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눈물 [펌]

테로리 작성일 08.03.01 18:4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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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가 2005년 1월 9일 이었을겁니다.

친할머니께서 돌아가셨다고 하시길래, 엄마와 전 급히

준비를 해 친할머니댁 근처 장례식장에 왔습니다.

혼자 앉아서 하염없이 눈물만 흘리시던 아빠.

엄마와 전 그자리에 주저 앉아 아빠와 한참을 울었습니다.

아빠는 계속 그자리에서 우시면서

"나 같은 불효자는 또 없다고" 나 같은 불효자는 또 없을거라고

4남 2녀 중 막내로 태어나신 아빠,

아빠 위의 큰아버지, 고모들은 모두

"가까워야 말이지...","도무지 시간이 나야말이지..."

라면서 핑계만 주저리 주저리 늘어놓을뿐.

저희 아빠는 기러기 아빠입니다.

집에 자주 들어오시지 못하는,

일 사정상 집에 자주 들리지 못하는.

그런 분이십니다. 그런 일을 하시면서도

할아버지, 할머니 손발을 대신했다는게 정말로...

효자라는 말 밖에는 나오지 않네요.

늙으신 할머니, 할아버지 돌봐드릴 분이 없다보니

아빠는 아예 사무실를 할아버지, 할머니댁근처에 세우셨습니다.

정말 효자죠, 효자.

시간이 흐른뒤 2006년 5월 4일.

아침자습시간에 급히 선생님이 저를 복도로 불러내시더니,

선생님께서는 저와 눈을 마주치지 못하시고 "할아버지가... 돌아가셨..."

선생님은 더이상 말을 잊지 못하셨습니다...

선생님의 "너무 당황해 하지말고, 잘 보내드리고 와..."

라는 말씀에 저는 급히 책가방을 챙기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엄마와 전 급히 장례식장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또 혼자서 울고 계시던 아빠.

...울면서 아빠는 말을 잊지 못하셨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께 막내라서

용돈 한 푼, 어떻냐는 말 한 번, 사랑 한번,

받아본 적 없는 아빠였습니다.

"내가 받은건 없어도, 부모님이니까 당연했던거야."

라고 말씀하신 아버지.

할아버지, 할머니 장례식 준비를 혼자서 다하신 아버지.

동네에선 제일가는 효자라고 소문이 자자 했던 아버지,

자신은 끝끝내 불효자라고 말씀하셧던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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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새벽에 아버지와 약 두시간 동안이나

부자 지간에 깊은 대화를 나누다 보니 이렇게 됬군요.

받은건 하나 없지만, 정말 인정을 베풀 줄 아신 아버지께 이글을 바칩니다.

아버지, 존경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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