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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제독의 한산대첩'이 4대 해전에 들어가느냐? 라는 의문으로 출발한 듯 하군요.
더군다나 글을 올리신 분들이 궁금해 하는 '전 세계 해군사관학교에서 과연 저런 것을 배우는가?'라 묻습니다. 우리가 사는 곳이 한국이라는 곳이라서, 한국의 전신인 '조선'의 장수에 대한 승전이야기라서, 부풀려지고 곡해된 것은 아니냐? 라는 의문인 것이죠.
더군다나 '도고 제독 이야기'와 맞물리면서 그저 '일본'에게 우월감을 나타내기 위한 민족주의적 발상에서 나온 '유언비어'가 아닌가? 에 대한 의문이기도 합니다.
이는 이승만 정권 때, 경무대에서 벌인 '가라테'시연이 무식한 관리의 어이없는 발언. 즉, 미국관리에게 '저것이 우리 고유의 무술인 태권도입니다'라고 소개해버리는 바람에, 가라테의 변용에 발기술 몇개 추가해 만들어진 지금의 태권도를, '쪽팔리니까' 애써 '예부터 전해내려오는 고유의 무술 태권도'라고 퍼뜨렸던 전례도 있기에 더욱더 의심이 갈 수 있는 것입니다. 총독부 경시청 소속으로 유도와 가라테만 배우던, 순사짓 하던 사람들이 그대로 경찰이 되었고, '택견'을 구사할 줄 알던 사람들은 독립운동 하거나 저자거리 사람들이었기에(김구 선생도 택견의 기술로 일본 순사들을 는질러차대셨죠) 이런 어처구니 없는 '태권도의 뿌리'가 생겨났지만 뭐 어쩔 수 있습니까?
각설하고.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가르칩니다'
그런데 이를 설명키 위해서는 '사관학교'의 교육시스템에 대해서 설명이 필요하겠죠.
참고로 우리나라의 사관학교는 '교육'에 관해서는 '대학'과 같은 커리큘럼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146점의 '학점'을 이수해야 학사학위를 받는 것이죠. 그리고 '전공'도 세분화 되어있습니다. 지금은 기억이 가물가물 합니다만 저는 '군사전략학과'였습지요. 찾아보니 전기, 정보통신공학, 기계조선, 경영과학, 해양학, 전산과학, 국제관계학, 군사전략학, 외국어학이 전공으로 존재합니다.
허나 전공이 다르더라도 '해전사'는 공통필수 과목입니다.
'해전사'에서 흔히들 얘기하는 '세계 3대 해전'이 바로 살라미스, 칼레, 트라팔가 해전입니다.
네, 이는 '서양사'의 시각에서만 다루어지는 3대 해전이죠.
여기서 3대라 함을 3가지 큰 해전이라 생각하시면 곤란합니다.
수많은 해전이 있었으나, 해전의 '역사적'흐름, 즉 '변환점'에 속하는 해전의 '축'을 의미합니다.
살라미스 해전은 함선끼리 가까이 다가가 선원들의 육박전을 이끌어내던 기존 해전에서 함선의 앞 부분을 강하고 뾰족하게 만들어 상대의 함선에 충격을 가하여 전복시키거나 선원들을 혼란에 빠뜨리게 하는 전술을 펼쳤고, 칼레 해전은 함포를 사용하여 '집중포화'를 쓰는 전술을 사용함으로써 해전사의 또 다른 변혁점을 보여주었고, 트라팔가 해전은 넬슨 제독의 함대 운용술의 극치를 보여준 해전이었습니다.
커다란 해전이 아닌, '역사적 해전 패러다임 변환 사건'들을 뽑아낸 것이 흔히 얘기하는 '세계 3대 해전'입니다.
그런데 여기 슬그머니 '한산대첩'이 4대 해전으로 들어간 이유는 뭘까요?
학익진을 사용한 것도 모자라 상대의 '사령선(명령을 내리는 선박)'에게 선공일점사를 하며 상대의 예봉을 꺾고, 무척이나 변화 무쌍한 함대 운용을 벌이며 '집중포화'를 사용한 화려한 전술이었기 때문입니다.
최무선 함대가 1300년대 이미 우리의 선박에 자신이 개발한 함포를 설치했고, 그리하여 우리 수군은 서양보다 200년 앞선 선박함포운용기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칼레 해전 보다 200년이나 이전에 말입니다.
칼레 해전이 적과의 조우 이후, 무차별적 개별함선 포격전이었다면 한산대첩은 완벽하게 조직되고 통솔이 기가막힌 최고의 해전이라는 것이죠.
이미 오래전부터 서양학에서나 내려온 3대 해전에 우리 한산대첩이 뒤늦게 4대 해전으로 들어서게 된 이유는 순전히 일본덕입니다.
우리나라는 오랑케가 쳐들어와서 벌인 '난'이라고 '임진왜란', '병자호란'이라고, 당시 일본은 '국가'도 이루지 못한 섬이라고 능멸하는 역사관이었지만 이건 그저 우리의 민족적인 '쪽팔림'을 가리기 위한 변명일 뿐입니다. 도대체 어느 나라 왕이 오랑케 때문에 국경까지 피난을 갑니까? 중국처럼 오랑케가 점령한 왕조가 있으면 중국의 변방민족으로 다 한틀의 역사로 집어넣는 방법을 취하는 것도 아니잖습니까? 일본이 우리의 변방민족입니까? 우리도 일본역사를 우리 역사로 편입시킬까요? 그건 아니거든요.
조일전쟁이라 명확히 선을 긋는 것은 전 세계 사관(史觀)에 순응하는 명칭이라 보는 것이 옳거든요.
중국이 우리를 속국이라 보는 태도를 취하는 것이 매우 잘못된 일이듯, 우리가 일본이 국가가 아니었다는 태도를 취하는 것은 잘못입니다.
각설하고, 일본의 기록에 의하면 2차세계대전 당시, 일본의 해군력은 막강했고(항공모함이 꽤나 있었지요 --;), 이순신 제독의 학익진을 개량한 T형 진으로 러시아 함대를 박살내 버렸습니다.
물론 그 후에 미국에게 깨지고, 결국 미 군정에 놓여서 그렇게 살아왔습니다만.
일본이 미국의 통치하에 놓이면서 미국은 늘 하듯 일본을 통해 일본과 주변국의 정보(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모두 습득합니다. 그러면서 러시아와 미국의 해군을 괴롭혔던 일본의 해군사에 대한 연구중에 '이순신'이 발견 된것이죠. 그리고 그의 전쟁성과가 '불패신화'라는 어처구니 없는(에스파냐 무적함대도 결국은 박살났습니다... '불멸의 이순신'이라는 이유는 그의 함대는 무너진 적이 없다는 얘기지요) 기록에 놀라고, 그의 전술과 16세기에 그런 '함포술'과 함대운용술을 갖춘 해군력이 존재했다는 사실에 치를 떱니다.
우리는 역사시간에 '세계 4대 문명'이라 배워왔습니다. 이 사관이 요즘은 세계엔 스무개가 넘는 문명이 존재했었다라고 바뀌어 가고 있지요.
마찬가지로 '세계 4대 해전'이라는 것은 '해전사'를 연구하는 교수들의 주장 중에 하나입니다.
아직도 '세계 3대 해전'을 배우는 국가도 있고, 영국과 독일, 미국, 우리나라 같은 경우엔 '세계 4대 해전'으로 배우고 있습니다. 그리고 '미국'의 경우엔 제가 알기론 가르치는 교수마다 '다르게' 가르칩니다.
그리고 그들의 경우 저렇게 '3대'니, '4대'니 그런식으로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그저 '터닝포인트'를 짚을 때, 3군데를 짚는가 4군데를 짚는가에 따라 다를 뿐입니다.
심지어 위에서 밝힌 일본이 러시아 함대를 쓰러뜨린 '쓰시마 해전', 혹은 '일본해 해전'(아쉽게도 아직도 전 세계 전쟁관련 학술서적에는 일본이 메이지 유신으로 서구문물을 더 빨리 받아들였기에 'Sea of Japan'이 많습니다)이라 불리는 해전을 넣어 '세계 5대 해전'이라 짚는 교수도 있습니다.
네, 3대고, 4대고, 5대고 중요한게 아닙니다.
말그대로 세계 '해전사'에 '한산대첩'은 그야말로 '백미'이기 때문입니다.
한국사람이라고, 한국인 교수라고, 저 '한산대첩'을 목숨걸고 홍보하는 것이 아닙니다. 서양의 '전사(戰史)'를 모두 꿰고 있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비교해 볼때, '한산대첩'의 가치가 훨씬 드높기에, 잘 알지 못하는 서양인들에게 알리려 하는 것입니다.
독도가 우리 땅인거, 동해가 우리 바다라는 거, 우리만 알고 있으면 안되듯이, 국제 사회에 인정 받아야 하듯이 말입니다.
도고 제독의 발언은 '기자'들 사이에서 확인할 길이 없기에, 우리나라에서만 도는 낭설인지 아닌지는 모릅니다.
허나 분명 존재하는 일제강점기의 기록들은 일본 해군들이 '이순신 제독'을 천황 다음으로 숭배하고, '軍神'의 예를 갖추며 기렸던 영웅입니다.
그러했기에 일본 군관학교를 나온 우리의 마사오 끈(다카기 끈인가? 박정희)도 100원짜리 동전에 우리 순신이 업빠를 넣고, 자신이 가장 존경하는 사람은 '이순신' 해대면서 교과서엔 별 쓸데없는 말타다가 떨어진 '쪽팔린'이야기만 집어넣는 일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이는 우리가 '한국'이라는, 60만 대군중 40만이 넘는 '육군'을 가진 나라에서 사는 비운이기도 합니다. 물론 북한 때문이지요.
박정희가 아무리 이순신의 전략과 전술, 병참운용을 좋아했더라 할지라도 육군 별 개수랑, 해공군 별 개수랑 합쳐보면 게임도 안되는 군의 권력구도에서, 해군의 최고 장수가 해군력을 화려하게 다룬 것 보단 '군인의 의지'라는 이미지로 부각되는 것이 '군대의 윗분'들에게 기분이 거슬리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젠 시대가 바뀌었지요, 해상왕 장보고가 TV드라마로 제작되고, 불멸의 이순신이라는 드라마가 대작으로 방영됩니다.
심지어 기존에 잘 보여주지 못했던, '이순신의 함대 운영'이 아주 세밀히 묘사되는 '지루한'장면들이 나옵니다.
육군군부독재에 휘둘린 '이순신'의 모습이 이제야 제대로 구현됩니다.
병약했던 이순신, 군대의 4대 주요요소인 인정작군(인사, 정보, 작전, 군수)를 모조리 커버해내던 그 뛰어난 지략이 지금까지 가려져 왔던 것이 얼마나 안타까운 일입니까.
현재 KBS의 불멸의 이순신에 고증은 주로 해군사관학교에서 해주고 있습니다. 임원빈 중령(지금은 대령 진급하셨을라나?, 전 이 분에게 철학의 이해 들었는데 무척이나 졸려 죽을 뻔했죠 --;)님을 중심으로 교수진들이 지금까지 연구해온 것들을 제작진이 원하는 정보마다 세밀히 가르쳐주는 모양입니다.
물론 중간 중간 있었던, 이순신이 선조를 알현한다던가, 거북선이 침몰 된다던가 하는 것은 '고증'이 된것이 아닙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존에 가지고 있던 이순신의 이미지가 '육군에 의해 왜곡된'것이 었음을 부숴주고 있는 드라마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모든 것을 뛰어넘어.
이순신의 해전들이 전 세계 그 어떤 해전 보다도 뛰어난 해전이었다는 것이 의심할 여지가 없는 것은 '사료'가 말해줍니다.
반만년 역사위에 제대로 '사료'가 없어서 떳떳하게, 중국과 신경전 할 필요없이 세계에 내세울 민족의 영웅이 된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이순신이 세운 전공들의 '사료'가 무척이나 적음에도 불구하고, 그 기록이 말하는 배후의 '논리적 추론 가능한 사건들'은 우리가 떳떳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우리의 영웅이야기라는 것입니다.
도고 제독의 비교평가 따위도, 혹여나 의심갖는 '민족주의로 인한 선입견'도 필요없습니다.
나폴레옹이 유럽을 지배한 것은 '유연한 포술'이었습니다. '대포'의 운용이 기가막혔던 것이지요.
허나 그 나폴레옹 보다 200년전에. 그것도 육지가 아닌 바다 위에서, 함대의 포술을 자유자재로 구사케 하고, 7년 조일전쟁 기간동안 한번도 패한적이 없는 역사적 진실.
그것만으로도 우리 민족의 '해전사'에 대한 자부심은 충분합니다.
'도고'의 이야기가 유언비어든 아니든.
우리의 이순신은 그런 유언비어론 자체가 필요없는 명실상부한 최고의 '제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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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왔습니다.
그리고 혹시 셰계사가 어떻게 쓰여왔는지 아십니까? 세계사는 사실 가진자의 역사서입니다. 근대 서양이 동양을 앞지르면서
대부분의 세계사는 서양을 중심으로 쓰여졌습니다. 또한 세계사, 역사에 대해 주목하게 된것도 민족주의에서 자민족의
우월성을 찾기위해 이루어졌습니다. 고대는 그리스, 로마에 의한 서양의 시대였으면 중세는 중국을 주축으로한 동아시아의
시대였습니다. 근대로 오면서 다시 서양의 시대가 되었죠.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서양이 자랑스러워 하던 그리스시대를
조차 이집트 지역의 오리엔탈 문명이 넘어와 시작되었습니다. 근대에 세계사가 편찬되면서 그들은 자신을 중심으로 역사서를
편찬했고 그에 맞추어서 교육을 했습니다. 그리하여 서양에서도 세계사를 배우지만 정작 중세 중국의 문명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합니다. 그나마 지금은 민족주의가 없어지면서 세계사도 새롭게 바뀌어야 한다는 인식이 생겨나면서 무시되어 왔던
문명과 역사적 인물이 조금씩 재 조명받고 있는거죠. 그런데 문제는 그런 서양사를 배워온 우리들 역시 동양, 오리엔탈의
역사를 무시하는 경향이 있는것 같습니다. 이순신을 외국사람들이 잘 알지 못한다고 해서 그 전투와 그 가치가 낮아지는건
아닙니다. 그들은 그것 이외에도 대부분을 모르기 때문이죠. 그나마 조금씩 학자들을 통해 왜곡되었던 진실이 밝혀지고
무시되어 왔던 인물들이 조명을 받기 시작하니 다행입니다. 참고로 당시에 엄청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그리스시대 문명이
이민족에 의해 시작되었다는 내용의 마틴버넬의 '블랙아테나' 란책이 발간된것이 1987년이였고, 2006년에 블랙아테나III
권이 나왔습니다. 일반 대중들에게까지 왜곡되었던 서양사가 완전히 자리잡히기엔 매우 짧은 시간이라고 봅니다.
제가 퍼온 내용이 진실인지는 확일할길이 없습니다. 그러나 그 주장이 타당하다고 생각했고 읽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서
퍼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