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째의 식탐일정도 호텔조식으로 시작했습니다. 위장이 조금씩 베트남화 되어가는
느낌이었죠...
하이퐁의 호텔도 역시 뷔페식으로 조식을 차려주었습니다. 전날 하노이에서 먹은 뷔페가
양적으로 풍부했다면 여기는 질로 승부하는 듯 했습니다.
사진의 국수는 하이퐁에서만 만드는 명물국수라고 하더군요..쌀국수가 아니라 밀가루에
뭔가 다른 곡물을 첨가해 만든 것인데 무척이나 쫄깃하고 국물은 우육탕면의 그것과
비슷했습니다. (우육탕 사발면맛 아님) 뭘로 만든 거냐고 호텔직원한테 물어보니
"#@%$^=^&%%%%&#$$$~*^$..." 친절하게 베트남말로 설명을...-..-;;;
메인요리도 가볍게, 디저트도 가볍게...
쿠앤크처럼 생긴 것은 열대지방에서 나는 과일인데 호기심발동에 뭐냐고 물어도 시종일관
웃으며 친절하게...베트남말로 설명을 해 주니...하나도 못 알아들었습니다. 키위하고 풍미는
비슷했지만 키위는 아니었고...나중에 알고보니 드래곤후르츠라는 과일이더군요.
하이퐁에서 제가 묵었던 짜이호텔입니다. 베트남일정중 제가 3곳의 호텔에 묵었는데
이 곳이 가장 시설, 서비스 등에서 좋더이다. 하이퐁은 그닥 유명한 관광지는 아니지만
하노이와 하롱베이 가는 길의 중간에 있어 의외로 관광객이 많이 들르는 곳이지요.
(하노이~하롱베이가 차로 5시간 정도 걸리니...) 혹시 하이퐁에 들르실 일이 있다면
이 호텔을 추천해 드리고 싶군요~~~
하롱베이로 가던 중간에 잠시 들린 과일가게의 과일들입니다. 오른쪽의 보라색과일이
과일의 여왕(?)이라고 하는 망고스틴입니다. 껍질을 까면 속에 육쪽마늘 비슷하게 생긴
알맹이가 나오는데....일행들은 맛있다고 어귀어귀 잘도 먹었지만 저는 좀...시원했으면 좀
먹을 만 했을지도 모르지만...뜨뜻한 과일이 상큼하지도 않고 들큰한 느낌을 주어 그닥
만족은 못했습니다. 그 옆의 과일은 우리나라의 v레스토랑에서도 볼 수 있는 람부탄입니다.
그리고 그 위의 과일은 구아바에요.
드디어 하롱베이에 도착~~!!! 이 곳은 정말 경탄과 감동이 절로 우러나오는 장관이었습니다.
푸른 하늘과 푸른 바다가 만나는 수평선으로 수천개의 바위섬들이 병풍처럼 둘러있는
모습은...뭐라 말로 하기 어려운 느낌을 자아내게 하더군요. 뭐랄까, 평생에 한 번은 꼭 와서
봐야 할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그냥 되는 건 아니지요...)
(위의 이미지는 큰 것으로 올렸으니 한 번 보십시오~~)
옛날 중국이 저 곳을 호시탐탐 노려 대군을 이끌고 침입해 왔었는데 (짱깨들이란...)
베트남사람들이 힘을 모아 격퇴를 했다는 무용담이 서린 곳이기도 합니다.
옥의 티라면 바닷물이 그렇게 깨끗하지가 않다는 것인데(인천앞바다와 비슷...) 해변가도
청소를 잘 안 하는지 쓰레기며 유리파편등이 무척 많더군요. 베트남이 저런 천혜의 자원을
가지고도 제대로 활용을 못 하고 있는 듯 싶었습니다.
하롱베이 해변가에서 먹은 옥수수...찰기가 없고 맛도 밍숭밍숭했습니다.
아름다운 경치를 보며 해변가 대나무 의자에 누워 있자니 만사 시름이 잊혀지더이다~~~
빨대를 비스듬히 꽂은 코코넛을 입에 물고 일행들이 x물에 들어가 희희낙낙하는 것을
보고 있자니 어느새 저녁노을이 하롱베이 해변에 내려 앉았습니다.....................
저녁은 호텔에서...가운데 있는 간장 비슷한 것은 뇨구맘이라고 하는 베트남 소스인데
콩 대신 생선으로 만든 것이랍니다. 거기에 라임, 소금, 베트남 고추(무척 맵습니다.)를 넣어
먹는데 치킨을 찍어먹으라고 나온 것이죠.
이건 전채로 나오는 음식인데...부추를 많이 넣은 베트남식 계란부침과 오렌지, 그리고
정체모를 소스입니다. 새알심 같은 것이 떠 있는 저 소스는...五味를 느낄 수 있는 것으로
저는 한 입 먹고 거들떠 보지 않았습니다. 아마 한국사람 입맛에는 먹기 힘든 것일 듯...
하롱베이에서 묵었던 박당호텔입니다. 제법 역사가 있는 호텔인데...역사와 전통이 있는 것은
좋지만 시설도 역사와 전통을 따르니 문제였지요...화장실이 아주 깹니다. (우리나라 지방
여인숙 수준...) 하롱베이가 유명관광지이고 보니 다른 곳에서와 달리 숙박비가 비쌉니다.
그래서 결국 시설이 안습인 호텔에 묵게 되었다는...하지만 호텔정면에서 바라보는 전망은
끝내줍니다.
베트남은 커피생산에서 브라질에 이어 세계 2위랍니다. (베트남에 가서 저도 처음 안 사실...)
그러다 보니 커피문화가 아주 발달되어 있는데, 커피맛 자체도 세계 어디 내놓아도
손색이 없다고 합니다.
저녁식사 후 그 유명하다는 베트남커피를 호텔근처 카페에서 즐겨 볼 기회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마시는 사람이 직접 자리에서 우려먹는 커피로 '중웬커피'라는 명칭으로
불리더군요...저 양철통 비슷한 곳에서 커피가 우려지고 있습니다.
바로 이것~~!!! 갖은 폼을 다 재며 한 입 쭈욱~~허거덕!!! 이 맛은 가히 神의 맛이라 할 만한...
제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먹어 본 커피 중 no.1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은 맛이었습니다.
베트남 커피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향취가 진한 맛의 연유(설탕대신 연유를 넣습니다.)와
어우러져 환상적인 풍미를 주더이다.
에스프레소보다 약간 큰 잔이기 때문에 두어 모금이면 다 마실 정도로 적은 양입니다.
언제 다 마셨는지도 모르게 커피잔은 바닥을 보이고...아쉬움을 이기지 못하고 한 잔 더
시켜서 얼음을 넣은 냉커피로 마셨는데...천국을 살짝 경험했다고 하면 님들이 이해하실까요?
너무나 맛있는 중웬커피를 경험하고 호텔로 돌아왔는데 아뿔싸~~~후유증이...
잠이 오질 않는 겁니다.
(이 커피는 무척 진해 현지인들도 한 잔 정도만 먹는다고 하는...)
하롱베이의 잠 못 이루는 밤을 덤으로 경험했습니다.
거기다 속까지 쓰려왔다는...2.5잔을 마신 댓가를 톡톡히 치렀습니다.
인생은 항상 과유불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