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왕실이 인정한 `사막위의 롤스로이스`
가장 럭셔리한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는 무엇일까? 힌트는 '사막 위의 롤스로이스'.아마 자동차에 조금만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레인지로버'라는 답을 쉽게 얘기했을 것이다. 레인지로버는 영국 랜드로버사의 플래그십 모델(최고급 대표차종)로 1970년 처음 등장했다. 자동차 역사에서 최초로 SUV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명차로 꼽힌다.
사실 '사막 위의 롤스로이스'가 '레인지로버'라는 의미를 제대로 알기 위해선 랜드로버사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다. 랜드로버는 1946년 영국에서 윌크스 형제에 의해 로버자동차라는 이름으로 처음 창업됐다. 1948년부터 영국 정부 요청으로 4륜구동 형식의 다목적 군용차를 만들기 시작했다. 이후 랜드로버라는 이름으로 민간 자동차 시장에 진출했다. 6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오직 '네바퀴 굴림의 SUV'라는 한 우물만 파오며 SUV계의 장인 메이커로 자리 잡았다.
랜드로버는 전장의 험로뿐 아니라 심지어 길이 아닌 곳에서도 활용이 가능한 다목적 4륜구동 군용차를 생산한 경험 덕분에 오프로드 성능에 있어서는 탁월한 실력을 보여주었다. 이를 바탕으로 온로드 성능까지 겸비한 SUV들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그 중 정수로 손꼽히는 것이 1970년에 등장한 '레인지로버'다.
레인지로버는 데뷔 당시부터 럭셔리 SUV를 표방하면서 기존의 4륜구동 SUV와는 차별화된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채택했다. 오프로드용 차량의 단점인 느린 주행성능과 딱딱한 승차감을 개선하여 일반도로에서도 빠르고 안락한 주행 성능까지 갖췄다. 뿐만 아니라 2륜ㆍ4륜 변경을 어려워하는 운전자들에 착안해 풀타임 사륜구동(AWD)방식을 선택하기도 했다.
이후 1994년 2세대를 거쳐 2002년 3세대의 레인지로버가 출시되는데 3세대 레인지로버는 온로드의 편의성 강화와 더불어 실내외 인테리어가 더욱 고급스러워졌다. 덕분에 영국 왕실의 의전차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3세대 레인지로버는 8기통의 4.2ℓ 수퍼차저 엔진을 장착하고 최고출력 400마력 최대 57.1㎏ㆍm의 토크를 낼 수 있다. 2.65t의 엄청난 차체임에도 제로백은 불과 7.5초에 불과하다. 특히 오프로드의 제왕답게 '터레인 리스폰스 시스템'을 통해 초보자라도 쉽게 오프로드를 정복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운전자는 일반주행 눈길ㆍ자갈길 진흙ㆍ패인길 모래 바위오르기 5가지로 구분된 상황에 맞는 모드를 선택하기만 하면 레인지로버가 알아서 헤쳐나가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물에 빠져도 24시간 동안 가라앉지 않는다고 할 만큼 견고하고 단단하면서 영국 왕실이 인정할 정도로 기품을 갖춘 SUV, 일반도로에서건 길이 아닌 곳에서건 제왕의 모습을 모두 보여줄 수 있는 것이 바로 레인지로버가 아닐까.
(출처 -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