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다 난 리옥크는 아니다..-_-;;;
일본의 2차 곤충대전 특별전에 참가하여 5전승의 기염을 토한 인도네시아의 귀물 귀뚜라미 이야기입니다. 리옥크라는 근본모를(?) 이름으로 불리는 이 귀뚜라미는 발리 출신이며 육식을 하는 대형종이라고 합니다. 학명이나 영어명이 궁금하여 백방으로 찾아 다녔고 무시로 홈피에 메일까지 보냈으나 저패니스들이 영어를 못 하는 모양입니다.(답장없음. 어려워도 일본어로 쓸걸 그랬나?) 밑의 글들은 이 녀석이 출전한 시합의 관전기들을 적절히 번역해 본 것입니다. 참고로 이 왕귀뚜라미는 당시 한마리 밖에 없었고 그 주인이 출전을 꺼렸던 모양입니다. 하지만 특별히 5종의 육식벌레들과 시합을 치루게 되었습니다.
1라운드:왕귀뚜라미 VS 낙타거미
거의 경기시작과 동시에 두녀석의 앞턱이 맞부딯혔습니다. 정말 최악의 키스였는데 양쪽 모두가 가진 극악의 공격성이 충돌한 결과였습니다. 키스(?) 상태에서 서로 밀고 당기다가 역시 힘에서 앞서는 왕귀뚜라미가 낙타거미의 몸을 짖누르기 시작했습니다. 곧 낙타거미의 몸은 마치 새우처럼 구부러졌고 갈갈이 찢겨져서 체액이 흘러나왔습니다. 저는 사막을 활보하며 도마뱀이나 전갈도 잡아먹는 낙타거미에대해 일종에 환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결과가 다소 유감스러웠지만 그만큼 왕귀뚜라미가 괴물같은 존재였던 것입니다.
2라운드:왕귀뚜라미 VS 오키나와의 왕돈벌레
오키나와산으로 외국의 최대종은 20cm가 넘는다는 왕돈벌레! 왕귀뚜라미에게는 감질맛나는 시합이어서 왕돈벌레의 다리가 하나, 둘 잘려나갔습니다. (왕돈벌레가 실수로 제몸을 물어서 떨어진 것도 있다고 함.) 왕귀뚜라미는 왕돈벌레의 거추장스러운 다리를 물어 뜯다가 성이 났는지 드디어 필사기인 맹식 스프랏타(뭐냐?)를 성공시켰고. 왕돈벌레 실신! 곧 왕돈벌레의 몸은 하반신(어디가 하반신이냐?)이 완전히 부서지고 사방에 잘려진 다리들만 꿈틀댔습니다.
3라운드:왕귀뚜라미 VS 왕사마귀 공격적인 왕귀뚜라미가 왕사마귀를 보자 곧 달려들었습니다. 왕사마귀도 반격을 취해서 왕사마귀와 왕귀뚜라미의 앞다리가 서로 붙잡혔습니다. 하지만 왕귀뚜라미의 앞다리는 보통 귀뚜라미의 다리와 다를 것이 없어서 낫같이 생긴 사마귀의 그것을 당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왕귀뚜라미는 다리의 힘으로 왕사마귀를 비틀어 눌러버렸습니다.
밑에 깔려서 공격받던 왕사마귀는 외쪽 눈을 갉아먹혔는지 눈동자가 검게 변해있었습니다. 한동안 단단한 사마귀 머리를 물어뜯느라 고생하던 왕귀뚜라미는 결국 부드러운 배쪽을 발견하고 갉아먹기 시작했고 거기서 시합이 종료되었습니다. 왕사마귀는 자기가 즐겨 사냥하던 귀뚜라미종에게 잡아먹힌다는 사실이 분했을겁니다.
4라운드:왕귀뚜라미 VS 타일랜드 블랙 타란툴라
길게 쓰여진 관전평이 없음. 역시 왕귀뚜라미가 시종일관 공세를 펼쳤다고함. 타란툴라는 판정패당했음.
5라운드:왕귀뚜라미 VS 킹바분
킹바분은 세계최대는 아니지만 20cm 가까운 몸집과 타란툴라계에서 2위라고(???) 하는 맹독을 가진 타란툴라의 왕입니다. 킹바분과의 체격차이가 2배이상이 나는데도 용감하게 덤벼드는 왕귀뚜라미! 킹바분은 놀라서 독니로 반격도 못하고 계속 도망가고 물리고를 반복하다가 결국 시합종료! 이전 시합에서 무려 4마리의 벌레를 잡아드셔서 배가부를텐데도 여전히 사나운 왕귀뚜라미... 정말 무섭군요. 리옥크는 이로써 5전 전승을 했습니다. 개인적인 감상을 말하자면 외국 장수풍뎅이나 골리앗 꽃무지같은 초대형 곤충, 혹은 전갈이나 말벌과 붙으면 결과가 어떨지 모르겠지만 맹독이나 커다란 턱같은 치명적인 무기가 없는 벌레중에는 최강이 아닐까합니다. 다음에 나올 왕귀뚜라미등의 중형 곤충들과 독충들의 결전이 기대되는군요. 1편은 별로지만 2편은 구입할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3800엔이라는 가격이 아깝지않아요. (dvd 가격인 모양입니다.^^;)
출처http://blog.naver.com/birag/1000179437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