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훈하신 25사단장님

구름마왕 작성일 13.02.26 11:5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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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사단 사단 사령부에 고딩 친구가 근무했음


나보다 1년 일찍가서 아버지 뻘이였고 제대 2달 정도 남긴 말년이었음

난 1사단에 근무 했고 가끔 친구랑 전화 통화 함

말년이라 행정반으로 전화하면 간부가 받아도 바꿔주곤 했음


행정반에서 전화를 하면 월말에 누구한테 전화했는지 확인해서 돈을 내야 했는데

이게 만만치 않았음. 그당시 병장 월급 만삼천원 정도였음.


그래서 생각한게 합참지령대와 연결된 전화로 교환 수를 거쳐 25사 인사과 행정반까지

가보자는 거였음.


'통신보안 12연대 XXX입니다.'

'1사단 통신보안'

'통신보안 1사단 통신대 XXX입니다.'

'25사 통신보안'

'통신보안 25사 통신대 XXX 입니다.'

'인사과 통신보안'\

'통신보안 인사과 XXX입니다.'

이런 절차로 고딩 친구와 즐겁게 통화를 시작함.


한달 정도 그렇게 통화를 하고 친구가 전역 1달 정도 남은 때였음

그날도 25사단 까지는 잘 갔음. 근대 문제는 25사 교환수 새끼가 멀 잘못 먹었는지

다른 곳으로 전화를 돌림

'어 그래'

먼가 이상했음 근대 평소에도 간부가 받으면 '통신보안' 만 하거나 '인사과 입니다' 이렇게 하는 경우가

있어서 그런 줄암

'XXX 병장 부탁 드립니다.'

'누구? 넌 누군데?'

'저는 1사단 12연대 지원중대 XXX입니다.'

'근데 내 전화는 어떻게 알았나?'

먼가 이상함. 그래도 당당해게 말했음

'죄송합니다. 25사 인사과를 연결해 달라고 했는데 잘못 연결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 무슨 용무인가?'

답답해짐. 먼가 간부 사무실 같은데로 연결이 잘못 된것 같았음.

'1사단에서 25사까지 어떤 용무로 전화를 했나?'

머리를 굴려도 답이 안나옴. 그래서 친구가 말년이니 먼일 있을까 해서 사실대로 말함

'친구가 인사과 XXX인데 전역이 한달 남아서 안부 전화 했습니다'

'근데 이 전화로 전화를 하면 되나? 중대장 누군가?'

쫄았음. 미쳐 버릴 것 같음. 아직 누군지도 모르겠지만 사병은 아닌것 같은데...

'XXX 중대장 입니다.'

'친구 이름이 뭐라고?'

'XXX 입니다.'

'전해 주겠네. 그리고 앞으로 이 전화는 사용하지 말게'


큰일이 날 줄 알았는데 나름 잘 마무리 된것 같아서 안심했음

암튼 그 다음 주 주말에 면회가 왔다고 해서 나가보니 친구 녀석이 웃고 있음


자초지정은 이랬음

전화는 사단장실로 갔고 업무보던 사단장이 전화 받음...X발

다음날 사단장이 인사과장한테 누구 있냐고 물어봐서 있다고 하니까

주말에 사단장실로 오라고 함


친구 개쫄아서 갔더니 그날 얘기 하면서 차에 태워서 우리 사단 앞에 내려줌

자기는 여기 볼일 있으니 3시간만 면회하고 오라고 했다고함

문제는 사단에서 울 부대까지 좀 멀어서 오는데 30분 걸림

암튼 위병소에서 짜장면 시켜먹고 사단장님한테 고맙다고 죄송하다고 전해달라고 하고

복귀함


그리고 전역할때까지 그 친구가 꽤 많이 면회 와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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