병장도 그것을 봤다.
그건 분명 뭔가 말하기 힘든 것이었는데, 사람으로 보이는 것을 목매단채 내무실 창문 앞에서
마치 누구를 보여주듯이 계속해서 이리틀고 저리틀고 움직였다고 한다.
김 병장은 그날 정신을 차리자마자 본것을 이야기했는데.
부소대장은 솔직히 이새끼가 미쳤다고 생각했다고했다.
그래서 나를 잡아놓고 계속 물어봤던거다.
나도 내가 본것을 이야기했다. 덤으로 내가 느낀 이상찬 촉감에 대해서도.
물론 촉감에 대한 것은 무시됬다.
그리고 아직 이이야기는 안끝났다 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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