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픈 그녀.

토탈맨63 작성일 07.09.21 01: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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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회 -




술에 취해 비틀거리며 집으로 가던 도중,

나와 마찬가지로 비틀 거리면서 양 귀에 소주병을 꽂고;

춤을 추는 여인을 발견했다;



소주병에서 음악이라도 들리는 듯;

여자는 비틀과 리듬을 함께 타며 걸어왔고,

곧 여인의 얼굴을 발견하자 나는 바람피다 들킨 새댁처럼 빠르게 고개를 돌렸다-_-;



하지만 신은 순수하게 타락한 나를 버렸다.



그녀: 이봐.

신이:....



고개를 돌린 체, 빠르게 지나가던 난;

그녀의 목소리에 일시정지가 되었다.

설마 내가 아니겠지! 라고 생각하며 빼꼼히 고개를 돌려보니,

아주 *없이 노려보고 계신 그녀-_-;



그녀:너너너너너너너!!



그녀는 흥분한 듯; 빠른 랩을 구사하며 나를 불렀고..

나는 그녀가 술 취했다는 것을 떠올리며,

볼살이 떨리는; 어색한 미소와 함께 말했다.



신이:저, 아세요?

그녀:밤마다 발;정나고 자칭 낭만변;태라고 외치는 곰.




예리한 뇬..-_-



신이:아하하. 반갑다! 넌 줄 몰랐어!!


나는 결국 쌩까기 작전을 버렸고..

뒤늦은 친한척으로 다가가자,

그녀 역시 반가운 듯, 소름끼치는 미소로 말했다.



그녀: 계속 쌩까지 그러셔요~?

신이: 그러게 말이야. 으하하.

그녀: 으하하하.



빠직.

-_-



귓구녕에; 꽂혀 있던 소주병 하나에

*없이 머리를 처철하게 살해 당한 후;

그녀는 이제서야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녀:이것도 인연인데 배 안고파? 밥먹자!



그녀의 말에 나는 피식 실소를 흘렸다.

언제나 이랬다.



'배 안고파? 밥먹자.'



이것이 그녀의 인사였고,

나는 매번 밥을 사주고는 하였다.




신이:술을 마셔서 나의 위장은 거뜬해.

그녀:배고프다고?

신이:-_-; 술도 취했고, 밤도 샜으며, 시간도 새벽 6시가 다되가는데 가서 잘래.

그녀:괜찮아. 난 한 시간전에 자다깨서, 깡소주 마시고 취한 상태라, 안 졸리고 배고파.

신이:그렇구나.. 그럼 혼자 가서 먹으면 되겠네.

그녀:사줄 필요는 없는데 고마워.



어느새 나의 팔을 질질 끌며 돼지국밥 집으로 향하는 그녀였다-_-;;

그녀는 푸짐한 돼지국밥을 보더니 군침을 삼키며 행복한 미소를 보였다.

그리고 난 재차 실소를 흘렸다.

도대체 왜 얘 앞에만 서면 이렇게 약해지는지 알 수 없었다.

그렇게 이쁜 것도 아니었고, 사랑하는 것도 아니었으며, 내 여자도 아닌데 말이다.




아!

가슴이 크구..-_-;




잠시 후, 밥을 다 먹었는지

그녀가 만족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녀: 연락처 줘. 안 그래도 메일 보낼까 했는데 그냥 연락처로 받아야지.

신이: 나 생긴 것 봐. 신용불량자야.

그녀: 니 바지 주머니에 든 물건이 폰이 아니신가?

신이: 곧;휴가 휘어서 이동한거야.

그녀: -_-




알려줄 수 없었다.

알려준다면 매일 밥 사달라고 할 여자였다.

백수 인생에 그런 위험을 감수하기에는 내 간이 너무나 스몰 사이즈였지만..

뚝배기를 드는 그녀 앞에서 나는 어느새 휴대폰을 꺼내 번호를 찍어주고 있었다-_-;;



그녀: 내일 전화할께!!

신이: ...




그렇게 그녀는 재차 하나 남은 소주병을 귀에 꽂은 체; 밖으로 나갔고..

오랜만에 그녀와의 재회였다.




- 만남 -



다음날 오후.

나는 계속 울려대는 벨소리에 반년 삭힌 동태 눈알을 하고; 전화를 받았다.

그러자, 그녀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녀: 어머. 신이 안녕? 배 안고파? 밥먹자.


-_-



신이: 지금 거신 전화는 결본이오니... 두다이얼, 두다이얼-_-

그녀: 어머~! 이 x새;끼가?^^

신이: 뭐 먹을래?;

그녀: 움. 나의 위는 소극적이니 고기 부페!

신이: 또 쫒겨나겠군....



나는 지갑을 열어 보았다.

지갑에는 단돈 만원이 외로움에 항;문을 긁으며 있었다.

결국 나는 친구 석이에게 연락을 하였고..



석이: 친구!!

신이: 돈 삼만원만 빌려주시면 은혜는 곧 잊겠습니다.

석이: 지금 거신 전화는 결본이오니... 두다이얼, 두다이얼-_-



...........



신이: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길똥을 싼 것을 알고있다.

석이: -_-



나의 부탁에 친구는 자발적으로;;

돈 삼만원을 빌려주었고,

곧 그녀와 약속장소로 향했다.



고기 부페.

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위장이 나처럼 풍만한 분들에게는 낙원인 곳이었다.


부페집 앞에 도착한 나는 입구에서 기다리는 그녀를 볼 수 있었다.

청바지에 흰색 파카를 입은 그녀.

햇빛과 함께 묘한 아름다움을 풍겼고,

나의 가슴이 두근거렸다.



시니: 에? 조, 좀 볼만하네-_-



나는 그녀를 바라보며, 혼자 어색해져서 말했다.

그러자 그녀 역시 햇빛만큼 따스한 미소로 말문을 열었다.



그녀:니는 볼때마다 예의없게 생겼어.



........

-_-



그렇게 그녀와 나는 자주 만났다.

아니, 자주가 아닌 거의 매일이었다.

그래서 나 역시 매번 협조적인; 친구들로 인해-_-

그녀에게 밥을 사줄 수 있었고..

왠지 싫지 않았다.


돈은 나갔지만,

그녀와 함께 있다는 것이 즐겁게 느껴졌기에.


그러던 어느날이었다.

친구 석이와 함께 단무지 가지고 싸우며;

짜장면을 열심히 먹고 있는데 그녀에게서 전화가 왔다.



혹시 몰라서

단무지 몇 개를 내 그릇에; 올린 뒤,

나는 전화를 받았고, 곧 그녀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녀:나하~ 지금 수 취래으니 바리와~~

신이:외계어 사용 금지입니다.

그녀:나아~ 지그으~ 수 취랬다구우~!

신이:강냉이가 외출했나요? 왜 자꾸 외계어를..



잠시의 침묵.



그녀:이런 시;발놈아!! 지금 당장 튀어오라고!!

신이:네-_-;;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호환마마도, 전쟁도, 구멍난 콘;돔도 아닌-_-

여자란 것은 다시 깨달으며 나는 빠르게 뛰어 나갔다.


물론 짜장면을 한 입에 다 털어 넣으면서,

기뻐하는 석이를 절망에 빠트리는 일도 잊지 않았다.

-_-




신이:택시!!



밖으로 나온 나는 택시를 잡았고,

곧 기사 아저씨에게 급한 목소리로 외쳤다.



신이:빨리 가주세요!

기사:어디로 가십니까?

신이:그게.. 에?-_-

기사:-_-?




.....

-_-



신이:어디로 갈까요?;;

기사:-_-



처절하게; 기사 아저씨에게 쫒겨난 후,

다시 그녀에게 전화하여 위치를 알아냈고,

잠시 후, 나는 그녀가 있는 술집에 도착했다.


그렇게 늦은 시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한쪽 구석에서 그녀를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소주병을 귀에 대고,

닭다리를 마이크 삼아 노래하는 미치신 분은 드물었기에-_-




신이:이봐요. 간지나게 미치신 분?

그녀:어? 신이다!!

신이:-_-



그녀는 술에 많이 취해있었다.

딱 보기에도 상태가 좋지 않았고,

곧 그녀는 내가 자리에 앉자 마자 말했다.



그녀:헤헤. 술값이 없어서!

신이:....

그녀:술값 내고 빨리가!

신이:이 썅;년이-_-



누구는 걱정되어서 빨리 왔더만,

고작 한다는 말이 술값 이라니!!!


그녀:자꾸 니 얼굴 보면 위장이 쓰려. 빨리 가.

신이:-_-



그녀의 술주정은 생각보다 심했고,

나는 한숨과 함께 그녀의 어깨를 붙잡고 일으켰다.

혼자 집에 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저, 절대 다른 마음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


예리하신 분들-_-;;



하여튼; 술집을 나와 우리는 택시를 탔다.

그리고 택시 아저씨에게 말했다.



신이:아저씨. 빨리 가주세요.

기사:어디로 가십니까?

신이:야. 너 집 어디야?

그녀:어? 우리집? 어디지?

신이:.........

기사:.......



그녀는 계속 횡설수설을 하였고..

나는 어색한 웃음을 머금으며, 아저씨에게 말했다..



신이:얘집 모르시죠?;

기사:-_-



그렇게 나는 하루에 두번이나 택시에서 쫒겨나며;

그녀를 부축하고 다른 곳으로 향했다.

이렇게 된 이상 방법이 존재하지 않았다.

절대 사심이 있어서가 아니라!!



장담은 못하지만-_-;;



곧 나는 그녀를 이끌고 여관으로 향했다.

그리고 얼굴이 보호되지 않는 여관의 행태에;

잠시 움찔하며; 계산을 하는데 아저씨가 나와 그녀를 바라본다.


씨익.

-_-


그리고 뜻깊은 미소를 짓는 아저씨;



설마 내가 일부러 술먹인 후, 왔다고 생각하는 것인가?

나처럼 순수하고, 낭만스러운 놈한테?!

나는 아저씨의 미소를 보며 소리쳤다.



신이:아저씨!!

아저씨:예?;



나를 뭘로보고!!



신이:방음 잘 되는 곳으로..

아저씨:씨익-_-



곧 나는 키를 받아서 그녀와 방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녀의 부츠를 벗기다가..


잠시 향긋한 고농축 발냄새에..

사경을 헤메다가 깨어났다-_-;



부츠를 신으면 유독 냄새가 심하다..

여자분들이 더 잘 아시겠지만!!-_-;;


결국 휴지로 나의 코를 위로하며;

침대에 누운 그녀의 발을..

물로 적신 수건으로 닦아주었다.


매너가 좋은 것이 아니었다..

단지 살고 싶었다-_-;


그렇게 그녀의 발을 씻겨준 나는..

술에 취해 골아떨어진 그녀를 바라봤다.


그녀의 얼굴.

그녀의 머리카락.

그녀의 코와 입술, 귀.

그녀의 목.


그녀의 가슴..

-_-;;




신이:뭘 해야하나;



뻘줌한 시간이었다.

무엇을 해야할지 답답하기만 했다;;

술에 취해 골아떨어진 여자와 무엇을 한단 말인가!




각종 번뇌와; 고민에 빠져있던 그 순간,

방문을 누군가 두드렸고, 문을 열자 주인아저씨였다.

주인아저씨는 나를 보며 씨익 웃더니 무엇인가를 내밀었다.



아저씨: 이건 팁이야. 자주 와.

신이:........




그것은 콘;돔이었다-_-



나는 화가났다.

도대체 나를 뭘로보고!



신이:아저씨!!

아저씨:어?-_-

신이:자주올께요. __)

아저씨:씨익-_-



...

정말 저런 아저씨들..


너무 고맙다-_-;;



그렇게 아저씨마저 가고 나자,

나는 가슴이 콩닥거리기 시작했다.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방귀를 뀐 소녀처럼,

긴장되며, 왠지 모르게 부끄러웠고..

그녀를 힐끔, 힐끔 바라봤다.


그리고 가끔; 밑의 부분이 힘들면;

팔굽혀 펴기를 하고, 동요를 부르고는 했다.

그때 내가 아는 동요는 모두 부른 것 같다-_-;;



그렇게 한 시간 정도가 지나갈 때쯤..

나는 결국 집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했다.

이곳에 있기에는 나는 너무나 순수했고 발;정난 놈이었다-_-



방에 불을 끄고,

조심스럽게 신발을 신던 그때였다.

그녀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녀: 어디가? 가지마..

신이: 어?-_-;

그녀: 돈도 아깝잖아. 같이 있다 가..



그녀가 나를 붙잡았지만..

그렇다고 냉큼 고마워; 하며 침대로 들어갈 수도 없었다.



하지만 나의 육체는 이미 이불을 덮고 있었다-_-;;



신이:......

그녀:......



침대에 눕자 더욱더 뻘줌해졌다.

긴장으로 땀이 나기 시작했으며,

아랫도리는; 자신을 해방시켜 달라고 울부짖었다-_-;;


그때 그녀가 나의 손을 붙잡았다.

그리고 눈을 감으며 나의 품에 안겼다..



그와 함께 나는 오기 전, 석이의 말을 떠올렸다.



석이: 니 하는 꼴 보니 걔 싫지 않은 듯 한데, 사귀어 * 그러냐? 아니다. 그러면 걔 인생이 너무 안습이다..



-_-



석이의 말처럼 나 역시 그녀가 싫지 않았다.

사랑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좋은 감정이었다.

그리고 사귀어서 더욱 감정이 깊어 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하지만 두려웠다.

그렇게해서 친구사이마저 멀어질까봐..


그런데 그녀가 지금 내 품에 안겼다.

그리고 눈을 감으며 입술을 내밀었다...


그와 함께..


나의 이성은..

할머니의 소변 줄기마냥; 끊겨버렸다-_-



그때였다.

남방을 찢어서 벗으려는;

나의 어깨를 그녀가 붙잡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녀: 나 좋아해..?

신이: ...


그녀: 나 책임질 수 있어..?

신이: .....




그녀의 눈동자가 나를 향하며 대답을 원하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아무런 말도 못한 체, 시선을 회피했다...



그녀: 나 네 곁에 평생 있어도 돼..?



그 말을 하는 그녀의 눈에서 이슬이 맺혔다.

왜 인지는 모르지만..

그녀는 울고 있었다...



나는 그런 그녀의 시선을 피하며..

한숨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섰다.



순간 콘;돔을 준 아저씨에게 감사하던;

내 자신에게 화가 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다가,

콘돔을 떨어뜨렸지만, 나는 물론, 그녀 역시 신경쓰지 않았다.

그리고 문을 나서며 말했다.



신이:나 겁이 많은가보다..



웃긴 말이었다.

내가 여자를 만나면서,

언제부터 그런 것을 생각했다고..

이별은 언제나 생각하지 않았던 나였는데..


그런데..


웃기지만, 너무나 웃기지만..

그녀의 눈물을 보니 나는 겁이 났다...

이상하게도 너무나 겁이 났고,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잠시 후..

나는 다시 그녀가 있는 방에 들어와...



콘;돔을 챙기고 돌아갔다-_-;;;




- 이별 -




그 후..

이틀동안 그녀에게서 연락이 없었다.

그런 나에게 석이가 배 안고파? 밥먹자라고 말하며..

애써 나를 위로해주었지만..


나는 그놈을 밟은 후, 길거리에 버릴 뿐이었다-_-;



그렇게 이틀이 지나가고..

다음날, 그녀에게서 연락이 왔다.


잠시 만나자는 그녀.

나는 곧 그녀가 오라는 집 근처 공원으로 향했다.



그녀는 벤치에 앉아 있었다.

그리고 그런 그녀에게 다가가..


난 어색하게 말을 꺼냈다.



신이:똥;꼬 안시려?-_-;



겨울이었기에 충분히 가능한 일 이었다;


그러자 그녀는 넌 역시라는 말과 함께 피식 웃었고..

나 역시 그녀 옆에 앉으며 푸른 하늘을 바라봤다.


스르륵.


그녀가 나의 어깨에 머리를 기댔다.

그렇게, 십분, 이십분이 지날동안..

우리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으며 하늘을 바라봤다.


그리고 나의 어깨가 슬슬; 무겁다고 항변을 할때 쯔음,

그녀가 드디어 말문을 열었다.




그녀:배 안고파?

신이:어? 어어-_-



이런 상황에서도 그 말을 하다니-_-;



그녀:밥 잘 챙겨먹어.

신이:..?



말을 하는 그녀의 몸이 살짝 떨렸다.



그녀:밥 잘 챙겨먹고, 술 적당히 마시고..

아프지 좀 말고, 담배도 줄이고, 길;똥도 그만 싸고..



이;년아. 거기서 왜 길;똥이-_-



그녀:날씨 추운데 옷 따스하게 입고.. 알았지?

신이:너 어디가?



나의 말에 잠시 몸을 움찔하던 그녀는..

곧 조심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수원으로 이사가..

아빠 사업도 안좋아지고 해서..



그녀의 말에 나는 멍하니 바라봤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신이:수원이 어디야?-_-;

그녀:-_-;;



그녀의 눈빛은 진짜로 몰라서 묻냐는 듯 했지만;

곧 그녀의 눈빛이 변했다.

그녀도 알았나보다.



이새;끼-_- 진짜로 수원 위치를 모른다고;



그녀:그, 그냥 서울이라 생각해라..-_-

신이:어, 어어-_-



다시 침묵이 이어졌다.

그리고 그녀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봤다.



그녀:나 수원가서 좋은 남자 만날꺼다. 너보다 100배는 좋은 남자로!

신이:힘들텐데?

그녀:왜?

신이:99배는 가능한데, 100배는..-_-

그녀:-_-



왠지 그녀에게서 살기가 느껴졌고;;

나는 조용히 일시정지 시키며 그녀의 말을 듣기만 했다.



그녀: 직장도 구하고,

좋은 남자도 만나고 잘 살꺼야.

너 같이 바보같은 놈을 왜 좋아했는지 모르겠어.



그녀의 말에 나는 가슴이 두근거렸다.

하지만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이미 난 그녀에게 상처를 준 겁쟁이였기에..



그녀:웃기지? 나 처럼 이쁜애가..

너처럼 얼굴은 불친절이고, 몸은 범죄자요..

성격은 정신이상자고, 할 줄 아는 것은 음주가무인 놈을 좋아하다니..



야 이;년아-_-



그녀:그런데, 그런데 말이야..

그냥 마음이 가는 것을 어쩌겠어..

이 바보같은 것이..

너에게 강물처럼 흐르는 것을 어떻게 하겠어...

그래서.. 그래서...

이렇게 아픈가보다...

내가 바보라서.. 나도, 마음도 이렇게 아픈가보다..



그녀가 나를 보기 위해 돌아섰다.

그런 그녀의 눈동자는 토끼처럼 붉게 충혈되어 있었고..

너무나 서글픈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녀:간다.

신이:그래..

그녀:이제 짐도 싸고 준비해야해서 못볼 것 같아.. 알았지?

신이:그래...

그녀:가도 연락 안할꺼야. 알았어?

신이:....



끄덕. 끄덕.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었다.



잠시 후,

그녀는 웃으며 손을 한번 흔든 후, 떠나갔다.


나는 그녀가 가는 모습을..

바라만 봤다.



한 손만 내밀면..

잡을 수 있을 것 같은데..


한 발만 걸으면..

같이 걸을 수 있을 것 같은데..


한 번만 부르면..

돌아서서 달려 올 것 같은데..



나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 체, 멍하니 그녀를 바라만 봤다.

웃기지만, 그때는 이렇게 잡지 않는 것이 서로에게 더 좋지 않을까 생각했었고,


그날 난 술을 많이 마신 것 같다...







그녀가 떠나고,

다른 여자들을 만나고,

글을 쓰는 지금도,


가끔 그녀가 생각났다.


그리고 그녀가 생각날 때 마다..

나는 실소를 머금었다.


귓가에서 그녀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 해서였다..



'배 안고파? 밥먹자.'



그리고 그 말이 들리면..

신기하게도 배가 부르지만..

배가 고파져서 밥을 먹었다...



언젠가 그녀를 만나면 나는 말할 것이다..

네가 생각나면 배가 고팠다고..

그리고 혼자 밥을 먹었다고...


그래서...






살쪘다고 썅년아-_-;







그녀가 이제는 마음의 배가 고프지 않기를 바라며 오늘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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