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플라토닉 러브

피와살이탄다 작성일 12.08.31 13: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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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전 대학 다닐때 얘기입니다. (별 웃긴 얘기는 아닙니다 ㅋ)

전 여친과 헤어진후에 (헤어진 이유가 제가 너무 색을 밝혀서;;;) 솔로 생활중이었죠.

그 당시에 여친에게 너무 밝혀댔던 제 자신을 반성하면서 플라토닉 러브를 해야겠다고 다짐을 하던 시기였네요.

동갑내기 친구(여자)가 자기 절친을 소개시켜준다고 해서 기분전환도 할겸 콜~하고 만남을 가졌지요.

 

꽤 준수한 외모의 여자였어요. 소개팅 나온 여자랑 차마시고 밥먹고 헤어졌지요.

다음에 또 보기로 하였고, 두번째 만남에서 술도 한잔 했습니다.

술한잔 하면서 이런저런 얘기해보니 꽤 괜찮은 여자애 같았습니다.

 

전 당시 플라토닉 러브를 꿈꾸는 중이였기에, 여자를 자빠뜨리겠다는 생각은 전혀 없었드랬죠.

다음을 또 기약하면서 헤어졌고, 며칠 뒤 그녀에게 아침일찍 전화가 왔습니다.

 

그녀 : 나 여기 너희 집 근처인데 나와~

: ? 왠일이야.. 아침일찍 여기까지?

그녀 : 보고싶어서 왔어

: ..어 알았어. 곧 나갈게 XX에서 기다리고 있어.

학생시절 돈도 없는 상황에서 난감했었습니다. 현금 15,000원이 전재산이었죠.

 

동네 패스트푸드점에서 만나서 간단히 점심까지 해결하니 8,000원이 남더라구요.

그래서 차한잔 마시고 헤어져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녀가 갑자기 겨울바다가 보고 싶다는겁니다. 그래서 그럼 가까운 인천이나 가자고 했지요.

그런데 그녀는 가까운데 말고 멀리 가보고 싶다고 하는겁니다.

전 나 돈 8,000원 밖에 없다고 하니까 자기 돈 있다고 어디 갈건지 생각하자고 하더군요.

 

그나마 가본데가 경포대쪽이고, 차 시간도 대충 알아서 당일치기로 갈 수 있는 시간이었기에

경포대나 가자고 했습니다. 그래서 동서울터미널에서 차표 사고 출발~!

강릉터미널 도착하니 오후 5시정도였습니다. 서울행 막차는 8시에 있는걸 확인하고 터미널 밖으로 나왔지요.

한 삐끼 아줌마가 저희 둘에게 오더니 방 있다고 전망 좋다고 막 꼬시는겁니다.

전 당연히 무시하려고 했는데 그녀가 "잠시만요" 하더니 저에게 이렇게 얘기하는 겁니다.

 

"어차피 오늘 서울 못가니까 어쩔래?"

 

전 이 말을 듣는 순간 두가지 생각이 스쳐지나갔습니다.

하나는 아싸리비야~, 다른 하나는 아...3번째 만남에 이런식이면 놀던 아이인가? 였지요.

왜 이런 생각이 들었냐면...순수한 애같았고 전 위에도 언급했지만 플라토닉 러브를 꿈꾸던 시기라....^^;;

일단 서울 갈 수 있네 없네를 안따지고 방잡자고 하였습니다.

 

방을 잡고 나가서 밥도 먹고 노래도 부르고, 바다도 보고, 맥주 사와서 방에서 한잔 하고

온돌방이라 잠자리는 좀 떨어져서 각자 이불깔고 누웠습니다.

그녀의 옷은 롱패팅코드에 안에는 원피스인데 치마가 짧았습니다.

이불도 안덮고 원피스 입은채로 자고 있는 그녀를 보니 욕정이 타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이걸 덮쳐 말어....그래도 친구의 절친인데 내가 이러면 안되지....

한편으로는, 난 플라토닉 러브를 해야하는데 저렇게 날 꼬시는 여자와는 사귀면 안된다는

혼자만의 합리화를 하면서 꾹 참고 밤을 지새웠습니다.

 

다음날 아침 먹고 서울로 올라와서 그녀와는 담에 보자고 하고 헤어졌고, 서로 연락이 없어서

흐지부지 남남이 되었고, 그 날 이후 플라토닉 러브는 저와 안맞는다고 판단하게 되었습니다.

밤새 그녀의 허벅지와 솔솔 풍기는 샴푸냄새를 맡아가며 참는것이 너무 고통스러웠거든요.

 

지나서 생각해보니 그녀가 진심 날 믿고 그랬는지, 아니면 함 줄라고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후회가 됩니다. 그 상황이었으면 참지 말았어야하는데 젠장....

결론은 플라토닉 러브....개나줘버려~ ㅠㅠ

별 재미 없는 이야기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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