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짱공엔 은근히 무림의 숨어지내시는 고수분들도 많고 차량 전문가도 많아서 언제나 눈팅을 주로 하는
저에게는 많은 도움이 됩니다.
밑에서 차체 강성에 관한 문제때문에 이런 저런 많은 의견이 있었는데 저도 간단하게 제 의견을 적어봅니다.
일단 차량에 대해서 정확한 파악을 하려면 적어도 서킷에서 한계점 코너링과 가속으로 적어도 6~8타임은 뛰어야 본다고
생각합니다. 대부분 본인의 개인적인 경험으로 차를 겪어보는 일이 지인차 조수석에 앉아서 타보거나 렌트카로 고속도로에
서 200km 한번 밟아보거나 사거리에서 몇번 좌회전 받으면서 돌아본것을 가지고 " 포르테 내가 타봤는데 xxx하다~, 이래서
국산차는 안된다~, 역시 독일차다~" 대리운전시 한두시간 운전해보고 차량을 파악한다면 당신은 지구상 그 어떤 레이서 보
다예민하고 민감한 차와 일체가 되는 드라이버 입니다. 렌트카로 고속도로에서 200km 밟아보고 차체의 강성을 파악할수
있다면 당신은 인간 물리 진동 센서 입니다. 사거리에서 40~50km 속도로 좌회전 받으면서 차량의 진정한 코너링을 파악하
신다면 당신은 인간 중력 센서 입니다.
대부분의 차량은 오너가 제일 잘 안다고 합니다. 미국 "컨슈머 리포트" 같은 경우는 새차를 구입해 2년동안 직원들에게
타보라고 권한 후 1년 뒤 차량 리뷰, 2년 후 차량 리뷰 를 작성하게 합니다. 하지만 3년 이상을 타도 본인의 차를 제대로 모
르고 타는 오너들이 대부분 입니다. 고속도로에서 몇번 칼질 이나 동네 산길 코너 몇번으로 차량의 코너링 성능을 판단하기
는섣부릅니다. 그래서 독일 같은 나라는 후륜 차량이 많음 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독일인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운전에 능숙
합니다. 독일에서는 10대 때부터 운전에 관한 올바른 안전 지식과 본인의 차량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 지식을 알려줍니다.
그 예로 우리나라 사람들은 긴급 상황시 사고가 날 법 하면 브레이크부터 밟는데 이는 교육이 잘 이루어 지지 않아서 입니
다. 물론 여러 상황이 사고 회피 상황이 존재 하겠지만 때에 따라서는 브레이킹 보다는 적절한 핸드링으로 사고 상황을
피해가는게 더 안전한 일 입니다. 또한 눈길에서도 본인의 차량의 미끄러짐 정도나 제어 한계점 을 안다면 눈길 운전시에
도 훨씬 수월합니다. 그래서 독일의 겨울 드라이빙 스쿨에서는 얼은 호수 위나 눈덮인 공터에서 본인의 차량을 가지고
제어하는 교육을 하기도 합니다. 즉, 가장 안전하게 운전하고 본인의 차량을 분석할 수 있는것은 차량을 잘 아는것입니
다.
하지만 대부분 우리나라 사람들은 거의 급가속 급브레이크, 간단한 몇번의 코너링 같지도 않은 좌회전 수준의 코너링으로
"이차는 이래~ 저차는 이래~"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제가 미국에서 드라이빙 기초를 배운 시절 그때 강사가
한 말이 기억납니다. " 눈길에서 엑셀을 밟을 때나 브레이킹을 할때는 밟는 강도는 20 단계로 나눠서 콘트롤해라" "
하지만 20단계로 나눠서 밟는다는게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익숙치 않을겁니다. 물론 미국이나 독일에서도
교육을 받지 않는 사람들도 그걸 모릅니다. 하지만 적어도 우리나라보단 많은 사람들이 올바른 운전에 대해(단순히 면허만
따고 끝이 아닌) 관심이 많고 지식이 많습니다.
제가 서킷을 처음 나갔을때 충격을 받았습니다. 4년동안 소유했던 차량으로 서킷을 돌고나니 정말 다른 차량처럼 낮설었습
니다. 누구보다 내가 잘안다고 생각했던 차량이 서킷에서 극한의 코너링 가속 그리고 브레이킹을 해보니 다른 차량 처럼 보
였습니다. 대부분의 차량 오너들은 급 가속은 해보셨겠지만 풀 브레이킹은 안해보셨을 껍니다. 풀 브레이킹이
이루어 지려면 시트와 브레이크 사이의 적절한 각도와 거리 그리고 밟는 발바닥의 위치도 정해져 있습니다. 이방식대로 하
면 그냥 꾹 밟아서 멈추는 풀 브레이킹이랑은 차원이 다릅니다.대부분의 차량 오너들이 헤어핀 정도의 구부러진 코너에서
차량이 한바뀌 돌 정도의 코너를 공도에서 시도해보신적은 많지 않을껍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소나타와 5시리즈의 성능을 비교하시고 싶으면 스티그 정도의 재능이 있으셔서 1시간 만 운전해봐도
파악 가능한 레벨이 되거나 아니면 요즘 자동차 회사에서 많이 하는 Driving experience (주로 영암이나 안산서킷) 을 참여
해보거나 서킷 주행을 추천 합니다.
프로 드라이버들도 대회 전 몇개월 동안 매일 수시간씩 차량을 서킷에서 돌리면서 연습합니다. 그리고 점차 본인에게
최적화된 세팅으로 대회를 출전 합니다. 아무리 능숙한 프로드라이버라도 한번도 운전해 보지 않은 차량으로 대회를 출전
시한다면 분명 좋은 결과를 얻지 못 할것입니다. 물론 국산차와 외제차와 어느정도 기술력 차이는 존재 하지만 그건 정말
독일차의 모든 기술력이 뭉쳐진 SLS, R8, M 시리즈 같은 차량들의 이야기 이고 그외의 차량들은 차량이 애초에 제조 되어
진 목적과 용도에 따라 다른겁니다. 즉, 국산차와 외제차를 비교 할께 아니라 동급 차종, 같은 용도의 차량을 비교 해야 합니
다.320d와 젠쿱을 비교하면 젠쿱의 승리 입니다. 그 이유는 이 둘은 비교 대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컴팩트 세단과 그랜드
투어 스타일 쿠페의 비교는 될 수 가 없습니다. 그럼 320d와 아반테를 비교하면 320d 의 승리입니다. 하지만 이둘은 가격이
2배정도 차이가 납니다. 같은 차량이라면 같은 크기의 비슷한 가격끼리 비교를 해야 마땅합니다. 아마 저에게 2천만원이
있다면 아반테를 조금 손봐서 320d 만큼 탄탄한 하체와 엔진성능이 나오게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제가 주로 나가던 안산서
킷에선 스테빌라이져나 롤 케이지 바 등등 차체강성을 조금 보완하고 경량휠을 장착한 국산 소형 차량이 320d, A4, 쿠퍼 s
등등 보다 좋은 랩타임을 뽑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마 현대에서도 아반테가격을 4천만원 중반가격에 판매하고 엔진 및 차체
강성을 보완 한다면 320d 보다 더 좋은 결과물을 뽑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굳이 그럴 필요가 없겠죠...굳이 이미
지금 가격에 성능에도 잘 팔리닌까..(그래서 제가 국산차 기업을 조금 싫어하는지도 모릅니다.)
확실히 고급 수입차( 1억 이상 차량들) 은 차체 프레임 용접시 더욱 꼼꼼하고 금속도 더 강성이 좋은걸 씁니다. 하지만
현대도 그렇게 만들면 만듭니다. 그냥 돈 더 주고 독일차에 차체를 공급하는 회사 제품을 가져다 쓰면 되겠죠. 하지만
굳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조용조용히 타고 서킷 문화도 활성화 되지 않은 한국에선 굳이 그렇게 안만들어도 되는겁니다.
그리고 일반 도로에선 그렇게 땅땅하게 만들어도 사람들이 느끼지 못하고요. 저는 현재 일본 세단, 독일 로드스터, 국산
SUV 가 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일본세단이랑 독일 세단이랑 다른점 모르겠습니다. 제가 소형이나 중형급들만 타서 그런
지 모르겠지만 좀더 타이트만 느낌 말고는 국산차보다 월등히 좋은지 모르겠습니다.(주로 같은 급이면 국산차랑 2~3천 만
원 차이인데 그정도 값어치를 하는 타이트 함 까지는 아닌 느낌입니다. 하체엔 부싱 이랑 두꺼운 링크 등등을 아마 쓰겠지만
2~3천만원에치 까지는 아니겠죠)
14년 동안 국산차,수입차 통틀어서 30 대를 타본것 같습니다( 차를 자주 바꿉니다). 물론 10년전 국산차량과 수입차량은 비
교가 안됐지만 어지간해서는 지금은 거의 수입차와 별 다를바없다고 생각합니다..대부분 수입차는 풍절음이 없고 설계가 잘
되신줄 알지만 수입차 몇번 소유해보신 분들은 아실껍니다. 수입차도 새차풍절음 및 조립 불량으로 내부 잡소리 나는 사례
허다하며( 비엠,아우디,벤츠, 인피,렉서스 등등 동호회 검색시 많은 사례)실제로 많은 오너들이 1년도 안된 새차 임에도
이러한 잔고장 및 잡소리 때문에 A/S를 신청합니다. 얼마전 320d는 녹스는 현상으로 곤욕을 치뤘으며
작년엔 BMW 디젤 차량들 연료 계통 문제로 시동꺼짐 때문에 리콜도 되었습니다.차체강성도 같은 경우도 제가 볼땐
새차 그렌져나 e클래스 나 비슷합니다. 단지 엔진,미션 미미나 부싱류가 가 수입차가 비싸서 많이 들어가니(독일차는 6년
정도 타면 갈아줘야 할 고무 부싱류가 굉장히 많고 독일차 가 일본차나 국산차보다 부싱류가 수명이 짧습니다. 왜냐면 처음
부터 타이트하게 조립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더 땅땅하게 느껴지는 거고요) 더 충격이덜하고 언더코팅이나 흡음제 처리가 잘
되어 있으니 수입차가 고속에서 좀더 조용하고 진동이 없이 바닥에 쫙 깔려가는 느낌이 드는게 맞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고
속 안정성은 차체 강성도 어느 정도 기여를 하지만 여기 가지가 작용합니다. 차량의 지상고 높이나 서스펜션의 셋팅
등등 고속 안정성을 좌지우지 하는데 칼질 했을때 물컹하다고 고속안정성이 낮은게 절대 아닙니다. 차가 하드한
느낌이라고 고속에서 안전한것도 마찬가지로 절대 아닙니다. 튜닝 입문자라면 무조건 하드한게 안정적인줄 알고
하드한 서스와 엄청난 양의 스테빌라이져들( 스웨이바, 언더바, 스트럭바 등등)을 장착하는데 오히려 차량을 너무
잡아주게 되서 조그만 돌을 밝거나 좌우 높낮이가 다른 도로 및 심한 요철 에서 차가 중심을 잃고 크게는 사고로 이어지거나
차량의 파손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분명히 직진에선 단단하고 하드하고 안정적이였던 본인의 차량이 밸런스를 쉽
게 잃고 무너지는 경우는 무조건 꽉잡아주고 하드한게 좋은것은 아닙니다. 어느정도 적당히 물렁해야 일반적으로
여러가지 도로상황에서 충격흡수 및 접지가 이루어 지는데 너무 차량이 땅땅하면 코너시에 한쪽 바퀴가 들리게 되어서
위험한 경우를 초해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튜닝의 끝은 순정이거나 아예 정식 업체(AMG 및 하만) 에 맞기는게
정신건강에 좋은것 입니다. 순정의 경우 무수한 실험을 통해서 안정성을 확보한 차량이며 우리는 물컹하다고 생각해도
실제로는 코너를 잘 잡아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부분 서킷이나 와인딩시 의외로 순정이랑 엄청 튜닝된 차량이랑 비슷한
랩타임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예전 탑기어 코리아에서 TGK 버전 젠쿱 튜닝 할때 이것 저것 갔다 붙여도
순정이랑 별 차이 없다가 결국 전문가들이 벨런스를 잡고 경량화 시킨 엄청난 랩타임의 소유자인 현재 TGK 젠쿱이 나오게
되었죠.
정말 차체 강성을 느끼시려면 250km이상 밟아보시거나 극한의 코너를 돌려보셔야 합니다. 과연 250킬로 이상을 밟는
상황이 일반사람들에겐 몇번 올까요??어지간해서 차 좋아하는 동호회 사람들도 250킬로 이상 밟아본 사람 별로 없습니다.
즉 주로 서킷 자주 나가시거나 평소에 250km이상 즐겨 밟으시분 아닌 이상 국산차 수입차 강성을 비교하고 느끼기엔 무리
입니다.
결론을 내리자면 수입차나 국산차나 우리의 기대치 이상으로 설계가 되어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입차를 타면 웬지
좋은것 같다는 플라시보 효과와 편견때문에 수입차가 더 좋게 보여지는 것입니다. 맥주나 커피를 블라인드 테스트 했을시
의외로 국산을 선호하시는 분이 많이 나온다는 얼마전 리서치와 같이 차량도 아마 철저한 블라인드 테스트로
실험한다면 의외로 다른 결과가 많이 나올 것 입니다. 개인적인 예로 전 솔직히 Q3와 투싼의 차이를 모르겠습니다. 둘다 고
속에서200km까지는 안정감 있게 쭈욱 나가고 오히려 투싼이 더 싸고 옵션도 많고 좋은거 같습니다. 투싼의 고속 안정성 및
가속도 훌륭하구요.
고속 안정성을 비교 하려면 비슷한 급의 새차량을 비교해야 맞는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말리부 vs K5 vs 소나타 vs A6 vs 5시리즈 vs e클래스
하지만 위의 국산과 외산은 이미 2배의 가격차이로 인해서 외산엔 많은 좋은 부품들이 들어가니 좋을수 밖에는 없죠.
아마 국산도 그 좋은 부품 가져가다 붙이면 외산만큼의 고속 안정성은 나올것 같습니다.
또한
96식 세피아 vs 2014 A6 를 비교하는건 말이 안되죠
반대로
90년식 3시리즈 vs 2014 뉴 제네시스를 비교하면 당연히 제네시스의 승이 아닐까요?
외산 vs 국산 의 고속 안정성의 문제가 아니라 새차나 오랜차냐 휠이 크고 무게가 좀 나가는 중형이냐
휠이작고 무게가 가벼운 소형이냐...이게 바로 비교의 문제 인거 같습니다.
예전에 한번 다른 튜닝은 전혀 안되어 있고 앞,뒤스테빌라이져와 경량 휠 장착한 아반테를 서킷에서 택시 드라이빙 해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진짜 코너 잘 잡아주고코너링도 훌륭했습니다. 400만원정도 휠이랑 스테빌라이져에 투자했다던데 제가
알던 아반테가 아니더군요.. 물론 여러분들이 에어백 안터지고 비오는날 물새고 급발진
되고 내수용은 원가 절감하려하는 현기차를 싫어 하시는건 이해가 됩니다만 이상하게 차를 좋아하고 관심이 많은 저로써도
제 주변 분들 중에 현기차 사서 물이 새거나 에어백이 안터지거나 하는 경우는 들어본적은 아직 없습니다.
제 경험만 비추어 본다면 물론 그것도 일반화의 오류 겠지만 아무래도 내수 시장에서 80%이상이 국산차이고
그만큼 많기 때문에 결합이 있는 차량이 수입차 보다 더 많이 나타나는 것이 사실입니다.
1%의 같은 불량율을 국산차와 수입차가 가지고 있다고 한다면 1년에 10,000대 파는 국산차는 100대의 불량차가 나오고
1000대 파는 수입차는 10대의 불량차가 나옵니다. 이런 상황이면 우리는 당연히 국산차를 욕하겠죠. 같은 불량률임에도
불구하고 불량차가 많이 보이닌까요. 저는 현기차를 옹호하려고 쓴 말은 아니며 차량이란게 가격및 용도에 고려해서 다 다
르기 때문에 수입차가 더 좋다 국산차가 더 좋다 하는건 애매한 경우입니다. 벤츠라 해도 마이 B 같은 경우는 정말 후진차
입니다. 현대라 해도제네시스 나 i30는 정말 좋은 차입니다. 너무 무작정 국산차를 욕하기 보다 다양한 관점에서 차를 바라
보신다면 좋을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