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들

새로운오후 작성일 15.05.29 13:4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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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애가 6학년이 되면서 목소리도 굵어졌고, 그 만큼 많이 자랐다.

난 애를 때리는 아버지다.

나도 말보다 주먹이 앞서는 문화가 있는 형제 많은 집에서 살벌하게 자랐었고.

 

우리 견우가 태어난건 내 형제들 자녀로는

20년 만에 맞이한 새 식구 였는데 그때 우리 큰 형이 했던말.

 

"애들은 때려야되..그래야 눈치도 빨라지고 어른 무서워할줄 아는거다."

 

나 또한 그 철학을 공유했다.

초보 아빠 시절에.

서너살 먹은 애가 울면 멈출 때까지 때렸지..

마지막이 작년 쯤 이던가?

아비를 속이는 거짓말에 일명 빠따를 가했다...

아직도 가슴 아프게 반성하는 그때는 술을 마신 상태였어...

 

이후 몽둥이로 쓰였던 목재로 만든

긴 구두 주걱을 부러 뜨리고...

매를 버렸다..

  

오늘 화성시 거래처에 납품하고 돌아오는 길.

너무도 화창한 윈도우 밖을 보며  운전 하던중 생각난 내 인생.

아버지 11살에 귀천 하고도 지금까지 버텨온것은 그야말로 기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물던 중 너무도 감사한 우리 큰 아들이 생각 났는데

늙었나?

눈물도 한 방울 나는건 또 뭐람.

 바로 전화를 했다

  

"아빠 왜?" 

"어디니?"

  

"집"

"견우야 목소리 듣고 싶어서 전화했어... 사랑해~"

  

애야 알아듣던 말던 ..

그러고 보니 단 둘만에는 첫 고백이 됐다.

  

'사랑해 정말 사랑해.. 네가 있어서 내가 살아간다'

  

어쩌면 이 아이와 길게 살아 가야할 인생에서 오늘은 새로운 관계로 전환되는 날로 기억 남을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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