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__|104:+::+::+::+::+::+::+::+::+::+::+:2002년 어느 므흣한 밤...
알바하는 회사 직원 아저씨들, 동료 몇명과 망년회를 가졌다.
원래는 고깃집에서 나와 2차로 나이트를 가기로 되어 있었는데..
의외로 나이트 가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별로 없고 대부분 노래방을 선호했다.
다수결에 따라 그냥 좀 싱겁지만 노래방으로 향하기로 했다.
그런데 직원 아저씨들이 그냥 노래만 부를 수 있냐며,
노래방 도우미를 부르기로 했다......
어우~ 기특한 아저씨들 정말.....*-_-*
한명 당 2만원...
분명 주인은 아가씨를 보내준다 했다.
솔직히 우리도 뭐 모두 반신반의하며 방에서 기다렸지만...
제기랄 존슨!!!
역시나 아가씨를 가장한 아줌마 2명이 우리방으로 들어왔다.
그것도 어찌나 당당하게 들어오던 지....
마치 지네가 진짜로 20살 아가씨라도 되는 양
의기양양하게 들어오는 게 아닌가!!-_-
저..저런 아구창 백만스푼 먹여도 모자를 뻔뻔스런 아줌마들이.....!!!
자기들 말로는 20대 후반이라고 나름대로 우겨보는데...
적어도 30대 후반은 되보였다...;;
젠장... 머리만 생머리면 다 아가씬가....
다시 머리를 베베 꽈주고 싶었다......-_-;;
하지만...
직원 아저씨들은 술에 꼴아 아줌마인지 아가씨인지 구분 못하고 무지하게 좋아했다.
하긴 노래방 카운터 사장 아저씨한테 아가씨라고 했으니까......-_-;;
적어도 우리보다 열댓살은 더 많아보이는 그녀들을 자기 옆자리에 마구 앉혔다.
하지만 나와 내 동기는 술을 먹지 않았기에
그저 그녀들의 눈가주름을 보며 암담해 할 뿐이었다........-_-;;
손이라도 써서 주름을 펴주고 싶었다.....
얼굴을 드라이크라닝 해주고 싶은 충동이 들긴 처음이었으리라.......
어디 보톡스 남은 거 없나요~?!!! T 0 T
그저 신난 건 만취한 동료들과 그 아가씨를 가장한 비열한 아줌마들과
비슷한 연령의 직원 아저씨들뿐이었다.....;;
그렇게 서로 그냥 밋밋하게 노래만 부르며 시간이 흘렀다...
중간중간 아줌마들과 같이 흔들고 노래도 목터져라 불렀다.
내가 생각해도 우리쪽은 너무 건전한 남자들뿐이었다.
너무 매너가 좋아서 오히려 도우미 아줌마들이 더 심심해하기까지 했다....
아줌마들: 에잇! 썅!!! 어디서 스님들만 불러왔나?!!
우리들: 깨갱.........;;
그녀들과 계약(?)한 시간은 한시간...
그렇게 밋밋하게 보내던 중 마지막 3분을 남기고...
찝찝한 기분으로 마무리를 하려 하는데...
동료 하나가
대중가요계의 끈끈이주걱!
박상민의 하나의 사랑을 눌렀다.......
이 노래 알다시피..
식용유 백만큰술 쳐바른 끈끈한 노래가 아니던가!-_-;;
그리고 그 동료는 " 우리의 부르스 타임~!! " 이라고 크게 외쳤다.
의외로 직원 아저씨들도 그냥 가만히 앉아있고
동료들도 대부분 숫기가 없어서 대부분 앉아 있었다.
나도 그냥 눈치만 보고 있는데....
그 끈끈한 노래 하나의 사랑을 누른 동료가
나한테 아줌마랑 부르스를 추라고 떠밀었다.
난 두 눈 딱 감고 그냥 약간의 술김에
앞에 이모같은 그녀에게 다가가
터프가이답게 박력있게 외쳤다!!!
활화산: 저..저기... 부.. 부...부르스 한번 춥시다!! -_-;;;
그러자 이모같은 그녀!
나한테 가까이 붙어 식용유 백만큰술 어조로 이렇게 속삭여왔다.......
아줌마: 오빠 아까부터 나한테 완전 찍혔어~! 호호호~ ♡
활화산: 뭐... 뭐요~?!!! 지금 손님한테 시비겁니까?!!
아줌마: -_-;;
하여튼 난 아가씨들에겐 소외당해도 아줌마들에겐 인기가 너무 좋단 말이야~!!!
참고로 난 이혁재 몸매에 변강쇠 스타일이였다......
눈 흐릿하게 뜨고 봐도 난 정력이 세게 보이는 놈이다.....
한마디로 단방에 여자 하나 인수분해하게 생겼다.......*-_-*
모르지!
내가 하도 늙어보여서 정말 자기 또래로 본 건 아닌 지.........-_-;;
옆에 동료는 하나의 사랑을 자기가 직접 부르면서 부르스까지 췄다.
이런 뛰어난 멀티플레이어같으니......-_-
그리고 그 옆에서 한 어색한 원이 그려지고 있었으니......
쑥맥인 나와 이모같은 그녀였다!!-_-;;
내가 춤도 그렇고 안는 것도 다 서툴다보니
그녀가 알아서 끈끈이주걱이 곤충 액기스 흡수하 듯...
끈적끈적~ 하게 밀착해왔다.
마치 조카 안아주 듯........-_-;;;
그런데 부르스고 아줌마고 다 좋다 이거다!
거기서 난 정말 바보가 됐다.....
영화 투캅스 보면 지수원과 박중훈이 나이트에서 부르스 출때 박중훈이
발기될까 걱정되어 엉덩이를 뒤로 쭉 빼고 추지 않는가!
난 그걸 보며 드응신같은 놈이라고 웃었던 기억이 있다.
활화산: 거 쫌 서면 어때?!! 서면 비벼면 되지!! 어휴~ 븅우웅신~!! 으캬캬~
박중훈: 이 씨박새리가.........-_-+
그.. 그런데!!!!
그 아줌마와 몸이 밀착되는 그 순간!!!!
나도 모르게...
엉덩이를 뒤로 쭉 빼고 돌고있는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다......-_-;;
선배들과 직원 아저씨들은
엉덩이 빼고 추는 내 모습을 보며 깔깔깔 웃어댔다.
이런 슈퍼 제길슨!!!!
더군다나...
내 다리사이 동생놈(?)이 하나의 사랑 1절이 반도 채 끝나기 전에...
이미 변신을 시도하고 있었다!!!
아니! 이 씨바스러운 새리가
지가 무슨 변신 로보트도 아니고...
무슨 변신을 이렇게 자주 해대~?!!! T 0 T
난 그놈의 변신을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사도신경과 주기도문을 외웠지만...
막무가내인 그놈의 변신을 끝끝내 막을 순 없었다.......*-_-*
그 순간 도저히 엉덩이를 안 뺄수가 없었다......
도저히......
그때서야 영화 투캅스속 박중훈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
활화산: 중훈이형... 죄송해요......... 제가 생각이 짧았어요.......-_-;;
박중훈: 깜찍한 씨박새리.. 거봐라! 세상사는 게 어디 호락호락하더냐? 훗~
이모같은 그녀를 상대로...
그냥 춤인데도 흥분했던 내 자신에게 자괴감이 들었다.......
마치 근친상간을 저지른 기분이었다........-_-;;
난 화장실로 곧장 달려 가
내 다리사이에 거주하고 있는 동생놈(?)을 마구 때리며 질책했다.
활화산: 이런 짐승같은 자식!! 너 어떻게 그럴 수 있어?!!!
그분은 나에게 이모님같은 분이야~!!! 이 짐승같은 놈~!!!! T 0 T
동생(?): 지난 일이야..... 그냥 잇힝~ 한번 외치고 잊어버려........... 훗~
노래방을 나와서 동료들과 직원 아저씨들은
날 놀리면서도 진심으로 위로해주었다......
동료들: 괜찮아! 괜찮아! 니가 건강하단 증거야!
활화산: 이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동료들: 근데... 할머니랑 출 땐 그러지마라! 크헤헤헤~
활화산: 네... 노력해보죠.........-_-;;;
출처 : 웃긴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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