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무더위가 최고조에 이르던 어느날........
취사병들은 옹기종기 ^^; 둘러앉아 노가리를 풀고 있었는데.....
취사병짱: 으아! 미치겟따. 왜이리 푹푹찌나....
나: 식당에 있는 에어컨 작동시키면 안됩니까? 너무 더운데......
취사병 1: 너 지난번에 선임하사 이야기 못들었냐?
점심시간 이외에 취사병들이 에어컨 사용하면
에어컨 틀어놓은 시간만큼 열나게 운동장 돌게 만든다는 ^^;
취사병짱: 선임하사 이야기좀 고마해라 가뜩이나 더운데 더 답답하다...
막내야... 뭐 시원하게 먹을거 없나?
나: b.x<군대매점> 가서 음료수 사오겠습니다.
취사병짱: 음료수... 그딴거 말고 말이다 뭔가 특별한 먹거리가 있을것도
같지 않나?
나:<특별하긴 개뿔 ^^;> 제머리로는 도저히 특별한게 생각이 안나서... ^^;
취사병짱: 얼음의 시원함과 ... 과일의 상큼함... 그리고 결정적으로
달콤함까지 느낄수 있는... ^^;
나:<안돌아가는 머리를 굴리며> 얼음 설탕물에 과일 얹어서 가져올까요? ^^;
취사병짱: 허거걱 ^^;
니한테 많은것을 요구한 내탓이 크다...^^;
취사병 1: 팥빙수 말씀하시는겁니까?
취사병짱: 그래! 맞다 팥빙수....^^
우리가 한번 만들어보는게 어떻노?
나: <여기가 제과점이냐 패스트푸드점이냐? 팥빙수같은 소리하네 ^^;>
취사병 1: 음....얼음이야 냉장고에 있고... 과일이야 어제 배식나온
수박이 있으니까.... 어떻게 되겠지만... 단팥은 어디서....
취사병짱: 짜슥들 머리가 이렇게 둔해서 어떻게 세상살아가겠노
어제 수박하고 같이온 아이스바있잖나 단팥맛나는....
나: 허거걱 ^^;
취사병짱: 막내야! 뭐하나 고참이 이정도까지 설명해줬으면
빠닥빠닥 움직이지 않고.... ^^;
나:<뭘 설명해줬다고? 말도안되는 소리만 해놓고 ^^;> 노력해보겠습니다. ^^;
결국 군대식당에서 때아닌 팥빙수가 만들어지기 시작하는데.......
나: 우선 얼음을 꺼내서..... 어?....
취사병 1: 왜 그러냐 막내야?
나: 팥빙수 기계도 없고 얼음을 어떻게 잘게 부숩니까? ^^;
취사병 1: <난감한 표정으로> 그러게... 닭잡는 도끼로 瓚습?깰수도 없고 ^^;
나: 잘됐습니다... 이걸 핑계로 .. 팥빙수 제작을 중단하는것이... ^^;
그때 나의 음모? 를 눈치챘는지 취사병짱이 대기실에서 갑자기 뛰어나오는데...
취사병짱: 막내야... 팥빙수프로젝트는 잘 진행되나? ^^;
나: 그게 어렵겠습니다. 얼음을 깰수가 ...
취사병짱: <내말을 가로막으며> 내 그럴줄 알고 아이디어 하나를 생각해냈다.
<마늘 찧는 손절구를 내놓으며> 여기다 얼음을 찧으면 되지않겠나?
나:<얼음이 마늘도 아니고 ^^;>
취사병짱: 벌써부터 입안에 감칠맛이 돈다.. 빨리 만들거래이 ^^;
결국 나는 손절구를 이용해 얼음을 깨기 시작하는데......
나:<얼음을 절구통에 넣고 절구로 내리치며> 빨리 깨져라 ^^;
그러나... 얼음을 깨는건 그리 쉽지 않았으니.... 손절구로 얼음을 내려침과
동시에 얼음들은 전부 절구통밖으로 튀어나가 더러운 땅바닥으로 떨어졌고
얼음이 파편이 얼굴로 튀어 ^^; 고통을 겪기도 하는등
이루 말할수 없는 고통을 겪게 되는데........
취사병 1: 막내야 얼음 다깻냐?
나: 대충되긴 됐는데 말입니다.....
취사병 1:<절구통속에 있는 얼음조각을 보며> 어디... 허거걱 ^^;
이건 팥빙수에 넣는 얼음의 모양이 아닌데 ^^;
나: 더이상 잘게 부서지질 않습니다. 더 부수다간 다 녹아버??^^;
취사병 1: 에구나는 모르겠다... 다음작업에 들어가자 .....
팥빙수 프로젝트 두번째 작업은 팥빙수에 들어갈 팥을 제작하는 일이었는데...
나: <단팥맛 아이스바 여러개를 손에 든채> 이걸 녹여야 할텐데.....
어떻게 녹이면 잘녹였다고 소문이 날까? ^^;
취사병짱:<도저히 못참겠는지 촐랑대며 다시 등장> 막내야... 아직 멀었나?
나:<거 성격 디럽게 급하네 ^^;> 이제 거의 완성되어 갑니다.
단팥맛 아이스바를 녹여서 빙수에 들어갈 팥을 만들려고....
취사병짱: 그래? 막내니는 아이스바를 어떻게 녹일건데?
나: 아무래도 가장 효율적으로 아이스바를 녹이는 방법은....
<혀를 삐쭉내밀며> 이걸 이용해 녹이는것이... 흐흐 ^^;
취사병짱: <내 혓바닥을 손바닥으로 치며> 어이구 이 주둥아리 ^^;
지금 보리차 끓이고있는 물통위에다 아이스바를 그릇에 담아
얹어놓으면 몇분안에 녹을거 아이가... 빨리 얹어놓거래이....
취사병짱의 명령에 따라 단팥맛 나는 아이스바를 녹이기 시작했고....
마지막으로 수박을 잘게 썰어서 드디어.... 군대 식당에서 만들어낸
획기적인 ^^; 팥빙수 완성이 눈앞에 보이기 시작했는데......
취사병 1: 이제 각종 재료를 섞기만 하면 되는구나....
나: 제가 팥빙수를 만들었다니.. 가슴이 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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