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간의 전화 통화 <2>

비류 작성일 03.08.14 02:2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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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_|104:+:0-0:+::+::+::+::+::+::+::+::+::+: 어느 날인가... 한낮의 포근함에 잠을 청하는 내게 전화가 왔다.
핸드폰을 집어 던질까 하다가... 얼마전에 샀다는 것을 떠올리고는
뚜껑을 열었다. 뭔가 들뜬 목소리...
개였다.

개:     야!! [나]야!! 뭐하냐?
나:     잘못 거셨습니다... [나]라는 사람 없는데요...
개:     아이 개새끼... 장난 치지말고.
나:     허허... 없다니까 그러네. 이상한 새끼야.
[ 뚜뚜뚜뚜 ]

이렇게 [개]의 전화를 끊은 나의 얼굴에 미소가 떠올랐다.
약 10초 후, 다시 벨이 울렸다. 그 때 난 주저없이 밧데리를 뽑았다.


2시간 정도 뒤... 밧데리를 끼자 마자 전화가 울렸다. 뭘까...

나:     여보떼엽? (일부러 목소리를 이렇게 냈다. 몰라보라구.)
빠:     이 개새끼...
나:     ...... 친구끼리 욕하면 우리 엄마가 안 된댔는데...
빠:     아~ 미안, 친구야.
나:     괜~찮~아~ 근데 무슨 일이냐? 다급해보인다...
빠:     아차! 이 개 호로새끼야. 너 왜 [개] 전화 안받아!!
나:     ... 미안...
빠:     니가 안 받으니까 나한테 전화하잖아...
나:     ...뭐라는데...?
빠:     진도희...
나:     휴우... 그 새끼 경찰서에 신고해 버려...
빠:     대화가 너무 길었네... ICQ로 말하자.
나:     어.


전화를 끊고 ICQ로 대화를 하는데... 핸드폰이 올렸다. 말없이 귀에
댔다. 처음부터 욕설이 들려왔다. 난 말없이 전화기를 책상위에 내려놨다.
[개]의 특징 중 하나가... 전화하다가 이유없이 처음 1분 정도는 욕으로
시작을 한다는 것이다. 솔찍히 지금까지 그 버릇은 안 고치는데...
미친 새끼... 얼추 1분 쯤 지났을 때...

나:    욕 다했냐?
개:    ... 어...
나:    용건은... 뭔대...?
개:    아까 전화는 왜 받아! 새끼야. 너 또 밧데리 뽑았지?
나:    ... 말길어지면... 또 뽑아야돼. 밧데리 달아...
개:    아 쒸발넘... 끊지마. 저기...
나:    ... 흐음...
개:    (뭔가 들뜬 목소리로 말한다.) 진도희가 일본에서 찍었다는...
나:    [ 뚜...뚜...뚜. ] (가차없이 밧데리를 뽑았다.)

그리고 전화하면서 ICQ 메신져로 [빠]와 대화한 내용...

나:    [개]의 전화같아...
빠:    받아봐.
나:    ... 음... 욕타임 1분... 시간되면 알려줘.
빠:    니 일은 니가.... 내 일은 [개]가... [개]일도 [개]가...
        우리의 방침 잘 알잖아.
나:    ... 언제부턴가 네가 무서워... 친구야.
빠:    너만 할려고...
나:    근데 진도희 없냐?
빠:    보내줘?
나:    ... 아니... [개]한테 줘야하지 않을까...?
빠:    거북한 소리인걸... 그 새끼 좋아서 입째고 웃는걸 나보고 보라는
        소리냐?
나:    쿨럭... 그러게. 동영상 출력은 안되게 조금 잘라서 보내줘라.
빠:    ... 멋진 새끼... 야. 1분 됐겠다.
나:    어... 이 새끼 뭐라고 씨부려.
빠:    진도희로 마지막 말 끝날껄?
나:    ... 응.. 그렇네.
빠:    뭐랬어?
나:    밧데리 뽑았어.
빠:    푸힛 ^^;;
나:    푸힛 ^^;;

역시  [개]의 전화는 받지 않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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