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학교 MT기간이라는 이야기를 들으니 군제대 후 첫 엠티가 떠오르네요
밤새 술마시고 속이 불편해서 밖에 나와 바람 쐬고 있는데 여자후배 둘이 나옴
길가에 있는 정원수 옆으로 숨더니 쭈그리고 앉아서 담배를 피우는 것이었습니다
꽤 친했던 저는 애들이 왜 숨어서 담배를 피우나 의아스러웠습니다
"뭐야 평소에 안그러는 애들처럼..."
뭔진 몰라도 자기네끼리 쭈그리고 앉아서 깔깔대면서 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보니
친절해보이고 싶었나봅니다
혼잣말하며 술도 올랐겠다 쿨하고 이해심밌는 오빠로 보이고 싶었나 봅니다
"야 니들 거기서 뭐가 그리 재미있어???"
이러면서 다가갔죠
"어..어??? 어어어???"
갑자가 당황스워하데 뭐그리 당황하나싶어 웃으면서 다가갔습니다
"아 씨...어떻게..."
"아 몰라...아 씨..."
????
머지.... 나 사실은 애들이싫어하는 선배였나.... 당황했습니다
"니들 뭐야 나만 빼고 니들끼리 뭐가 그리 재미있어???"
한발 더 내지르는데 바닥에 뭔가가 주르륵 물줄기가 생기는 겁니다
"오빠!!!!! 안돼!!!!"
"오지마오지마오지마오지마~~~~~"
아스팔트에 왠 개울이....
그리고 들리는 소리
쏴아~~~~~
""니들끼리 잘놀아라~~~"
모른 척하고 숙소 현관으로 들어설 때까지 괜히 친철하고 싶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몇년 후 그 때 이야기가 나와서 한참 웃었네요
여자후배들은 화장실 줄이 너무 길어서 술도 한잔했겠다 밖에서 시원하게 몇시간 동안 참은 물줄기를 방뇨하는데 왠 미친 새끼가 다가와서 놀랐다고 하니 참 놀랐을 거에요....참...
중간에 끊기지도 않았었다고 ㅋㅋㅋ
하긴 물소리가 쎄긴했나바여 쏴아~~~~
물틀어놓은 줄 알았습니다
그 때일을 회상하면 폭포영상이 오버랩되면서 BGM은 그냥 쏴아~~~~~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