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의 G클래스는 1979년 2월 5일 ‘겔랜데바겐’으로 처음 데뷔한 이래 탄생 30주년이되는 2009년 2월까지 20만대 가량이 생산되었다.
크로스컨트리 차량은 뜻하는 겔렌데바겐(Geländewagen)은 1972년 당초 군용 차량으로 개발이 시작되었으며, 현재도 일부 국가에서는 군용차로 사용되고 있기도 하다. 개발과 생산에 있어서는 오스트리아의 슈타이어 푸흐社(Steyr-Daimler-Puch)가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사다리꼴 프레임 위에 각진 차체를 얹고 4륜에 긴 스트로크의 리지드 서스펜션을 적용한 겔렌데 바겐/G바겐의 기본구조는 지난 30년간 변화가 없었다. G바겐은 벤츠의 120년 역사상 최장수 모델이다. 뛰어난 험로 주파성을 가진 원초적 크로스컨트리 차량으로서의 매력이 질긴 생명력의 원인이었다.
초기에는 숏 휠베이스(SWB) 3도어 모델만 있어서 지붕 형태에 따라 왜건과 컨버터블로 나뉘었으나 1982년 롱 보디 모델(LWB)이 추가되었다. 초기형의 차체는 길이 3,950×폭 1,700×길이 1,980mm에 2,400mm의 휠베이스를 갖고 있었으며 2.3리터 가솔린 엔진과 4단 수동변속기를 얹어 1.7톤의 차중을 움직였다. 엔진은 72~150마력대의 네 가지가 마련되어 있었다.
1989년에는 부분변경 모델을 통해 4륜구동 시스템이 파트타임에서 풀타임으로 전환되었으며 이후로 대배기량 엔진과 고급 사양의 적용 등을 통해 점차 실용차량 보다는 럭셔리 SUV로서의 성격이 짙어져 간다.
겔렌데바겐에서 G클래스로 명칭이 바뀐 것은 1994년. 부분적인 내외장의 변경이나 구동계의 업그레이드, 안전장비의 보강은 지속적으로 이루어졌지만 기본 뼈대는 바뀌지 않은 채 현재까지 생산되고 있다.
현재의 G클래스는 기능성 위주의 461시리즈와 안락성 위주의 463시리즈로 나뉘며 차체 형태는 SWB 스테이션 왜건, LWB 스테이션 왜건, 그리고 SWB 컨버터블의 세 가지이다. 영구 4WD와 전자식 트랙션 컨트롤 4ETS, 로레인지 기어박스, 3가지 디퍼렌셜록을 장비한 G클래스에는 V6 디젤과 V8 가솔린, 그리고 V8 수퍼차지의 세가지 엔진이 얹힌다.
V6 CDI는 224마력/540Nm, 5.5리터 V8 가솔린은 388마력/530Nm의 성능을 내며, 최고 사양인 G 55 AMG(LWB 스테이션 왜건으로만 판매)는 507마력/700Nm의 강력한 파워를 제공한다. ‘G가드’라 불리는 G500 롱휠베이스 스테이션 왜건 베이스의 방탄차 사양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