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제 실화입니다. 114 이야기...

레드샤크 작성일 07.02.26 05:0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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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실화입니다.

작년 3월쯤. 그러니까 제가 22살 때 일입니다.(2006년 3월)

술을 마시다가 항상 궁금하던 게 생각났습니다.

114에 전화하면 항상 [안녕하십니까.]만 하는 겁니다.

너무 어색했습니다. 안녕하십니까는 맞는데, 너무 짧다는 겁니다.

어디를 전화해도 [안녕하십니까 어디어디입니다.]이러는데 114는 안녕하십니까만 하는 겁니다.

그래서 다짜고짜 114에 전화했습니다. 역시 [안녕하십니까.]이러더군요.

그래서 제가 말했습니다.

[죄송한데요. 안녕하십니까만 하는 이유가 뭐에요?]

[네? 그건 왜 물으시죠?]

[보통 안녕하십니까 어디어디입니다. 라고 하는데 114만 항상 어색하게 안녕하십니까.라고만 하더라구요.]

그렇게 말하니까 그 안내원도 그렇다고 느꼈는지 114 고객센터라든가? 어디로 연결해준다고 하더군요.

알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연결된 사람에게 같은 내용을 물으니까

[114는 많은 사람들이 전화하는 곳이라 신속성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가장 짧은 인사말인 안녕하십니까만 하는 것입니다.]

이러더군요. 그래서 저는 [음... 그래도 조금 어색하니까 말을 좀 늘려보세요. 너무 어색해요.]

이러고 말았죠.

그로부터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

114에 전화를 했습니다. 그런데...

[사랑합니다 고객님.]

이러는 겁니다!

전국의 모든 114가 저 때문에 멘트를 바꾼 겁니다! (물론 아닐 수도 있지만.)

어쨌거나 조금 신기한 경험을 했습니다. ㅎㅎ

나라는 하찮은 존재의 한마디로 큰 흐름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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