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것을 본 리처드는 당장 구조에 나섰다. 그러고는 벼락같은 고함을 치며 투르크 군에게로 달려들어 좌우에서 그들을 칼로 찔러 죽였다. 투르크 군은 우물쭈물할 틈도 없이 옛날 블레셋 사람들이 마카비의 얼굴을 보고 사방 천지로 도망친 것처럼 리처드 왕의 얼굴을 보자 혼비백산, 머리 없는 투르크 군의 시체 몇 구를 우리 손에 남겨놓고 산꼭대기까지 줄행랑쳤다. 리처드는 물론 이런 위기가 생기면 늘 전면에 나섰다. 그러고는 '멧돼지 같은 고함을 치며' 적의 머리를 박살냈다.
2. 아군이 혼란에 빠진 것을 알자 리처드 왕은 말에 박차를 가해 속도 한 번 늦추지 않고 날듯이 구호기사단까지 도착해 원조 부대로 데리고 간 부하들을 그곳에 풀어놓았다. 그러고는 투르크 군을 밀치고 나아가 별격같은 소리를 지르며 치명적인 일격을 가해 그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그의 앞에서 적들은 양옆으로 픽픽 쓰러져갔다. -중략- 그렇게 그는 홀로 맹렬하게 투르크 군을 밀어붙이며 적을 쓰러뜨렸고, 그의 칼끝을 피해갈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어느쪽을 공격하든 그는 자신을 위한 공간을 널찍이 확보한 가운데 사방으로 칼을 휘둘러댔기 때문이다. 그가 마치 낫으로 곡식을 베듯 적병들의 머리를 계속 내리치며 가증스런 종족울 분쇄해나가자, 자기 동료들의 죽어가는 모습에 놀란 적병들은 전보다 더 넓은 공간을 그에게 만들어주었다. 이제 땅바닥에는 투르크 군의 시체가 반 마일이나 깔려 있게 되었다.
3. 그러자 그 위풍당당한 키프로스 말 위에 앉아 있던 리처드 왕은 자신의 정예 부대를 이끌고 언덕으로 올라가 투르크 군을 만나는 족족 요절을 냈다. 적군들이 그의 앞에서 쓰러지면 투구들도 함께 쨍그랑거렸고, 한 번씩 내리칠 때마다 그의 칼에서는 불똥이 튀었다. 이날 그의 공격이 얼마나 맹렬했던지 투르크 군은 곧 불가항력적인 그의 공격을 이기지 못하였고 우리 군에게 무조건 길을 내주는 지경에까디 이르렀다. -중략- 막사 준비에 여념이 없던 틈을 타 투르크 대군이 우리 군의 후위를 덮쳐왔다. 왕은 격투 소리를 듣고 병사들에게 전투 명령을 내리며 그대로 말에 올라 15명의 부하만을 거느리고
'신과 성모께서 우리를 보우하사'를 큰 소리로 외치며 투르크 군에게로 돌진해갔다. 그는 이 구호를 두세 번 연달아 외쳤다.
그러자 나머지 병사들도 그의 목소리를 알아듣고 급히 그의 뒤를 따라 적에게로 돌진해 사라센 군을 그들의 본거지인 아르수프 숲까지 밀어붙였다.
4. 리처드는 탑 위에 무슬림 기가 펄럭이지나 않는지, 요새가 벌써 함락된 것은 아닌지 노심초사하면서, 사태의 추이를 궁금히 지켜보고 있었다. -중략- 배가 물가에 닿기도 전에 리처드는 벌써 물속에 들어가 있었다. 기사들도 그를 쫓아 배에서 껑충 뛰어내린 뒤 죽기살기로 사라센 군에게 덤벼들었다. 왕은 자신의 그 유명한 덴마크 도끼로 적을 사정없이 쓰러뜨렸다. 이에 무슬림 군이 혼비백산하여 뿔뿔이 흩어지자 해변은 말끔히 정리되었다. 살라딘의 놀란 서기가 말했다. '바로 내 눈앞에서 그들은 우리 사라센 군을 항구 밖으로 몰아냈다.
5. 이어서 공격에 박차를 가한 결과 마침내 전투는 적의 궤멸로 막을 내렸다. 퇴각의 순간 리처드는 15명의 말 탄 기사와 함께 돌격해, 그 비할 데 없는 용맹함으로 사라센 군을 덮치며 좌우로 칼을 휘둘러 그들의 머리를 쪼개고 사지를 절단냈다.
'리처드 왕의 편력기Itinerary of King Richard
4번의 경우, 리처드가 데리고 있던 병력은 80명이었고, 가지고 있는 말은 단 세필
. 80명의 공격에 살라딘은 퇴각
기독교 측의 기록은 물론이고 이슬람 기록도 일치
이슬람쪽 대부분 묘사는 "저 자는 사탄인가?" "악마가 나타났다."
출처 : http://gall.dcinside.com/list.php?id=samgugji&no=2854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