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번 실화 갑니다. 한국 의사와 환자의 특징입니다. (공감물)

레드샤크 작성일 07.03.07 17:3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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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의사들의 가장 큰 입버릇 두가지가 있죠.

바로, [안 아파.]와 [아무 문제 없어.]입니다.

 

자 제가 이것을 제대로 느낀 사건이 이틀전입니다.

저는 왼쪽 사랑니를 위 아래 몽창 다 빼고 이제 또 가벼운 마음으로 오른쪽 사랑니를 몽창 다 빼기 위해 종합병원 [일산 병원]을 찾아갔습니다.

 

문제는, 왼쪽 사랑니를 뺄 때는 베테랑 30대 의사였는데, 이제 오른쪽 사랑니를 뺄 때는 풋내기 20대 의사였다는 말이죠.

 

한국과 일본의 풋내기 의사가 얼마나 무서운지는 아시죠? 인턴 때 수술 경험 별로 없습니다. 미국에선 인턴 때 온갖 경험 다 하고서 정식 의사가 되는데에 비해 일본과 한국에선 인턴 때 수술 경험 같은 거 거의 없이 그저 수술 구경이나 조수나 하다가 정식 의사가 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풋내기 의사들은 경험이 적어 대부분 이론에 의지하게 되죠. 그렇기 때문에 항상 하는 말이 [안아프다.]와 [아무 문제 없다.]라는 말입니다.

 

경험이 없으니 이론대로 인체가 움직인다고 생각하는 거죠.

 

베테랑 의사라면 그런 소리 안하죠.

 

어쨌거나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그 풋내기 의사 대단합니다. 일단 초장부터 하는 말이 [위, 아래 다 빼실 거죠?]라는 말이었습니다. 근데 예전에 베테랑 의사가 한 말이 [오른쪽은 위, 아래 따로 뽑으셔야 합니다.]였습니다. 그래서 제가 말했죠. [오른쪽은 위, 아래 다 못뽑는다던데요?] 그러더니 풋내기 의사가 그제서야 말을 바꾸며 휘황찬란하게 [맞습니다. 신경이...]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전문 용어 쓰면서 제 어안을 벙벙하게 만들더군요. ㅡㅡ;;

 

그때부터 불안했습니다. [이 새끼 과연 환자의 이나 뽑아 봤을까...]하는 생각과 함께요.

 

역시... 아니나 다를까...

 

일단 마취는 그럭저럭 어디서 본건 있었는지 아프지 않게 잘 놓더군요. 제 볼을 마구 흔들어주면서요.(엉덩이 주사 놓을 때 몇번 때리고 놓는 것처럼.)

 

그런데 이제 고통이 시작됩니다.

 

생니를 잡아 뽑는 고통 느껴보셨습니까?

 

제가 예전에 술 마신 다음 날, 술에서 깨보니 다리가 찢어져 있어서 병원에 간 적이 있었습니다. 마취를 했는데 전날 고주망태가 됐었기 때문인지 마취가 안되더군요. 그래서 바늘이 제 살을 뚫는 느낌을 그대로 받았습니다. 그 고통... 말로 표현 못합니다. 근데, 그런 고통도 참았던 제가...

 

생니를 잡아 뽑는 고통은 도저히 못참겠더군요. ㅡㅡ;; 차라리 칼로 배때지를 쑤시는 게 낫겠다고 생각됐습니다.

 

발악을 했죠.

 

그러니까 풋내기 의사의 말이

[아파요? 아플리가 없는데...]

 

어쩌자고. 내가 아픈데. 내가 구라치는 거라고?

 

이럴 때 꼭 나오는 풋내기 의사들의 말.

[엄살피지 마세요. 다른 사람들도 다 안아프다고 합니다.]

 

와... 이럴 때 돌아버리죠.

 

다행히도 그 의사는 그런 싸가지 없는 말은 안하더군요. 마취를 몇번 더 해보더니 수술을 잠시 중단합니다.

 

그래서 제가 설명드렸죠.

[지금 마취된 느낌이 예전에 왼쪽 마취했을 때랑은 많이 달라요. 턱의 윗부분은 마취가 됐고, 아랫 부분은 마취가 안된 느낌이에요.]

그러니까 의사 하는 말이

[그렇게는 마취가 안되요. 마취가 아예 안되면 안됐지, 지금 마취가 된 상태기 때문에 제가 어떻게 할 수가 없어요.]

 

그러더니 조금 후에 다시 생니를 뽑는 고통...

[어쩔 수 없습니다. 참으세요...]

 

와우. 앞으로 치과엔 가지 않겠다고 그때 다짐했습니다.

 

결국 드릴로 사랑니를 조각조각내어 간신히 뽑더군요. 처음부터 그랬으면 얼마나 좋아. 드릴로 조각조각내면서 뽑으니까 참을만 하더군요.

 

나중에 다 뽑아놓은 사랑니를 보니까 뿌리가 휘어 있더군요.

 

그러면서 하는 말이

 

[이래서 아팠던 거에요.]

 

아니, 장난하냐고. 뽑을 땐 [어쩔 수 없어요. 참으세요. 이가 신경을 건드리고 있는 것 같아요.] 이러면서 억지로 뽑더니 나중에 하는 말이 이의 뿌리가 휘어서 그랬다고?

 

그래서 마지막으로 불안해져서 한마디 던졌죠. [이를 부러뜨려서 뽑았는데, 조각이 남진 않았겠죠?] [네. 그럴 일은 없습니다. 잘 끝났습니다.]

 

여기서도 한국 의사들의 특징 나오죠. [아무 문제 없다.] 자신이 진단했을 때 문제가 없으면 꼭 아무 문제 없다고 합니다. 그러나, 나중에 다른 병원에 가거나 다른 의사들을 접했을 때 꼭 문제가 터지죠. 그 의사가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라든가, 그 의사의 수술이나 진단 실수라든가 말입니다. 그럴 땐 아예 실수의 가능성을 인정한다든가, 오진을 확실히 인정해야 되는데, 그런 것을 하지 않아서 뉴스에도 나고 그런 것이죠.

 

그런데 여기서 또 환자들의 문제가 나옵니다.

 

의사는 의료 기계가 아니고 사람입니다. 99%의 성공률을 자랑해도 100%의 성공률을 보일 수는 없다는 것이죠. 즉, 1%의 실수를 뭐라고 해선 안된다는 겁니다. 의사도 사람이기 때문이죠. 아무리 심사숙고해도 실수는 분명 하는 법입니다.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지듯이. 그런데도 불구하고, 오진으로 인해 병원에 항의를 해서 오진 인정을 받고, 손해 배상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신문, 뉴스 등등에까지 그런 사실을 떠벌이는 개념 없는 환자들은 뭘까요. ㅡㅡ;;(제 생각에는 오진 문제가 커져서 언론에 나오니, 자기도 한번 뉴스 타보자고 하는 심산인 거 같습니다. ㅡㅡ;; 언론에 안좋은 꺼리로 기사 한번 타면 정말 큰 타격인 건 다들 아시죠? 아무리 좋게 끝나도, 타격을 되돌릴 순 없습니다.)

 

의사는 절대 실수를 해서는 안된다? 오진은 의사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 세상에... 그럼 의사는 죽는 환자를 발생시켜서는 안되는 거군요.(오진 인정을 안하고, 손해 배상까지 하지 않는 병원을 옹호하는 건 아닙니다. 오진 인정에, 손해 배상까지 했음에도 불구하고 언론에 알리는 환자들을 욕하는 거죠.)

 

어쨌거나 한국 의사, 환자들. 참으로 웃기는 존재들입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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