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드걸은 죽었다 - 7

_공유천사_ 작성일 05.07.25 18:3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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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드걸은 죽었다 - 7













-그런데 말야-












"대기는 개뿔!!아저씨 진짜 미쳤어?"




그건 전혀 생각지도 못한 상황이였다.

박진미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날 향해 소리를 지르고 있었던 것이다.

난 황당한 표정을 짓고는 진미를 멍하니 바라만 보았다.




"아저씨!!정신 차려!!!아저씨가 무슨 이소룡이라도 되는 줄 알어?!"




그녀의 고함소리에 깜짝 놀란 나는 내 자존심이 만들어낸 본능세계에서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그러자 옆에 있던 남학생 중 한명이 진미의 어깨를 밀치며 소리친다.




"박진미.넌 빠져.우린 이미 저 인간이 지껄인 말들 접수했거든?"

"뭐 자기를 따라와?씨바.그래 따라가서 죽여버릴라니까..어디 한번 가보자고."




날 노려보고 녀석들의 눈빛을 보고 있자니 내가 그들을 조금만 더 자극한다면

나의 심장에 칼이라도 꽂을 기세다.

그때 다시 들려오는 진미의 목소리.




"아 진짜 뭐해?어서 도망가라고!!얘들한테 맞아죽고 싶어?!"




진미는 그렇게 소리치며 날 문쪽으로 밀고 있었지만..

내 몸은 선뜻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는다.

좀 전까지 이성을 잃고 사생결단을 낼 것처럼 행동하던 내가

지금 이 갑작스런 상황 변화에 어떻게 대처를 한단 말인가?




"도망가기엔 이미 늦었을텐데?주둥아리를 생각없이 놀렸으면 그 댓가를 치뤄야지."

"됐어.그만해.사실 저 아저씬 나랑 아무 상관 없는 사람이야.
남자친구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니야.어차피 너희들이 원하는건 나잖아?
아깐 내가 장난친거니까 저 아저씬 그냥 돌려보내줘."




너무 어이가 없어 입이 다물어지질 않는다.

마치 어린애들의 불장난에 놀아난 기분이다.

지금 내가 이런 일에 끼어든 것 자체도 우습고 흥분을 했다는 것 자체도 우스운 일이다.

황당함이 지나쳐 자꾸 웃음이 터져 나온다.

그 남학생들 중 앞 머리카락을 뻣뻣히 세운 한 녀석이 진미의 어깨를 툭툭치더니 입을 열었다.




"박진미가 이렇게까지 부탁하는데 우리가 힘이 있나?"




진미는 그런 녀석을 보며 어색하게 웃더니 다시 나에게로 시선을 돌린다.

그리고는 나의 귀에대고 조용히 속삭인다.




"아저씨 나한테 고마운줄 알어.나 아니였으면 아저씬 쟤들한테 죽었을꺼야.
오늘 일은 내가 다 알아서 할테니까 어서 가봐."




이게 지금 장난하나?

내가 도와달라고 하면 도와주고 가라고 하면 가는 병신새끼냐?




"아저씨.얘기 못 들었어?진미가 알아서 한대잖아.
그러니까 아저씬 꺼지라고.."




그들 중 한명이 또 그렇게 비아냥 거리고 있었고..

난 다시 한번 희미해지는 이성의 끈을 놓치며..

주먹을 굳게 움켜쥐고는 녀석에게 다가갔다.




"뭐,뭐야?"




나의 강렬한 눈빛을 느낀 녀석은 당황스럽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을 더듬고 있었다.

난 이런 녀석들의 습성을 잘 알고 있다.

여럿이서 모여 있으면 세상 무서운 줄 모르고 까불고 다니지만

정작 혼자 있을땐 아무 힘도 못 쓰는 쓰레기 새끼들이다.

내가 녀석을 강렬히 노려보고 있자 옆에 있던 녀석들이 나의 가슴을 밀치며 소리친다.




"이새끼.진짜 안되겠다.꼴에 여자 앞이라고 망신 당하긴 싫은 가 보네?"




옆에서 다시 한번 진미의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나의 귀는 더이상 그 어떤 얘기도 접수하지 않는다.

이성을 되찾기는 이미 늦어있었던 거다.




"이 대가리에 피도 안마른 새끼들이 어디 감히!!"




난 그 말을 외침과 동시에 내 바로 앞에 서 있는 녀석의 배를 발로 차버리자

바로 옆에 서 있던 녀석이 "와아!!" 하는 소릴 내며 나에게 달려들었고

동물적인 감각으로 옆을 돌아보지도 않은채 주먹을 내지르니

퍽 소리와 함께 들려오는 귀에 낯익은 사람의 비명소리.

그렇게 또 한 녀석이 바닥에 쓰러져 버리자 녀석들 중 가장 덩치가 큰 녀석이

가게 안에 있던 의자를 빼어 들더니 날 향해 던져버렸고 난 잽싸게 몸을 옆으로 피해서는

녀석에게 뛰어들어 돌려차기를 가하자 녀석은 제대로 맞았는지 힘없이 바닥에 쓰러져버린다.

이제 남아있는 건 남학생 둘..

그 둘은 나의 엄청난 스피드와 동물같은 움직임을 이미 눈 앞에서 보았기에 전의를 상실한 듯 보였다.




"너희 친구들 데리고 어서 꺼져."




그렇게 조용히 한마디를 내뱉자 그들은 쓰러진 녀석들을 어깨에 부축하고는

허겁지겁 가게안에서 도망쳐버린다.

그 강하지만 짧았던 시간이 잠잠해지자 옆에서 들려오는 박진미의 목소리.




"아,아저씨..?"




난 그런 진미를 쳐다보며 피식 웃는다.




"많이 놀랐냐?"

"노,놀랄 수 밖에...우와 아저씨..방금 뭐한거야?진짜 멋있다!!"

"뭐 이정도야...^^;"




그래.그 식상하고 진부한 대화들로 인해 이미 느꼈을지도 모르겠지만...

좀 전 상황들은 나의 뇌세포들이 만들어낸 가상 현실이였다.-_-

정말 그 각본대로 진행된다면 얼마나 좋겠냐만은..현실은 영화가 아니다.

아무리 날고 긴다는 놈이라 할지언정 혈기 왕성한 고등학생 다섯을..

그리 순식간에 때려 눕힐 순 없단 말이다.

뭐 둘이나 셋 정도면 큰 무리 없이 끝낼 수도 있겠지만 ...

다섯은...상당히 오버다-_-;

그리고 그 다섯을 내가 이긴다고 할지언정 나 역시 엄청 맞거나 반 병신이 되겠지;

자존심도 자존심이지만 난 그렇게 승산 없는 싸움을 할 만큼 어리석은 새끼는 아니다.

그렇기에 행동에 신중을 가해야 했다.

아까처럼 무작정 이성을 잃고 입을 놀려댔다간 ..자존심은 커녕 본전도 못 찾을지도 모른다.




내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으니까 또 한 녀석이 나의 가슴을 거세게 밀친다.




"내가 정확히 열을 셀테니까 그 시간안에 안 사라지면 뒷일은 책임 못진다.
진짜 드러운 꼴 보게 될꺼야.."




[하나..]




내 옆에 있던 진미가 나의 옷을 잡아 당기며 소리친다.




"아 진짜 아저씨!!!왜 이렇게 독해?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러는 거야??
아까 내가 했던 말에 자존심 상해서 이러는 거야?
그런거라면 내가 사과할테니까 어서 꺼지라고..제발!!"




[둘..셋..]





그런 진미를 바라보았다.

아마 그녀의 그런 표정은 처음이였을꺼다.

그녀를 알게 된 지 며칠 되지도 않지만 장난이 아닌 진심이 담겨 있는 표정은 처음이였다.

난 그때서야 강한척 자신을 꾸며대지만 그녀도 결국 겁 많고 마음 약한 여자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생각이 드니 나의 입가엔 미소가 지어진다.




[넷..다섯..]




"뭐,뭐야?아저씨 지금 웃어?"

"아,아니.."

"이 인간봐라?난 지금 심각하고 답답해서 미칠 지경인데 웃어?"




[여섯..일곱..]




"내가 걱정되냐?"

"아,아니..그런게 아니라!!아저씨가 괜히 나 때문에 이러고 있으니까 그렇지.
나 그렇게 생각 없어보여도 의리는 있어.그러니까 보내줄때 가란 말이야!"

"내가 걱정된 거 맞구나..풉.."




[여덟.아홉..]




"이 아저씨가 아깐 헛소리 하더만 이젠 완전 미쳤네..-_-"

"그래.나 오늘 진짜 미쳤나보다..^^"




[열..]




"야이 개새끼야!!!내가 열 셀 동안 사라지라고 했지?!!!!
사람 말이 말 같이 안들리냐?난 심각하게 숫자세는데 넌 미쳐가지고 노닥거리고 웃고 있어?!!!"




-_-;;




"너 이젠 진짜 뒤졌어.따라나와 새꺄!!"

"아,아니 숫자 세는 걸 못 들었..-_-;"

"닥쳐!!!!!지금 그걸 변명이라고 해?!!"

"응.변명이라고 한다-_-;"

"아나 이 새끼 실실 쪼개면서 말하는게 사람 진짜 빡돌게 만드네.."




흥분한 녀석은 날 향해 죽일듯 덤벼들었고..

난 호주머니에 들어가 있는 주먹을 빼고는 방어자세를 취하려 하는데..




"아 뭐가 이렇게 시끄럽냐?"




가게안으로 언제 들어왔는지 모를 한 녀석이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혜,혜성.."




옆에 있던 진미가 녀석을 보며 그렇게 중얼거렸다.

저녀석이 혜성이였던가?

아까 녀석들이 혜성을 소개할때..

"우리학교에서 가장 무섭고 성격 드러운 녀석 하나 오거든요"라고 말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혜성이라는 녀석..상상했던 얼굴과는 너무나 다른데?

겉으로 보여지는 혜성의 모습은 나만큼이나 비리비리 해보이고 선한 인상을 지닌 녀석이였다.

나는 그래도 185가 넘는 키로써 커버한다고는 하지만..

이 녀석은 키가 170대도 안되는 듯 보인다.

박진미보다 키가 더 작은 녀석이다.-_-




혜성은 테이블에 앉으며 자신의 무리들에게 소리친다.




"새끼들아.김밥 먹으러 왔으면 김밥만 먹다 가야지.이런데서 시끄럽게 떠들면 되냐?"

"아,아니.저새끼가 진미 남자친구라고 해서..."




한 녀석이 그렇게 말하며 날 향해 손가락을 가리키자 혜성의 시선이 나에게로 향한다.

혜성은 날 한참을 들여다 보더니 씨익 웃는다.




"와아.저 아저씨 무지 잘생겼네?"




-_-




환한 미소를 짓고 있던 혜성은 내 옆에 서 있는 진미를 쳐다보며 묻는다.




"이야 박진미.남자 보는 눈 있는데?"

"아,아냐 실은 그게 아까 아니라고 말했.."

"됐어.삐졌어.( -_-)"




뭐야 저새끼 -_-;;;




잠시 후 혜성은 자신의 친구들에게 앉으라고 지시했고 ..

녀석들은 인상을 잔뜩 쓴채로 마지못해 자리에 앉는다.

나도 모르게 소리내어 웃을 뻔 했다.

저 덩치 크고 사납게 생긴 녀석들이 겉으로 보면 한 주먹거리도 안될 녀석의 지시에 따르고 있다는 것이..




그들이 자리에 다 앉아버리자 진미도 눈치를 보며 은근슬쩍 자리에 앉았고

곧 날 향해 쏟아지는 살벌한 시선들을 보니 나 역시 자리에 앉아야만 할 것 같았다.-_-;

진미 맞은편 의자를 빼내고는 신속히 자리에 앉았다.

근데 난 도대체 왜 안가고 이러고 있을까?-_-;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가면 안될까?




혜성은 부엌에 있는 아주머니를 향해 소리친다.




"주인 아주머니.제 친구들이 아침부터 많이 시끄럽게했죠?"




그러자 부엌에서 설거지를 하고 계시던 주인 아주머니께서는

그런 혜성을 향해 쓴 웃음만을 지어보일뿐이다-_-

상황을 딱 보아하니 녀석들..이 가게에서 수 없이도 난리법석을 펼쳤나보다.




테이블에 앉아 물을 홀짝 홀짝 들이 마시던 혜성은 조용히 입을 열었다.




"진미야.."




나의 맞은편에서 고개만을 숙이고 있던 진미가 화들짝 놀라며 고개를 든다.




"으,응?"




아무것도 모르는 나로서는 도무지 이해를 할 수 없는 장면이다.

저녀석의 친구라는 녀석들도 그렇고 지금 박진미의 행동도 그렇고

도대체 녀석의 정체가 뭐길래 이렇게 기어가는 굼뱅이처럼 행동을 한단 말인가?

혜성의 목소리는 계속 이어진다.




"가고 싶지?"

"아,아냐..^^;"

"너는 나 안보고 싶었냐?난 너 보고 싶어 죽는 줄 알았는데.."

"................"




진미와 혜성의 대화는 마치 법원에서 변호사와 피고인의 대화를 듣는 것 처럼

딱딱하고 무겁기만 했다.

대화라고는 할 수 없는..짜여진 그 무엇이 있는 것 같았다.

혜성의 시선은 오로지 자신이 만지작거리는 물컵만을 향해있다.

녀석의 그런 여유 속에서 힘 있는 자에게서만 느낄 수 있는 그런 기운을 느꼈다.

다시 들려오는 혜성의 목소리.




"진미야.."

"응?"

"내가 어떤 녀석인지 잘 알지?"

"................."

"난 말야.내가 가지고 싶은 것을 방해하는 것은..
그게 무엇이든 부셔버리고 밟아버린다."

"................."

"진미야.이건 마지막 경고야.알았지?"

"으,응..."

"그럼 데이트 하느라 바쁠텐데..어서 가봐.^^"




무거운 표정을 짓고 있던 박진미는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난다.

나 역시 그녀를 따라 몸을 일으켰다.

알 수 없는 상황들이였다.

결코 고등학생들에게서 느낄 수 없는...그 무엇인가가 있는 듯 싶었다.

그게 도대체 무엇일까?

아니 사실 그게 무엇이든 나랑은 상관이 없다.




그녀의 뒤를 따라 밖으로 나가는데...다시 들려오는 혜성의 목소리가 우리를 멈추게 만든다.

하지만 이번엔 진미가 아니였다.나를 부르는 것이였다.




"어 근데 아저씨!"




난 혜성을 향해 고개를 돌리고는 조용히 대답했다.




"예?"

"아저씨..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데..혹시 저 몰라요?"

"잘 모르겠는데.."

"아닌데 분명히 어디서 봤는데..."

"아..제가 영화배우 정우성을 좀 닮긴 했는데..그것때문에?"

"풉..."

"농담입니다."

"아저씨.."

"예?"

"아..아니예요.가보세요.^^"

"그래요.가볼께요."




씨발랭아 내가 가라면 가는 호구새끼냐?-_-

난 뭔가를 깜빡한 듯 다시 입을 열었다.




"아참.거기 친구들.."




테이블에 앉아있던 남학생 다섯이 날 향해 일제히 시선을 돌린다.




"젊은 나이에 그렇게 흥분하다간 피 터져 죽는단다.^^;"

"아니 저 씨박새끼가!!!"

"빠빠이.^0^/"





천만 다행이였다.

어머니와의 약속을 깨트리지 않아 다행이였고 ..

내 자신에게 떳떳할 수 있어서 다행이였다.




가게 문을 열고 밖으로 나오자 진미가 벽에 기대서는 담배를 피고 있다.

여자가 길거리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담배를 피다니...

더군다나 쟤는 여고생인데..-_-;가히 충격적이다.

내가 또 인생의 연장자로써 저런 광경을 그냥 볼 수는 없는 일이다.

난 무척 심각한 표정을 짓고는 진미에게 다가갔다.




"담배.."

"뭐?"

"있으면 나도 줘;;"

"-_-.."




진미에게서 건네 받은 담배를 입에 물고는 불을 붙였다.

담배 한 모금이 꽉 막혀있던 나의 가슴을 시원하게 뚫어 주었고...

이제서야 좀 살 것 같다.

사실 그 가게 안에서의 1분이 1시간처럼 길게 느껴졌으니까 말이다.




담배를 땅바닥에 비벼끄던 진미는 눈꼬리를 치켜세우고는 날 쳐다본다.




"아저씨."

"어?"

"뒤진다."




이건 또 무슨 소리?;;-_-;




"진짜 나 한번만 더 놀래키면 가만안둬.알았어?!!"

"내가 언제 놀래켰다고 그래?"

"아저씨.걔들이 어떤 애들인줄 알아?"

"너 만큼 까진 애들.-_-"

"풉.."




진미는 나의 그 한마디에 소리내어 웃는다.

그녀는 분명 여고생인데..자꾸 여고생이라는 걸 깜빡하게 된다.

인상을 쓰고 있을땐 그저 그러려니 했는데 이녀석의 웃는 모습은...정말 심장이 떨려 올 정도다.




"아저씨가 보기엔 내가 날라리 처럼 보여?"

"그럼 니가 보기에 나는 겁쟁이로 보이냐?"

"아저씨.자꾸 농담하지 말고.."




난 절대 농담이 아니였다.;;




"아까 걔네들..적어도 내가 알고 있는 애들 중에 가장 질 나쁜 애들이야."

"뭐 그 혜성인가 하는 녀석도?"

"하긴 아저씨는 하나도 모르겠네.아까 그 키 조그만 애가 부산 지역 다 잡고 있는 애야.몰랐어?"




이건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란 말인가?

그럼 그 조그만 녀석이 키 190을 넘는 박기철이도 쓰러트렸단 말인가?

이건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가 없는 일이다.

아무리 타고난 싸움꾼이라 해도 2배에 가까운 키와 덩치를 극복하기는 불가능한 일이다.

혹시 녀석이 시라소니 정도로 잽싸고 강하다면 또 모르겠지만 말이다.




"성x 공고에 박기철이라고 진짜 덩치 크고 무서운 애 하나 있는데.."

"헉..기철이를 니가 어떻게?"

"뭔 소리야?"



-_-



"아,아니.사촌 동생 이름이 방기철이래서..순간 헷갈렸;-_-;"

"그렇게 무서운 애가 혜성이 시다바리라면 말 다했겠지?"




시,시다바리?기철이 녀석이???

박기철이가 그딴 새끼 시다바리라고??




어이없는 웃음이 나의 입가에 지어진다.




"그러니까 오늘 아저씨 생명은 내가 구해준거야.알았어?"

"................."

"아 진짜 다시 생각해도 열받네!!"




그렇게 말하던 진미는 나의 팔을 강하게 후려친다.




"아악..왜 때려?!!"

"내가 진짜 얼마나 놀란 줄 알아?아저씨 정말 뭘 믿고 그렇게 설친거야?
난 순간 아저씨가 이소룡이라도 된 줄 알았지..하지만 아저씨는 단지 아저씨잖아!!
아저씨가 그렇게 자존심이 쎄다는 건 오늘에서야 알았지만..
어쨋든 다음부턴 그렇게 무모한 행동은 하지마.알았어?"

"................."

"아 진짜 대답안해?!"

"그,그래.근데.."

"뭐?!!"

"너 왜 나를 걱정하는 거니?"

"아저씨는 나의 유일한 돈줄이니까.-_-"




-_-




그렇게 말하던 진미는 앞을 향해 뚜벅 뚜벅 걸어간다.

이제 어디로 가는 것일까?

난 아무 생각없이 무작정 그녀의 뒤를 따라가고 있었다.

앞장서서 한참을 걷던 그녀가 갑자기 발걸음을 멈추었다.

그리고는 입을 열었다.뒤를 돌아보지 않은채..




"그런데 말야..아저씨의 그런 무모한 모습이 조금은 멋있었어.."









Written by Lovep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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