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고참 이야기.. 인연은 소중하죠..ㅡ,.ㅡ

유니콘16 작성일 13.06.24 14:4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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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이야기가 나오니 예전 생각이 많이 나네요..^^;;

저 있던 곳은 예천 비행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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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생긴 곳이구요.. 저 있을때는 전투 비행단이었는데, 병장 때 훈비로 바뀌더군요..

F-5E/F, F-5 A/B, T-38까지 만져봤고, 저 제대후에 호크기 그리고 위에 보이시는 T-50을 도입 했습니다.

한 4-5대 뒤에 있는 가로의 길?? 그 길을 매일 몇번씩 건너 다녔네요..^^ 군사 기밀은 아닙니다.. 이정도는.. ㅎ

 

뭐.. 이 이야기 하려는 것은 아니구요.. 제 고참 이야기 하나 해볼까 합니다. 공군은 그지같은 쉐리들을 꼽창이라고

불렀는데, 육군이나 해군은 모르겠네요.. 지금은 그 꼽창 쉐리 이야기 하나 풀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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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대에 갔을 때, 울 내무실에 나보다 아버지 군번 (1년차이)인 상병 하나가 있었음.. 다른 고참 이름은 다 까 드셨는데,

이 자식 이름은 아직도 기억이 남.. 그냥 꼽창이라고 하겠음.. 정말 창자가 베베꼬이는 짓거리 많이 했음..

 

우선 이 꼽창은 대전 사람임.. 그리고 후에 안 일이지만 신학생이었음.. 대전에 있는 신학교를 다니다가 군대온 것임..

(이것은 후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니 꼭 숙지하시길.. 나도 대전사람이고 교회 다님.. 둘이 나이가 같은데, 그 자식이

1년 일찍 군대옴.. 이 글 읽는 사람은 군대 빨리가는게 좋다는 것을 꼭 인지하도록.. )

 

특기교육부터 같이 받았던 그 꼽창의 동기 말 들어보면, 특기 교육 기간 동안 아주 신실했다고 함.. 잘때마다 기도하고,

성경보고 하는 전형적인 신학생 스타일이었다고 함..

우리는 그 이야기를 믿지 않았음.. 왜? 그런 악날하고 그지같은 쉐리는 본적이 없었기 때문임.. 아직까지 그 꼽창의

이름은 내 머리속에서 지워지지가 않음.. 그 썰을 풀어볼까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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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잘못했는지는 모르겠음.. 그냥 우리 기수와 우리 바로 윗 기수를 집합시켰음.. 그 꼽창이.. 그런데 집합시간이

밤 10시 소등 후, 도서관이었음.. (아무도 없는 내무실을 그냥 도서관처럼 썼음..) 그러면서, 그 쉐리가 불침번에게 하는말이

 

"야! 밖에서 문 잠가라.. 당직 못 보게.." 이런 미친....

 

결국, 우리는 당직은 절대로 알 수도 없는 '밖에서 문잠긴 내무실'에서 달밤에 화려한 얼차려를 받음..

근데 그 얼차려가 가관임..

우리와 윗 기수 포함해서 12명을 대가리 박아를 시켰음.. 이건 그냥 Ok, 매일 하는거니..ㅡㅡ;;

그러더니, 내무실 맨 윗쪽으로 가는 것임...티비쪽.. 뭔가 불안감을 느꼈음.. '이건 뭐지??

아니나 다를까, 달려오기 시작하더니 공중에 붕 떠서 날라차기 시도함.. 불쌍한 우리 바로 윗기수들 춘풍낙엽처럼

쓰러졌음.. 근데, 눈치보고 재빨리 쓸어졌어야 하는데, 바보같은 내 동기하나가 내 옆에서 안쓰러지는거임.. 덕택에,

날라차기 한번 더 당했음.. 내 동기부터 나.. 그리고 내 왼쪽으로 서너명... ㅡㅡ;;

그렇게 한시간을 후닥거리 했음.. 아직도 그날이 기억남.. 달이 밝게 떴던 밤이었음.. 어떻게 그걸 아냐고??

머리 많이 박아본 사람은 알거임.. 바닥이 촉촉하게 젖음.. 땀인지 진물인지... 그게 달빛에 반사되었으니...

뭐.. 더 고참들이 이야기 하는 치약뚜껑에 대가리 안 박았으니 다행으로 여겼음..

 

그 후에도 많은 일들이 있었음.. 병장이 된 이후는 더 가관임.. 지가 좋아하는?? (변태 쉐리였음..) 후임 하나랑 같이

외박 (공군은 2박3일 외박이 6주에 1회 있었음..) 나갔는데, 그 후임이 지한테 연락 안했다고 후임 교육을 어떻게 시켰냐고

상병 선임들 불러서 푸닥거리 함.. 선임들도 어이가 없었는지 이걸로는 우리한테 뭐라 안함.. 변태 쉐리..

그러면서 우리한테 이랬음.. "저 미친 또라이 쉐리한테 안걸리게 하라고!!!" 우리는 벌써 동병상련의 정을 느끼고 있었음..

 

맨날 술쳐먹고, 담배피고 욕하고 별 지롤을 다 했음... 신학생이..

내 동기 하나는 내게 물었음... "저 꼽창 쉐리 신학생이래매??" (그래서 어쩌라고??? )

어쨌든, 그 꼽창 쉐리 제대하고 내무실에 평화가 찾아왔음.. 그리고 우리도 역사적인 제대를 함.. 2000년 4월 5일..

 

근데, 본격적인 이야기는 이제부터 시작임.. 제대 후의 이야기임...

 

아까 이야기 했듯이 그 자식과 난 대전 사람임.. 지역도 가깝고, 그 자식이 다니는 신학교와 내가 다니는 대학교와

엄청 가까움.. 대전 사람이면 대충 알거임.... 거기가 어딘지.. 대학교와 신학교가 산하나로 갈리는 곳...

 

그 당시에 PC 게임을 빌려주는 대여소가 있었는데, 나름 그 당시 유명했던 레인보우 시리즈를 빌릴까 하여 대여점에

들어서는 순간!!! 그 꼽창 쉐리를 딱 만남!! 순간적으로 서럽고 그지같았던 과거가 눈앞에 지나가고 난 이렇게 첫마디를

꺼냄..  

 

"야!!!! 반갑다!! 꼽창아

(이름은 뺐음.. 그리고 절대 안반가웠고, 내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음.. 어떻게 이 쉐리를 족치지?라고 생각하고 있었음..)

 

근데 이 자식이 하는 말이..

"어린놈의 쉐리가 어따대고 반말이야?" 라고 하는 거임.. 음?? 이건 뭐지? 둘이 나이 같음..

내가 다시 이야기 했음..

"너랑 나이 같아..." 라고 하니, 이 쉐리 다시 이와같이 응수함..

"군대 고참한테 밖에 나왔다고 제대했다고 반말이냐 이 쉐리야??" 라고 나한테 욕하는 거임.. 헐...

그래서 내가 다시 이야기 했음..

"여기가 군대냐?"  이 쉐리 한 마디도 못함.. 지롤 지롤 하더니 나가버림.. 지금도 후회됨.. 선빵 날렸어야 했는데..

제대한지 1년정도 되었지만 아직 연락이 되어서, 동기들에게 연락했음.. 동기들 왈..

"그 쉐리 어딨냐?? 잡아 죽여뿌리게..." 참고로, 내 동기들은 다 나이가 나보다 많았음..

결국 이 만남은 성사되지 못했지만, 이 꼽창 쉐리와의 만남은 이제 시작에 불과했음... 후에 두번 더 만남...

인연이 왜 소중한지는 다음글에 쓰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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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두번 더 만난 이야기는 곧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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