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BMW의 스포츠 버전인 M3, M5, M6 등의 전신이자 원조 격이기도 한 BMW M1은 사실 비운의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항공기 엔진 제작사로 시작한 BMW는 2차 세계대전 패전 등의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3시리즈와 5시리즈의 연이은 성공을 통해 벤츠의 맞수로 떠오르며 독일의 자동차 시장을 장악하기에 이르는데요. 이처럼 승승장구하던 BMW는 스포츠카 계에서 최대의 경쟁자로 손꼽히는 포르쉐를 이기기 위해 당시 자동차 회사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지던 미드십 슈퍼카 분야에 진출하기로 하고 M1 개발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미들엔진 리어 휠드라이브,
1990cc 터보엔진에 280마력 (@7200rpm),
5단 수동기어, 최고속력 250km/h 이라는건 1970년대 당시 기준으로는 썩 훌륭한 스포츠카임에 틀림없습니다.
그 뒤 BMW는 E26 M1모델에 3453cc 엔진을 얹어 800마력까지도 터보튜닝이 가능한 버전을 만들기도 했죠.
개발 당시 자동차 디자이너의 거장이었던 주지아로가 디자인을 하는 등 야심 차게 기획된 M1 개발 계획은 개발 초기부터 조금씩 삐걱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애초 12기통의 고성능 엔진 장착을 목표로 하였으나, 갑자기 발생한 2차 오일 쇼크의 영향으로 직렬 6기통 3.5L의 미드쉽 엔진으로 개발 계획을 수정하기 이릅니다. 또한 기한 내에 생산을 마치기 위해 또 다른 슈퍼카 브랜드 ‘람보르기니’사에 섀시 생산을 위탁하였으나 람보르기니사의 경영난으로 생산 일정에 차질을 빚는 등 어려움을 겪기도 하였죠.
이러한 난관 속에서도 결국은 1978년, 파리 모터쇼에서 M1의 첫 데뷔를 무사히 치르게 됩니다.
생산 당시의 어려움으로 당초 생산계획 800대 중 456대만을 생산하게 된 M1은 1981년 경주참가 인증을 취득하고 본격적인 슈퍼카 데뷔를 했습니다. 그러나 1982년, 불행히도 경주참가 기준이 양산대수 400대에서 500대로 변경되는 바람에 1년이라는 짧은 활동 기간을 마지막으로 슈퍼 스포츠카로써 은퇴하는 비운의 역사를 맞이하게 되죠.
하지만 이후 M1은 BMW의 새로운 M 디비전으로 재탄생합니다. 기존의 BMW모델과 차별화되는 것이죠.
외장은 기존의 3, 5, 6, Z시리즈와 유사하나 그 속은 완전히 다릅니다. 고성능 엔진에 스포츠 서스펜션, 에어로 파츠 등을 장착하여 바로 트랙에 나가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강력한 성능을 갖추고 있는 BMW의 M시리즈는 현재 벤츠의 AMG, 아우디의 RS 및 S 시리즈와 함께 고성능 스포츠 세단으로써 추앙 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