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년 만에 환생한 벤츠 1호차, F셀 로드스터

dugue29 작성일 09.05.03 19:4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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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6년, 독일의 칼 벤츠는 자신이 만든 세계 최초의 내연기관 자동차로 특허를 받았다. 지금은 메르세데스-벤츠에 의해 똑 같은 모습으로 여러 대가 복제되어 있는 벤츠 1호차, 즉 ‘벤츠 페이턴트 모터 바겐’이 그것이다.

2009년 탄생한 메르세데스-벤츠의 F셀 로드스터(F-CELL ROADSTER)는 120여 년 전 만들어졌던 벤츠 1호차의 영광을 재현한 것으로, 내연기관이 아닌 1.2kW 연료전지 시스템으로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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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부분은 F1머신을 흉내내 파이버글래스로 만들었지만 바퀴는 ‘말없는 3륜마차’나 다름없었던 1호차처럼 자전거 바퀴 모양의 커다란 스포크를 썼으며 탑승공간을 외부로 노출시키고 바닥에 나무를 까는 것도 잊지 않았다.

시트는 카본파이버 재질로 만든 뒤 손으로 바느질한 가죽마감을 씌웠고 연료전지 시스템을 뒷부분에 놓았다. 운전은 ‘드라이브 바이 와이어’ 방식으로 이루어져 조이스틱으로 조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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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이라는 시간 동안 메르세데스-벤츠 진델핑겐 공장의 훈련생 150여명이 참여해 만든 이 차는 25km/h까지 속도를 낼 수 있으며 최대 350km의 거리를 주행할 수 있다.

칼 벤츠의 부인 베르타 벤츠에 의해 이루어졌던 세계최초의 장거리 자동차 주행을 재현하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성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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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8년, 벤츠 여사는 두 아이들과 함께 남편이 만든 벤츠(?)를 타고 독일 만하임에서 포르츠하임의 친정집까지 약 100km를 여행했으며, 며칠 뒤 무사히 귀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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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셀 로드스터는 1호차의 족적을 따르되 전체 코스를 되밟지는 않고 비스로흐까지만 주행하는 것으로 기념행사를 마쳤다.

비스로흐는 벤츠여사가 처음 주유를 했던 곳으로, 그때 그녀에게 휘발유을 팔았던 약국-즉, 세계최초의 주유소가 아직까지 남아있다.

 

주유소라는 개념자체가 없었던 당시에는 약국에서 휘발유를 팔았고, 주로 옷에 묻은 얼룩을 지우는 데 쓰는 고가품이었다. (1호차에는 별도의 연료탱크가 없어서 카뷰레터에 4.5리터의 연료를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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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는 있으나 연료공급 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은 것은 지금의 수소/연료전지/전기차가 당면한 상황과 마찬가지인 셈이다.

벤츠는 올해 안으로 B클래스(마이비)의 연료전지 차량을 소량 생산할 예정이며, 연말에는 스마트 포투의 전기차 버전을 양산해 내년부터 ‘e-모빌리티 베를린’ 프로젝트에 참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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