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만원으로 살만한 고급차들 (Porsche Boxster 2004 구매 후기)

노스 작성일 09.10.21 12: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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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만원으로 살만한 고급차들 (porsche boxster 2004 구매 후기)

 

 

 

안녕하세요. 짱와레즈 시절부터 활동하던 노스입니다.

 

전에 성인겔에 올린 사진 짤리고 나서 부터 삐져서 게시물 한개도 안쓰다가 또 함 올려봅니다.

 

 

나이는 30대 중반이고 부산삽니다. 지금은 우연한 기회에 한 2년정도 외국 살 기회가 되어서

 

미국에 와있습니다.

 

근데 도시가 아니라 시골에 와 있다보니 버스가 한시간에 한번밖에 안다녀서 천상 차를 하나

 

사야겠다 하고 마음먹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조금 조사를 해보니 차값이 한국이랑 비교해서

 

정말이지 싸더군요. suv는 머 한국이랑 비슷한데, 승용차는 정말로 쌉니다. 거기다 중고는

 

더 싸죠.

 

그리고 여기서 1년이상 직접 타던 차는 세금 조금만 내고 가지고 들어갈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한국에 가지고 갈 차를 고르기로 했습니다. 한 2천만원 정도 예산으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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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제일 먼제 ford 매장에 가서 머스탱 부터 둘러 봤습니다. 진짜로 2천만원이면 새 머스탱을

 

뽑을 수 있을 정도더군요. 근데 한국차와 비교 하니 연비가 -_-;;;;;

 

그리고 시승 해 봤는데, 정말 차 무겁고, 시끄럽고, 핸들도 무겁고, 무엇보다 전후방 시야 꽉 막혔고..

 

엔진 소리 부릉 부릉 좋다시는 분들 많던데, 제 취향하곤 정말 거리가 멀더군요.

 

전에 스포티지 타다가 제 처의 오빠한테 헐값에(ㅠ.ㅠ) 팔고 왔는데, 크기에 비해 조용하고

 

가볍고, 시야 확 트여서 운전하기 참 편했는데, 이걸 몰아보니, 정말 빛좋은 개살구 생각이 확 들더군요.

 

그래서 땡큐, 또 올께요 그러고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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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가본 곳이 bmw 매장이었습니다. 미국 와서 사귀게 된 친구 한놈이 그돈으로 중고 bmw사면 정말이지

 

후회 없다고 추천해서 가봤습니다. 그 친구가 추천한건 m3였는데, 그거 보다 z4가 딱 눈에 들어오더군요.

 

위에 사진에 보면 딱 알아채시겠지만, 이놈은 하드탑 컨버터블 입니다. 그거 하나에 확 맘이 사로잡히더군요.

 

아쉽게도 하드탑 z4는 2009년에 첨 출시 되었고, 중고는 없댑니다. 차값이 좀 많이 비싸더군요. 5~7천 정도..

 

아, 물론 세금 빼고 얘깁니다. 사실은 저도 차 등록할때까지 몰랐는데, 차 sales tax가 저 있는 주에서는

 

8.9% 더군요. 만만치 않은 액수입니다.

 

안에 들어가 앉아 봤는데, 딱 봐도 편안한 느낌이 들고, 시야 좋고, 핸들, 와이퍼, 깜빡이 다 손에 딱 들어오는

 

위치에 있더군요. 작동방법도 한국차랑 비슷하고요. 제가 돈이 없어 보였는지 시승은 안시켜 주더군요. 쳇...

 

아, 참고로 bmw에서도 하드탑 컨버터블은 이 차가 거의 처음이었나 봅니다. 제 처가 이 차를 보고 나더니

 

차 옵션 사항으로 4인승 이상, 하드탑 컨버터블이어야 한다더군요. 근데 4인승 이상 세단에 오픈카는

 

좀 안어울린다고 해야 할까? 하여간 안이쁘더군요. bmw 매장에서 권한 차량은 세단, 소프트탑 컨버터블이었는데

 

타보니, 아반테 안에 타고 있는 느낌 비슷하달까? 그렇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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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rx350 인가 그런데, 사실 제가 본건 그거 보다 좀 오래된 모델이었을 겁니다.

 

bmw갔다 와 보니, 너무 꿈만 컸나 싶어서 합리적인 차를 구하는게 맞겠다 싶어서 도요다 매장에 갔습니다.

 

머 코롤라, 캠리 이런 차들은 한 천만원 좀 넘는선에서 살수 있구요, 가격표를 보고 난 이후라 그런지

 

한국에선 오 외제차다 했던 느낌은 하나도 없고 서민적인 차다 하는 생각만 들더군요.

 

머 그런게 나쁘다는 건 아닙니다만, 저도 미국 생활 첨 해보는 데다가 또 이런 기회가 없지 싶어서

 

머랄까, 지금 안사면 평생 못살 그럴 차를 고르려는 욕심이 강했으니까요.

 

위에 렉서스 suv는 딱 가격대가 2천 조금 넘는 선이었습니다. 몇년식인지는 기억이 안나는데, 중고 아니고

 

새차로 그정도 가격이었습니다. 아마 이 차를 사는게 어떻게 보면 가장 경제적이고 합리적인 소비였겠지만,

 

아무리 해도 눈에 안차더군요. 왜인지 자꾸 비합리적인 차를 한번쯤 타봐야지 하는 마음이 강했으니까요.

 

머 일본차야 한국차와 크게 다른 부분이 없어서 그런지, 앉아보니 걍 스포티지에 앉아있는거랑 느낌이

 

똑같더군요. 있어야 할때 버튼, 스위치, 레버 다 있고, 시야 좋고 등등... 한국차와 별 차이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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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시판에서 정말이지 많이 갈굼 / 기대 / 평가 당했던 젠쿱입니다. 휸다이 매장에서 본놈은 오렌지 색이었는데

 

참 이쁘더군요. 적당히 비 합리적이고, 또 적당히 합리적이기도 한 차죠. 많은 분들이 젊은 나이의 바보같은

 

선택이라는 평을 하십니다만, 사실 그거 다 한때 아니겠습니까? 한번 해보고 정신 차리고 담에 또 안그러면 되죠.

 

아 참고로, 저는 운전 정말 살살합니다. 주차위반 외에 속도 카메라에 한두번 찍혀 본거 외에는 거의 대부분의

 

교통법규는 다 준수합니다. 차선도 웬만해선 안바꾸고 기다리는 주의구요. 6:4 짜리 접촉사고로 26만원

 

수리비 보험 처리 했던게 제 유일한 사고 경력입니다. 제가 스포츠카를 뒤지는 이유는 단순히 이뻐서(?) 랄까?

 

사실 스포츠카를 사도 과속할 생각도 별로 없으니까요.

 

젠쿱의 오너 분들께서 가장 우려하시는 부분이 아마 이부분이 아닐까요? 이쁘긴 한데, 너무 양카처럼 보이지는

 

않은가? -> 회사에는 타고 갈수나 있을까?, 차가 작아서 쓸모가 없다 -> 식구들을 한차에 다 못태운다. 한마디로

 

사람들의 편견이 심하다는 점이죠.

 

나이들어서 경제력은 되지만 주위 시선때문에 젠쿱은 못타고, 그래서 그렌저나 머

 

그런 나이에 맞는(?) 차를 모시는 분들 많이 봤습니다. 사실 그분들 와이프께서 다 소나타나 그 이상급 타시는데

 

또 다른 세단이 필요한가? 그것도 사실 합리적 판단은 아니죠. 세단 하나 있으면 쿠페 하나 있는것도 나쁘지

 

않을텐데 말이죠...

 

이러한 비 합리성에도 불구하고, 현대차이기 때문에 아직 포기하지 못한 합리성은, 그래도 적당한(?) 연비와

 

적당한 가격대, 승용차를 모는 정도의 실력이면 누구나 다룰 수 있는 용이한 작동법, 꽤 괜찮은 승차감과

 

낮은 차고에 비해 괜찮은 시야 등등... 믿힌듯이 매니아적 차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의외로 싸지 않았습니다. 중간 그레이드가 2천 정도고, 최고급은 3천 가까이 하더군요. 일단은 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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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사실 못먹는 감 찔러나 보자 하는 심정으로 포르쉐 매장엘 갔습니다. 한국에선 얼씬도 못했는데,

 

여기서는 시승에, 맘대로 운전도 하게 해주더군요.

 

확실히 차가 가격대가 다르더군요. bmw같은건 걍 공장에서 만들어 내는 차라고 말하던 딜러가 생각나네요.

 

위에 보이는 하얀차가 porsche boxster이고 까만차가 cayman (카이만, 미국애들은 케이맨이라더군요.)입니다.

 

사실 이 두 차종은 포르쉐의 양산형 모델이라고 해야 맞을 겁니다. 제일 싼 모델이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8천 ~ 9천 정도의 가격이었습니다. 911 같은건 1억 가뿐히 넘더군요. ($100,000: 십만불이상)

 

 

박스터 모델의 경우 2004년형과 2005년 형에 있어서는 차이가 많습니다. 맨위에 있는 은색 박스터 사진이

 

제가 지난달에 산 박스터 2004년 형입니다. 위에 보이는 2009년형과 외관을 비교해 보시면, 아주 조금 다르죠.

 

안개등이 전조등 아래에 붙어 있다가, 범퍼 부분으로 내려갔다는게 좀 달라졌고, 엽구리에

 

공기 흡입구가 좀더 커졌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4년형 (포르쉐 모델명 986) 과 2005년형 (모델명 987)은

 

실제 40% 정도의 부품만을 공유하고, 완전히 다른 모델이라고 보셔도 무방합니다.

 

매장에서 시승시켜준 차는 2006년형, 그러니까 987에 수동 모델이었습니다. 머, 오픈카 뚜껑 열고 그렇게

 

비싼차를 내손으로 몰고 있으니 긴장이 되어서 차가 어떤지 느낌도 잘 못느끼겠더군요. 오히려 딜러가

 

몰아줄때, 가속 팍팍 나가고, 코너 돌때 몸이 착 달라붙는 느낌은 기억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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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까지 매장 돌아댕기는 다리품을 팔면서 차를 둘러 보고서, 실제론 차는 e-bay에서 샀습니다. (미쳤죠?)

 

미국애들도 하는 말이, 자기도 이베이에서 차사는 사람이 있다는 말을 들은적이 있다고 할

 

정도로 그렇게 흔한 일은 아닌 모양이더군요.. 쩝..

 

2005년형 박스터는 아무리 싸도 3천 넘어 하더군요. 게다가 제가 갖고 싶었던 차는 은색에, 오토 (제 처도

 

몰아야 하니까요..) 였습니다. 마침 딜러 매물에 2004년형이 천구백 오십에 나온게 있어서 냉큼 골랐습니다.

 

이전 주인은 2사람이었고, 리스 하던 차였고, 알려진 사고는 없음. 마일리지는 37,000마일 (한 오만킬로)였습니다.

 

나중에 알았지만 그건 정말 차값만 말한거였고, 운송비가 백육십, 세금이 백칠십 해서 삼백삼십 더들었습니다.

 

도합, 이천이백 팔십들었네요. 머, 보험료는 1년에 백십 정도 들고요. (미국 차보험.) 보배 드림가서

 

비교해보니 머 한국이랑 비슷한 가격이었네요. -_-;;;

 

 

차 보증기간은 만료 되었고, 대신 수리 및 정비는 포르쉐 매장에 있는 정비센타에서 받을 수 있었습니다.

 

차를 사고 나서야 알았는데, 포르쉐가 유지비 및 수리비는 정말 많이 드는 차란걸 알았습니다. 이번에 차 살때

 

키가 한개 밖에 없어서, 리모콘 달린 키를 한개 더 주문 했는데, 그게 삼십사만원, 세금 / 공임 붙어서 삼십구만

 

에 주더군요. 그리고 년 1회 혹은 10,000 마일 (만 육천킬로)에 한번 오일 교환하는데, 이게 삼십만원

 

든다는 군요.. 켁.

 

 

사진에 앞 번호판은 없는데, 사실은 달아야 됩니다. 지금은 달려 있구요, 브라켓을 주문하고 1주일 뒤에야가서

 

오만원 내고 달았습니다.

 

 

주행느낌은 머랄까.... 차가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좀 무겁더군요. 물론 꽉꽉 밟으면 슝슝 나가기는 하는데,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살살 모는 스타일이라서 그렇게는 안하구요. 걍 묵직한 느낌으로 타고 댕기고

 

있습니다. 정비사 말로는 이건 전 차 주인이 꽉꽉 밟아서 그렇다더군요. 그래서 살살 몰고 댕기면

 

다시 가벼워 질거랍니다. (오토차는 엑셀 밟는 습관에 따라 약간씩 바뀌쟎아요.. 그걸 말한듯..)

 

 

그 무게감이 오히려 고속 주행시에 안정성을 주는데요, 100마일 (160킬로) 로 달리고 있을 때에서 아주

 

안정적이고, 전에 타던 스포티지로 한 100킬로 정도 달리는 느낌정도 밖에는 안나더군요. 안정적이란 말은

 

고속 주행시에도 차의 진동이 적고, 바람에 의해 차가 쏠리는 경향이 거의 없었다는 뜻입니다.

 

 

오히려 고속 주행보다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브레이킹이었습니다. 100마일로 달리다가 급브레이크를

 

밟아 보았는데, 한 30미터만에 완전히 정지 할수 있었습니다. 그것도 도로에 스키드 마크를 남기거나

 

끼이익 소리를 내는 것도 아니고, 그냥 스르륵 정지 했습니다. 이 점은 정말 놀랍더군요.

 

 

코너시에 차가 바닥에 착 붙는어서 도는데 아주 느낌이 아스트랄 합니다. 롤링이 거의 없어서 그렇게

 

느껴지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래서 고속 방지턱 넘을때는 탱탱 하고 차가 튑니다.

 

 

승차감은 썩 좋은 편은 아닙니다. 고속으로 달리면 바퀴 소음이 심해서 라디오가 잘 안들릴 정도구요.

 

이 부분은 도로 사정과도 크게 관련이 있으니 한국에선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참고로 미국 도로는

 

정말 형편 없거든요. 그리고 롤링을 그렇게까지 줄여 놓았으니 바닥 소음이나 울퉁불퉁한 도로 상황은

 

다 소음과 진동으로 전해지겠죠.

 

 

미드 엔진카라서 아직 저도 이차 엔진을 본적이 없습니다. 미드 엔진이란 차 엔진이 차의 가운데에

 

있는 걸 말하는데, 이차는 그래서 앞에도 트렁크고 뒤에도 트렁크입니다. 둘다 쪼끄매서 큰 짐은

 

못 싣구요. 차의 좌석도 2개 밖에 없고, 뒷좌석이 없어서 책가방 조차 트렁크에 넣지 않으면

 

동승자가 무릎에 올리고 가야 됩니다.

 

 

메뉴얼에 따르면 차 엔진을 보기 위해선, 차를 부러뜨리듯이 가운데를 꺾어서 열어야 됩니다. (큰 트럭들

 

보면 머리가 앞으로 숙여지면서 엔진룸이 열리쟎아요? 그거랑 비슷함.) 그래서 앞부분이 한 45도 정도

 

들어올려지고, 뒷부분이 45도 정도 들어올려져서 엔진룸이 나타납니다. (이렇게 만들어 놓으니

 

공임이 비싸지지.... 쩝..)

 

 

차 안에서 듣는 엔진소리는 아주 특이합니다. 차 엔진 소리가 좌석 등뒤에서 나는데, 부르릉이 아니라

 

기이잉 하는 소리가 납니다. 엔진 진동은 거의 없는 편이고 소리만 납니다. 딜러 얘기로는 포르쉐가

 

엔진 고장은 거의 없다고 자랑하더군요. 그리고 지금껏 생산된 전체 포르쉐의 2/3가 아직도 돌아댕기고

 

있다는 통계가 있다는 군요. 그정도로 안정성을 자랑한답니다.

 

 

그 외에, 차는 진짜로 이쁩니다. 사실 성능은 별 상관 없고, 뚜껑 열고 시내 돌아댕기면, 대부분 사람들이

 

한번쯤은 돌아봅니다. 전에 타던 스포티지는 1년에 한두번 밖에 세차 안했는데, 이놈은 매주 해줍니다.

 

이제 추워져서 못해주지만요.... 광이 번쩍 번쩍...

 

 

한국에 가서도 오래오래 탈 예정입니다. 만족도는 최고점. 회사엔 못타고 가겠지만, 와이프가

 

주말엔 빌려 주겠지요.

 

 

2천만원으로 둘러본 박스터 구매 후기 였습니다.

 

 

노스

 

 

 

제차 사진 4장 외에 나머지 사진은 모두 이 게시판에 있는 사진을 참고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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