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10개 대학, 학생식당 비교

새터데이 작성일 11.08.07 10: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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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10개 대학, 학생식당으로의 여행


 

‘바늘구멍’ 취업문에 비싼 등록금까지, 하루도 편할 날이 없는 대학생들을 위해 싼 가격에 질 높은 음식을 제공하는 곳이 있으니 바로 ‘배고픈 학생들의 안식처’ 학생식당(약칭 '학식')입니다.


 


 

대학생 언니와 오빠들이 먹는 음식이 궁금한 중·고등학교 학생들, 그리고 지금까지 자기 학교 학생식당 음식들만 주구장창 먹어 다른 학교 학생식당이 궁금한 대학생들. 대학교 근처에서 근무하는 직장인들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서울 지역 10개 대학 학생식당과 메뉴를 공개하는 이름하여 ‘캠퍼스 학식 열전’.


 


 

경희대, 고려대, 서울대, 성신여대, 숙명여대, 숭실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양대 등 모두 10개 대학의 학생식당을 메뉴별로 분류해 보고 학생들의 만족도도 들어 봤습니다. 가격이 싸면 질이 떨어질 것이라는 편견은 절대 금물입니다. 자 그럼 함께 보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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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양대학교 식권


 


철저한 원산지 표시, 한양대 학생식당


지난 10일. 가장 먼저 찾은 곳은 한양대 학생식당 입니다. 점심시간인 12시가 되자 학생식당은 학생들로 ‘바글바글’거려 발을 딛을 틈조차도 없었고, 식권을 사기 위해 학생들은 수십 미터의 줄을 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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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양대 학생식당에서 학생들이 점심을 먹고 있다.


 


그리고 한양대만의 특징이 있었는데요. 바로 남학생들의 많았다는 것입니다. 사진으로 보셔도 아시겠지만 여학생보다 남학생이 유달리 많아 보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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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양대 메뉴판 옆에 붙은 각종 원산지 증명서들.


 

 


 

한양대 식당 입구에는 메뉴와 함께 식자재들의 원산지증명서와 수입신고필증 그리고 시험성적서 등을 붙여 놓아 원산지표시제도를 철저히 지키고 있었습니다. 이 표시제도는 학생들의 원산지에 대한 문의가 많아지면서 식당측에서 붙여놓은 것이라고 합니다. 모든 식당들이 이렇게만 원산지 표시를 한다면 정말 믿고 먹을 수 있을 것입니다.


 

 



 

※ 원산지 표시제란?


 

원산지표시제도는 외국의 농수산물이 국산 농수산물로 판매되는 부정유통을 막아 생산자에게 정당한 이득을 보장하고 소비자에게는 정확한 정보제공을 위해 도입한 제도입니다. 원산지표시제도는 국제규범에서 허용하고 있는 제도로서 미국, eu, 일본 등 대부분의 국가가 원산지표시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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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양대 학생식당의 메뉴.


 

 


 

한양대 학생식당은 학내 유일의 ‘학교 직영’ 식당이라고 합니다. 이 때문에 학생 1인당 식사 가격이 1500~2500원으로 학교 내 다른 식당들 보다 저렴해 학생들 사이에 인기가 더 높습니다. 학생식당 관리자의 말에 따르면 "하루 평균 2500여 명의 학생이 찾는다"고 하니 그 인기가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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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화여대 학생식당의 샐러드바.


 


나 이대에서 ‘학식’ 먹은 여자야!


다음으로 찾은 곳은 꽃보다 아름다운 여대생들의 산실. 이화여대! 이슬만 먹고 살 것 같은 여학생들이 먹는 학생식당 음식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요? 동창회관 1층에 위치한 이화여대 학생식당은 외관부터 세련돼 보였습니다. 특히 신세대 여대생들의 입맛에 맞춘 ‘톡톡’ 튀는 특이한 메뉴들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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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화여대 학생식당 메뉴


 


남학생들은 이름도 잘 모를만한 '단호박롤카츠', '미소라멘', '돈부리'도 있었습니다. 또 각 반찬마다 가격을 붙여 놓고 판매하는 점도 특이했습니다. 게다가 여학생들의 필수코스인 디저트를 위해 샐러드바도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샐러드바에서는 무게를 재서 그 가격을 산정하고 있었습니다. 이 정도로 다양한 음식이라면 웬만한 고급 음식점과 견줘도 손색이 없어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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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화여대 학생식당 메뉴.


 


또 이대 학생식당은 식권판매가 자동화되어 있다는 특징이 있었습니다. 지하철 표를 끊듯이 식권을 자판기에서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위해요소중점관리우수식품에만 부여하는 ‘haccp 인증’을 받은 업체가 운영을 한다고 합니다. 


 



haccp이란?


'hazard analysis critical control points'의 머리글자로서, 일명 '해썹'이라고 부릅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는 이를 '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으로 번역하고 있습니다. haccp란식품의 원재료 생산에서부터 제조, 가공, 보존, 유통단계를 거쳐 최종 소비자가 섭취하기 전까지의 각 단계에서 발생할 우려가있는 위해요소를 규명하고, 이를 중점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중요관리점을 결정하여 자주적이며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관리로 식품의 안전성(safety)을 확보하기 위한 과학적인 위생관리체계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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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화여대 학생식당 메뉴.


 


이화여대 학생식당에서 만난 류혜원(24) 학생은 “학교 앞 물가가 워낙 비싸서 대부분 점심 식사는 학생식당을 이용해요. 또 가격대비해서 맛도 괜찮고, 메뉴도 다양해서 고르는 재미도 있어서 좋아요”라며 학생식당에 대한 만족감을 나타냈습니다. 또 김성경(22) 학생도 "반찬을 각각 따로 구매할 수 있는 점이 이대 학생식당의 장점"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이화여대 학생식당 역시 일반 식당보다 저렴한 가격과 다양한 메뉴로 신세대인 여대생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었습니다. 이곳도 하루 이용자가 한양대와 비슷한 숫자인 2700여 명 정도라고 합니다. 가격대도 1500원 냄비라면부터 3000원인 '김치롤까츠'까지 다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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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세대 학생식당 '맛나샘' 입구.


 


독수리도 배고프면 학생식당으로…


이제 이화여대를 지나 신촌의 터줏대감인 연세대로 향해 볼까요? 연세대 학생식당은 이름이 참 예뻤습니다. ‘맛나샘’. 이름만 들어도 음식이 맛있을 것 같았습니다. 연세대 학생식당은 도서관과 인접해 하루 5000여 명 정도의 학생들이 이용한다고 합니다. 이곳 역시 'haccp 인증'을 받은 업체가 위탁경영을 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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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세대 학생식당 메뉴.


 


연세대 학생식당 점장은 "연대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돈가스"라고 전했습니다. 그럼 '신촌 독수리'들의 식단을 한번 살펴 볼까요? 역시나 인기메뉴인 돈가스 덮밥부터 오징어 짱뽕, 안동찜닭 그리고 각종 튀김과 떡볶이까지 모든 메뉴를 나열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한 식단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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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 학식에는 삼각김밥도 나온다?


경희대 학생식당에는 위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특이하게 삼각김밥이 식단에 나와 있습니다. 잔치국수와 삼각김밥의 절묘한 조화라고 해야 할까요? 편의점에서 쉽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삼각김밥을 학생식당에서도 먹을 수가 있더군요.


 


대학의 경우 점심시간에도 수업이 진행되기 때문에 시간표를 적절히 짜지 않으면 매번 점심을 못먹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이 때문에 잠깐의 쉬는 시간에 빨리 먹을 수 있는 식단으로 마련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패스트푸드보다 잔치국수와 삼각김밥 한 개가 가격도 저렴하고 식사시간도 더 빠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국수와 삼각김밥이 입에 맞지 않으시거나 시간적 여유가 충분하신 분들은 새싹 비빔밥과 함께 된장찌개를 드시면 되겠습니다. 참고로 두 메뉴 모두 2500원이라는 가격에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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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곰탕으로 영양 보충


그럼 서울대학교 학생식당은 어떨까요? 서울대 학생식당에서는 한방곰탕을 팔고 있었습니다. 쌀과 김치를 포함한 모든 원산지는 국산이었지만 쇠고기만은 호주산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이것은 다른 대학들도 거의 대부분이 그러했습니다. 쌀과 김치는 국산을 사용하지만 소고기의 경우는 수입산을 사용하더군요. 한우가 수입산 보다 비싸기 때문에 어쩔수 없는 이유겠지요?


 


하지만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을 위해 우리 한우로 푹 고운 곰탕을 판매하는건 어떨까'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물론 그렇게 되면 가격이 올라가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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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숙명여대의 칼로리 메뉴판, 식권자판기, 그리고 한식.


 


여대생 몸매까지 배려하는 숙명여대 학식


숙명여대는 식단표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여학생들의 최대관심사인 다이어트와 관련된 것인데요. 음식마다 칼로리가 적혀 있었습니다. 맛도 좋고 영양도 좋지만 살이 찌는 것을 질색하는 여학생들을 위한 식당 측의 배려인 것 같습니다. 또 이 곳 역시 식권자동판매기가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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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려대, 숭실대, 성신여대, 중앙대 (우측 상단부터 시계방향).


 


고려대는 반찬마다 가격을 정해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각 반찬마다 가격을 지불하고 자신이 먹고 싶은 음식만 선택해 먹을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되면 먹기 싫은 반찬이나 양이 많은 반찬들이 줄어 들어 음식물 쓰레기도 많이 줄게 되겠죠? 사진은 밥(550원), 미트볼(1000원)과 미역국(200원) 그리고 바나나(200원)와 깍두기(200원)를 고른 식단 입니다. 모두 합친 가격은 2050원 입니다.


 


더 안전하게… 더 다양하게… 학생식당의 진화


지금까지 서울 지역 여러 대학들의 학생식당을 살펴 봤습니다. 그 결과 각 대학 학생식당도 개성이 강한 요즘 대학생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다양한 메뉴를 개발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원산지표시제도 준수와 ‘haccp 인증’을 통해 대학생들이 더욱 안심하고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점점 진화해 나가고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음식점 점심값이 너무 비싸다’, ‘화학조미료가 많이 든 음식은 이제 질렸어’, ‘어디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음식 없을까’라는 생각이 드는 분들은 근처 대학의 학생식당을 한번 찾아가 보는 것은 어떨까요?

 

출처 :연예인?! 이제 그들을 말한다 원문보기   글쓴이 : mul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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