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다' 뒤에는 '용용(18)'과 '하우(18·여)' 등 같은 지부 내 동지들 3명도 푯말을 높이 들고 섰다.
'학교는 사실 감옥이다', '출소자 여러분 12년 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무슨 올드보이 찍냐? 12년 동안 이유도 없이 갇혀 있
었다'는 등의 글이 적힌 푯말이 그들이 이날 우리 사회에 말하고픈 내용을 그대로 전달하고 있었다.
"학교가 감옥이라니 좀 심하다"는 주변 어른들의 반응도 있었지만, 그들이 이야기하는 학교는 말 그대로 감옥이었다.
'난다'는 "똑같은 옷, 똑같은 머리, 똑같은 교육, 매일매일 똑같은 사고와 행동을 강요하는 곳이 감옥이 아니고 무엇이냐"고 했다.
퍼포먼스를 진행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감옥에서 출소하면 두부를 먹듯이 학교가 인권을 유린하는 억압적 공간이라는 것을
고발하기 위해서"라고 난다 뒤에 서 있던 '용용'이 거들었다. '용용'은 수원 유신고교 2학년에 재학 중인 학생이다.
"감옥이기 때문에 학교를 그만뒀어요"라며 웃는 '난다'. 두부를 다 먹은 '난다'는 학생 시절 유행하던 글이 담긴 전단지를 학생
들에게 건네기 시작했다.
'학생이라는 죄로, 학교라는 교도소에서, 교실이라는 감옥에 갇혀, 출석부라는 죄수 명단에 올라, 교복이란 죄수복을 입고, 공
부란 벌을 받고, 졸업이란 석방을 기다린다….'
청소년 인권활동가들의 퍼포먼스는 이날 수원 권선고를 시작으로 7일 오후 4시 서울 명동거리, 10일 오후 3시 부산 부산시교
육청 정문, 11일 오후 12시30분 경남 창원 정우상가 앞 등 전국에서 이어질 예정이다.
석방이 아니라 사회에 입소라는걸 모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