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역사 안에서 웅크리고 있는 노숙자나 계단에 엎드려 구걸하는 이들을 보면서도
지나치는 것이 보통이다. 세상인심이 점점 각박해 지고 있다는 말인데 지난 10여 년간
남을 위해 헌혈을 해온 군인(부사관)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육군 3군수지원사령부에 근무하는 손금곡(49) 원사로, 지난 1996년
헌혈을 시작해 현재까지 192회의 헌혈을 했는데 이는 중환자 14명을 수술할 수 있는
양이라고 한다. 그래서 헌혈은 선행의 지표라고 하는 것 같다.
손 원사를 비롯한 군인들의 선행은 자랑하지 않고 조용히 실천하고 있어 눈여겨보지
않으면 지나치기 쉽다. 각종 재해․ 재난사고를 당할 때나 한파나, 태풍으로 국민들이
어려움을 겪을 때면 내 일처럼 찾아와 구슬땀을 흘리는가 하면 헌혈을 통해 사랑을
실천하는 것은“국민=부모요, 보호할 대상”이라는 위민정신의 발로이자 국민의 안위를
지키는 군인으로서 할 수 있는 사랑의 징표라고 본다.
대한적십자사는 손 원사의 묵묵한 선행을 높이 평가해 97년 헌혈유공 은장(헌혈 30회),
98년 헌혈유공금장(헌혈 50회 이상)을 수여한데이어 2004·2007년 두 차례에 걸쳐
대한적십자사 총재표창을 수여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손 원사의 헌혈은 국민 지킴이로서... 귀중한 생명 나눔이 로서“건강한
군인이자 생명을 나누는 사랑의 화신” 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