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하하하] 순진한 그들에게 그녀는 너무 야했다.. --

SILION 작성일 04.07.27 23: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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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_|104:+::+::+::+::+::+::+::+::+::+::+:여름철 건강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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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순진한 사람들만 모인 주유소에서 알바 때 겪었던 이야기다...









주유소안에서도 성실하기로 이름났던 나와 Y군!

우린 같은 파트에 단둘이 일했고

결근도 단 하루도 하지않고 매우 성실했다.

원래 일하다 보면 다리도 많이 붓고 지치기에,

차가 들어오면 옆동료가 하겠지하고 서로 미루기 마련이다.





그러나 나와 Y군은 서로 받겠다고 경쟁하듯 뛰쳐나갔다.

다른 파트에 비해 유독 성실했던 나와 Y군을

흐뭇하게 바라보던 사장은 우릴 가리켜 드림팀이라 일컬었다.



어찌나 성실했는 지 사장이 말릴 정도였다...





사장: 어우야~ 적당히 좀 성실해! 어느정도여야지..

그만 좀 성실하란 말야! 키스하고 싶잖아~!! *^0^*











하지만...






절대 무너지지 않을 것 같던 드림팀도

새로 들어온 그녀가 우리 파트에 끼면서 급격한 변화를 맞기 시작했다......








처음 봤을 때는 주유소 알바걸치고 보기 드물게 단아하고 이쁘장했고

낯선 나와 Y군을 부끄러워하며 새침떼기같은 인상을 준 그녀였다!





그러나 조금씩 친해지자......

그녀의 진짜 모습들이 점차 드러나기 시작했는데..........








그중 가장 놀랐던 것이 발라당 까진 편은 아니었지만,

남녀개념이 너무 없다는 것이었다.

주유소 필드엔 의자가 2개가 있었는데 이 의자로 알게 된 사실이었다.






그녀가 화장실을 간 사이...

좀처럼 앉지않는 나와 Y군은 그날따라 많이 지쳐서 의자에 잠시 앉아있었다.

차도 없고해서 서로를 바라보며 한적하게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그런데!!!!




그새 화장실을 갖다 온 그녀가

얘기 나누느라 정신없는 나와 Y군앞에 잠시 우두커니 서있더니

갑자기 내 무릎에 덥썩 주저앉는게 아닌가!!




안지 며칠도 되지않은 내 무릎에 말이다!

그것도 다 큰 20 살짜리가..........





순진한 난 매우 놀랐고...

더 순진한 Y군은 동공까지 흔들리고 있었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 내려오라고 거부하면

여자로서 그녀가 얼마나 무안하겠는가!







이 주유소는 다른데에 비해 비교적 순진한 사람들이 많았다.

그랬기에 그녀와 나의 모습은 그들에겐 그저 충격과 경악 그자체였다.


순간 엄청난 시선들이 느껴졌다!

주위를 돌아보니 예상대로......







카운터 아줌마 카드긁다 헉스!!


경리누나 장부정리하다 헉스!!


총무형 주유기 점검하다 헉스!!


세차장 할머니 걸레 든 채 헉스!!


행인 1,2 길 지나가다 덩달아 헉스!!





모두들 일시정지되어 있었고......

주유소는 뜨거운 헉스의 도가니였다!!


다행히 차 한대 없었고,

손님이 오기전에 이 대담한 여자애를 내 무릎에서 내려놔야만 했다!

옆에 순진한 Y군은 그녀를 내려앉게 하려고 의자를 비워주었지만,

그녀는 오히려 내 무릎에서 더욱 안정된 자세를 선보였다.

난 죽을힘을 다해 애써 태연한 척 했다.



마치 수십명의 여자를 무릎에 앉혀본 사람처럼...

능숙하게......



잇힝~ *-_-*








그때 그녀가 자신이 무겁냐고 물어왔다.

난 아니라고 했다.

그랬더니 그녀는 나보고 왜 이렇게 부르르 떠냐고 다시 물었다.




능숙한 척 한다고 했는데...

나도 모르게 부르르 떨고 있었나보다.... -_-;;






몇분이 지나자 어느정도 이 낮선 느낌에 적응이 되갔고....

난 슬슬 안정을 되찾았다.

하지만 카운터에서는 따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었고

옆에 순진한 Y군은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듯 애써 나와 그녀를 외면하고 있었다.



이런 지나치게 순백색 영혼의 소유자같으니라구......-_-








아무튼...

더이상 이대로 내 무릎에서 그녀를 방치할 수만은 없었다!!






나와 순진한 주유소 사람들

그리고 주유소 클린이미지를 위해서라도

그녀를 내 무릎에서 내려놔야만 했다!

이제 더이상 참을 수 없었다!







그리고 내가 가장 두려운 것은

내 밑에 동생(?)놈이 잠에서 깨어나는 것이었다.

그놈이 오랜 잠에서 깨어난다면....

인류에 엄청난 재앙이 일어날 것이니........









그런데 그때!!




잔잔한 음악이 흐르다

갑자기 댄스의 대명사 코요테 노래가 메들리로 흘러나왔다!!



순정, 만남, 파란, 실연 등등...








그녀는 코요테노래가 나오자

자기는 코요테노래만 들으면 너무 좋아서

좋다못해 미쳐버린다며

내 무릎위에서 방방뛰며 온갖댄스를 다 선보이는 게 아닌가!!!


난 내위에서 방방뛰는 그녀의 뒷모습을

속수무책으로 바라보며 속으로 애절하게 외쳤다!!






제발.... 그냥 얼마든지 앉아있게 해줄께! 뛰지만 말아줘! 제발 ~!!

그놈을 깨어서는 안돼~~!! T 0 T








하지만...


그녀는 내 바람과는 정반대로

파란 이란 노래에서 춤사위의 절정을 보여주었다.......






오! 울퉁불퉁한 무릎위에서도

결코 중심을 잃지않는 그 놀라운 평형감각!!!








그 순간 난 직시했다!!


내 동생(?)이 오랜잠에서 깨어났음을........... -_-;;










동생(?): 아~ 형님! 잠좀 잡시다! 또 피시방에서 야동보슈? 작작 좀 봐요!

나도 좀 쉬어야 할 것 아니오! 내가 무슨 연중무휴 편의점도 아니고.......-_-+










난 동생(?)놈을 다시 잠재우기 위해

액소시스트의 목사처럼 필사적으로 주기도문과 사도신경을 읊었다!!!







하지만 아무것도 모른 채 파란 에 맞춰

내 무릎위에서 방방 뛰어대는 그녀앞에...

내 동생은 잠들긴 커녕 점점 두눈이 초롱초롱해지고 있었다........-_-;;;







하지만 여기서 포기할 순 없었다!!


안 그래도 그녀가 내 무릎에 앉은 것 때문에

순진한 주유소 사람들이 충격을 받았는데...


거기다 이 공공장소에서 내 동생(?)놈까지 설치게 할 순 없었다!

다시 재워야만 했다!!









동생놈이 가장 싫어하는 경건한 생각과 온갖 잔인한 상상을 해댔다!

그러자 동생놈도 그녀의 파격적 플레이와 내 경건한 생각사이에서

잘까말까 엄청 고민을 하는 것 같았다...







그순간!!!


동생을 사이에 두고

그녀와 나의 필사적인 줄다리기가 계속 되었다!!!!!


마치 장풍대결처럼........







치지지직~~~~~~~~ ~~~ ~~ ~








그녀의 방방뛰기-----> 동생(?) <-----나의 경건한 생각(어머니 은혜,분단현실,일제치하 민족설움등)












동생(?): 끄아아아아악!!!!!! 제.... 제발 그만해!!! 그만하라구~!!!!!!!!! T 0 T










그렇게 몇분을 그녀와 나 사이에서

동생놈이 잠들었다 깼다.. 잠들었다 깼다를 반복했다.




그리고 그때 다행스럽게도 간만에 차 한대가 들어왔다!!






그때서야 그녀가 내 무릎위에서의 광란의 댄스를 멈추고

손님을 받으러 뛰어나가면서.........

나와 내 동생(?)놈은 그녀에게서 해방될 수 있었다............;;

그 감격스러움에 태극기라도 휘날리고 싶었다.........






아무것도 모른채 너무나도 발랄한 스텝으로 뛰어나가는 무정한 그녀.........-_-






그런데 그순간!!!



순간 뭔가 강한 시선이 느껴져 옆으로 고개를 돌렸더니...

외출했다 돌아온 사장이 몇미터앞에 우두커니 선 채 날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한참을 그렇게 서있었나 보다...






참고로 사장이 이곳에서 가장 순진했다............-_-;;






난 그의 촉촉하게 젖은 두 눈동자에서.......

그의 심정 헉스를 바로 헤아릴 수가 있었다.........-_-









사장은 헛기침을 크게 연거푸 하며 사무실로 들어가버렸다.

옆에서 자기가 당한 것처럼 거친 숨을 몰아쉬던 Y군은

어느정도 진정이 됬는 지 차가 한대 더 오자 필드로 뛰어나갔다.


그때 차가 한대 더 와서 사무실 시선도 따갑고

도와줘야 했기에 나도 필드로 나가야만 했다.




그렇게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의자에서 슬쩍 일어나는데.........










이런!


제. 길. 슨...






바지 뒤에가 평소랑 다르게 타이트하게 꽉 끼는.......

남자들만 안다는 바로 그 불길한 느낌!!!








훗~ 남자독자분들

흐뭇하게 고개를 끄덕이고 있군.......










잠든 줄 알았던 동생(?)놈이 멀뚱히 깨어있는 게 아닌가!!

난 그렇게 다시 그대로

의자에 엉덩이를 내려놓았다.......



새색시처럼...........









동생(?): 형... 미안해. 잠이 안 와.... 오늘은 좀 쎘어! 형........*-_-*



활화산: -_-;;;












그러던 그때 차는 몇대가 더 들어왔고...



사무실에서는 왜 차 안받고 앉아있냐고....

니가 진정 미쳐서 침대 매트리스로 귀싸대기를 맞고 싶은 거냐며...

무섭게 호통쳤다........



그녀와 Y군도 정신없이 손님을 받으며 나보고 왜 일 안하냐고 소릴 질렀다.






하지만........



난 그대로 일어나 허리를 90도 접은채로...

필드가 아닌 화장실로 향했다......-_-











그날 이후...



그녀는 나와 Y군 무릎을 둘다 번갈아가며 의자로 사용했으며......





Y군 역시 차가 와도 그녀한테 미룬 채...

허리를 90도로 접고 화장실로 향하는 일이 잦아졌다.......



그토록 성실했던 나와 Y군은 일하는 시간보다

의자에 앉아있는 시간과 화장실 가는 시간이 점점 더 길어지고 있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그녀는

우리들이 요령피며 여자인 자기만 부려먹는다고 사장에게 불만을 토했고...



그토록 사장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아왔던 나와 Y군은

하루가 멀다하고 사장실에 불려가 진지한 분위기에서 상담을 받아야만 했으리라.........











< 끝 >


출처 : 웃긴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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