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담임 선생님들의 속마음

새터데이 작성일 11.03.13 03: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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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떡파이

사실 처음 교사될때의 "평정심을 유지하자"를 지키기란 너무 힘들더군요. 저도 학창시절을 겪었고, 또한 차별이란게 얼마나 그 나이 아이들에게 가혹한 행위인지 잘 압니다. 하지만 제 말을 잘 따라주고, 성적도 좋고 한 친구들을 보면 나도 모르게 한 번더 챙겨주고 싶고 또 그 노력에 보상이라도 해주고싶어 지던걸요. 반면에 말도 잘 듣지않고 성적도 그저그런 학생들을 보면 잘 인도해야겠단 생각은 들지만 언제나 제 말을 흘러가는 잔소리로 들을뿐.... 몇 번 겪고나니 저 나름대로 자신감도 약해지고 결국엔 평정심도 잃고.

따끔한 충고라도하면 저건 차별이다 나를 싫어해서 하는 소리라고 단정지어 버리는데 여기서 제가 더 어떻게 해야하나요?   

 

  

윤리랑나랑 

이제 막 고3담임에 대한 모든 일을 끝냈습니다. 물론 졸업식은 빼고. 수시든 정시든 원서 쓸 적에 학생들은 말합니다. 선생님이 날 무시한다고. 심지어는 '대학을 보낸 학생수만큼 담임이 돈을 챙겨간다'라는 말도 있더군요. 물론 보너스가 나오긴 하지만, 많은 돈이 아닙니다. 그거 받자고 내 시간 버려가며 고3담임 자처한것도 아니고요. 처음 3월 한참 대학희망 조사할 때 2학년 성적을 참고하긴 하지만 터무늬없는 성적으로 중앙대/동국대/고려대등을 희망하는 학생들을 보면서 처음에는 응원합니다.

 

윤리랑나랑

 1년이면 가능하다고. 전 아직 그 학생을 모르니까요.하지만 1년 담임하면서 그 학생의 행실을보고 성적도 토대를 해가며 9월쯤에는 현실적 충고를 합니다. 그럼 학생은 말하죠. "재수할꺼에요." 그럼 전 낮은 곳으로 일단 추천은 해줍니다. 그러면 난리나죠. 나를 무시했다 어쨌다 하면서. 사실... 수능도 보지않고 벌써부터 재수생각한 학생중에 성공한 학생을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또한 그간의 저 나름의 소견대로 봤을땐, 이 학생의 재수 성공률도 그닥 크지 않아(물론 가능하기도하지만) 그렇게 말했을 뿐인데. 섭섭하더군요.

 

 

별리

저는 학생에게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학교선생님들은 실력이 없는 것 같다고, 인강선생님들이 잘 알려준다고.

네..어느정도 인정합니다. 가슴아프지만 공교육교사들이 인강강사님들의 강의력에 못 미치는 점이 있긴하죠. 하지만 놀라운 건

저런 말을 하는 학생들의 성적은....흠 말하지는 않겠습니다. 또한 학교수업은 충실히 듣지도 않았으면서 인강강의만 충실히 들었으면서 어떻게 객관적 평가를 한다는거죠? 학교선생님들은 질문하면 무시한다? 글쎄요...지금까지 저와 같이 근무한 선생님들은 학생들이 찾아와주길 간절히 바라셨지만, 상위권 몇 명만을 제외하곤 스스로 문을 닫아 버리더군요. 스스로.... ㅜㅜ

 

 

  a_level_25.gif 우동 

정말... 학생들중에 이런 학생들이 있죠. 나는 수학이랑 영어가 제일 싫어 국어가 제일 좋아, 혹은 사회.

사실 선입견일수도 있으나, 수학이랑 영어성적이 엉망인 학생들 대다수가 저런 말을 하더라고요ㅋㅋㅋ;

그치만 실제 성적표를 보면 국어랑 사회 성적이 월등한 것도 아~~~님. 즉 도피식의 좋아함이죠.

 

    제타함수 목표가 성균관대라면서... 야자내내 성균관스캔들 보고있을 여유가있니? 그러다가 책 몇 장 훑어보고 공부했다고 생각하겠지?

또 나중엔 내가 네 성적에 맞는 학교 골라주면 자신의 의사를 무시한다고 치부할것 아니냐?ㅎㅎ-,- 네 자신이 만든 길이란다.

 

 

 

시월애

학교수업이 별로라는 말에, 인강위주의 수업으로 대체해서 문제를 병행하여 같이 푸는 방식으로 수업방식을 바꿨지?

단체로 그렇게 하자고 했고. 그래 100번 양보해서 너희가 원하는 방향으로 전부 바꿨더니 숫제 문제 풀어오는 학생은 그 전방식으로도 열심히 하던 아주 소수들 뿐이구나. 어찌해서든 너희가 성적이 낮은 이유를 다른곳에서 찾으려는 노력만 하지말고 스스로 바꾸려고 해보렴..

 

 

아라비카 여기서나마 속마음을 말해도 되겠나요ㅠㅠ? 2학년 5반아이들아. 너네가 단체로 상위권을 위한 수업인 것 같다며 항의하기에

선생님들께서 새롭게 중하위권만들 만들어 주셨잖니? 그럼 열심히해야하는거 아니냐? 왜 다들 그대론데......

내세웠으면 책임을 져야지. 권리를 말할 줄만알지 아직 책임을 질 줄은 모르는구나;; 그저 어리석다.

  a_level_25.gif 고국천왕 22...

 

a_level_25.gif 포구기행

3ㅋㅋㅋㅋㅋ. 공감합니다. 불합리에 대해 말을 잘해요. 하지만 막상 개선해주면 그대로죠. 나아지는 건 없어요. 그러면서 끝임없이 요구하고 요구하죠. 

 

 아장아장 4    

 

   스물살도쿄

재수를 고집한 한 학생이 생각나네요. 그 학생은 3월 목표가 중앙대였습죠. 6월에도 10월에는 건국대였나?

실제 수능 후 갈 수 있는 대학은 지방에 몇몇 대학들..... 결국 자신의 의지로 재수를 했고, 그 결과는 조금 나아졌습죠. 경기도 몇몇 대학들.... 전 말렸어요 사실. 그 학생을 2년간 담임했었는데 의지력이라든지 인내력을 알고있습죠. 그랬는데, 자신의 인생이니 참견하지 말라는 식으로 말하더라고요. 결국엔 제가 한걸음 물러놨어요. 그 학생 결국 재수 후 성적표 찾으러 오지도 않네요. 

 

 

  a_level_25.gif 화학은나의것

선생님은 다가오는 너희들을 일부러 내치지 않는다. 내가 밉다면 미운 나를 죽이면 되는거다. 역시 미워하는 놈은 없어. 우리 반 아무개처럼 예쁨받고 싶다고? 나는 그 친구만 예뻐한 적이 없어. 다만 너에 눈에 그리 보였나보네. 진짜 싫다면 내 행동 하나하나 스캔할 이유는 없었겠지 그치^^?

 

 

 

 

조아조아

도쿄님 글보니 문득 떠오르는 게. 재수를 하거나, 좋은 대학으로 진학하지 못한 학생들은 학교를 찾아오지 않더군요.

우리에게 창피함을 느껴 그런가요? 여기서 물론 적는다고 그네들이 보는것도 아니겠지만 말하고 싶네요.

아그들아, 너네가 좋은 직장구하고 좋은 대학가서 찾아오는 거 그것도 좋지만, 너네가 좋지 못한 대학가고 재수에 실패했다해서 못 찾아 온다는 건 너네 자신에게 부끄러운 짓이란다. 너네가 어떤 삶을 살든 너네가 나의 제자였고 지금 그리고 졸업한 후에도 그렇다는 건 이제 변하지 않는다. 찾아와라 난 환영한다. 두팔벌려. 

 

 

  a_level_25.gif KanTa

공부 못하는 건 순전히 네 탓ㅋㅋㅋ. 네 머리가 나쁜게 아니고 네가 노력하지 않는 것. 그걸 왜 학교 탓하니?

네가 노력만 하면 얼마든지 도와줄 사람이 천지인데. 불평하더라? 내가 혜영이 인강사줬다고. 근데 혜영이랑 너의 차이점은 (비교해서 미안, 어차피 못 보겠지만.) 걔는 노력을 보여주고 너는 말만 한다는거야.  

 

 

카제하야♡

다른분들 말씀에 동감. 스스로 판단하고 스스로 멀리해놓곤, 나중엔 선생님이 저를 싫어한다고 소문내죠.

혼나야할 상황에 대한 혼내킴도 사소함에 대한 원함으로 풀어버리죠. 제 직업에 사명감이 가끔은 흔들린답니다ㅋㅋ

 

 

 

 

나목박완서 ㅋㅋㅋㅋ여기 있는 리플들 정말 공감간다.

 

 

 

 

a_level_28.gif 까칠한선생님

목표를 높게 잡고, 꿈이 가상한 건 좋은데. 제발 그에 따른 노력도 좀 하시길..... 제발 불평 좀 그만하고. 제!!!!!!발!!!!!ㅋ 

 

 

 

꿈꾸는다락방

너네가 날 싫어하는데..... 그래도 난 담임이라 너네 이끌려고 노력하는데;

너네도 싫어하는 사람 보기 싫듯이 나도 나 싫어하는 사람 굳이 이끌기 싫어. 나도 사람일 걸.

그치만 어쩌냐 난 너네 담임이고 또 여기서 안 보기엔 너무 정들었는걸; 설령 미운정일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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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한마음 교사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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