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 바다마라톤 저도 다녀왔습니다.

벤텐 작성일 23.05.02 07: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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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까지 비가 많이 와서 살짝 걱정했는데, 거짓말처럼 좋은 날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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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직전 두근두근

 

 

한 달 전부터 달리기를 시작한 와이프는 5km, 저는 하프 참가했습니다. 와이프와 달리기를 같이 하다 보니 거리나 속도가 만족스럽지 않아 연습이 제대로 되지 않았나 봅니다. 뛰는 내내 힘들었어요. 특히 15km 넘어서면서는 걷고 싶은 욕망이…..

그래도 첨 하프 참가 인데 포기할 수 없어서 빌빌거리면서도 완주에 성공했습니다. 결승점 다 와가는 지점에서 가민워치는 하프 거리를 넘었죠. 제가 두 시간 안 쪽으로 완주하는게 목표여서 이 때 부터 속도를 늦춘 것이 패착이었네요.

결국 최종 기록은 2시간 59초. 개인 기록이긴 해도 목표로 한 시간은 아깝게 도달하지 못해서 아쉬웠어요.

나중에 안 것이지만 이날 5km는 실제 거리보다 짧았고, 10km와 하프는 더 길었다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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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회 문제가 좀 많더군요. 

반환점 돌고 7~8km 정도 남겨둔 지점 부터 음수대에 물이 다 떨어져서 참가자들이 자원봉사자들 마시던 음료라도 달라며 물을 구걸해야 했습니다. 

저도 결승점 도착하니 자원봉사자 분이 1.5L 생수병을, 그것도 중간 쯤 남은 걸 통째로 줘서 이걸 어쩌라는 건지 몰라서 그냥 놔 두고 왔습니다. 게다가 메달 받으러 가니 주는 건 메달과 달랑 미역 작은 한 봉지.

보통 참가자들 기력 보충하라고 음료나 빵을 같이 주는 데 빵은 커녕 생수 한 병도 안 주네요. 

먼저 도착한 와이프 말로는 초대가수라고 무슨 모창대회에서 몇 등한 사람이 왔는데 사람들 호응 안 해 준다고 욕하더라는..

참가자들 열 받아서 홈페이지가 폭주. 어제 들어가 보니 조직위에서 사과문 올리고 자유게시판은 글 못 올리게 막아뒀어요.

일주일 전에 기념품이라고 날라온 티셔츠에도 기념될만한 작은 문구 조차 인쇄되지 않은 걸 받았어요. 말 그대로 그냥 시장에서 사서 그대로 보낸 것. 괜히 평판 좋은 대회만 참가하라는 게 그냥 하는 소리가 아니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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