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전시대가 지난 후 이데올로기에 의한 전쟁은 사라지고, 종교적인 분쟁이나 국가간 이해관계에 의한
전쟁이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지만, 이보다 더 무서운 것은 보이지 않는 적들이 국가안보를 위협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보이지 않는 적은 국제사회를 불안에 떨게 하고 있는 테러분자와 미래 국가 경쟁력을
좌우할 첨단기술을 빼내가는 산업스파이다.
전 세계적으로 기술을 둘러싼 다툼이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해지고 있다. 첨단기술 보유가 곧 국가의 경제성장은
물론 다른 국가에 대한 영향력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얼마 전 중국의 해커들이 미국 국방부인 펜타곤과 영국․독일
정부 부처를 해킹한 것으로 알려져 전 세계가 중국의 산업스파이 행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한다. 특히 중국은
기술 선진국들만 가능하다는 슈퍼컴퓨터와 정밀 통신시스템, 첨단 위성 기술, 나노 기술 등이 순전히 산업스파이 행위만으로
기술적 진보를 이룬 것으로 보여 의심을 피할 수 없게 된 것이다.
또 첨단기술국가라 할 수 있는 일본 역시 러시아 무역대표부가 연계된 스파이 사건을 다섯 차례나 겪은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보완대책을 강구하는데 안보역량을 집중한다고 들었다. 우리나라도 최근 수차에 걸쳐 기술유출 사건을 겪었기
때문에, 산업스파이의 폐해가 얼마나 큰지를 잘 안다. 첨단 기술 하나가 국가 경제를 좌지우지할 수 있을 정도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할 때 이들 산업스파이가 우리 사회에 침투하지 못하도록 해야 함은 물론 첨단기술 관련자들도
물질적인 유혹에 넘어가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