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박재란 씨의 생일,
남편의 생명을 붙들기 위해 자신조차 지워 버렸던 아내다.
그녀가 세상에 나온 날을 어떻게 잊겠는가."
"길에서 생일을 맞게 한 것도 미안한데,
차마 꽃다발 하나로 넘길 수가 없었다."
"남편의 굳은 약속이 재란 씨의 가슴을 울린다.
그녀의 생일 소원도 그가 영원히 곁에 주는 것"
"선욱 씨의 사연을 듣고 찾아온 이웃,
실은 그도 선욱 씨와 마찬가지로 암환자다.
무려 7년째 투병 중이라고 했다."
"그 얼마나 듣고 싶었던 말인가!"
"믿는 대로 된다고 했다. 그러기에 더더욱 기적을 믿는다."
"친구들이 있어 암과의 싸움이 결코 외롭지 않다"
"전남편이 세상을 떠나자 우울증까지 앓았던 재란 씨,
그 상처를 자신의 것처럼 끌어안아 준 선욱 씨가 있어
치유될 수가 있었다"
"다음 날, 선욱 씨가 통도사에 도착했다."
"쉰다섯 늦은 나이에 평생을 찾아헤맸던 운명의 짝 박재란을 만났다.
전 남편을 병으로 떠나 보냈던 아내에게 차마 두 번의 아픔을 주고 싶지 않았기에
암과 싸워 이기는 기적을 꿈꾸며 이 길 위에 섰던 김선욱 씨."
"아내를 사랑할 시간도 모자랐던 선욱 씨에게 찾아온 폐암 4기의 시련
더없이 미안하지만 사랑하기에 기적을 꿈꾸는 여정을
꿋꿋이 걸어갈 것이다"
안타깝지만 7000키로 달성이후 70여일후에 별세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