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족만을 위한 자동차, 그 특별함은?

맨유no13 작성일 09.08.31 16:4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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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족만을 위한 자동차, 그 특별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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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7 롤스로이스 실버고스트 세계에서 가장 많은 명차를 보유한 사람은 산유국 가운데 하나인 브루나이의 29대 하싸날 볼키아 국왕이다. 그의 아방궁에는 세상 사람들이 구경조차 못했다는 부가티 타입41 르와이얄을 비롯해 5,000여대의 명차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사담 후세인 이라크 전 대통령의 창고를 장악했을 때도 값비싼 명차는 마치 부와 권력의 상징처럼 쏟아져 나왔다. 그렇다면 왜 이 처럼 권력자들은 명차에 집착할까. 그 건 바로 자동차가 자신의 신분을 드러내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아무나 탈 수 없었던, 또 아무에게나 팔지 않았던 프레스티지카여서 이들에게는 반드시 소유해야만 하는 대상이 되지 않았을까.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명차의 시작은 사실 귀족만을 위한 것이었다. 일찍이 유럽에서 시작된 자동차 문명은 봉건시대 영주만을 위해 제작한 마차와 같은 존재였다. 포드의 설립자 헨리 포드가 대량생산으로 차를 만들어 가격을 낮추지 못했다면 아마도 여전히 꽤 많은 돈을 들여 차를 구입해야 했을 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다행히도 컨베이어 벨트 방식의 등장으로 자동차가 흔해지면서 대중적인 도구가 됐다. 그러나 인간에게는 남들과 차별화되고픈 욕망이 있기 마련이다. 인간의 욕망은 자동차에 있어서도 예외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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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2 캐딜락 V16 452B 스페셜 페이톤 우리가 명차라고 부르는 자동차는 어떻게든 대중적인 자동차와 거리를 두려고 한다. 이름 그대로 풀어보면 ‘이름난 차’이지만 그 ‘이름’에 값비싼 가치를 부여해 비싼 대가를 치르도록 한다. 보다 좋은 차를 타려는 욕심은 자동차가 생겨난 이래 변하지 않는 인간의 본성인 셈이다. 그래서 점차 좋은 차를 찾아 올라가면 더 이상 오를 수 없는 정점에 이르게 된다. 바로 이 정점에 있는 차에 사람들은 ‘프레스티지’라는 수식어를 달았고, 이를 통해 남들과는 다른 신분의 차이를 간접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그렇다면 정점에 오른 차를 타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역시 평범한 사람과는 다른 인물이 대부분이다. 여기서도 최상류층으로 알려진 국왕, 대통령, 귀족이 그들이다. 이런 이유로 최고급 브랜드의 자동차회사들은 일찌감치 이들만을 위한 전용차를 만들어냈고, 자동차와 신분을 동일선상에서 보도록 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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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링컨 타운카 해가 지지 않는 나라 영국에선 롤스로이스나 벤틀리, 재규어가 왕실 전용차로 쓰이고, 미국에선 캐딜락과 링컨 등이 대통령 전용차로 이용된다. 히틀러는 벤츠를 자신의 최고급 전용차로 탔고, 일본 천황은 벤츠와 더불어 토요타를 전용차로 사용한다. 프랑스는 시트로엥이나 푸조 등이 대통령 전용차로 제공되고 있다. 

 이 처럼 각국의 명차들은 대부분 그 나라에서 최고급차를 만들어내는 회사가 생산하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재미있는 공통점이 있다. 앞서 언급한 롤스로이스, 벤틀리, 벤츠, 캐딜락, 링컨 등은 모두 그 나라의 대통령이나 왕족 또는 귀족들이 애용했다는 점이다. 귀족이 좋아해서 명차가 되었는지, 명차여서 귀족이 선호했는지는 명확치 않으나 양쪽 모두 서로의 필요에 의해 명차를 만들고, 탔던 건 분명하다. 그 중 롤스로이스와 벤틀리는 영국 왕실의 의전차로 유명하다. 일찌감치 왕실만을 겨냥해 차를 만들어낸 점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아무에게나 팔지 않았다는 점에서 브랜드의 자존심을 지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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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형 링컨 타운카 롤스로이스는 창립 때부터 귀족을 겨냥했다. 가난한 제분업자의 아들 헨리 로이스와, 귀족 집안에서 자란 찰스 롤스는 1906년 롤스로이스를 설립하고 훗날 세계 최고의 차로 인정받은 첫 차 실버고스트(1906~1925)를 출시한다. 이 차는 나오자마자 영국 왕실차로 선정돼 명성을 떨쳤다. 이후 20(1922~1929), 팬텀Ⅰ(1925~1929), 팬텀Ⅱ(1925~1936) 등으로 최고급차의 전통을 이어갔다. 롤스로이스가 만든 차를 보면 이름이 모두 '유령'을 뜻하는 실버고스트나 팬텀 등이 들어가 있다. 그 이유는 고속주행 시에도 차 안에서는 째깍거리는 시계소리만 들릴 정도의 정숙성을 반영해서다. 

 롤스로이스는 차 1대를 만들 때마다 제작과정이 담긴 책을 함께 발행해 자존심을 세웠다. 물론 롤스로이스는 돈만 갖고는 살 수 있는 차가 아니었다. 미국 아이젠하워가 4성 장군 시절 롤스로이스를 구입하려고 했으나 자격이 되지 않는다는 회사측의 냉담한 반응으로 구입하지 못했다는 일화는 지금도 롤스로이스만의 고집과 장인정신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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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 리무진 벤틀리도 롤스로이스 못지 않은 영국 왕실의 전용차로 유명세를 떨쳤다. 몇 해 전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 즉위 50주년을 기념해 생산한 벤틀리는 과거 롤스로이스와 벤틀리를 만들던 유명 수공기술자 20여명이 참여해 다양한 안전장치와 방탄장치 그리고 첨단 기능을 장착했다. 기존 벤틀리 모델과 달리 지붕을 높이고 창문을 넓히는 등 여왕만을 위한 별도의 장치도 더해졌다.  

 캐딜락과 링컨은 일찌감치 미국 대통령의 차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원래 이 두 브랜드가 한 명의 인물에서 출발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미국 최초의 자동차회사 올즈모빌에 엔진부품을 공급하던 헨리 릴랜드가 바로 캐딜락과 링컨을 만든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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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 L-1 1912년 릴랜드는 캐딜락자동차회사를 설립, 최초의 차를 선보였다. 릴랜드는 1700년대 미국 신대륙을 개척했다는 ‘모스 캐딜락’ 장군의 이름을 회사 이름에 붙였다. 그러나 부족한 재정과 판매부진을 견디지 못하고 GM의 창시자인 윌리엄 듀란트와 손잡았다. 최고급차 제작을 원했던 릴랜드와, 고급차이면서도 대중적인 차를 원했던 듀란트 사이엔 벽이 생겼고, 두 명은 결국 서로의 길을 찾아 떠나야 했다. 어쨌든 캐딜락은 GM 내 최고급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며 미국 대중에게는 장의차로 불렸다. 평생 한 번 타보지도 못할 만큼 고급차여서 죽고나서야 비로소 탈 기회가 생기는 명차로 인식된 덕분이다. 

 링컨은 캐딜락의 승승장구를 보며 태어난 회사다. GM을 떠난 릴랜드는 1920년 자신이 가장 존경하는 미국 대통령 에이브러험 링컨의 이름을 차용한 링컨자동차회사를 설립했다. 당시 고급차에 대한 갈망이 컸던 엣셀 포드(헨리 포드의 아들)는 링컨을 예의주시했고, 링컨을 포드 산하로 끌어들이는 합병을 성공시켰다. 결국 릴랜드의 링컨은 1922년 포드의 링컨으로 재탄생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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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바흐 1931년 링컨은 K시리즈를 발표한다. 미국 역사상 가장 훌륭한 섀시 중 하나로 평가받은 'K시리즈'는 당시 루즈벨트 대통령의 전용차로 채택되며 최고급차의 명성을 얻었다. 또 2차대전의 영웅 맥아더 장군이 링컨을 전용차로 쓰며 명성을 이었다. 물론 지금도 미국 대통령의 전용차는 캐딜락과 링컨이다. 특히 두 회사는 경쟁적으로 대통령의 전용차 제공을 지속해 양대 최고급 브랜드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영국이나 미국과 달리 독일에선 벤츠의 명성이 자자하다. 벤츠는 일찌감치 세계 최고급 메이커로 떠올랐고, 지금도 세계의 부호와 대통령이 타는 차로 인정받고 있다. 중동의 국왕들이 가장 선호하는 차이고, 과거 히틀러 또한 벤츠 770 리무진을 애용할 만큼 벤츠에 대한 로열티는 대단하다. 그러나 최근들어 BMW나 아우디 등이 잇따라 벤츠의 지위에 도전장을 던지자 벤츠는 ‘마이바흐’라는 ‘명차를 넘어선 명차’를 만들어내며 프레스티지카의 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 30년 장인들의 세심한 수작업으로 소수를 만들어 그야말로 최상위 귀족을 겨냥한 차다. 결국 같은 상류층에서도 또 다른 차별화를 요구하는 최상위층의 욕심을 만족시키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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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S클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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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틀리 스테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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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 V12

                                                                                                                                               (출처 -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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