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본점으로 유명한 김치찌개&수타자장면 집 오모가리찌개 집자리에 새로 생긴 집입니당 잠실 본점이 줄서서 먹는 유명한 집인데 이상하게 관악점이나 여기나 같은 맛인데도 손님은 적어서 이상한 메뉴로 뻘짓하더니 결국 다른 가게로 바뀌었습니다.
바뀌자마자 불과 1주일만에 앞에 주차장이 꽉꽉 차고 사람들이 줄을 서길래 가봐야지가봐야지했는데 고기집에 혼자가는 거 힘듭니다.
가서 2인분 시키면 되죠? 라고들 말씀하시는 데 저는 생긴 외모에 비해 먹는 양이 적습니다. 다들 제 배를 보면서 이모 3인분요! 곱배기요! 가 당연하다고 느끼시는데 전 공기밥도 한그릇이면 배가 불러서 나머지 반찬이나 국물을 남겨야합니다. 정말입니다.
가끔 유머게시판에 혼밥레벨이라고 나오는 데 전 외국생활도 한 적이 있었어서 최고레벨인 9레벨에서 집에서 스테이크 해먹나 남에 집에서 해먹나 뭐가달라? 게다가 숯불로 먹는데? 하면서 실제로 아무렇지 않게 먹었는 데 그걸 한국 사람들이 이상하게 본다는 걸 알게되고나서 패밀리레스토랑과 고기집을 못가게 되었습니다.
근데 이집 고기가 너무 땡기고 주변 분들도 완전 강추하시길래 오늘 우연히 쉬는 날이 되어버려서 식식님을 호출했죠. 동네 밥칭구가 이럴때 제일 좋아용 ♥
웨이팅이 있습니당 가성비가 좋다면 상관없습니다 사람들은 귀신같이 좋은 집을 찾아내니까요. 바람이 시원하게 부는 바깥에서 의자에 앉아 노가리를 까다보니 9번손님들! 소리가 납니다. 안에 들어가니 어떤 젊은 분들이 저희자리에 그냥 앉았다가 매니저 아주머니에게 대기표 얘기를 듣고 다시 인나십니다.
맛있는 중국집 알아내려면 가장 기본인 자장면 먼저 시켜먹어보고 가장 기본 요리인 탕수육 시켜먹어보고 아니면 다른 테이블 사람들이 먹는 요리가 뭔지 잘 보고 다들 양장피 먹으면 이유가 있는 거니까 그거 시키면됩니다. 9900짜리 소양념2인분을 시킨 담에 다먹으면 돼지를 시키기로 합니다.
뉘에뉘에 덩치2명서 소갈비2인분과 냉면 하나에 배가 불러서 더 못먹습니다.
죄송합니다. 하지만 이때 이미 미리 나온 기본 반찬과 소주 사이에서 고기 나올때까지 기다리자고 죽음의 맹세를 한 뒤라서 숯불이 나오고 영롱한 참숯빛에 고기가 익어갈때 각도를 조절해가면서 사진을 찍을 인내심따위는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사이드 반찬이 99백원짜리 집에서 시계순으로 11시 기준 문어 샐러드 연기기둥에 가려진 부분엔 갓김치 고추무침 양념게장 양상추 샐러드 파무침 간장새우 무우동치미 순입니당. 게다가 퀄도 안떨어집니당. 메인인 소고기가 익어가는 과정을 찍어야지! 라고 질책하실 분들께 이 때 이미 우리는 많이 참았다는 걸 이해해주셨으면 합니다.
고기가 익을 때까지 사이드 메뉴도 먹지 말자는 고기가 참숯에 올라가 치익하는 의성어와 함께 익어갈 때 어마어마한 화력의 참숯의 화력과 말아서 나온 고기의 복잡한 미션 속에서 고기가 구어지자마자 자르고 옆으로 이동시키고 하느라고 사진찍을 틈이 없었어요. 진짜 숯이라서 화력이 장난이 아니라 식식님은 손수건을 꺼내서 이마의 땀을 닥아가면서 난리도 아니었어요.
그러면 구워진 고기 옆에 놓고 소주랑 인생이랑 슬슬 풀어가는 거죠. 후엥 죄송해요 담에 고기 궈지는 아름아둔 모습 올려드릴께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