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에 대하여.(챔스리그를 보고)

경종 작성일 12.05.20 22:4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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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가 노련미를 앞세워 승리하였다.

정말 실리 위주의 팀이 이긴 것이다.

 

예전의 무리뉴 축구 때는 첼시가 미웠다.

첼시가 너무 잘했고, 포스가 넘쳤기에,

압도당하는 기분에 무섭고 두려웠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무리뉴가 떠나고 첼시는 허접팀이 되었다.

수년동안 여러 명 감독들이 지나가고,

비싼 이적료로 영입한 선수들이 부진하고,

성적이 개판이 되었었다.

그래서 난 그 명팀이 몰락하게 될까봐 걱정이 되었고

동정하고 첼시를 응원하게 되었다.

 

그런데, 어찌어찌 파란만장한 과정을 겪다가

별 이름없는 대행자가 팀을 이끌때

첼시는 챔스리그를 우승하게 되었다.

실리 위주의 수비 전략으로.

전술은 예전 무리뉴 전술과 비슷하게.

얼마나 아이러니한가.

 

또한 아이러니한 것은 나 자신이다.

바르샤와 같은 화려한 경기가 재미가 없었고

첼시 경기에 매료되었었다.

첼시에게서 사투, 실리 위주의 노력, 열세인 자의 필사적 염원, 노련미, 승부사 기질 등을 느꼈기 때문이다.

아! 나도 나이가 먹으면서 변한 거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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