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초딩 여햏우들이여.. 왜 그러는 거삼..;;

아쿠아루비 작성일 05.08.29 22: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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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은 부모님과 나, 내 남동생 모두 4식구가 사는 평범한 가정이다.



나는 고1, 동생은 초등학교 4학년이고, 사실 형제간이지만 그렇게 친하게 지내진 않는다..



아마 동생과 나의 성향이 달라서 그런게 아닐까 싶다.



착하고 소심하며 성실한 동생에 비해..



요령 부리는데는 탁월하고 성격 뭐 같은 나는 맨날 혼나기 일쑤,



여튼 동생은 착한 성격탓에 부모님 걱정시킬일은 물론 욕도 잘 쓰지 않았다.



그런데 오늘 동생 때문에 우리 형제 모두 큰 고초를 겪었다. -0-



사건의 발단은 오늘 낮 3시 경이었다.



어제, 그러니까 22일 동생이 개학하고 오늘 2학기가 시작되는 날이지만..



나는 1주일 가량 방학이 남아서 집에서 빈둥빈둥 놀고 있었다.



마침 부모님 두분 모두 외출한 상태라.. 집에 혼자서 한가함의 극치에 빠져있을 무렵..



나만 느낄수 있는 신호가 배에서 온다.



그래서 냉장고를 뒤져보니 마땅한 반찬은 없고..



라면도 다 떨어졌다..



때마침 동생이 학교에서 돌아왔는데...



아침에 입고갔던 하얀 체육복이 흙투성이가 되어있고,



머리는 땀에 흠뻑 젖었다 마른 흔적이 남아있었으며..



눈두덩이가 조금 부어있는.. 그런 모습이었다.



하여간 그런 모습으로 돌아와서 날 본체 만체 하고 지 방으로 쑥 들어가버렸다..



썗.. 이걸 동생이라고..-0-



흠.. 어쨌든 밥과 반찬을 만들어 먹기는 귀차니즘을 이기지 못해 포기하고..



근처 편의점으로 컵라면이나 하나 사러 나가다가 길에서 한 무리에 초딩 여학생들을 발견했다.



대충 예닐곱 명 정도 되어 보였는데..



그중 한 명이 훌쩍훌쩍 울고 있는것을 제외하면..



다들 뭔가 분한 일이 있는듯한 비장한 표정으로 나불나불 뭔가 얘기를 하고 있었다.



뭐야.. 하긴 뭐 쟤네가 분한일이 있건 없건.. 나랑 상관없지.. -0-



그래서 그냥 무시하고 지나쳤다.



편의점에 들어가 King 뚜껑 한개를 집고..그래도 형이라고



동생 생각에 음료수 캔 하나 더 집고 계산하고 들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오다 보니 아까 그 여학생 무리가 그새 사라지고 없었다..



복수하러 갔나..? 후훗..



그렇게 생각하고 집 앞 골목쪽으로 들어섰는데..



...



뭐.. 뭐지..?




방금 마주쳤던 그 여햏들은 어느틈에 우리집 앞에 모두 모여서 몇명은 창문을 보고, 몇명은 쪼그려 앉아있고,



몇명은 대문을 두드리고 초인종을 연타하고 있었다..




한마디로.. 초딩 여햏들에게 우리집이 포위된게 아닌가.. -0-



그중 대문을 쿵쿵 두드리던 한 명이,,



여햏1(편의상 이렇게 숫자로 쓰겠음): 야! 너 안나와..? 빨리 나와..!!



집에 있는건 동생뿐인데.. 무슨일이지?



어쨌든 일단 물어는 봐야 겠기에 대문을 두드리던 그 아이를 붙잡고..



후퍼: 무슨 일이니.?


여햏1: 상관말고 그냥 가요.. 아 ㅆㅂ (계속 쿵쿵)


후퍼: 어.. 그래..



터벅터벅..-_-



엥? 가만..



우리집이 여기잖아..-0-



후퍼: 아니.. 여기가 우리 집인데 무슨 일이냐구..


여햏2: 아, 오빠가 이정민이 형이세요..?


후퍼: 그.. 그래.. 맞는데.. 왜그러니?


여햏2: 참나.. 정민이 걔가 우리반 부회장 공으로 맞추고도 사과를 안하잖아요..


후퍼: 그래? 누굴 맞췄는데..?


여햏2: 얘요..



그 애가 가리킨 아이는 아까 가던 길에 본 유일하게 울던 아이였다.
(여햏3으로 표기)



후퍼 : 어딜 맞았는데..?


여햏3 : 얼굴이요..


후퍼 : 어디..?


여햏3: 여기, 여기요.



기가 막혔다.


뭐 얼굴이 까지거나 코피는 고사하고,


얼굴엔 정말 솔직히 맞은 흔적도 거의 안 남아 있었다.


누구한테 물어보면.. 꼬집혔다던가 모기한테 물렸다는 정도로만 보이는..-_-


-0-


그래도 어쨌든 공으로 맞췄다니 사과는 시켜야겠기에..



들어가서 안나간다고 버티는 동생을 억지로 끌고 나왔다.



여햏3: 훌쩍훌쩍.. ㅠㅠ


여햏1: 야, 너 사과 안해?


동생: (묵묵)


여햏4: 빨리 사과하란말야! 에잇..!




그들 중 기가 드세게 생긴 한 아이가 동생을 퍽 밀어서 넘어뜨렸다.


엇.. 순간 막으려 나가려고는 했지만..


그 아이들의 무지막지한 나불나불 공격을 말리자니.. 공포가.. -0-



여햏4 : 여자가 얼마나 약한데.. 니가알아..? 나불나불..


여햏5 : 어쩜 남자가 그래놓고 사과도 안하니..? 나불나불..


여햏6 : 얼굴도 그따구로 생겨서 .. 넌 어떻게 여자에대한 기본 예절도 모르니..? 나불나불..


여햏7 : 평소부터 재수없었는데.. 나불나불..


여햏3: 훌쩍훌쩍.. 중얼중얼..


여햏들 : 뚜다다다.. 나불나불... 웅성웅성..



그 여햏들은, 아까 밀려서 털썩 주저않아 있는 내 동생을 둘러싸고..


입에서는 가만 듣기엔 거북이가 위장에서 헤엄칠만한 폭언들이 내뿜었지만..


내 동생은 고개를 푹 떨군 채 그 무지막지한 폭언들을 그저 듣고만 있었다.




정말.. 누가 봐도 너무 겁에 질려서 불쌍해 보였다..


동생을 계속 놔둘수는 없기에 일단 동생을 일으켜 세우고 그 애들의 분을 삭이게 하자는 생각에..




후퍼 : 얘들아.. 그만해.. 정민아 얼른 사과하고 끝내자 응?


동생 : ...후우(한숨)..중얼중얼..


여햏들 : 씩..씩..


동생: 미안해... 잘못했어.. 중얼중얼..


여햏 1 : 그게 사과야..? 제대로 해!


동생: 잘못했다구.. 훌쩍..


후퍼 : 얘.. 얘들아.. 정민이가 잘못했다고 하잖아.. 응? 오빠도 같이 사과할게.. 정말 미안하다.. 이제 그만들

집에 가봐.. 응?




후.. 힘들게 아이들을 다독여 결국 집에 돌려보냈다.

그런데 얘네들이 가면서도..




여햏2 : 여햏3아.. 맞은데 아직 괜찮아..?


여햏3 : 아니.. 아직도 욱씬거려.. 훌쩍..


여햏4 : ㅆㅂ 존나 그 동생 생긴거만큼 형이란 색기도 재섭게 생겼다.. 안그래?


여햏5 : 누가 아니래.. 우리도 근데 이정민 한테 똑같이 공 맞춰줘야 되는거 아냐.. 어?


여햏6: 그랬다간 무슨 소리를 듣게.. 우리만 나쁜년들되는거지..

요새 여자애들 말 잘 들어주는줄 아니? 다 남자편만 들지..


여햏7: 이건 엄연한 남녀차별아냐? 여자 보호는 커녕.. 맨날 남자가 다 우선이야.. 흥..




저런 무개념 득도한 ㅅㅂㄻ들... 그냥.. 아우..ㅠㅠ 내 주먹도.. ㅠㅠ




여하튼 동생과 집에 들어왔는데..


동생은 자기 방으로 틀어박혀 계속 조용히 훌쩍거렸다.


..-_-



솔직한 심정으로는



후퍼 : 야 이 개 썅년들아 ㅆㅂ 다치긴 어딜 다쳐 존내 맞은지 티도 안나는데 니네들이 뭔데 내동생 때리고

지랄들이야 앙? 개년들아 싱하형 불러서 굴다리 밑으로 끌고가서 그 주둥이 다시는 못 나불대게 해줄까?

어서 땡깡이야 ㅆㅂ 년들 안꺼져? 존나 호박 갈아서 호박죽 만들어서 먹다가 토한것같은 면상 달고

다니면서 존내 입에서는 39년간 묵은 메주냄새 풍기는 것들아 입닫고 빨랑 꺼져 개년들아



... 라고 말하고 한대씩 쥐어박아서 돌려보내도 시원치가 않았지만..


그 아이에 그 부모라고..


다들 알다시피 초딩 부모들때문에 뒤처리가 더 복잡해 질거 같아서 그냥 할수없이 이렇게 끝냈다.


요새 웃대에서 초딩글 본거 생각하면 더욱 그래서 그냥 조용히 끝냈다.


으유.. 그러게 왜 멀쩡한 여자애를 공으로 맞춰서 이 고생인지..


평소 착하더니 왜그래...?


하여튼 그 일을 넘긴 후 5시쯤 되어서 동생 같은반 친구 명현이란 애가 찾아왔다.



동생더러 친구 왔다고 해도 방문 잠궈놓고 묵묵부답...


그래서



후퍼 : 야, 정민이 아무래도 친구만날 기분이 아닌가본데 그냥가라


명현: 네.. 정민이는 괜찮아요?


후퍼: 아니, 괜찮겠냐..


명현: -0- 안녕히계세요



흠.. 그런데 돌아서고 나니 왜 내동생이 여자애를 공으로 맞췄는지 이유가 궁금해졌다.



후퍼: 야 잠깐!


명현: 왜요?


후퍼: 그런데 정민이가 왜 그앨 공으로 맞춘거야? 정민이가 원래 걔 괴롭히고 그랬냐?


명현: 아뇨, 원래 걔랑 말도 별로 안했는데요..?


후퍼: 그래..? 그럼 왜 그런거냐?



명현: 아, 그거요, 오늘 체육시간에 피구했거든요..?

걔네들이 피구 시작했는데도 모여서 얘기하고 있다가가

정민이가 던진 공 못피하고 맞았어요.



후퍼: ...-_- 뭐.. 뭐라구?



명현: 피구하다가.. 그랬다구요. 공 그렇게 세게 던진것도 아닌데..

걔네들이 막 불같이 화내면서 막 정민이 넘어뜨리고 막 모래뿌리고..

그래서 체육시간 다보내고 걔네들 극성때문에 피구도 못했어요..



후퍼: 그러니까.. 피구하다가 지가 못피해서 맞아놓고 그랬다는거지..?


명현: 네..



...



-_-..;



-_-..;;;;;



-_-...;;;;;;



두고보자..

다 죽여버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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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고 갔으면 춛현 찍고 가주세욥.. 횽아 누나들.. ^^;;

출처:웃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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