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집은 내가 대학 입학할때까지 작은 구엉가게를 했음 간판은 슈퍼인데 다섯평도 안됬으니...
질풍노도를 타고있던 중3
일요일날 늦잠자고있는데 아버지가 깨우심
바로 옆어 꽤큰 교회가 있는데 달걀 5판을 배달하라고 하심
난 평생 교회를 가본적도 없고 잠도 덜깨고 해서 난닝구에 반바지 차림으로 달걀들고 교회 입성
강당처럼 로비가 있고 다시 예배보는 큰 문이 있는 구조였는데 이걸 문앞에 놓고 갈까 망설이는 중에 한 아저씨가 예배당 안에 넣어 달라고 함
강당 문을 열어 제끼고 달걀을 들고 들어갔는데 목사가 설교를 하고 한 백명 정도되는 사람들이 경청하고 있었음
이걸 어따놓을까 하고 망설이고 있는데
목사랑 눈이 마주침. 턱으로 두손으로 들고 있던 알들 어떻게 하냐고 가리킴. 우리 목사님 소리도 우렁차게
'여기 단상 옆에 놔주세요'
이 말과 동시에 백여명의 사남들이 나를 일제히 처다봄
머 그때까지는 아직 잠이 덜깬 상황
알들 들고 단상앞에 놓고 가는데 목사가물어봄
'교회 안다니나봐요?'
'네'
'부모님은 다니세요?'
'가계일 하시느라 못 다니세요'
'아.. 달걀 누가 시켰죠? '
'전 잘몰 그냥 갖다 주라고 해서요'
결과적으로 다시 가져가라고 해서 다시 들고 가계로 옴
아빠한테 말하니 아빠가 직접가심
와서 소주 글라스로 원샷하시고 주무신다고 하셨는데 알고보니 알값 다 교회나오면 나머지 준다고 했다함
빡쳐서 불이라도 지르러가려니까 엄마가 말려서 참음
근데 더 웃긴건 엄마가 그 다음주에 마지못해 교회갔는데
'xx님은 헌금 안내셔도 되겠어요 ㅎㅎ 달걀 잘 먹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