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 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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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이건,
17년중에 6년을 함께보낸, 내 죽마고우 L양과의 얽힌 스토리야^ ^
왜, 남자사이에, '한번싸우면 정든다' 라는 불변의 법칙이 있듯이,
여자들 사이에도 그런 미묘~한 썸씽이 있어.
자.. 파헤쳐볼까?
하나. 첫만남.
초등학교 5학년 때, 그녀를 처음 만났어.
아주 조용한 친구였거든.
마침 학기초에 짝이되서, 친해질 기회가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이기집애가 너무 내성적인거야ㅜㅜ;
하지만, 님들이 눈치채셨다 싶이, 내가 상당히 외향적이거든;
그래서 말을 걸어보려고 노력했어.
'L양아 까꿍^ ^*' -키위
'.................' -L양
늘 이런식이었지.
그러던 어느날 선생님께서 말씀하셨어.
'급식당번 할사람~'
님들의 아련한 옛날을 떠올려봐.
초등학교시절 '급식당번'은 대단한 권력의 소유자임과 동시에
포만감과 행복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천상의 자리였잖아. 기억나지?
그래서 반아이들 대부분이 아주 기를쓰고
'저요저요' 스킬을 남발했거든,
결국 앉았다 일어섰다를 포함한 가위바위보로,
그녀와 난, 같이 급식당번을 하게 되었어.
난, 김치담당이었고, 그녀는 밥담당이었던걸로 기억해..(막판에 가위바위보에서 갈렸어ㅜㅜ;)
내심 맛있는거 담당하고싶었는데...
이정도로 잡소리는 치워두고,
어쩄든 짝궁에, 같이 급식당번에,
이렇게 이중으로 엮인 후에야, 비로소 좀 친해질 수 있게 되었어.
둘. 화장실을 공략하라
남자들이 이해 안가는 부분일꺼야.
, 초등학교나, 공학시절을 떠올려봐.
여자아이들은 항상 '화장실같이가자~'를 외치곤 하잖아.
근데 이 '화장실같이가자~' 스킬은,
절친한 친구에게서만 꺼낼 수 있는 걸로써,
즉 화장실을 같이 가게 되었다는건,
그만큼의 친분이 쌓였다는 얘기야.
남자들은 화장실에서 일만볼지 모르지만,
여자들은 수다도 좀 떨고 해^ ^*
그녀와 화장실을 같이 갈 수 있게 된건,
급식당번 이후 몇일 후였던 것 같애.
그전엔 혼자 다니고 그랬는데,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 ^*
셋. 험담으로 하나되는 우리.
남자들은 어떨 지 모르겠다.
하지만 여자애들은 좀 자주 험담을 하곤 했어 이시절에,
물론 중 2학년 이후로는,,별로 안하는것 같더라^ ^
하지만 그 이전은
여자애들 머리끄댕이 잡고 싸우는 이유 대부분이 '험담' 때문일 정도로,
아이들의 험담은 상상을 초월했어.
뭐..귓속말은 거의 험담이었으니까.
그러다 그녀와 나도 험담을 하기 시작했는데,
그 대상은 그녀의 뒷자리에 앉은 어떤 애였는데,
좀 잘나보여서 맘에 안들었었어.
솔직히 , L양도 나도, 좀 똑똑한 축에 속했거든,
그런데, 그 사이에 그 기집애가 끼어들었으니, 배알이 꼬였겠지,
어쩄든 그 아이를 희생삼아..우리의 우정은 발전해갔어.
넷. 과정은 끝났다...
초등학교 5학년 1년간, 많은일이 있었겠지만..솔직히 그 외에는 기억나는게 없어,
하지만 6학년떄도 같은반이 됬고,
그러다보니까 점점 친해졌는데...
5학년 겨울방학때부터였던가...애가 점점 이상해져-_-
...점점..성격이...날닮아가는거야...
그래서 물었지,
'L양아, 너 성격 원래 이랬던거야?-_-' -키위
'음...비밀~ 꺄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 -L양
짐작할수 있었어 저 웃음소리로-_-
저거 원래 쟤 성격이야.
결국, 한참만에 그녀의 속내가 드러난거지.
하지만 그녀가 내숭을 벗어 던지니, 우리는 더욱 하나가 될 수 있었어.
뭐랄까? 동질감이 느껴지더라구~
그러면서 중학교에 입학하는데~
그때 내 키가 142였고, 그녀가 138이었어,
둘다 스머프 반바지였던거지-_-;
그래도 내가 걔보다 2줄 뒤였어^ ^*, 키번호순으로~
어쩄든, 난 그녀보다 크다는 우월감에 빠져있었고,
심지어 외모도, 그당시엔 내가 좀 나았거든..
그런데, 2년 후,
그러니까 중 3때,
우리의 우정은 변함 없었지만....뭔가가 변하기 시작했어-_-
다섯. 우정에도 권태기가..?
정말, 이시기가 내인생에서..(얼마안되지만) 가장 힘들었던 시기였던 것 같아.
그녀가 나보다 예뻐지고,
가슴도 커지고-_-
키만 작은...그런 상태였는데,
얘가 눈도 엄청나게 크고, 코도 오똑하고, 얼마나 귀여웠는지 몰라.
이전만해도 안경을 썼는데ㅡ
이젠 렌즈를 끼더라..
렌즈를 끼니까, 사람이 달라보이는거야...
당연히 남자가 꼬였겠지?
눈치 챘겠지만,
내눈에 그게 좋아보였을리 없지..어린마음에.
계속 그녀의 미모를 시기하고,,,
대신 난 성적으로 그녀를 이겼는데..
그녀는 그게 좀 불만이었나봐.
결국 서로에게..뭔가 불신이 생기고, 불만도 생기고..
위태위태한 상황이 된거지.
그러다 그녀에게 남자친구가 생겼어.
..당연히 나에겐 소홀해졌고,
그렇게 그녀가 그 남자친구와 교제하는 5개월동안....
나란존재는...지워져갔던 것 같아.
여섯. 권태기..그후?
그러다가, 그녀가 그 남자에게 채였어.
잘생긴남자들-_-..태도 싹변하는거 정말 싫은데..
너무 힘들어 하더라...
아무리 오랜기간 공백이 있었어도, 함께한 시간이 더 많았는데,
당연히 위로해 줘야 되는거 맞지?
하지만...그게 쉽지가 않았어.
그래서 계속 주변만 서성이는데,
그아이가 울면서 말하더라..
지금까지 미안했다고.
그래서 나도,
미안하다고 말했어.
그리고
우리는 금방 또다시 하나가 될 수 있었어.
매개체가 뭐냐고?
L양을 차버린, 그 인간 파렴치한이지 뭐~
한 사흘정도 화제가 그 자식이었던 것 같아.
사흘정도 연속 험담이면
우정을 붙이기엔 충분했나봐~
결국 우리는 다시 하나가됬고
아직도 죽마고우로 지내고 있어^ ^*
일곱. 에피소드.
긴 공백이 아쉬웠던만큼, 우리는 서로의 소중함과 애틋함을 느끼게 됬어^ ^*
심지어, 내가 고백을 받았을떄도,
좀 망설였는데-_-...그녀의 적극적인 이간질로 받아주지도 못하고 끝났고^ ^*
서로 몸무게 경쟁하면서, 밤에 야참을 먹도록 유혹도 하고,
공부못하게 방해도 하고~
이런식으로 알콩달콩 우정을 쌓아갔어,
뭐..우리는 남들이 보기에 '라이벌 겸 친구' 였고
실제로도 그랬거든,
성적도 비슷하고, 성격도 비슷하고,
그러다보니까, 서로 경쟁이 붙을 수 밖에,
다만 경쟁에 있어서는...피터지게 했어-_-;
뭐..추억거리는 많지.
여름철 장마때,
둘이 뭐 재미있는 일 없을까 하고
양말만 신고 거리를 활보했다던가...(논픽션),
우리아파트 바깥에 테니스코트에서
돗자리 깔아놓고
어두컴컴한데서 자보기도했고,
둘이 가출도해봤고(그래봤자 얼마후 돌아왔지만.._)
서로 상담도 해주고 했어..
참 '친구' 라는건 좋은 것 같아.
애인이랑 친구랑 고르라면
난 당연히
친구^ ^*
를 버릴꺼야-_-낄낄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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