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라면 꼭 읽어 보세요 (펌)

현주1004 작성일 04.09.15 19:4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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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급별 행동변화 》





군대라는 곳은

철저한 계급사회다.

학벌, 경제사정, 외모, 기타 모든 사항을 떠나

제일 밑바닥부터 시작해

최상의 자리까지 단계적으로 올라가는 것이다.




계급도 일반 병사부터 부사관, 장교까지

여러가지 다른 계급체계가 있지만

필자가 육군병장 출신인 관계로

병사에 대해서만 이야기해보려 한다.





★ 병사의 계급체계


● 훈련병 (계급장 대신 번호표를 달고 있다.)

- 뭣도 아니다. 그냥 신병교육대에서 뺑이치는 불쌍한 인생



● 이등병(― 작대기 하나)

- 어찌보면 훈련병보다 더 불쌍하다. 위로는 다 고참이므로 온갖 궂은 일을 도맡아 함.



● 일병(= 작대기 둘)

- 이등병보다는 대우가 낫지만 힘들기는 만만치 않다.

밑에 이등병들 교육부터 시작해서 고참수발, 기타 힘든 일 등을 떠맡기 때문에 할 일이 가장 많다.



● 상병(≡ 작대기 셋)

-상병이 되면 몸은 조금 편해진다.

대신에 후임병들에 대한 전체적인 관리, 내무반 살림에 대한 관리로 골머리를 썩는다.

육체적인 피로보다는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심함.



● 병장(작대기 넷)

- 최고다. 대한민국 육군병장만큼 편한 직업도 없다. 모든 일은 쫄따구들이 알아서 한다.

다만 아주 많이 심심해하며 하루하루 제대날짜만 센다.

군생활이 너무나도 지루하여 이등병들을 괴롭히는 등 히스테리를 부리기도 한다.



● 말년

- 부대마다 기준이 조금씩 차이가 있긴 하지만 보통은 전역이 한달 미만으로 남은 병장을 가리킴.

인간쓰레기다.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다. 부대 일에 전혀 관심이 없으며 걸리적거리지나 않으면 다행.

하는 일도 없고 피해주는 일도 없고 있으나마나 한 존재. 빨리 전역하는게 서로를 위해 훨씬 나음.




이상이 군대의 계급체계이다.

그렇다면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위 계급이 올라감에 따른 행동변화에 대해 알아보자.






1. 경례



군인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제식인 경례.

군인에게 경례란 단순한 인사가 아니라 예절과 충성심을 포함한 거룩한 행위이다.

그러나 계급에 따라 경례형태는 가지각색이다.






(1) 훈련병



- 오른손을 곧게 펴고 팔은 45도 각도로

손끝은 오른쪽 눈썹끝 또는 모자를 썼을 경우 모자 창끝에 붙인다.


- 구호는 "추웅!!!써엉!!!" 우렁찬 목소리로 패기있게. 구호는 딱딱 끊어서.

절대로 목소리가 늘어지거나 소리가 작거나 또는 너무 커서도 안되며

경례를 제대로 못할 경우 조교한테 얼차려를 받으므로 조심스럽다.





(2) 이등병



- 요령은 훈련병과 동일하다. 이등병이라고 훈련병보다 높은 계급이 아니다.

다만 계급장을 달고 있을 뿐이다.


- 구호는 "추우우우우웅!!!!!서어어어어어엉!!!!"

패기고 나발이고 일단 목소리가 크고봐야된다.

무조건 목소리만 크면 일단 욕은 안먹으므로

거의 악쓰듯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른다.


- 이등병 땐 경례하는 것도 하나의 고통이다.





(3) 일 병



- 일병이라고 해서 대수로운 건 아니다. 요령은 같다.

그러나 곧게 펴야할 손끝이 파르르 떨리고

팔꿈치의 각도가 미세하고 죽어가고 있다.

그러나 이등병이 아니므로 대부분 신경쓰지 못한다.


- 구호는 "추웅!!서엉!! 끊어서 하는 것은 똑같으나

목소리의 힘이 약간 죽었다. 역시 눈치채기 힘들다.





(4) 상 병



- 팔꿈치의 각도가 심하게 죽고 손끝이 많이 오므라들었다.

그러나 상병쯤 되면 계급대우를 해주므로 별로 나무라는 사람이 없다.

단, 같은 상병이라도 5개월 이상 상병생활을 한 병사와

5개월 미만일 경우는 대우가 다르므로 적당히 눈치봐가면서 하자.


- 구호는 "충성!" 끊어서 한글자씩 하던 구호가 붙어버린다.

목소리는 상대방이 알아들을 수 있는 정도.

이미 경례에서 패기는 꽤 많이 사라졌다.





(5) 병 장



- 이때 되면 각도, 손끝 뭐 관심없다.

그냥 대충 손펴서 이마근처 아무데나 갖다 붙이면서

경례하는 척만 한다. 뭐라고 하는 사람 없다.


- 구호는 " ~성" 앞에 "충"자는 거의 들리지 않는다.

그냥 하는짓보고 저새키 경례하나보다 할 뿐이다.

괜히 뭐라고하면 삐지므로 대개 그냥 넘어가준다.

간혹 못본척하고 경례안할 때도 상당히 많다.-_-





(6) 말 년



- 손바닥을 펴서 친한 친구에게 "안녕?"하듯이

일단 손을 들며 실실 쪼갠다.


- " 하이고~이거 오늘 날씨가 너무 좋습니다. 허허.." 등의

호화로운 멘트를 날리는데 할때마다 멘트가 다르다.

가령, "아유~오늘도 수고하십니다" "아이고~바쁘십니다" 등등

상대를 기분좋게 해준다.


- 신경쓰는 사람 아무도 없다.

다만 저새키가 나한테 아는 체를 해준다는 사실이 너무 기쁘다.






2. 복 장



흔히 군인들의 복장 하면 얼룩무늬 전투복만을 떠올리기 쉽지만

군인들도 때와 장소에 따른 여러가지 복장이 존재한다.




(1) 훈련병


- 이것저것 지급받은 옷은 많이 있으나 언제 뭘 입어야할지 잘 모른다.

조교가 시키는 대로 입는다.




(2) 이등병


- 상황에 따라 무슨 옷을 입어야할지는 알지만 전투복 외에는 입기가 힘들다.

할일이 엄청 많아 옷 갈아입을 시간도 없어 항상 전투복 차림인 경우가 허다하다.




(3) 일 병


- 그래도 일과 끝나고 어느 정도 정리가 되면 활동복(추리닝)으로 갈아입는다.

대개 전투복 입은 모습이 많이 보이나 저녁시간 이후로는 활동복 차림.

또한 지휘통제실에서 통제하는 대로 복장을 잘 갖춘다.




(4) 상 병


- 일과 시간을 제외한 나머지 시간은 무조건 활동복 차림이다.

전투복에 거부감이 많으며 활동복을 고수한다.




(5) 병 장


- 교육훈련 시간을 제외하면 전투복 입은 모습을 보기가 힘들다.

하의는 활동복에 상의는 깔깔이(방상내피) 차림이다.



※ 용어설명

깔깔이(방상내피) : 군대에서 입는 방한용 피복. 가디건처럼 생겨서 안에 솜이 들어가 있음.



- 간혹 부대에 따라서 사제 추리닝을 갖고와서 입기도 함.

그러나 거의 대부분 활동복 하의에 깔깔이 차림.




(5) 말 년


- 이새키들은 도대체 뭘 입고 다니는지 모르겠다.

전투복이든 활동복이든 깔깔이든 눈에 보이는 대로 입음.

패션이 상당히 언발란스하다.


- 옷 자체를 입기 싫어하는 듯하다.

일과시간이 끝나면 그나마 입고있던 이상한 패션도 집어던지고

똘똘이 흔들면서 뛰어다니기도 함.

또라이 새키들 -_-






3. 식 사


군대에서 주는 밥...일명 짬밥.

솔직히 졸라 맛없다.

과연 계급에 따라 이 짬밥을 어떻게 먹을까?




(1) 훈련병


- 처음 군대에 와서 빡세게 훈련받으므로 대부분 주는대로 잘먹음.

가끔 정체를 알 수 없는 이상한 국이나 반찬이 나오기도 하지만

배를 채울 수 있다는 것에 만족.

훈련병은 항상 배고프다.




(2) 이등병


- 짬밥을 그래도 좀 먹어봤음. 훈련병과 마찬가지로 배가 고프므로 일단 먹음.

간혹 음식을 가리거나 남길 경우 고참들한테 뒤지므로

어쩔수 없이 다 먹음. 어찌보면 좀 불쌍하다.

그날의 메뉴는 항상 외우고 다녀야 되며

불시에 상병 병장들이 물어봤는데 모르면 낭패.

꼭 외우도록 하자.




(3) 일 병


- 짬밥 꽤 오래 먹었다.

대체로 잘먹는 편이나 반찬이 맛이 없을 경우

조금씩 남기는 것이 허용됨.

그나마 지금껏 군생활하면서 눈치가 많이 늘었으므로

적당히 남기거나 아예 조금만 받음.




(4) 상 병


- 밥먹으러 가기 전에 이등병에게 메뉴를 물어봄.

그날 메뉴가 괜찮으면 그냥 가고

메뉴가 부실할 경우 꼬불쳐둔 라면을 들고가서

뽀글이 해먹고 국물에 밥말아 먹음.


※ 용어설명

- 뽀글이 : 봉지라면에다 컵라면과 같은 방식으로 뜨거운 물 넣고 익혀서 먹는 것.




(5) 병 장


- 메뉴에 따라 그날 밥을 먹기도 하고 안먹기도 함.

배고프면 P.X가서 알아서 사먹든가 내무실에서 몰래 뽀글이 먹음.


- 간혹 그나마도 귀찮아서 후임병들에게 돈주면서

P.X가서 먹을거 사오라고 시킴.


※ 용어설명

- P.X : 군대 매점




(6) 말 년


- 이새키들 도대체 뭘 처먹고 사는지 알수가 없다.

식당에서 못본지 오래됐다. 메뉴도 안물어본다.

밥먹고나서 후식이나 먹을겸 P.X에 가보면

자기가 주인인양 거기 앉아서 티비보고 있다.


- 그렇다고 P.X에서 뭘 사먹는것 같지도 않다.

군생활 하는동안 욕을 많이 먹어서 배부른가?

도저히 이해불가.


그러고보니 P.X매출이 자주 빵꾸나던데 설마...-_-






4. 취 침


군인들에게 가장 행복한 시간이 바로 취침시간.

힘들었던 하루를 정리하고 다시 에너지를 충전하는 시간이다.





(1) 훈련병


- 하루하루가 졸라 빡세다. 불끄면 바로 잔다.




(2) 이등병


- 훈련병과 비슷함.

단, 훈련병과는 달리 주위에 고참들이 자고 있다.

코를 심하게 곤다거나 잠버릇이 심하면 낭패.

깨어보면 베개 속에 파묻혀 있거나

심할 경우 자는놈 깨워서 때리기도 한다. 주의하라.




(3) 일 병


- 잠자리에 들기 전에 간단한 내무실 정리와

하루일과 정리를 하고 다음날 일정에 대한 대비와

자신의 경계근무시간을 숙지한 뒤 취침.

가장 성실한 녀석들이다.




(4) 상 병


- 짬밥이 안될 경우 후레쉬로 비춰가면서 책을 읽는다.

한동안 내무반에 독서열풍이 불어닥치기도 한다.

공부를 그렇게 좀 하지.


- 상병 5개월 이상이 되면

간혹 병장들과 함께 티비를 보기도 한다.

단, 티비 바로 앞쪽은 병장들이 차지하고 있고

조금 떨어져서 봐야된다.

그래도 티비보는 걸로 암말 안하니 다행이다.




(5) 병 장


- 보통 티비 바로 앞쪽에 관물대가 위치하고 있고

취침시간엔 누워서 편히 티비를 본다.

원칙적으로 취침시간에 티비보는 것은 금지되어 있으므로

후임병들 옷가지로 문틈을 가리는 치밀함도 보인다.


- 그래도 결국엔 걸린다.

왜냐하면 걸릴 때까지 보기 때문에.

그전에는 티비 절대 안끈다.

그러니까 맨날 졸지. -_-




(6) 말 년


- 이새키들 또 사라졌다.

불침번들에게 말년은 암적인 존재다.

도대체 어디가서 처자고 있는지 모르겠다.


- 인원파악을 해서 보고해야하므로

불침번은 여기저기 미친 듯이 뒤지고 다닌다.


- 나중에 보면 몇놈은 남의 내무실 가서 처자고

몇놈은 간부숙소에 가서 간부들이랑 같이 술한잔 빨고 있다.

한놈은 행정반가서 컴퓨터로 타자게임하고 있고

다른 한놈은 화장실에 짱박혀서 딸치다 걸린다 -_-




-_-;;




오늘도 불침번과 말년들의 치열한 숨바꼭질이 시작된다 -_-








- 다음편에 계속...










군대는 청춘을 낭비하는 곳이 아니라

젊은 시절의 추억을 만들어주는 곳입니다.















덧. 위의 내용은 각 부대사정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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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앗...적을게 아직도 상당히 많은데...

스크롤의 압박이 심하므로

담편은 다음 기회에...-_-

추천 많으면 내일 이시간에 바로 담거 올리고

반응 안좋으면 무시하고 바로 신교대 편으로 넘어감 -_- (은근히 협박;;)




재밌게 읽으셨으면 추천 살짝 눌러 주세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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