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차에 이어서 2일차 글 한번 올려봅니다.
아직 시아님이 뽀포를 주지 않았는데 주시겠죠 하하
2일차 날이 밝았습니다.
원래는 자고 아침 일찍 일어나서 우도를 갈려고 했습니다.
우도가 어디냐면, 제주도 동쪽에 있는 작은 섬인데, 외국 느낌 물씬 나서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죠.
주말에 가면 독사진이 불가능할 정도로 사람이 많습니다.
근데 게스트 하우스 사장님이,
거기는 봄가을에 가야지, 여름에 가면 그늘 한점 없어서 너무 덥고 힘들다.
한바퀴 돌면 할게 없다고 하셔서 그냥 패쓰!
느지막 하게 일어납니다.
(게을러서가 아닙니다)
아침밥 추천 해달라고 했더니, 해녀의 집을 가라고 하시네요.
제주도는 "리"마다 해녀의 집이 있습니다.
(가끔은 해녀들끼리 싸워서 해녀의 집이 두개, 세개 있는 곳이 있습니다만,
수협 같은 개념으로 1개씩 있습니다)
가보니 해녀님들 물질하러 갔네요 =ㅅ =
지나쳐서 달리다가 손님 서너팀 있는 허름한 가게가 있어서 들어가 봅니다.
"바다의 집" 이라는 허름한 식당입니다.
허름허름 마당
적당히 차를 세우고, 어제처럼
"이모 여기 성게비빔밥 하나요!"
하고 나와서 담배 한대 태웁니다.
여기는 성게비빔밥이랑 성게미역국이 주 메뉴 입니다.
미역국 먹을까.. 성게비빔밥 먹을까.. 엄청 고민하다가
'분명 비빔밥 시키면 미역국을 조금 줄테니까 비빔밥을 시키자'
해서 비빔밥을 시켰는데 ㅋㅋ
미역국 당첨 !!
리필 한번 해서 먹었습니다.
매우 맛있습니다.
반찬은 별거 없습니다.
성게비빔밥은 맛이 좋았습니다.
성게 젓갈을 참기름, 야채를 버무린 비빔밥에 올려주는 음식인데,
먹으면 바다향이 입안에 솔솔 퍼져서
'아 나는 지금 바닷가에 있구나'
느끼게 해주는 음식입니다.
원래 좋아하는 음식이라 편견일 수도 ..
의심스러우면 한번 잡솨보시는걸로
그리고는 조금 달려서 성산일출봉에 도착했습니다.
거리는 얼마 안되요.
5키로정도 된 듯 하네요.
아주 무지 겁나 무지하게 덥습니다.
사진에서 느껴지죠 ?
저기 산을 오르겠다는 믜친놈이 찍은 사진입니다.
가다보니 옆에 풀밭에서 씨름대회를 하고 있습니다.
건장한 근육돼지형님들이 힘싸움 중입니다.
씨름도 알고 보면 재미있는 운동인데,
사양 운동인게 아쉽네요.
중턱입니다.
꼬맹이들 올라가기 싫다는 걸 아빠가 열심히 꼬시고 있습니다.
다 올라왔습니다.
높진 않아요.
해발 200미터 쯔음 됐던거 같은데,
더워서 육수가 뼛속에서부터 흘러나옵니다.
이건 땀이 아니고 뼛국물인게 분명합니다.
"더움"이 느껴지죠 ?
박무가 껴있어서 여행 내내 아쉬웠습니다.
정상에 10분쯤 있었을까?
뒈질거 같아서 내려오다가 쉼터가 있어서 쉬었네요.
제주도는 대충 높은데 아무데나 앉으면 다 풍경이 좋습니다.
하루방 하이룽?
씐나는 저의 마음을 사진에 담아 봤습니다.
잇힝♬
바이크 이끌고 만장굴로 왔습니다.
그늘 ! 그늘이다 ! 그늘 !
무조건 그늘 찾아 차를 세웁니다.
햇빛에 세우면 엉덩이 익습니다.
얼짱각도
만장굴 입구 분수대
물이 더러워서 애들이 없습니다.
전형적인 80년대 유원지 분위기 전시관
들어가보지는 않았습니다.
현무암 가득할 것 같은 전시관입니다.
만장굴 입구
여기서 부터 시원합니다
아 .. 좋아 ..// -ㅅ - //
만장굴 내부입니다.
바이크 부츠를 신고 있는지라, 게을러서 불편해서 500미터만 들어갔다가 나왔습니다
(총길이 1km)
좀 걷다보면 춥고 지겹습니다.
500미터 터닝포인트에는 거북바위가 있습니다.
제주 관광을 한창 개발할때는, 이름이 제주바위였습니다만(제주도 같이 생겼다고),
언젠가부터 자기 이름을 되찾았더군요.
몇천년 동안 있었던 돌맹이에 이름을 인간 마음데로 이름을 이리지었다 .. 바꿨다 ..
돌맹이 입장에서는 황당하겠습니다.
다음 행선지는 비자림!
서 있기만 해도 힐링이 된다는 비자림!
하지만 배가 고프니 비자림보다 밥이 더 중요!
비자림 바로 앞에 있는 돈까스 집입니다.
제주도에서 먹은 밑에서 2등 음식입니다.
뭐 .. 서울에서 먹으라면 그냥 먹겠습니다만,
굳이 제주도까지 와서
'건대 술집 골목 안 경양식집' 같은 맛을 보고 싶진 않았습니다.
맛평 ★★☆
이름은 [비자림 부엉이]
비자림에 부엉이가 사나 봅니다.
경양식st 스프
딱 오뚜기 맛입니다.
매운 전복해산물 돈까스입니다.
굳이 바삭하게 튀겨서 해산물짬뽕국물에 담은 몰캉몰캉 돈까스입니다.
그릇이 뜨거워 덜어먹었습니다.
맵고 짭니다.
다음에 오면 넌 먹지 않겠다.
홍합, 조개, 새우 가득.
조개, 새우가 강낭콩만합니다.
숟가락으로 떠먹기 잼
전복이 요긔잉눼?
다먹으면 후식이 있습니다.
후식도 경양식집st
요거트(그냥 파는거 인듯..), 푸딩(김수현 푸딩st), 커피가 있습니다.
바깥 풍경은 좋습니다.
제주도는 현무암으로 나지막한 담을 많이 쌓아뒀는데,
그게 풍경을 더 아름답게 합니다.
파랗기만 하면 심심하잖아요 ?
어느 블로거 형이 말해줬습니다.
현장감 있는 뜬금 없는 사진 하나 올려야 고수 스멜 난다고.
나도 한장 ㅋ_ㅋ
게시물 하나에 사진이 40개가 한계이군요.
비자림은 투어는 졸리니까 내일 쓸래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